2020년 2월 26일 수요일

어크 오리진 초반 이야기

플레이어의 시작 위치인 시와에서 메두나문인가 이수의 유물로 땅땅땅 때려 잡고 다른 곳으로 넘어 왔는데


......아니 진짜 씨 전투 시스템 개부조리하네.

렙차 조금 난다고 받는 데미지 엄청, 주는 데미지 쪼끔 이러고 있는데 이러니까 동,저렙 양학 플레이를 강요받고 있는 중이다. 내가 존나 쩌는 컨으로 고렙도 쳐 잡는다 해서 그로 인한 보상도 쩔고... 이러는 것도 없으니까 이익이 없으므로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오디세이는 그래도 나보다 렙 높은 애 때려 잡으면 걔 레벨만큼의 무기는 나오는데 말이지.


암살 플레이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활뎀이 쎄서 대충 날려도 원킬 나고 암살도 정예 같은 애만 아니면 다 죽는게 편하다. 오디세이 강화암살은 진짜 개 답답해서 옹호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들 정도. 하긴 오디세이는 활뎀도 별로라서 재미가 없었지. 더 마음에 안 드는건 스킬 초기화가 안 된다는 건데, 오디세이에서는 되던게 안 되니 참 안 좋다. 물론 오리진이 오디세이보다 더 먼저 나왔으니 오리진이 못 챙긴걸 오디세이가 챙겨 준 거지만.

나중에야 전부 다 찍는 것도 가능하다지만 그 나중이 언제야. 난 지금 당장 필요한데. 당장 필요한 것도 못 찍어서 고달픈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이 게임 스킬들이 죄다 알찬것도 아니고 쓸모 없는 것도 많아서 정말 리셋 고프다.


강화도 별로 탐탁치가 않은데, 장비 강화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서 별로다. 오디세이처럼 자원 막 쑤셔 박아야 하는건 아니어서 그리 큰 부담은 아니고, 레벨도 55가 만렙이라 하니 좀 더 진득히 하면 만렙 가까이는 갈것 같으니 만렙 찍고 나서는 별 문제는 되지 않을것 같고 말이다. 오디세이는 만렙이 99라 찍는데만 백 몇시간이 걸렸으니 뭐...

근데 장비만 문제가 아니라 그 암살검,활뎀,근접뎀,물리방어,화살갯수,암살도구 갯수.... 이거 다 업글 해야 하는게 문제지. 내가 신디케이트도 그 점이 아주 거지같아서 싫었는데 하긴 이거 어크 전통이라 오디세이가 더 특이하긴 한거다. 걘 아예 그런거 업글 메뉴가 없었으니까.


바예크 성우 목소리가 낯익어서 봤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라 좀 놀랐다. 그니까 그 와치독스2의 마커스 성우랑 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근데 연기톤이나 목소리가 완전히 똑같던데? 흑인들 목소리가 원래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내가 예전에 메기솔 팬텀페인에서 성우들 목소리 다 똑같아서 분간이 안 간다고 했었는데, 내가 외국애들 목소리를 분간 못 하는거 같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다 구분이 가능하긴 한데 말이지. 하긴 한국놈인데 한국인 목소리 분간 못 하면 그게 더 문제지만.



어크 오리진 자체가 그렇게 나쁜건 아니지만 오디세이를 거치고 나니까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집트 분위기의 음악, 이집트 분위기의 배경, 다 별로다. 아니 음악은 정말 객관적으로도 별로였고, 이집트 분위기의 건물이란게 오디세이에서 본 아름다운 건축물이 오리진에서는 대부분 텍스쳐로 때운 정도에 낡고 부서진 상태가 대부분인데 그 상태 조차도 오디세이가 더 볼만했는지라 오리진은 아쉽게도 시각적 재미는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그 뭐냐 강물에 녹조에 이끼 더덕더덕 있고 똥물 같은 색... 더 적응이 안 된다.


이집트 미술도 사실 와 닿지가 않는게 동물 석상은 그래도 오 볼만하네 인데, 피라미든,ㄴ...피라미드는 진짜... 그냥 아주 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볼만한것도 아니어서 우와 하는 느낌이 없다. 오르는 것도 겁나 힘들기만 하고 말이다. 프톨레마이오스 석상은 차라리 한국의 장승만도 못 한 퀄리티고 말이다. 어크 신디케이트 게임은 똥 같았지만 영국은 볼만하네 였는데, 이건 그닥 와 닿지가 않는게 아쉽다. 사실 초반이 참 좋았던게 이집트 유적 내부를 보여주면서 싸움을 하며 분위기를 자아내고, 초반 미션도 모래에 파묻힌듯한 오래된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고 그런 느낌이 좋았는데, 정작 본게임에 들어서니 오디세이랑 별 차이도 없이 얘 좀 죽여줘요 마차 좀 찾아 줘요 복수 좀 해 줘요.... 이집트의 분위기를 즐길 틈도 그럴만한 곳도 없다. 심지어 지금 귀찮아서 일단 진행보다는 뷰포인트 개방을 위해 전부 돌아 다녔는데 어떻게 된 놈의 맵이 사막 투성이다. 물론 이집트니까~. 당연하지만 너무 사막이야. 심지어 뷰포인트도 없는 지역도 꽤 있는데 맵이 너무 휑하다보니 와 닿지가 않는다.


그렇게 뷰포인트 다 개방하고 보니 대부분이 파피루스,동물 우두머리,요새,프톨레마이오스 석상 뭐 이런게 전부다. 진짜 흥미를 가질 거리가 없다. 아니 그래도 괜찮아. 뭐 맵이 좀 덜 재밌다고 그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가장 큰 문제는 퀘스트 구조랑 수집요소인데, 파피루스는 솔직히 오디세이 도편이나 다름 없으니 똑같이 거지같은걸로 넘어가고, 퀘스트가 제일 불편한데 옵션 열어서 퀘스트 들어가서 내가 추적하고 싶은 퀘스트를 설정을 해야 맵에 보인다. 오디세이는 그냥 다 보이는데 말이지.

아무튼 산 게임이니 하기는 해야 하는데 그리 확 땡기는 맛이 오디세이만하지 않은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