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귀멸의 칼날 1~3권 감상

하도 유명하길래 참고 삼을만한가 싶어서 1권만 이북으로 구매해서 봤다.

흐름이 빠르고 캐릭터가 개성적인건 좋은데 너무 흐름이 빠르고, 캐릭터에만 매달린다.


장점이 그대로 단점으로 돌아오는 형태인데, 이걸 전형적인 왕도 패턴이라고 하는 걸 봤지만 개인적으로 왕도 패턴은 아니라고 본다.

소재 초이스는 물론 왕도적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왕도적이지 않다.



나는 이런 비왕도적인 분위기를 원펀맨 같은 작품에서 느끼는데, 이런 경우는 대체로 성장을 안 보여주고, 그런 점에서 귀멸 또한 성장이 없다.


초반 탄지로는 귀살대가 되기 위해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지만 정작 귀살대 시험이나 이후의 싸움에서는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모습이 없는 기술들이 잔뜩 쏟아져 나온다.


본래 과거의 왕도적 작품이라 하면 미숙한 주인공이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하사 받으며 기술 하나를 매진하고 그 기술을 완벽히 터득함과 동시에 적을 쓰러뜨리는 전개를 자주 쓴다.

나루토의 나선환이나 블리치의 월아천충이나 헌터헌터에서의 넨 기술이라던가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본래 독자가 사는 세계와 다른 느낌, 그리고 만화속에서 보여지는 세계의 신비로움을 받아들이는 걸 즐길 수 있게 하는데 이 만화는 그렇지 못 하다. 전개가 너무 빠르다 보니, 기술을 습득한 과정을 통째로 생략 해 버렸고, 높은 수준으로 성장 시킨 주인공이 과정은 생략된 채 익힌 기술들로 적을 쓰러뜨리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과정을 심히 흥미롭게 풀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필요한데 그러다 보니 2권에서 최종보스를 등장 시켜 버린다.

과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대체로 최종보스, 흑막을 실루엣 처리 하면서 궁금증을 남기는게 보통이고, 게임이나 초반에 최종보스,마왕 이러면서 등장시켰지 이게 정 반대였던 경우는 참 많지 않았는데, 요새는 이런 형태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매체가 이렇게 변해 버린건 아무래도 소비층이 빠른 전개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도 초반에 최종 흑막급 적과 절대적인 힘의 상징 캐릭터를 소비 해 버렸고, 결과적으로 현재는 무리수 진행을 남발하고 있다.



작품 자체는 흥미로워서 1권만 보려던걸 저절로 3권까지 사 보게 되었는데 3권에서 구매 페이스가 끊긴것은 캐릭터 때문이다.

젠이츠와 멧돼지같은 녀석이 등장하는데 이처럼 너무 개성적인 캐릭터를 사용하면 흐름이 방해가 된다.

작품 자체의 모순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전개가 너무 빠른게 신경쓰이다 보니 본래 설정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내 성격에 그런것 보다도 전개가 너무 빠른게 더 신경쓰이는 상황이다. 빨라도 너무 빨라.


블랙클로버 같은 경우는 지나치게 타 작품에서 설정 따오는 것이 거슬려서 중도 하차하긴 했는데, 귀멸 같은 경우는 왕도적인 문제나 타 작품 설정 문제보다는 전개 속도가 너무 빠른게 걸린다.


적어도 30권까지는 가 줘야 진득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 같고, 실제로도 지금 헌터헌터가 36권까지 나왔으니까 그 정도는 되어야 볼맛이 날텐데 지금 3권까지 본 내 입장에선 이 만화가 과연 20권을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뿐이다.


안 그래도 왜 이렇게 빠른가 하고 보면 이후의 전개는 더 말도 안 되게 빠르다고 하는데 이걸 보니 호에로펜에서 인기 없어지니 캐릭터들 대거 갈아 치웠다는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점프가 연재 중단을 밥먹듯이 때려 버리는 녀석들이다 보니, 안 짤리려고 텐션을 높인 거 같은데 점프는 이래서 문제다. 편집부 지들 입장에선 60권 70권까지 나오길 바라지만, 정작 10권은 고사하고 다섯 손가락 안에서 짤라 버리니 아주 싹을 잘라 버리는것과 같은거지.


 다른데도 아니고 점프는 쟁쟁한 괴물들만 붙는 콜로세움 같은 곳인데 거기서 좀 인기 없다고 내치는건 좀 아니지.



아무튼 볼만하긴 한데 내 개인적으로는 좀 맞지 않는다. 속도가 빠른 것도 문제지만, 그 빠름에서 소실된 내용물이 너무 빈약하다보니 캐릭터만 봐야 하는게 나에게 가장 맞지 않는 요소인듯 싶다.



예컨데 나루토는 인술이라고 하는 환상적인 요소, 헌터헌터는 넨이라고 하는 환상적인 요소 등으로 세계관에 흥미를 가질 요소가 있지만, 귀멸은 그게 없다. 있긴 한데 전부 도깨비라고 사람 잡아 먹는 괴물에 몰빵되어 있어서 귀살대 자체의 매력이 높지도 않고, 결과적으로 목만 잘라 버리면 끝이란 전개가 반복되니 너무 단순해서 세계관에 빠지기가 어렵다.

프링글스 블랙페퍼&크랩,크리미&새우, 달콤마카롱,롯데 순우유케이크

프링글스 블랙페퍼&크랩 -

프링글스도 이젠 그저 그런 느낌. 페퍼 느낌이 살짝 나는 것 외에는 게 느낌도 안 나고 별 맛이 없다.


프링글스 크리미&새우 -

맛이 그나마 블랙페퍼&크랩보다는 낫지만 짜다. 너무 짜서 안 맞음. 많이 아쉽다.


달콤마카롱 -

GS25편의점에서 달달한게 먹고 싶어져서 샀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 일단 커피샵 같은데서 파는 마카롱은 최소 1200원 이상 하는데 이건 3개가 3200원이니까 더 싸고, 크기도 다르지 않고, 크림은 양이 더 많다. 쫀득한 느낌도 잘 살아 있고 더할나위 없다.

다시 가 보니까 마카롱 크기가 작아지고 크림 양도 적어졌다. 이거 되게 퀄리티 빠르게 안 좋아지네.

롯데 순우유케이크 -

GS25편의점에서 달달한게 먹고 싶어져서 샀는데(2), 커피 담는 플라스틱 컵 같은데에 케이크가 들어 있다. 크림은 달달하고 좀 기름진 느낌이지만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니 부담스럽진 않은 편이고, 그냥 크림케이크이다 보니 그냥 먹을만 하다. 크리스마스다 뭐다 전부터 케이크가 먹고 싶어졌는데 케이크는 또 너무 비싸니까 적당히 싼걸로 입맛만 다실 생각으로 샀는데 나쁘진 않은 편. 냉장고 속에서 차갑게 식은 크림. 이 느낌을 느끼고 싶었지. 빵도 촉촉한게 괜찮았고.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일렉스 하다가 어크 오디세이 하는 중
















일렉스 1레벨업을 해서 이제 성직자 총 쓰나 했더니, 스텟이 2 모자라서 못 쓰고 있어서 빡돌아서 오디세이나 하고 있다.

