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0일 금요일
일렉스 엔딩 봤다
3일차까지 포스팅한거 이후로 그냥 간간하게 진행하다가 이틀 10시간 정도 했나? 총 플레이타임 57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전에 1레벨업만 더 하면 성직자 총을 쓰게 될 것 같다고 했었는데 1레벨업 후 성직자 총을 쓰게 되니 살짝 편해졌다. 다만 어디까지나 1:1 인간 정도만.
성직자 총의 특징이 아니라 플라즈마 샷이 넘어뜨리는 효과가 있는건데 그래서 저 중간 스샷인 구원자라고 되어 있는 총의 플라즈마 샷도 마찬가지로 넘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넘어 뜨리는 효과가 있으면 일단 적을 넘어 뜨린 상황에서 계속 쏴도 되고, 일어나도 다시 눕히면 되니 인간형이 제일 상대하기 편하다. 동물이나 괴물들도 눕히는건 적용이 되는데 일어나서 덤벼드는 속도가 빨라서 거리 조절을 잘 못 하면 쳐 맞는다. 인간형이 편한건 일단 걔네들이 원거리 무기를 들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 오는 속도와 공격하는 딜레이가 다른 적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
편해지긴 편해졌는데 사실 그렇게 편해지지 않았다. 난이도 쉬움에 기력 소모 없이 간다면 차라리 그냥 근접무기가 더 편하다.
이후로 레벨업 해서 스텟 모아 근접 무기 스텟을 충족 했는데 그 뒤로는 그냥 근접 무기만 썼다. 이유는 원거리 무기는 딜량이 너무 부족해서다. 성직자 총과 근접 무기 딜량이 동일하다 쳐도 근접 무기는 연속 공격을 통해 데미지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기에 돌연변이 괴물이나 트롤을 상대로 근접무기는 3~6방이면 될 것을 원거리 무기는 10~15방은 더 날려야 한다. 물론 체력이 낮은 적은 차라리 원거리 무기가 편하다.
그러나 결국 최종 무기는 원거리 무기다. 물론 근접 무기도 강한 편이다. 그런데 저 구원자 총이 내가 가진 3강 성직자 근접 무기보다도 데미지가 더 쎄다. 내가 3강한 성직자 근접 무기가 공격력이 아마 75~83인걸로 알고, 여기다 속성 부여까지 해야 방어 무시 딜이 나온대서 그렇게 했는데 저 구원자 무기가 데미지가 100이니 말해 뭘 하는가. 그냥 저 무기가 짱이다. 후반부에서 내 3강 성직자 무기로 3방에 죽을 적을 저 구원자 무기로 5~6방에 죽는데 근접전의 리스크를 생각하면 저 정도로 횟수가 차이가 줄어들었으니 그냥 원거리 무기나 쓰는게 낫다는 점이지.
솔직히 이 게임의 장비 시스템은 너무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이유는
1. 적들 데미지가 너무 쎄다.
적들 데미지가 너무 쎄서 체력이 몇방 맞으면 그냥 골로 간다. 그런데 더 무서운건 대부분의 적들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 입에서 뭘 토해내는 공격을 하는데 오히려 근접 공격보다 이게 더 쎈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여러 장비를 시험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 하는게 적들이 너무 쎄니 얜 이걸로 잡으면 재밌겠지 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그냥 살아 있기만 해도 다행이다.
2. 방어구가 쓸모가 없다.
방어구는 강화가 안 되고, 해당 팩션에서 계급마다 구할 수 있는 방어구가 다른 정도에 가장 높은 계급의 방어구라 해 봐야 방어도가 몇 안 된다. 거기다 비싸다. 너무 비싸다. 얼마나? 내가 앞서 이야기 한 성직자 3강 근접 무기+속성 부여에 들어간 돈 정도로. 그런데 그만한 값을 못 한다. 물론 방어력이 높아지면 데미지가 줄어들긴 하지. 그런데 돈 들어간 만큼 만족이 안 된다. 차라리 그 돈으로 포션이나 사는게 더 낫다고 느낄 정도다.
3. 무기가 요구하는 스텟이 너무 높다.
뭔 무기를 한번 써 보고 싶어도 요구 스텟치가 최소 30은 달려야 하는데 그나마 내가 스텟 포인트 보너스 스킬 찍으려고 지능 찍으면서 겸사겸사 원거리 무기의 스텟을 충족 했으니 성직자 무기를 써 본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진짜 근접 무기 스텟만 해도 장난 아니게 스텟을 요구해서 힘들다. 그러다 보니 특정 무기 아니면 가장 강한 무기만 바라보고 스텟을 찍으려고 달려야 한다. 웃기는건 같은 종류의 무기라도 서로 요구 스텟치가 비슷한가 싶으면 어떤 무기는 또 스텟 요구치가 달라서 전혀 신경도 안 쓴 스텟을 찍어야 한다던가 라는 점이 있어서 피곤하다.
