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2월달까지 쓰레기 줍는 미화 일을 했었는데 새삼 놀랍게 느꼈던 점이라면
담배 꽁초가 끝도 없이 나온다는 점이다.
방금 전 줍고 지난 길인데 잠깐 지나쳤다 다시 온 5분도 안 되는 사이에 담배 꽁초가 두세개는 더 떨어져 있었다.
원체 흡연자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많으니 뭐라 하면 흡연자들이 길길이 날뛰니 거론하지 않으려고 해도
정작 담배를 곱게 피고 알아서 정리하는게 아니라 그냥 버리니까 말이 나오는거다. 그것도 그냥 버리는게 아니라 꼭 담배를 버렸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른 지푸라기나 풀,쓰레기 더미, 건물이나 블럭 틈 사이에 넣는다. 난 진짜 그걸 매일같이 보면서 용케도 화재가 안 나네 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대체 왜 그걸 마른 풀 사이에 집어 넣냐고. 미친거 아닌가? 이러니 흡연자를 곱게 볼 수가 없지. 그냥 버리는 것도 아니고 불이 날 짓을 하는데 자각조차 없다.
게다가 더 심각한건 꽁초를 그냥 버리는 인간들은 담배 꽁초가 버려진 장소라면 아무런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지 마치 통 단위로 쏟듯이 한 곳에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담배 꽁초가 모여 있다 ->버려도 되거나 버려도 안 들킬 것이다 혹은 이렇게 버려대는데 나 하나 쯤이야 라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냥 지나치듯이 거리를 걷는 입장에서는 물론 별로 신경이 안 쓰일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쓰레기를 인식하기만 해도 그딴 담배 꽁초들은 눈에 확 들어온다. 원래 안 보였던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무시 할 뿐이지 조금이라도 인식만 하면 안 보이는게 절대 아닌데 왜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담배 꽁초를 버려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단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무단 투기를 잡지 않아서다.
쓰레기 무단투기, 담배 꽁초 무단 투기 다 경범죄고, 걸리는 일인데 문제는 점점 안 잡는 쪽으로, 정확히는 민원이 난리 치면 상대하기 싫어서 넘어가 버리는 식으로 쉬쉬하며 넘어가 버리는터라 안 잡게 되어버린게 문제다.
민원이 난리를 치든 뭘 하든 무시하고 묵묵히 다 잡으면 단숨에 무단 투기가 줄어든다. 딸배헌터가 있는 곳은 배달부의 교통법 미준수 행위가 줄어든 것 처럼 잡는게 확실하면 잡힐 짓을 안 하게 된다. 그러나 안 잡으니 이렇게 된거다.
이참에 확실하게 화재의 원인이 되고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소방법 위반 사항을 단속하고 차라리 그 단속들로 부가한 벌금으로 부족한 세금을 충당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솔직히 말해서 무단투기 한게 자랑은 아니지 않은가. 무단투기 하다 걸렸으면 입 다물고 벌금 내는게 당연한거지. 화재로 번지면 벌금이 따위가 되는 상황이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