유비 소프트 게임 답게 고증적인 면, 그리고 아트적인 면에서 매우 수려하고 빼어난 것이 만족스러운데 특히나 각 마을마다 건물들이 빼곡하게 구성을 이루는 것이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오픈월드 게임들은 건물은 있지만 내용이 없거나, 내용도 없는데 건물마저 없거나 하는 경우가 많고, 실상 대부분은 높은 건물들을 통짜 모델링에 텍스쳐로 때워 있어 보이는 척 하는 편이지만 확실히 유비 게임은 그런 점은 적은 편이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오픈월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였다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편인데, 실상 야숨이 유비식 오픈월드를 베낀 것에 불과하면서 각 마을의 퀄리티는 유비식 게임에도 못 미치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오픈월드의 퀄리티로서는 유비 소프트가 가장 잘 만든다고 생각된다. 재미는 둘째 치고 말이지.

재미 이야기 해서 말인데 오디세이는 재미 있는 부분과 재미 없는 부분이 극명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암살 플레이에 RPG컨셉의 레벨업과 스킬을 부여 하였는데난 스킬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레벨업은 별로 탐탁치 않다. 레벨차이가 나면 암살 공격의 데미지가 온전히 들어가지 않아 죽이지 못 하는 경우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부 암살로만 때운다면 기껏 RPG식으로 공격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는데 안 쓸터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마찬가지로 활 데미지가 너무나도 지나치게 낮은데 웃기게도 내가 구매하기 전에는 활 데미지가 미쳐 날뛰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활로 암살하는게 너무 손쉬우면 또는 활이 너무 오밸이라 활만 쓸까봐 그런거 같으니 너프를 시킨거 같은데 이건 솔직히 잘못된 방향이다. 멀티 플레이 게임도 아닌데 오밸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암살도 마찬가지. 활도 마찬가지. 차라리 그럴거면 근접 전투도 호쾌하게 쓸어버릴 수 있게 하던가. 근접 전투는 전부 미적미적거리면서 적들은 슈아 가드불능기를 날려대고 그 난전속에서 쳐 맞으면서 피회복 스킬 쿨탐 올때까지 뒹굴거리며 도망이나 치게 만드는데 애초에 근접 전투를 호쾌하게 만들지 못 한걸 암살과 활에게 책임전가 한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특히나 플레이어 레벨에 따른 적들 레벨 조정은 때마다 무기와 방어구 교체를 하지 않고서는 근접 전투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만드는데 전작들이 적당히 무기 강화를 하는 정도로 그쳤다면 이번작은 무기 종류, 각인 효과, 레벨, 등급 등을 다 고려해야 하게 만든다. 그것도 하나만이 아니라 근접,스위칭 근접2,활,투구,가슴,팔,다리,바지 파트 각각.


거기에 함선 강화,창 강화까지 생각하면 여러모로 복잡하다. 모험하는 느낌은 나긴 하는데 게임이 너무 무거워졌다. 할 수 있는게 많은게 아니라 해야 할 게 많은 형태.

컨텐츠도 와치독스2에서 점점 유비식 오픈월드의 폐단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오디세이는 다시 돌아왔다. 물론 동기화가 어크의 특징이니 그걸 포기하긴 어렵겠지. 그러면 최소한 뷰포인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집요소나 서브 컨텐츠의 조율은 했어야 했다. 일단 퀘스트는 너무 많은데 대부분이 반복성, 또는 비슷비슷한 내용에 그친다. 예컨데 아테네인 입장에선 스파르타를 죽여주세요, 스파르타 입장에선 아테네인을 죽여주세요. 도둑이 있어요 도둑 죽여주세요. 야생짐승들이 있어요 죽여주세요. 전부 죽여주세요류의 퀘스트들 뿐이고, 이유도 별거 없다 어떤 때는 거지가 자기 구역에 들어 온 거지 죽여달라고 거금을 들여 의뢰를 하지 않나... 대부분이 그냥 내가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다 죽여줘 식이다. 차라리 50드라크마나 주고 나면 땡인 구걸 퀘는 나은 편. 아니면 물건 배달이 그나마 나은게 왔다가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죽여 퀘스트류는 죽이고 난 뒤 의뢰인에게 보고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만 더럽게 잡아 먹는다. 하지만 구걸은 그 자리에서 돈을 주면 경험치를 많이 주고, 물건 배송은 갖다 주면 받은 측이 돈하고 경험치를 준다. 근데 죽여류는 하.. 진짜. 귀찮고 결과가 뻔하고 재미없고 반복적이고 시간만 잡아 먹고... 거기에 동굴이니 유적이니, 기지니 누군가의 집이니 어디 어디에서 상투적으로 물건 훔치고, 불지르고, 보물상자 열고 야생짐승 잡거나 기타 반복. 비슷비슷한 퀘만 즐비하다보니 이게 심정적으로 좀 지친다.


해전이 그나마 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편이긴 하지만 이것도 가면 갈수록 숫적으로 적이 우세한 상황에서 나는 업그레이드 하려면 유적에서 석판인가 뭔가를 찾아야 하다 보니 이게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나는 업그레이드를 다 한 뒤에 스토리를 느긋하게 즐기는 걸 선호하는데 게임 진행이 스토리를 진행 하여 언락하거나, 필요로 하는 수치만큼 뭘 모아야 한다거나 해야 해서 답답하다.


일렉스는 그런 점에서 아주 프리한 자유도였는데, 오디세이는 자유도는 진짜 이동하는 자유도 말고는 별거 없고 대부분이 막혀 있다. 게임이 선형구조가 아닌 비선형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선형구조 속에서도 각각의 파트는 선형구조이기 때문에 자유도가 있으면서도 없다는 것을 떨칠 수 없게 만든다. 과정이 아주 막혀 있는건 아니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 귀찮고 복잡하고 좀 답답하다. 다른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다를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냥 게임 시작할때 탐험모드 보다는 가이드 모드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탐험모드는 말이 좋아 탐험이지 이것도 수십번을 넘게 반복하다 보면 하는 행동은 매번 같은데 과정만 귀찮을 뿐이니까.


그래서인지 소크라테스가 종종 나오면서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초반에야 아직 텐션도 높고 지치질 않았으니까 흠 그런 생각도 하겠군요 라고 접근을 했던 반면 지금은 아 씨 이 노답 중립충 새끼가 겁나 깐죽대네 뭘 대답하든 존나 딴 소리나 할거면서 하면서 그냥 내키는대로만 이야기 하고 있다.


게임의 선택지가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반영하는데 그 덕분에 주인공 고향은 전염병이 퍼져 버렸고,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차이가 많이 나게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선택의 결과물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가장 잘 느낀게 위쳐3이지만, 위쳐3만큼 잘 짜여져서 나오기란 어려울테니 이 정도도 무난하다고 느낀다. 위쳐3는 진짜 넘사벽이니까 어쩔수 없지. 게임의 역사가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렇게 자유도와 선택의 결과를 짜임새있게 한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니. 혹시 AI가 발달하고 선택의 결과에 따른 분기를 잘 관리해서 이러한 것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구성을 할 수 있다면야 미래에는 흔한게 될 수도 있겠지만.


교단원을 열심히 죽여서 창을 5레벨 만들어 놓으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 여기까지 과정이 심히 짜증나서 별로 좋은 추억은 아니다. 스킬레벨 2를 위해서는 교단원을 쳐 잡는 스토리 파트까지 가야 하고 스킬레벨 3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창레벨 5를 만들게끔 교단원을 쳐 잡아야 하는데 대충 17명 정도를 쳐 잡아야 한다. 일단 사냥꾼. 활 스킬은 활 자체가 쓰레기같이 되어서 쓸모가 없으니 오로지 암살과 근접전투만 돌리고 있는데 근접 전투도 그닥.. 스파르타 발차기 정도나 전략적으로 쓰는 정도인데 이게 함상 전투에서 써도 막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높은 곳에서 애들 떨어뜨릴거면 발차기 보다 차라리 아드레날린 게이지 4칸 채워주는 기술을 절벽을 등지고 쓰는게 더 가능성 높다. 일단 적들부터가 방패를 들고 나오기 시작하면 거의 발차기가 안 먹히고, 그렇다고 방패를 깨 부수는 스킬을 찍자니 스킬 포인트가 아깝고, 아드레날린도 아깝고. 스킬칸도 아깝다. 스킬칸이 너무 적어서 근접은 최대 8칸 정도만 할당 할 수 있는데 어차피 활 스킬 구려서 쓰지도 않는데 활에도 할당하면 안 되나.  어차피 스킬 포인트 모자라서 뭐 하고 싶은대로 못 하지만.