왜 위키쪽에 수류탄 데미지 올리는 스킬을 찍으라는 추천이 있는지 깨달았는데 수류탄은 사용에 스텟 제한이 없는데 데미지는 거의 후반부 무기대의 데미지가 나오고, 시한폭탄,근접신관 등으로 터지는 방식이 다르고, 스플래시 데미지라 다수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당장 써먹는 원거리 무기 탄창보다 수류탄이나 사다가 던지는게 더 싸게 먹히기도 하고 말이지.
무기만 불만인게 아니다. 일단 이 게임의 불만점을 더 적어 보자면
1. 요구치의 문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장비의 스텟 요구치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퀘스트 진행 중에 요구하는 스킬이나 스킬 카테고리군의 수치를 너무 높게 요구한다. 웃긴건 메인 퀘스트 2~4장부터는 그런거 없다. 아니 메인퀘 자체가 요구치 거의 없었던가? 아무튼 지역퀘나 사이드퀘,동료퀘에서 요구치가 높긴 했는데 웃긴건 메인퀘스트만 따라가서 렙업하기에는 메인퀘 난이도가 좀 높아서 그것만으로는 무리니 결국 다른 자잘한 퀘로 렙업을 해야 하는데 정작 자잘한 퀘들. 퀘스트의 거의 7~80%에 달하는 자잘한 퀘들의 요구치들이 너무 높다. 스텟이나 스킬 충족을 하고 올거면 이미 이 퀘 따위 지나쳤을 시점이다. 정작 메인퀘 내지는 팩션 퀘스트는 내용이 별거 없다. 다양한 선택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점이 요구치가 너무 높아서 적절히 융화되어 있지 않다.
2. 스토리의 문제
서브퀘는 상당히 다양하고 적당히 재미있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메인퀘다. 메인퀘가 지나치게 재미가 없다.
초반에 자신을 배신한 배신자와 자신을 벗겨 먹은 도둑놈을 찾고, 장비를 마련하고, 복수에 나서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2장부터 그냥 붕 떠서는 혼종이 어쩌고 일렉세터가 어쩌고 세계의 위험에서 대항을 하고 이러는데 하나도 와 닿지가 않다. 차라리 지금 음식을 안 주면 굶어 뒤질것 같은 NPC의 고달픔이 더 와닿지 얘네들끼리 뭔 대의가 세상이 우주 저 밖의 적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게 전혀 관심이 안 온다. 그렇다고 메인퀘가 충분히 길어서 설득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메인퀘는 짧아서 충분한 설득력을 주기엔 너무 짧다.
더군다나 뭔 NPC들이 약해 빠져서는 내가 1일차에 썼었지만 퀘스트와 연결된 NPC를 지나가던 잡몹이 죽이는 것도 가능 할 정도로 약하다 보니, 길거리에서 만난 NPC가 잡몹에게 맞아 죽는 일을 빈번하게 보는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 NPC가 죽으면 이야기가 바뀔 것입니다. 장기적인 결과에 영향을 끼칠것입니다 이러고 있다.
아니 그렇게 중요한 새끼면 뭔 트롤급도 아니고 지나가던 똥개 새끼에게 쳐 맞고 죽게 만들지 말라고. 그 새끼가 중요한지 아닌지 지나가다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알어. 웃긴건 이런 NPC가 하나둘이 아니고 대부분이 하나의 퀘스트에 둘 이상이 얽혀 있어서 둘 중 하나만 살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모른다고.
둘 중 한 새끼들을 죽이고 나서야 이 새끼가 뭐하는 새끼인지를 알려 주는데 내가 어지간한 선택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 정보가 있어야 선택 장애를 일으키던가 하던가 말던가 하지. 이건 뭐 처음보는 새끼 둘이서 서로 치고 박는거 지들끼리 싸우더니 한놈이 죽어 결론을 내는게 부지기수라 내가 선택을 하고 뭘 할 것이 없다.
그렇다고 중요 NPC를 죽이는 것은 또 너무 까다로운데 무법자들의 대장이 하도 띠꺼워서 족치려고 했는데 기절만 하지 죽지를 않는다. 근데 엔딩 전 최종 전투 후에 전투에 참여한 NPC들 모여 있는 곳에 전투도 안 하고서 꼽싸리 껴 있는 무법자 대장이 있길래 말 걸어 보니 플레이어 보고 너 미친새끼인거 같아 살려두면 안 되겠어 이 지랄 떨더니 공격을 한다. 그러고서 죽이고 나니 무법자들은 전부 당신과 적대 할 것입니다 이러는데 실제로 무법자 마을 가 보니 이름 있는 NPC들은 전부 나한테 달려들고 지랄이 나고, 죽이면 확실하게 죽어 버린다.