현재는 스토리 진행 멈추고, 일단 지나간 지역마다 전부 언락하러 다니고 있다. 귀찮긴 하지만 선박 강화와 레벨과 진행도에 따른 장비의 각인 효과가 차이가 심하다 보니,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할거리가 많은 건 좋지만, 강요되는건 좀 싫다.

2019년 12월 8일 일요일

꿈기록

어제 꾼 꿈 -

친척애들 데리고 과자 사 주러 나왔는데 차를 타고 운전하면서 성심당까지 갔다. 성심당은 맛있는 녀석들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있었을텐데, 짭퉁 성심당이었는지 상당히 허름한 분위기.  하지만 빵 퀄리티는 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였기 때문에 무슨 빵을 살지 한참 고민 하다가 꿈 깸


오늘 꾼 꿈 -

여전히 자주 꾸는 학교 꿈인데, 학생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뒷머리가 홀랑 탈모로 까져 있었고, 앞머리는 굵은 라인을 타며 탈모가 되어서 동그란 부분만 따로 남겨져 있는 형태.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계속 웃으며 와씨 탈모가 뭔 놈의 탈모가 이따구로 왔어 하면서 웃었는데 그러고 학교에 갔던 꿈.


하도 꿈이 어이가 없어서 로또 만원어치랑 연금복권 2천원어치 구매.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오뚜기 고구마 피자

오뚜기 고구마 피자 -

올미트 피자 사러 갔다가 시식코너에서 맛 보고 부드러운 단맛이 좋아 사긴 했으나


위에 올려져 있는 토핑이 좀 애매하다. 햄이나 방울 토마토는 좋았다. 달달함에 살짝 짭짤 새콤이 들어가니 분위기도 환기되고 좋았는데, 고구마는 영 그랬다.

고구마 피자인데 고구마가 영 그렇다는건 뭔 소리냐면, 이 고구마 토핑 덩어리가 달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다. 그냥 텁텁한 정육면체 슬라이스 조각인데 고구마 피자의 맛 자체는 달달하고 좋았는데 얘가 자꾸 흐름을 끊는다. 오히려 치즈 아래에 토핑된 고구마 소스는 좋았는데 말이지.


먹을거면 차라리 고구마 토핑을 빼는 것을 추천. 피자크기도 조금 크고, 치즈도 듬뿍이라 안 그래도 피자 내용물이 넘치는데 고구마 토핑까지 있으니 전자레인지 돌리고 보면 고구마 토핑이 떨어지는 것이 부지기수. 고구마 토핑은 따로 데워서 사이다랑 먹으면 좋을 듯.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영화 어쌔신 크리드 감상

OCN에서 하는 것을 중간부터 봐서 사실 제대로 된 감상은 아니다. 처형대에 매달려서 화형 당하는 상황부터 보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매그니토의 에릭 랜셔 배우라서 확실히 야성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부분이 부각되는 느낌. 건물을 뛰어다니는 파쿠르와 액션에서 박진감이 느껴졌다.


초반을 못 본터라 중간부터 본 것만 생각하면 스토리는 그냥 무난했다고 본다. 과거에 사로 잡혀 있는 주인공이 암살단이라는 혈통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그 혈통에 따른 슬픔에 반발하여 복수를 할 것인지였고, 그런 줄기를 따라가는 것과 애니머스를 통해 과거를 보며 선악과를 쫓는 과정 두개가 맞물리는 이야기.


정말 게임의 액션같은 도약과 벽타기, 암살 전투 등은 실감나며, 그 멋진 분위기를 잘 살려 냈지만 결말은 좀 글쎄요? 싶게 만든다.


중간중간 애니머스를 조작하는 칼럼 린치와 과거를 엿보는 환상이 너무 자주 겹친다고 불만인 이야기가 보였는데, 아마도 마지막 신뢰의 도약 이후 애니머스 지지대가 부서지는 연출을 위해 빌드업을 한 것이겠지 싶다. 만약 애니머스를 조작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애니머스 지지대가 부서져도 저게 뭐야 싶었을테니까.


음악은 별로였는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많이 나오면서 음악은 좋은 것들이 많았었을텐데 왜 안 썼는지 모르겠다.


액션,연기는 좋았고, 스토리는 그냥 저냥,  중간부터 봤으니 액션의 엑기스만 봐서 느낌이 좋은걸지도. 위키를 보면 반응이 별로던데 그렇게까지 나쁜 영화던가? 라는 생각이 드네.

일렉스 3일차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하고, 아이템 투시 선글라스를 얻고, 레벨도 올려서 레벨업시 능력치 +1포인트와 추가 체력 증가 스킬을 찍고, 자물쇠따기와 물약제조,보석박기, 동물트로피 등을 찍었다.

동물트로피는 이게 있어야 잡몹을 잡아도 레어 소재가 나온다길래 찍게 된거고, 능력치+1포인트나 추가체력 증가는 낮은 레벨부터 찍어 놔야 편할 것 같아서 미리 찍어 놨다. 하지만 자물쇠따기나 물약제조, 보석박기 스킬은 전혀 쓸모가 없었는데, 자물쇠 따기 스킬을 찍어 봐야 이 게임은 자물쇠따기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안 하는터라 전혀 무쓸모에 스킬 레벨이 최대 3인데 2까지 찍어도 별 소용이 없다. 쉬워진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그냥 아무것도 못 열고 있다. 물약제조나 보석박기 역시 이것을 어디 다른 특별한 장소나 제작 테이블 위에서 해야 하는 것 같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었다.


위키 팁을 보면서 찾아 획득한 성직자 총은 아직 스테이터스가 모자라 쓸 수가 없으니 일단 레벨업부터 하려 했으나, 경험치는 짜고, 몹은 리젠이 되지 않는다.

이걸 3일차 플레이에서 게임 끄기 전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얼추 강해졌겠지 싶어서 전에 골리엣 마을 근처에서 잡던 잡몹이나 잡으러 갔더니 아무 몹도 보이지 않았다.이 게임은 리젠이 없어서 전에 잡았던 트롤이나 랩터나 다 사라져 있었다.

아무튼 그것을 알기 전까지는 계속 레벨업을 위해 퀘스트를 돌았지만 이 게임은 참 특이하게 초반 마을에서 주는 퀘스트들이 지역 끝에서 끝으로 가는 퀘스트들이 많다. 이걸 깨라고 만든건지 참...

깰래면 못 깨는건 아니지만 이동에 한참 시간이 걸리고, 이 게임은 마을을 발견했다 해서 이동 포인트가 활성화 되는게 아니라 대체로 마을 입구 밖의 텔레포트 장소나, 혹은 폐허의 가운데 텔레포트 장소가 있어서 거길 가야 활성화가 된다.

그래서 아직 뭘 한것도 없는 쪼렙인데 지금 세계 끝에서 끝은 다 가 본 셈이다.