그렇다고 이 기세를 몰아 다른 마을 NPC까지 죽이려고 해 봐야 안 죽겠지 뭐.
그리고 이 게임엔 성향이 있는데 그냥 감정의 수치에 따른다. 예컨데 너무 냉정함이 낮으면 냉정함을 요구하는 선택을 못 하고, 반대로 냉정하면 냉정함이 낮아야 하는 선택을 못 하는 정도.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니라 그냥 과몰입 종자 vs 양비론자 vs 쿨병종자가 되는게 이 게임의 성향 시스템이다.
문제는 스토리가 혼종이 어쩌고 세계의 위협이 어쩌고 대의가 어쩌고 지들끼리 막 나서는 이유가 있는데 정작 주인공이란 놈이 하는 선택이 감정에 맡겨 버리는 형태라서 더 몰입이 없다. 차라리 나쁜놈 착한놈 확연히 갈리는 형태면 모르겠는데 광전사는 광전사대로 꼰대 스타일에 꽉 막힌 주제에 뒷구멍으로는 온갖 병폐 짓거리들이 난무하고, 성직자도 평화를 외치기는 하나 애새끼들 납치해다가 세뇌하는데다 그 믿는 신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에 불과하고, 무법자 새끼들은 그냥 진짜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지들 꼴리는대로 사는 새끼들이니 얘네들은 정말 볼것도 없는 놈들이라 엔딩 보면 다 죽여 버릴수 있을 정도. 거기에 소소하게 다른 세력들도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걍 꼬여 있다.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이고도 없으니 화를 내도 이게 뭘 보고 화를 내야 하는지 아니면 쿨해져도 뭐 때문에 쿨해져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안 느껴진다. 메인스토리가 와닿지 않는데 성향 시스템에서 아무리 가슴이 뜨거워져 봐야 플레이어는 하나도 안 뜨거운데 어쩌겠는가. 나는 일렉스 물약을 먹으면 성격이 냉정함이 올라간다 해서 뭐 엔딩에 심각하게 영향이 가는가 싶어서 최대한 물약을 안 먹고 버텨 왔는데 그딴거 좆도 없다. 그냥 물약 쳐 먹고 편하게 하는게 낫다.
3. 전투의 문제
전투가 겁나 재미가 없다. 아니 그렇게까지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좀 전투가 너무 단순하고 불편하고 존나 없어 보인다.
일단 전투 자체가 적을 자동적으로 록온해서 때리는데 때린 적이 쓰러지면 대부분의 게임은 일단 그 다음 적을 향해 몸을 돌리는 반면 이 게임은 그냥 그대로다. 그래서 연속 공격을 하면 죽인 적을 향해서 연속 공격을 하지 그 옆에 다가 와 록온 된 적을 향해서 안 한다.
또한 적의 공격을 막는 것도 솔직히 막고 난 뒤의 적의 빈틈을 노리자! 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보통 액션 게임에서 방어라고 하는 것은 방어를 하면 적이 빈틈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방어를 한다고 적이 빈틈이 생기는게 아니다 보니 무조건 적의 스테미너가 다 떨어지는게 가장 안정적인 반격 타이밍이라 방어의 감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재미가 없다.
또한 공격간의 딜레이가 너무 심하고 연속 공격의 감각이 없다보니 특수 공격이니 스킬이니 해 봐야 쓸 마음이 안 든다.
스킬 이야기 해서 말인데 팩션 가입 후 얻는 스킬은 확실히 유용하다. 성직자 전용 스킬 무기가 있는데 이 무기에는 3 종류의 공격 타입이 있고, 체인 라이트닝, 블랙홀 등의 공격 방식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다만 공격 할 때 MP 같은 것을 소모하기에 많이 못 쓴다. 블랙홀 같은건 적들을 한데 모아 놓으니 거기다 수류탄을 던지던가 범위 무기를 쓰면 좋은데 문제는 이게 스킬 사용이 무기 형태라는 점이다.
물론 무기 형태가 아니라 그냥 아이콘 등록 형식으로 쓰는 단순 스킬도 있으나 공격용 스킬이 가능한게 무기 형태로 지급된 터라 필연적으로 블랙홀->수류탄투척을 하려면 무기 스위칭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딜레이가 발생된다. 과정이 귀찮고 딜레이가 생기다 보니 별로다. 진짜 무기도 그렇고 게임을 대체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특히 게임의 필드가 고저차가 상당한데 문제는 적을 넘어 뜨리는 무기라 할지라도 힘이 약해서 절벽같은데서 밀어내는게 거의 힘들다. 내가 엔딩까지 적을 날려서 낙사 시킨 적이 딱 한번 있을 정도인데다가, 심지어 그건 내가 죽인걸로 치질 않아서 경험치도 안 들어 왔다.
이걸 내가 왜 이야기 하냐면 이 게임은 방사능,용암,혹한지대,독 등의 필드 이펙트가 발생하는 곳도 있지만 적을 용암 지대에 밀어버리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게 만들어 놓는다. 일단 밀어 버리는 것 자체가 안 되는데다가, 걜 데미지 필드로 끌고 가다가 내가 먼저 죽는다. 데미지 필드의 내성. 저항력을 아무리 올려 봐야 결국 데미지는 들어 오니 저항력을 스킬,장비,음식 버프 내성으로 올려 봐야 무쓸모. 그렇다고 그 데미지 필드에 숨어 있는 장비들이 쓸만하냐면 딱히 안 가도 됨. 데미지 필드에 뭔가 중요한 정보가 있느냐면 없음.
..이 게임은 정말 신비한 구석이 단 한곳도 없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를 모르겠다. 아니 진짜 더 거지같은 점은 정작 게임 내용을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뭔 사진이랑 지도 모으기가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개발자들 사진 찍어 놓은거 같은데 대체 왜 이런걸 수집해야 하는지 플레이어로서는 이해 할 수가 없다. 그 시간에 게임이나 제대로 만들지 그러냐?
거기다 이 게임의 스킬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실전적이고 쓸만한게 거의 없어서 찍어야 하는 스킬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스킬들이 하나도 쓸모가 없고 무쓸모에 적용은 되는지 의심스러울 따름.
아무튼 게임이 진짜 심오한 맛도 전략적인 맛도 없어서 그냥 나무 두들겨 패는 타격감에 불과하니 전투가 하나도 재밌지가 않다.
4. 게임 안정성
이 게임은 거의 30분 정도 플레이 하면 자 이제 그만 쉬어. 너 너무 오래 했어 라고 하듯이 지도 메뉴에서는 이동이 힘들어지고, 필드는 비랑 눈이 와서 프레임 드랍이 되고, 텔레포트해서 다른 곳을 가면 버벅거리거나 멈추거나 하고, 상자를 자물쇠 따기로 열고, 전자락을 해킹으로 열어서 아이템을 먹으려고 하지만 먹는게 불가능해진다거나 동료가 쫓아오질 못 한다거나 별의 별 버그랑 기현상이 발생한다.
내가 지금까지 PS4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많이 튕겨 본게 위쳐3인데 이건 위쳐3의 거의 5배. 내지는 7배 정도로 더 튕겨 봤고, 순수하게 튕긴 횟수만 저 정도지 게임 진행이 안 되서 게임을 껐다 켜야 했던 것은 튕긴 횟수만큼 많다.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나네. 아무튼 이 게임은 진짜 추천 해 줄 가치가 없다. 이게 80%나 세일을 한 이유는 못 만들어서다. 하도 못 만들어서 안 팔리니 세일을 해야 겨우 나처럼 속는 사람이 있는거지.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솔직히 57시간을 허비 할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다. 꼼수로 클리어 하는 것도 성취감 정도만 있는거지 그게 온전히 게임이 주려 했던 재미의 형태는 아니잖아. 게임 시스템만 따지면 진짜 동인 게임 수준이다. 아니 되려 동인게임이 더 짜임새 있게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게임은 진짜 전투 시스템 부터가 수준 이하인데다가 성향이고 스토리고 대체 뭔 생각으로 이래 놨는지 알 수 없고, 적들이라고 해 봐야 괴물들 종류가 정말 열손가락에서 쪼끔 더 있는 정도로 숫자가 적어서 본 괴물 또 보고 또 보는게 일상. 공격패턴이고 적에 따른 차이도 없고 다양성도 없으니 아무런 차이도 못 느끼니 모든 괴물들이 다 거기서 거기. 몇몇 공격 패턴이 특수한 애들 제외하면 똑같다.
근데.. 뭐 어크 오딧세이도 마찬가지잖아. 어차피 걔네들도 적의 종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다가 다 같은 패턴이고, 심지어 별로 내용도 없는 서브퀘나 반복퀘가 즐비해서는..성향이고 나발이고 별 중요도도 못 느끼겠고. 그나마 어크 오딧세이는 전투가 좀 할만하다 싶은거지. 이제 어크 오딧세이를 하던가 다른 게임을 하던가 해야 하는데 어크 오딧세이... 별 의미없는 반복 짓거리 할거 생각하면 솔직히 안 땡긴다.