골리엣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거나 NPC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여기도 참 개판이다. 스샷에도 나와 있지만 스톰슨은 기술을 배척하는 골리엣에 불만을 품어 총기류를 은밀히 구하려다 걸려서 쫓겨났고, 그 결과 성직자들에게 붙들렸지만 그렇게 원하던 기술력의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 속에서 살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락 이라는 녀석은 무법자를 동경하며 무법자 마을까지 가는데 필요한 물과 음식, 무기를 원하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여기 사는 놈들은 슬쩍슬쩍 일렉스 기술을 사용하는 물건들을 뒤로 빼돌리거나, 적당히 써 먹고 안 쓴척 하는 정도이고, 실제로 규율을 칼같이 지키는 놈들은 안 지킨 놈들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하는 정신병자 정도 밖에 없다. 버트렘은 성직자쪽에서 몰래 기어 들어온 스파이였고 살려 주느냐 죽이느냐 퀘스트의 기로에 섰었다. 결국 살려주긴 했지만 살려주려고 몰래 빼내기 위해서 대족장의 부인의 도움을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에 결국 대족장의 반감을 샀다.

마을 어디선가 주은 일기를 보고 카타라는 사람이 추방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멀리 멀리 바다 건너 섬까지 수영하여 찾아 가니, 나를 반기면서 편히 쉬라고 한다. 카타는 자신이 도둑의 누명을 써서 여기로 추방 당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친절한 애가 도둑질을 할것 같진 않아서 도와주겠다고 하고 도움을 줄 사람을 찾고 보니, 드로그라는 놈이 카타를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드로그... 안 그래도 이 녀석은 나에게 맥주 심부름을 시켜 놓고는 문지기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헛소리를 하길래 흠씬 두들겨 패 준 적이 있다. 그래. 그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겠지.

사람들의 상자에서 물건을 훔치고 그 안에 드로그를 의심케 하는 물건을 넣고, 드로그의 상자에 그 물건을 넣어 누명을 씌우자는 엘릭의 제안을 받아 드로그에게 누명을 씌우고 카타는 돌아오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가서 드로그가 어떻게 찌질하게 사는지 봐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도르가 부탁한 개척자의 식사라고 불리는 버섯을 50개 다 모아 가져다 주었다. 실은 어디서 주은 곰팡이 핀 빵을 대신 줄 수 있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 했다. 인간으로서 실격이잖아 그거. 근데 NPC는 먹고 떨어질것도 없다고 대신 그걸 주라던데...


산넘고 물건너 어떤 양조장 같은 곳에 가서 독한술을 주워 담고 돌던중 그 공장 주변에는 리퍼라고 하는 전갈같은 몬스터랑 기형의 괴물들이 즐비했다.

뭐야 대체 라는 생각이 들며 조사를 하던 중 이 공장 주변에 동굴이 있다 하여 찾아가니, 알고보니 그 수기를 쓴 녀석이 약탈자였고, 이미 그 동굴은 그 수기를 쓴 약탈자의 지배하에 있었다. 앞으로는 약탈자, 뒤로는 괴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도 되겠지만 혹시나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도전했다.

처음 도전부터 숱하게 죽어 재시작을 해야 했다. 약탈자의 동굴은 윗층과 중간층, 아래층  사실 층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냥 다리만 놓여 있어 절벽과 절벽을 이은 정도이지만, 각 구역마다 약탈자와 훈련된 자칼이 하나씩 있었고, 단순히 쪽수로도 전투력으로도 상대가 안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치사한 녀석은 가장 높은 층의 집 안에서 뻐팅기고 있던 존 터커라는 녀석으로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집 안에서 로켓을 발사하는게 주 공격패턴이었다.

녀석을 밖으로 끌어 내려면 집 안으로 들어가 근접 공격을 가해 녀석이 똑같이 근접 무기로 대응하게 해야 했지만 문제는 집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로켓에 두방만 맞으면 죽는다는 사실이다. 폭발 범위에 휘말리는 정도면 3방. 녀석은 치사하게 집 안에서 니가 와 전법을 쓰고 있었고, 설령 조준 미스로 집 안에서 로켓이 터져서 지가 데미지를 입어도 거의 한 1~2% 닳까 말까 했다. 조준미스로 녀석을 자해시키려면 50번은 더 해야 하는데 내 정신이 못 버틸 짓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녀석을 원활하게 잡으려면 주변의 약탈자부터 다 처리를 해야 했으니 산넘고 산이었다. 결국 나는 중립 세력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괴물들아 도와줘!!

녀석들을 괴물의 밥으로 주기 위해 당당하게 약탈자의 동굴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약탈자 놈들은 나를 보자마자 전부 몰려 덤벼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기다리고 있었던 일이었다. 녀석들을 괴물이 있는 곳 까지 유인하여 나는 제트팩으로 건물 위로 올라가 구경을 하고, 녀석들이 서로 피의 사투를 벌이는 것을 감상했다. 결과는 괴물 승. 아무리 훈련된 자칼과 쪽수를 몰고 와도 괴물의 막강한 공격력에 비명횡사하였기에 숫적우세로는 화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남은 괴물들을 동굴 안으로 유인해다가 나머지 남은 약탈자들을 쓸어버리려 했으나...


약탈자 놈들은 리퍼의 알을 키워 부화된 리퍼 새끼들을 훈련시켜 놨었고, 훈련된 리퍼 3마리가 달려들어 이쪽의 괴물 부대는 결국 죽고 말았다. 세상에... 이 망할 놈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퍼는 전투가 끝나면 우리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비행 드론 동료인 UC4를 그 입구쪽에 짱박아 놨다.

이 게임에서 동료는 죽어도 죽어도 부활하기 때문에 사실 시간만 있으면 알아서 잡아 준다. 한대 맞고 뻗는다거나 쪽수에 밀려서 공격도 못 하는게 아니라면 언젠가 잡는다. 내가 잡는건 아니지만.


UC4는 열심히 어그로를 끌며 공격했고, 대충 10~20분쯤 지났을까 겨우 남은 리퍼 2마리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건 존 터커 뿐.


존 터커를 수없이 재시작을 하며 상대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게임의 회피가 무적 판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에. 모션이 하도 구려서 무적 판정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실제로 트롤이 던지는 투석 공격을 구르기로 회피 하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기도 했고.

회피 동작의 무적 판정은 로켓을 피하거나 로켓의 폭발 데미지를 피하기는 수월했다. 너무 근접해 있으면 보고 반응하기 힘들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정도라면 로켓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굴러도 충분히 데미지를 피할 수가 있었다.

또한 아군인 UC4의 전기 공격에 감전되면 특유의 효과음이 나는데 이때 경직이 걸려서 잠시 동안 공격을 못 한다. 그래서 녀석의 집 앞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이동을 하던 UC4가 자리를 잡고 녀석을 공격하는 동안 나는 집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감전 효과음만 들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공격이 명중하고 감전 효과음이 들리자 나는 맹렬히 뛰쳐 들어갔고, 녀석은 감전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재빨리 계단을 뛰어 넘어 녀석을 향해 쇠파이프. 가장 처음에 얻었던 그 무기를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 것이 눈물겹지만,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는관계로 아무튼 그 쇠파이프로 녀석을 뒤질나게 패다가 녀석이 방사능 도끼를 꺼내 드는 것을 보고 재빨리 뒤로 백스텝 회피를 하며 문 밖으로 나갔다. 너무 멀리 나가면 다시 원거리 무기를 들기 때문에 녀석의 공격 범위에 닿을랑 말랑 하는 범위에서 알짱거리며 녀석을 겨우 집 밖으로 끌어내렸다.