그렇다고 지금 또 다시 하는 위쳐3를 하자니 그것도 더 안 땡기고. 이 게임 지금 레벨차에 따른 퀘스트 경험치 습득량 때문에 어찌되었든 레벨부터 올려 놔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어크3리마인가 그건 더 재미가 없어서 아예 지워놔야 할 상태고, 뭐 할 게임이 없어. 생각 해 보면 정말 딱히 할 게임이 없다.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는 내가 2D시절 1라인 LMBS에 익숙한 터라 이런 의미없는 3D 전투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액션성이 옛날이 더 좋았지. 테일즈 오브 나리키리던전을 클리어 했던거 생각하면 이 전투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테일즈 오브 하츠도 그래서 하다 말았던가?
정말 할 게임이 없네.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일렉스 3일차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하고, 아이템 투시 선글라스를 얻고, 레벨도 올려서 레벨업시 능력치 +1포인트와 추가 체력 증가 스킬을 찍고, 자물쇠따기와 물약제조,보석박기, 동물트로피 등을 찍었다.
동물트로피는 이게 있어야 잡몹을 잡아도 레어 소재가 나온다길래 찍게 된거고, 능력치+1포인트나 추가체력 증가는 낮은 레벨부터 찍어 놔야 편할 것 같아서 미리 찍어 놨다. 하지만 자물쇠따기나 물약제조, 보석박기 스킬은 전혀 쓸모가 없었는데, 자물쇠 따기 스킬을 찍어 봐야 이 게임은 자물쇠따기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안 하는터라 전혀 무쓸모에 스킬 레벨이 최대 3인데 2까지 찍어도 별 소용이 없다. 쉬워진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그냥 아무것도 못 열고 있다. 물약제조나 보석박기 역시 이것을 어디 다른 특별한 장소나 제작 테이블 위에서 해야 하는 것 같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었다.
위키 팁을 보면서 찾아 획득한 성직자 총은 아직 스테이터스가 모자라 쓸 수가 없으니 일단 레벨업부터 하려 했으나, 경험치는 짜고, 몹은 리젠이 되지 않는다.
이걸 3일차 플레이에서 게임 끄기 전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얼추 강해졌겠지 싶어서 전에 골리엣 마을 근처에서 잡던 잡몹이나 잡으러 갔더니 아무 몹도 보이지 않았다.이 게임은 리젠이 없어서 전에 잡았던 트롤이나 랩터나 다 사라져 있었다.
아무튼 그것을 알기 전까지는 계속 레벨업을 위해 퀘스트를 돌았지만 이 게임은 참 특이하게 초반 마을에서 주는 퀘스트들이 지역 끝에서 끝으로 가는 퀘스트들이 많다. 이걸 깨라고 만든건지 참...
깰래면 못 깨는건 아니지만 이동에 한참 시간이 걸리고, 이 게임은 마을을 발견했다 해서 이동 포인트가 활성화 되는게 아니라 대체로 마을 입구 밖의 텔레포트 장소나, 혹은 폐허의 가운데 텔레포트 장소가 있어서 거길 가야 활성화가 된다.
그래서 아직 뭘 한것도 없는 쪼렙인데 지금 세계 끝에서 끝은 다 가 본 셈이다.
골리엣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거나 NPC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여기도 참 개판이다. 스샷에도 나와 있지만 스톰슨은 기술을 배척하는 골리엣에 불만을 품어 총기류를 은밀히 구하려다 걸려서 쫓겨났고, 그 결과 성직자들에게 붙들렸지만 그렇게 원하던 기술력의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 속에서 살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락 이라는 녀석은 무법자를 동경하며 무법자 마을까지 가는데 필요한 물과 음식, 무기를 원하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여기 사는 놈들은 슬쩍슬쩍 일렉스 기술을 사용하는 물건들을 뒤로 빼돌리거나, 적당히 써 먹고 안 쓴척 하는 정도이고, 실제로 규율을 칼같이 지키는 놈들은 안 지킨 놈들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하는 정신병자 정도 밖에 없다. 버트렘은 성직자쪽에서 몰래 기어 들어온 스파이였고 살려 주느냐 죽이느냐 퀘스트의 기로에 섰었다. 결국 살려주긴 했지만 살려주려고 몰래 빼내기 위해서 대족장의 부인의 도움을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에 결국 대족장의 반감을 샀다.
마을 어디선가 주은 일기를 보고 카타라는 사람이 추방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멀리 멀리 바다 건너 섬까지 수영하여 찾아 가니, 나를 반기면서 편히 쉬라고 한다. 카타는 자신이 도둑의 누명을 써서 여기로 추방 당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친절한 애가 도둑질을 할것 같진 않아서 도와주겠다고 하고 도움을 줄 사람을 찾고 보니, 드로그라는 놈이 카타를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드로그... 안 그래도 이 녀석은 나에게 맥주 심부름을 시켜 놓고는 문지기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헛소리를 하길래 흠씬 두들겨 패 준 적이 있다. 그래. 그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겠지.
사람들의 상자에서 물건을 훔치고 그 안에 드로그를 의심케 하는 물건을 넣고, 드로그의 상자에 그 물건을 넣어 누명을 씌우자는 엘릭의 제안을 받아 드로그에게 누명을 씌우고 카타는 돌아오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가서 드로그가 어떻게 찌질하게 사는지 봐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도르가 부탁한 개척자의 식사라고 불리는 버섯을 50개 다 모아 가져다 주었다. 실은 어디서 주은 곰팡이 핀 빵을 대신 줄 수 있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 했다. 인간으로서 실격이잖아 그거. 근데 NPC는 먹고 떨어질것도 없다고 대신 그걸 주라던데...
산넘고 물건너 어떤 양조장 같은 곳에 가서 독한술을 주워 담고 돌던중 그 공장 주변에는 리퍼라고 하는 전갈같은 몬스터랑 기형의 괴물들이 즐비했다.
뭐야 대체 라는 생각이 들며 조사를 하던 중 이 공장 주변에 동굴이 있다 하여 찾아가니, 알고보니 그 수기를 쓴 녀석이 약탈자였고, 이미 그 동굴은 그 수기를 쓴 약탈자의 지배하에 있었다. 앞으로는 약탈자, 뒤로는 괴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도 되겠지만 혹시나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도전했다.
처음 도전부터 숱하게 죽어 재시작을 해야 했다. 약탈자의 동굴은 윗층과 중간층, 아래층 사실 층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냥 다리만 놓여 있어 절벽과 절벽을 이은 정도이지만, 각 구역마다 약탈자와 훈련된 자칼이 하나씩 있었고, 단순히 쪽수로도 전투력으로도 상대가 안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치사한 녀석은 가장 높은 층의 집 안에서 뻐팅기고 있던 존 터커라는 녀석으로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집 안에서 로켓을 발사하는게 주 공격패턴이었다.
녀석을 밖으로 끌어 내려면 집 안으로 들어가 근접 공격을 가해 녀석이 똑같이 근접 무기로 대응하게 해야 했지만 문제는 집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로켓에 두방만 맞으면 죽는다는 사실이다. 폭발 범위에 휘말리는 정도면 3방. 녀석은 치사하게 집 안에서 니가 와 전법을 쓰고 있었고, 설령 조준 미스로 집 안에서 로켓이 터져서 지가 데미지를 입어도 거의 한 1~2% 닳까 말까 했다. 조준미스로 녀석을 자해시키려면 50번은 더 해야 하는데 내 정신이 못 버틸 짓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녀석을 원활하게 잡으려면 주변의 약탈자부터 다 처리를 해야 했으니 산넘고 산이었다. 결국 나는 중립 세력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괴물들아 도와줘!!
녀석들을 괴물의 밥으로 주기 위해 당당하게 약탈자의 동굴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약탈자 놈들은 나를 보자마자 전부 몰려 덤벼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기다리고 있었던 일이었다. 녀석들을 괴물이 있는 곳 까지 유인하여 나는 제트팩으로 건물 위로 올라가 구경을 하고, 녀석들이 서로 피의 사투를 벌이는 것을 감상했다. 결과는 괴물 승. 아무리 훈련된 자칼과 쪽수를 몰고 와도 괴물의 막강한 공격력에 비명횡사하였기에 숫적우세로는 화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남은 괴물들을 동굴 안으로 유인해다가 나머지 남은 약탈자들을 쓸어버리려 했으나...
약탈자 놈들은 리퍼의 알을 키워 부화된 리퍼 새끼들을 훈련시켜 놨었고, 훈련된 리퍼 3마리가 달려들어 이쪽의 괴물 부대는 결국 죽고 말았다. 세상에... 이 망할 놈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퍼는 전투가 끝나면 우리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비행 드론 동료인 UC4를 그 입구쪽에 짱박아 놨다.
이 게임에서 동료는 죽어도 죽어도 부활하기 때문에 사실 시간만 있으면 알아서 잡아 준다. 한대 맞고 뻗는다거나 쪽수에 밀려서 공격도 못 하는게 아니라면 언젠가 잡는다. 내가 잡는건 아니지만.
UC4는 열심히 어그로를 끌며 공격했고, 대충 10~20분쯤 지났을까 겨우 남은 리퍼 2마리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건 존 터커 뿐.
존 터커를 수없이 재시작을 하며 상대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게임의 회피가 무적 판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에. 모션이 하도 구려서 무적 판정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실제로 트롤이 던지는 투석 공격을 구르기로 회피 하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기도 했고.
회피 동작의 무적 판정은 로켓을 피하거나 로켓의 폭발 데미지를 피하기는 수월했다. 너무 근접해 있으면 보고 반응하기 힘들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정도라면 로켓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굴러도 충분히 데미지를 피할 수가 있었다.