그 뒤는 시간문제다. UC4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UC4가 공격을 하거나 어그로를 끌면 재빨리 녀석의 뒤로 가서 패고, 다시 나를 향해 오면 UC4 주변 돌기 반복. 감전이라도 걸리면 신나게 패고 다시 반복. 한참을 패고 나서야 녀석은 겨우 쓰러졌다. 녀석의 시체를 루팅했으나 기대했던 로켓 발사기나 방사능 도끼 같은 무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젠장. 히키코모리를 그냥 내버려 둬도 되었을 것을 괜한 고생 했네. 어차피 집 밖으로는 나오지도 않는데.


오갈데 없이 방황하며 경험치를 위해 퀘스트만 줄창 하는데도 슬프게도 아직 11. 좀 더 편하게 지내려면 팩션. 세력에 가입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끌리지가 않는다.

광전사 세력은 칼만 휘두르는 원시인들이고, 마나를 이용하는 마법도 딱히 끌리지가 않는다. 무법자는 마약과 화기류를 다루는 서부 무법자 컨셉의 약쟁이들이고 내 성향에도 안 맞는다. 남는건 성직자인데.... 문제는 내가 길을 지나다가 괴물들과 싸우는 성직자들을 보고 주변에 알짱거리며 경험치나 탐내려고 했더니 갑자기 성직자 대장 녀석이 말을 걸더니, 밑도 끝도 없이 나를 성직자 도시로 납치를 해 간 터라, 성직자에 대해 반감이 생겼다. 사실 가장 하이테크놀로지 답고 세련된 모습은 성직자 세력이고 내 성향과도 비슷하긴 한데, 납치되고 난 뒤 스톡홀름 증후군이 걸렸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서 얘네들에게 반감만 있다. 정작 그 도시 내에서 활동하는 애들은 착하던데 그 놈은 대체 뭘 먹고 자라서 다짜고짜 납치를 하는지..


물론 그 덕분에 광전사 마을에서 시킨 다른 마을 염탐하기는 수월하게 달성했다. 반면 무법자 마을은 두번 다시 가기 싫었는데, 들어갈때는 제트팩으로 넘어갔지만 나올때는 문지기에게 걸려서 자꾸 입장료를 내라고 해서 좆까라고 했더니 뒷일이 두렵지 않느냐고 하더니만 다음부터는 무법자 마을 앞 포탈로 나올때마다 나를 향해 총을 갈겨대고 경비를 불러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누명을 씌운다. 언젠가 스펙 다 맞춰놓고 죽여 버릴거야. 그 자식...

레벨업 하고 싶다. 딱 1레벨업만 하면 그 성직자 총을 쥘 수 있을텐데...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일렉스 1,2일차 감상

게임은 잭스라고 하는 엘브의 대장 캐릭터로 시작된다. 엘브는 일렉스 도핑에 안정화된 개체들로 일렉스를 도핑하면서 감정이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막대한 힘을 가지게 된다.

잭스는 작전을 수행하러 가는 도중 비행선을 요격당해 불시착 당하는데, 이때 등장한 칼락스인지 뭐시기인지 하는 같은 엘브 소속의 사람들에게 처형을 당한다. 진행을 해야 나오는 부분이지만 주인공은 불시착으로 인해 작전 실패가 되었다고 판단되었고, 엘브의 규칙상 작전 실패는 사형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 이게 스토리 초반에 제대로 설명이 안 되고, 뜬금없으니 뭔 소리인지 모른다.


아무튼 총에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몸에서 일렉스가 전부 빠져나간 대신 목숨을 건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칼렉스와 자신의 장비를 훔쳐간 레이를 찾아 가던 중 듀라스를 만나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을 향해 간다.

듀라스는 상당히 착한 캐릭터인데 설령 적대적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목숨을 빼앗으면 안 되고, 그렇게 평화를 얻는 것은 의미없다는 사상을 지닌 캐릭터였다. 그는 주로 숲에서 생활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을 마을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하였는데 마을까지 오고 나면 듀라스는 이탈을 한다.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은 넓은건지 엉성한건지 좀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집들이 상당히 띄엄띄엄 있고 NPC가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이 게임은 버그가 있는데 게임을 좀 진행하다 보면 맵에서 지도를 이동이 잘 안 되는 버그가 있어서 NPC에 커서를 올리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잦다.

 광전사의 마을은 기술을 거부하는, 정확히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일렉스를 사용하는 기술을 거부하는 집단이었다. 주로 검과 활을 쓰고, 갑옷도 대충 가죽이나 천,금속 철판을 이어 붙인 방어구에 불과하였다. 초고도의 기술을 쓰는 엘브나 성직자 집단에 비하면 용케 살아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

광전사들은 일렉스를 쓰지 않는 대신 성소에 일렉스 물질을 넣어 두면 마나로 전환되어 그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을 쓴다. 자연과 친화적인 사상을 지닌 광전사들은 세계목을 심어 일렉스를 정화하려고 한다.


걔네들이야 어떻게 살든 내 알바 아니고 일단 나는 내 장비라도 수준을 올리려고 했지만 광전사 마을에서 초반에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장비 마저 스테이터스 요구치가 30~50을 넘나드니 어쩔 수가 없다. 물론 1레벨업 하면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0을 주니, 3~4레벨업을 하면 되지만 일단 스킬창을 보니 레벨업마다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 더 주는 스킬이 있어서 그거부터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섣불리 손이 안 갔다. 1레벨업 하자 마자 모든 스테이터스에 균등하게 2씩 찍은게 후회가 될 정도.

그래서  일단 레벨업과 돈이나 벌자고 퀘스트를 쫓던 중에 오니르라는 녀석에게 마을 바깥에 어슬렁 거리는 무법자를 처치 해 달라는 퀘스트를 받았다. 절대 정면에서 상대하지 말고 멀리서 저격으로 죽이라고.

근데 막상 언덕에 자리 잡고 그 녀석 뒤에서 대갈통에 화살을 꽂아 넣어도 데미지가 10분의 1도 안 닳으니 어쩔수가 없다. 오히려 그 녀석이 라이플을 들어 날 두방에 죽여버려 재시작을 해야 할 정도.

완력으로도 어떻게 당할 상대가 아니니까 고민하던 차에 암살이라도 되려나 하고 뒤에서 가까이 가니 대화 버튼이 활성화 된다. 대화가 된다고?

어차피 못 잡는 녀석이니 말로 구슬려 보자 하고 대화를 해 보니 이 빅비라는 녀석은 사실 이 녀석 암살 의뢰를 준 오니르란 녀석이랑 쿵짝이 맞던 녀석이었다. 골리엣에 접근금지를 당해 못 들어가니, 그 엘릭스 기술을 사용하는 기계들을 쳐 박아 둔 구덩이에서 오니르가 비밀스럽게 물건을 빼돌려서 전달하고, 보상을 받았는데, 정작 빅비가 받아야 할 물건이 남아 있었는데 오니르가 쌩까고 있다는 것.

뭐야. 그럼 오니르가 잘못한 거네. 라며 그 녀석에게 추궁 의뢰를 받아 돌아가려던 중 마을이 좀 들어가는 곳이 배배 꼬여서 제트팩으로 올라가는게 편했는데 초반이라 익숙하지 않아 올라가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약탈자라는 녀석이 몹과 싸우는 걸 봤다. 설마 이 녀석 당하는건가? 아니면 도와줘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찰나 약탈자는 두방에 몹을 순살하고 움직이던 중에 나를 보고 공격자세를 취하며 나를 쫓아왔다.

좆됐네 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를 뽑아 들지만 저쪽이 이미 먼저 무기를 뽑아 든 터라 우선권이 있었고, 무기를 꺼내드는 시간과 공격을 하려는 모션 사이에 한다 쳐 맞고 반피가 빠져 나가 버렸다.

죽을거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 집어 넣고 튀는 도중에 아까 만났던 무법자 빅비라는 녀석이 근처에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녀석 근처로 가니 빅비가 무기를 꺼내며 약탈자를 경계했고, 나는 제트팩을 이용해 건물 위로 올라가니 어그로가 빅비로 튀어 둘이 신나게 싸워댔다.

활을 꺼내서 조준해야 조준한 상대의 체력포인트가 보이기에, 활로 둘의 체력 포인트를 비교하던 중 빅비는 단 3~5방 만에 뻗어 버렸고, 약탈자는 눈꼽만큼도 체력이 안 닳았다. 빅비 죽었어. 빅비가 죽었다고!! 명색이 퀘스트NPC였는데! 물론 내가 죽였어야 할 녀석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약한 빅비를 보고 나는 이 세계에서 최하위서열이구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내 서열은

게임난이도 보통) 아주 약한 몹 < 나 < 몹들 < 빅비 <  약탈자 < 트롤,존나 쎈 몹들에서
게임난이도 쉬움) 아주 약한 몹 < 몹들 < 빅비 < 드로그,약탈자 < 나 < 트롤, 존나 쎈 몹들 로 정리가 되었다.



아무튼 오니르에게 가니 빅비는 죽어 버렸으니 퀘스트는 일단락 되었고 추궁 할 것도 없게 되었다. 아쉽네. 뭔가 더 뽑아 낼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마침 구덩이 이야기가 나와서 그 구덩이를 찾아 뛰어들어갔는데 왠 코로니UC04라는 기계가 하나 있고, 사실 이 기계가 나의 서포트 머신인데 불시착으로 고장이 났고, 수리소를 찾아 가던 중에 광전사들에게 루팅되어 여기에 쳐박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튼 그 녀석에게 수리소로 가라고 명령을 내리고 퀘스트를 하던 중이었지만 워낙에 캐릭터는 약하고 일은 뭣같아서 비전투 퀘스트로 주로 이야기나 전달하는 퀘스트만 하다가 감질나서 내 서포트 머신은 잘 있나 걔가 있으면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코로니UC04가 관련된 퀘스트 목록을 활성화 시켰다.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겁나 먼 곳에 있었는데, 산넘고 강건너 겨우 겨우 찾아가니 정작 얘도 나처럼 임무 실패로 간주되어 목록에서 제외되어 반입이 되지 않았고, 결국 얘를 수리 할 부품을 내가 찾아 줘야 했다.

북부 아베사 변환기인가 그쪽인것으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자기를 수리 할 칩이 있다고 해서 갔지만...


거긴 엘브의 소굴이었고, 엘브는 나를 보자마자 광선총이나 갈기고 뭔 거대하고 육중한 기계가 빔을 쏴대는 곳이었다. 한대 맞고 안 죽으면 다행이고, 안 죽어도 화염 데미지를 받아 금새 죽는 그야말로 수라의 길. 여러번 죽어가며 찾아 가니 건물 안 쪽에 칩이 그냥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바로 줍고 나오면 되었지만 정작 건물 입구를 경비병 2명이 지키고, 건물 밖의 벽 위에도 경비병이 둘. 성벽 입구에는 거대 기계가 하나.


.....과연 깰 수 있을까? 하지만 이걸 또 안 하자니 미래가 안 보였다. 어차피 얘네들에게 한방에 죽으나, 골리엣 마을 근처 몹에게 두방에 죽으나 거기서 거기. 뭐라도 추가 전력이 생기지 않으면 돌파가 안 될거 같아서 어차피 죽을꺼 될때까지 죽어보자 하고 시도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벽 위에서 순찰을 도는 경비병은 나를 보고 내려 오면 내가 제트팩으로 올라갈 경우 한동안 미적거린다는 점이었다. 바로 쫓아오진 못 하고 계속 안절부절하는 통에 일단 내려오게 만들면  바로 지나쳐 갈 수 있었고, 걔만 패스하면 바로 저 건물 입구까지 다이렉트. 하지만 입구를 지키는 적 두명은 나를 보자마자 두명이 동시에 어그로가 끌리기에 재도전을 해도 무리였는데, 머리를 굴려서 일단 입구로부터 떼어놓고 보자 라고 해서, 멀리서 활로 공격을 하고 도망을 쳤다. 건물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건물을 끼고 빙 도니, 적들은 나를 놓쳤고, 입구는 활짝 열린 상태. 옳다꾸나 하고 바로 돌진하고 들어가자 마자 엘브 몇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칩을 먹자마자 반대방향으로 뛰쳐 나왔다.

그 후 안전한 길을 골라 제트팩으로 뛰어 올라 빠져 나왔고, 녀석에게 칩을 주니 이번엔 공격용 칩을 가져 오란다. 그래도 다행인게 처음 내가 불시착한 지점이라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근처에 기록된 포탈로 빠른 이동을 하고 찾아가서 고쳐 놓으니 수리 완료! 코로니UC04는 동료가 되어 내가 전투를 하면 옆에서 도와 줄 수 있게 되었다.


녀석의 화력은 나보다는 나았는데, 내가 10방을 넘게 때려야 죽는 적을 단 두방이면 처리가 가능한데다, 기본 전기속성으로 감전과 지속데미지까지 주는 공격을 했다. 덕분에 나는 게론이라고 하는 사냥꾼이 가지고 있던 랩터 사냥 퀘스트를 받아 공격은 얘가 하게 하고, 나는 주변을 살살 돌며 어그로가 기계로 넘어가면 뒤치기를 하는 식으로 해서 잡아 클리어를 했다.

전력도 추가 되어 할 수 있는게 늘고, 게임 난이도도 옵션에서 바꿔 쉬움으로 하니 옵션에서 공격에 소모되는 스테미너 소모를 없애고 난 뒤는 일사천리. 적들은 계속 패면 경직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렇게 연속공격 횟수가 올라 갈 수록 들어가는 데미지도 높은터라, 자리만 잘 잡으면 적에게 반격의 기회도 안 주고 잡는게 가능했다.

듀라스를 통해 어떤 야심 강한 싸가지 신입을 죽인 범인을 찾는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사실 용의자 다들 피해자를 싫어하긴 했지만 별로 살해 동기 같은건 없었고, 알리바이도 한명 빼고는 다 완벽했는데, 스포일러라 가려 두겠는데 사실 파고 들면 알겠지만 범인은 듀라스였다. 싸가지 없는 신입이 묘목을 말려 죽인 걸 듀라스에게 들켰는데 묘목을 해치면 무조건 처형이고, 안 그래도 야심쩔어서 윗계급으로 올라가려던 녀석이라 들키지 않으려고 듀라스를 죽여 입막음 하려 했지만 듀라스가 더 강해서 역관광 당한다. 그걸 듀라스는 숨기려고 한건데 어차피 이거 다 까발려 봐야 별 이득은 안 될거 같아서 숨겨주고 대신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했다.