또한 아군인 UC4의 전기 공격에 감전되면 특유의 효과음이 나는데 이때 경직이 걸려서 잠시 동안 공격을 못 한다. 그래서 녀석의 집 앞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이동을 하던 UC4가 자리를 잡고 녀석을 공격하는 동안 나는 집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감전 효과음만 들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공격이 명중하고 감전 효과음이 들리자 나는 맹렬히 뛰쳐 들어갔고, 녀석은 감전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재빨리 계단을 뛰어 넘어 녀석을 향해 쇠파이프. 가장 처음에 얻었던 그 무기를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 것이 눈물겹지만,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는관계로 아무튼 그 쇠파이프로 녀석을 뒤질나게 패다가 녀석이 방사능 도끼를 꺼내 드는 것을 보고 재빨리 뒤로 백스텝 회피를 하며 문 밖으로 나갔다. 너무 멀리 나가면 다시 원거리 무기를 들기 때문에 녀석의 공격 범위에 닿을랑 말랑 하는 범위에서 알짱거리며 녀석을 겨우 집 밖으로 끌어내렸다.
그 뒤는 시간문제다. UC4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UC4가 공격을 하거나 어그로를 끌면 재빨리 녀석의 뒤로 가서 패고, 다시 나를 향해 오면 UC4 주변 돌기 반복. 감전이라도 걸리면 신나게 패고 다시 반복. 한참을 패고 나서야 녀석은 겨우 쓰러졌다. 녀석의 시체를 루팅했으나 기대했던 로켓 발사기나 방사능 도끼 같은 무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젠장. 히키코모리를 그냥 내버려 둬도 되었을 것을 괜한 고생 했네. 어차피 집 밖으로는 나오지도 않는데.
오갈데 없이 방황하며 경험치를 위해 퀘스트만 줄창 하는데도 슬프게도 아직 11. 좀 더 편하게 지내려면 팩션. 세력에 가입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끌리지가 않는다.
광전사 세력은 칼만 휘두르는 원시인들이고, 마나를 이용하는 마법도 딱히 끌리지가 않는다. 무법자는 마약과 화기류를 다루는 서부 무법자 컨셉의 약쟁이들이고 내 성향에도 안 맞는다. 남는건 성직자인데.... 문제는 내가 길을 지나다가 괴물들과 싸우는 성직자들을 보고 주변에 알짱거리며 경험치나 탐내려고 했더니 갑자기 성직자 대장 녀석이 말을 걸더니, 밑도 끝도 없이 나를 성직자 도시로 납치를 해 간 터라, 성직자에 대해 반감이 생겼다. 사실 가장 하이테크놀로지 답고 세련된 모습은 성직자 세력이고 내 성향과도 비슷하긴 한데, 납치되고 난 뒤 스톡홀름 증후군이 걸렸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서 얘네들에게 반감만 있다. 정작 그 도시 내에서 활동하는 애들은 착하던데 그 놈은 대체 뭘 먹고 자라서 다짜고짜 납치를 하는지..
물론 그 덕분에 광전사 마을에서 시킨 다른 마을 염탐하기는 수월하게 달성했다. 반면 무법자 마을은 두번 다시 가기 싫었는데, 들어갈때는 제트팩으로 넘어갔지만 나올때는 문지기에게 걸려서 자꾸 입장료를 내라고 해서 좆까라고 했더니 뒷일이 두렵지 않느냐고 하더니만 다음부터는 무법자 마을 앞 포탈로 나올때마다 나를 향해 총을 갈겨대고 경비를 불러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누명을 씌운다. 언젠가 스펙 다 맞춰놓고 죽여 버릴거야. 그 자식...
레벨업 하고 싶다. 딱 1레벨업만 하면 그 성직자 총을 쥘 수 있을텐데...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일렉스 1,2일차 감상
게임은 잭스라고 하는 엘브의 대장 캐릭터로 시작된다. 엘브는 일렉스 도핑에 안정화된 개체들로 일렉스를 도핑하면서 감정이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막대한 힘을 가지게 된다.
잭스는 작전을 수행하러 가는 도중 비행선을 요격당해 불시착 당하는데, 이때 등장한 칼락스인지 뭐시기인지 하는 같은 엘브 소속의 사람들에게 처형을 당한다. 진행을 해야 나오는 부분이지만 주인공은 불시착으로 인해 작전 실패가 되었다고 판단되었고, 엘브의 규칙상 작전 실패는 사형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 이게 스토리 초반에 제대로 설명이 안 되고, 뜬금없으니 뭔 소리인지 모른다.
아무튼 총에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몸에서 일렉스가 전부 빠져나간 대신 목숨을 건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칼렉스와 자신의 장비를 훔쳐간 레이를 찾아 가던 중 듀라스를 만나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을 향해 간다.