그렇게 해서 동료들이 모이는 장소로 갔더니 근처에 약탈자 캠프가 있었고, 근처에서 서성이니 약탈자 한무리가 떼거지로 몰려 나왔다. 걔네들을 끌고서 듀라스 있는 곳까지 끌고 왔지만 다굴을 당하는터라 듀라스는 쪽도 못 썼고, UC04 역시 맞으면 계속 쳐 맞을 뿐이었다. 일단 전력차이가 3배에 달하는데다 나는 안 맞으려고 도망만 다녔으니 실질적으로 듀라스와 UC4 입장에선 전략차이가 4배가 되었을테니.


그래서 아 이거 안 되겠네 싶어서 근처를 좀 돌아보니 거대 트롤이 있었다. 트롤의 투석 공격은 빨리 달리든 구르든 유도 형식이 되어 무조건 쳐 맞아 한방에 즉사였고, 근처에서 깔짝 거려도 팔 휘두르는거 쳐 맞고 반피 이상이 까인다. 이 녀석이면 약탈자를 잡을 수 있겠지 싶어서 약탈자를 끌고서 트롤이랑 싸움을 붙이고 나는 언덕 위를 향해 제트팩으로 올라 구경을 하니 트롤이 다 잡기는 잡는다. 문제는 약탈자 시체 루팅. 트롤이 있는 한 루팅은 불가능하여 트롤이 안 보는 방향에서 UC4를 대기 시켜 놓고 계속 어그로 및 공격을 하게 만들고 나는 듀라스를 불러 양쪽에서 때리게 만들었다. 그 후 나는 양쪽에서 공격을 당하여 경직이 생기는 것을 보고 그 틈을 타 계속 약공격을 때려 대니 다른 몹들처럼 반격도 못 하고 계속 쳐 맞기만 해 잡을 수 있었다. 이 게임이 확실히 좋은 점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 아닌 다른 전력들 적의 적을 싸움 붙여서 어부지리를 얻는게 가능한 점이 좋다.

하지만 듀라스는 인간이고 성향이 선이래서 내 행동에 반감을 품을 수 있으니 주로 데리고 다니는 동료는 UC4로 하고, 듀라스는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나무위키에서 팁을 보아 아이템을 하이라이트해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으러 갔는데, 이 게임 참 거지같은 점 중 하나가 바로 모션이다. 공격 모션도 굼뜨고 연결이 잘 안 되는 데다가 공격하여 게이지를 모아 쓸 수 있는 특수공격도 물 흐르듯 연결이 안 되고, 일단 공격이 한번 끝나고 난 뒤에야 발동이 되고, 언제 끝나는지도 감이 안 잡히는 어정쩡한 모션이 참 안 좋다. 그런데 그 모션 외에도 문제인건 바로 이동 모션.

RPG에서 한칸 움직이듯 이 게임은 살짝만 이동하는게 전혀 안 된다. 걷는 모션을 수행하느라 반드시 반걸음 이상을 움직여 버리는데 이게 아이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는 곳이 풍향발전기 위에 올려져 있는터라 좁은 발판들을 제트팩으로 올라가면서 밟아야 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떨어진다. 그냥 실수가 아니라 더 안정적으로 밟기 위해 조금 움직였는데 반걸음 이상 나가서 떨어지는거다...

수차례 반복을 통해 겨우 올라가서 얻은 다음 골리엣으로 돌아오니 온갖 아이템들이 다 투시가 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전혀 눈치도 못 챘을 아이템들도 다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족장 집에 있는 보검이나, 보급소 누님이 가지고 있는 독검, 그 외 마을 근처 어딘가에 있는 우물에 박혀 있는 불검 등 기타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보이는데 정말이지 돈 주고 무기 샀으면 아까울 뻔 했다. 내 오픈월드 RPG 경험상 위쳐3나 폴아웃3나 전부 주인이 있는 물건에 손을 댈 때는 시선이 닿는 것을 주의해야 했는데 폴아웃3는 그 점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 건물 안은 따로 로딩을 통해서 들어가고, 그렇게 들어간 곳은 메모리 압박이 없는지 사람이 많은데다 서로 감시를 하는 터라 훔칠래야 훔칠 타이밍이 극히 적었다.

그 반면 위쳐3나 이 일렉스 게임 같은 경우 건물 내외 존 구분이 없는 오픈월드이다 보니 건물 내부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시야도 간결하여 훔치기가 유용하다. 앞서 말한 보검,불검,독검 등 눈에 보이는 무기들은 전부 다 수월하게 훔쳐냈고, 무게 제한도 없으니까 그냥 다 훔치고 다니면 장땡. 방어구도 보였으면 훔쳤을텐데 지금까진 방패 하나 훔친게 전부.


여기까지가 어제까지 플레이고, 모션 거지같은거랑 몇몇 불만점을 제외하면 스토리도 괜찮고, 나름 자유도가 높아 좋다. 특히 스테이터스나 능력 수치에 따라 선택 가능한 선택지의 경우 지금 당장 능력이 안 되면 대화를 빠져 나와 능력 올리고 난 뒤에 다시 도전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없고, 선택지도 다양하게 돈으로 포섭이나, 전투로 하거나 말빨로 하거나 여러 가지 선택지나 분기들이 다양하다. 지금 강제로 대화 걸어 납치하는 성직자를 만난 거 외에는 그렇게 강제적인 압박은 없는 편이다.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고스트 1.0 감상



어제 포스팅 했던 게임을 오늘 엔딩 봤다. 나중에 되는대로 녹화도 해서 올려 놔야지. 녹화 업로드 완료. 근데 제목을 수정하니까 조회수가 사라져 버리네.


개발자의 전작인 언에픽이 플레이타임이 내 기준 19시간 내외였다면 이번 작품인 고스트1.0은 10시간 내외. 혹은 그보다 짧을 것이다. 어제 5시간쯤 했을거고, 오늘 4시간 못 되게 했는데 엔딩을 봤으니까.

적당히 스펙업을 위한 돈노가도 했는데 그 정도 걸린 셈이다.


게임 자체는 준수하게 좋다. 그래픽이야 인디라는 시점에서 도트일 수 밖에 없지만 일단 배경 및 캐릭터 도트는 정교하게 잘 찍혀있다. 배경은 SF라는 시점을 제대로 반영하여 우주정거장 내부라는 분위기를 잘 내고 있다. 더군다나 캐릭터 도트는 게임상 조작 가능한 캐릭터들이 고스트가 조종하는 나카와 시제품 나카, 그리고 동료 중 한명인 부간이라고 하는 흑인 캐릭터, 그 외 조종이 가능한 적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 캐릭터들의 동작 애니메이션 하나 하나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져 있다.

음악도 내가 어지간하면 음악 좋다는 이야기는 잘 안 하는데, 이 게임은 음악이 과거 메트로배니아 느낌을 잘 내기 위해 90년대 스타일 느낌을 잘 살려 놨다. 음악을 들으면서 아 이 음악 어디서 들은 느낌인데 하면서 그립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는데 일단 내 기준으로 첫번째 방의 느낌이 과거디스크 스테이션이라는 게임 잡지의 게임의 음악 스타일과 닮았다는 분위기를 받았다. 후반부 뒷심이 좀 부족한건 아쉽지만 전반부를 휘어잡은 점은 칭찬하고 싶다.

스토리는 솔직히 말해 초반만 진행 했을 때는 별 기대를 안 했다. 아 또 언에픽 스타일로 농담이나 하며 가벼운 느낌이겠구나 했는데 왠걸. 진행을 하면서 점점 심화되어 간다. 본격적인 SF스타일로 접어드는데 초반의 가벼운 느낌이 후반부의 복선으로 작용하여 제대로 먹혀 들어간다. 별 상관없는 시시껄렁한 개인사가 왜 끼어드는거지? 라는 의문이 아니 여기서 카운터를? 하고 들어 오는게 상당히 인상깊었다. 더군다나 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과정들에서 쓰인 인물들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정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쓰는 것을 보고 별도의 스토리 작가를 영입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SF물에 어울리는 스토리로 가면서 엔딩에서는 왜 그런 이야기가 펼쳐졌는가도 설명하여 불편함이 없다. 더빙도 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살긴 하지만 난 원체 영어 더빙엔 관심이 없어서 그 부분은 그냥 패스.



게임의 구성은 매트로배니아 스타일로서 진행을 하면서 다음 장소를 가기 위한 아이템을 얻는 형식이다. 대부분 카드 데이터를 회수하여 방을 열고, 마지막 데이터 카드를 얻기 전에 보스전을 치르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일단 전작 언에픽보다 나은 점이라면 전작 언에픽이 D&D스타일을 차용하느라 스킬과 스테이터스에 의존을 하는 반면 이 게임은 그런 점이 없어서 매우 편하다. 즉 잘못 진행하여 오도가도 못 하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2단점프, 점프 구르기, 점프 중 유지, 고스트 이동속도, 해킹 로봇 이동 속도 등 이동에 관한 스킬은 필수로 찍어두는 편이 좋다. 안 그러면 대단히 답답하거나 힘들다. 안 찍어도 진행이 가능하게끔 되어는 있지만 난이도가 더 오르는터라 찍어두는게 그냥 좋다.

무기와 장비, 아이템등은 돈만 있으면 그냥 구매하면 되고, 보조무기의 업그레이드도 간편하게 커서를 활성화 시켜 두고 상점에서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언에픽은 파밍을 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편한 점. 물론 언에픽은 파밍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장비가 나오는 재미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게임은 기본적인 전투 구간을 제외하면 퍼즐에 상당수 의존하는터라 퍼즐을 싫어하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퍼즐 자체가 한눈에 보고 딱 이해가 갈 정도로 알기 쉬운 구조를 사용하지만 그 퍼즐을 푸는 방법론으로서 로봇 해킹을 이용하는데 문제는 실패시 즉사구조가 빈번하고, 컨트롤을 많이 탄다. 불합리 할 정도로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어렵긴 해도 몇번 하다 보면 손에 익어서 클리어가 되는 정도.

보스전은 전작에 비해서는 상당히 합리적으로 잘 풀리게끔 변화했다. 전작은 불합리한 점이 많아 꼼수와 도핑에 의지해야 했는데 이번작은 딱히 그런거 없이 보이는 보스의 약점과 패턴을 파고 들면 되는 정도. 다만 마지막 전투는 제작자의 버릇 같은 것인지 전작처럼 디펜스류로 되어 있는데 전작이 2개의 캐릭터를 스위칭하며 정신사나웠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졌고, 반드시 다 잡을 필요는 없이 시간만 끌어도 되고, 디펜스 타겟은 없고, 단지 타겟을 졸졸 따라다니며 생존해야 하는 형태라서 큰 부담은 없다.


게임의 무기와 옵션 스킬, 긱스라고 하는 웃음을 유발하는 온/오프 타입 변화 요소 등 다양하게 잘 짜여져 있고, 미션을 따로 수집하여 게임 메뉴에서 도전하는 도전형 컨텐츠도 있다. 다만 무기 자체는 약간 수를 늘리는 꼼수를 써서 비슷한 성향의 무기를 탄이 퍼지거나 발사 형태가 다르거나 정도로 바꾼 바리에이션이 좀 있다. 그런데 사실 별 상관은 없다. 게임 끝날때까지 무기는 기본 무기와 보조 무기 중에서는 레이저, 그리고 맵 전체에 스턴을 거는 무기, 닿으면 터지는 그레네이드를 발사하는 무기 3가지 정도만 쓰인다. 그 외의 무기는 거의 재미요소 정도로만 심심풀이로 쓰는 정도지 별로 유용하진 않다. 소모성 아이템도 대부분은 쓸모도 없고 갯수도 적어 거의 쓴 적이 없다. 솔직히 왜 있는지 모를 정도.

전작 언에픽이 화살이며 마법이며 다 아이템을 소모해야 했던 반면 이 게임은 그런 걱정 없이 시간만 지나면 자동적으로 탄약이 차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다. 회복용 소모 아이템 정도나 몇번 돈주고 보급 할 정도지, 자원 관리에서는 부담은 없다. 회복 아이템도 노멀 난이도에서 보스전과 마지막 전투 외에는 사용 할 일도 드물 정도. 왜냐하면 조금 꿀린다 싶으면 해킹으로 파해하면 되니까.


다만 이런 게임이라도 솔직히 불만점은 있는 것이 바로 숨겨진 영혼인데, 일종의 숨겨진 수집 요소다. 문제는 이 숨겨진 영혼이란게 맵에 거의 방마다 포진되어 있는 반면 이것을 얻는 방법이 전부 가지가지다. 스킬 중에 숨겨진 영혼 위치에 다가가면 반응 하는 스킬을 찍어도 별 소용이 없는 것이 조건마다 달라서 반응을 아예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특정 벽을 공격하여 터트려서 해제하거나, 해킹으로 적에게 빙의하여야 하거나, 그 상태로 특정 위치에 가야 하거나, 그 상태로 적을 없애야 하거나,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거나, 점프를 해야 하거나, 공격을 해야 하거나, 등등 별의 별 조건들이 다 있다.


차라리 해당 위치에 가야 한다거나, 특정 행동을 해야 하거나, 숨겨진 벽을 부숴야 하거나, 적을 해당 위치에 옮겨야 하거나 정도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숨겨진 벽이야 공격하다 보면 데미지를 받는 곳이 나오니 터트리면 되고, 해당 위치는 고스트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장소가 발견되면 그냥 가면 된다. 특정 행동도 사실 장소만 드러나면 그냥 가서 이것저것 하면 되는거라 이게 뭐 어렵다기 보다는 귀찮은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모를때다.

스킬로 영혼 스팟이 보이게끔 해도 정작 맵 조건마다 다르기 때문에 장소가 연관있는게 아니면 아무리 돌아다녀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돌아다니느라 시간 잡아 먹고, 다른 조건이 있는게 아닌가 하면 그거 찾느라 시간을 더럽게 잡아 먹는다. 사실 숨겨진 영혼만 안 찾았더라면 내 플레이타임에서 2~3시간은 빠졌을것이다. 돈 노가다 시간도 빼면 1~2시간 빠졌을 것이고.

그렇다고 안 찾고 넘어가자니 보상이 최대 체력 증가, 탄약 증가, 부활시 돈 증가 등이 있고, 그렇다고 꼬박꼬박 찾고 넘어가자니

어떤 경우는 그냥 몹 5~7마리 잡는 수준의 돈이나 준다....

조건도 맵마다 달라 확실히 알 수가 없으니 결국 이 부분은 공략에 의존해야 한다. 대단히 골치 아픈 수집요소가 아닐수가 없다. 거의 플레이 타임의 3분의 1 가량 잡아 먹으니...


그것만 제외하면 실상 뉴게임+모드도 있고, 뉴게임+하면 자동적으로 상위 난이도가 지정되긴 해도 옵션에서 언제든 난이도를 낮추고, 예비 세이브를 만들어서 낮추기 전 난이도 세이브도 저장이 되고 해서 부담도 없고, 스킬 잘못 찍어도 일단 클리어만 하면 뉴게임으로 더 찍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 뉴게임+를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예상은 하고 있다.


잘 만든 게임이고 매트로배니아류를 좋아한다면 가격도 싼 편이니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