듀라스는 상당히 착한 캐릭터인데 설령 적대적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목숨을 빼앗으면 안 되고, 그렇게 평화를 얻는 것은 의미없다는 사상을 지닌 캐릭터였다. 그는 주로 숲에서 생활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을 마을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하였는데 마을까지 오고 나면 듀라스는 이탈을 한다.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은 넓은건지 엉성한건지 좀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집들이 상당히 띄엄띄엄 있고 NPC가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이 게임은 버그가 있는데 게임을 좀 진행하다 보면 맵에서 지도를 이동이 잘 안 되는 버그가 있어서 NPC에 커서를 올리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잦다.
광전사의 마을은 기술을 거부하는, 정확히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일렉스를 사용하는 기술을 거부하는 집단이었다. 주로 검과 활을 쓰고, 갑옷도 대충 가죽이나 천,금속 철판을 이어 붙인 방어구에 불과하였다. 초고도의 기술을 쓰는 엘브나 성직자 집단에 비하면 용케 살아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
광전사들은 일렉스를 쓰지 않는 대신 성소에 일렉스 물질을 넣어 두면 마나로 전환되어 그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을 쓴다. 자연과 친화적인 사상을 지닌 광전사들은 세계목을 심어 일렉스를 정화하려고 한다.
걔네들이야 어떻게 살든 내 알바 아니고 일단 나는 내 장비라도 수준을 올리려고 했지만 광전사 마을에서 초반에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장비 마저 스테이터스 요구치가 30~50을 넘나드니 어쩔 수가 없다. 물론 1레벨업 하면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0을 주니, 3~4레벨업을 하면 되지만 일단 스킬창을 보니 레벨업마다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 더 주는 스킬이 있어서 그거부터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섣불리 손이 안 갔다. 1레벨업 하자 마자 모든 스테이터스에 균등하게 2씩 찍은게 후회가 될 정도.
그래서 일단 레벨업과 돈이나 벌자고 퀘스트를 쫓던 중에 오니르라는 녀석에게 마을 바깥에 어슬렁 거리는 무법자를 처치 해 달라는 퀘스트를 받았다. 절대 정면에서 상대하지 말고 멀리서 저격으로 죽이라고.
근데 막상 언덕에 자리 잡고 그 녀석 뒤에서 대갈통에 화살을 꽂아 넣어도 데미지가 10분의 1도 안 닳으니 어쩔수가 없다. 오히려 그 녀석이 라이플을 들어 날 두방에 죽여버려 재시작을 해야 할 정도.
완력으로도 어떻게 당할 상대가 아니니까 고민하던 차에 암살이라도 되려나 하고 뒤에서 가까이 가니 대화 버튼이 활성화 된다. 대화가 된다고?
어차피 못 잡는 녀석이니 말로 구슬려 보자 하고 대화를 해 보니 이 빅비라는 녀석은 사실 이 녀석 암살 의뢰를 준 오니르란 녀석이랑 쿵짝이 맞던 녀석이었다. 골리엣에 접근금지를 당해 못 들어가니, 그 엘릭스 기술을 사용하는 기계들을 쳐 박아 둔 구덩이에서 오니르가 비밀스럽게 물건을 빼돌려서 전달하고, 보상을 받았는데, 정작 빅비가 받아야 할 물건이 남아 있었는데 오니르가 쌩까고 있다는 것.
뭐야. 그럼 오니르가 잘못한 거네. 라며 그 녀석에게 추궁 의뢰를 받아 돌아가려던 중 마을이 좀 들어가는 곳이 배배 꼬여서 제트팩으로 올라가는게 편했는데 초반이라 익숙하지 않아 올라가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약탈자라는 녀석이 몹과 싸우는 걸 봤다. 설마 이 녀석 당하는건가? 아니면 도와줘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찰나 약탈자는 두방에 몹을 순살하고 움직이던 중에 나를 보고 공격자세를 취하며 나를 쫓아왔다.
좆됐네 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를 뽑아 들지만 저쪽이 이미 먼저 무기를 뽑아 든 터라 우선권이 있었고, 무기를 꺼내드는 시간과 공격을 하려는 모션 사이에 한다 쳐 맞고 반피가 빠져 나가 버렸다.
죽을거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 집어 넣고 튀는 도중에 아까 만났던 무법자 빅비라는 녀석이 근처에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녀석 근처로 가니 빅비가 무기를 꺼내며 약탈자를 경계했고, 나는 제트팩을 이용해 건물 위로 올라가니 어그로가 빅비로 튀어 둘이 신나게 싸워댔다.
활을 꺼내서 조준해야 조준한 상대의 체력포인트가 보이기에, 활로 둘의 체력 포인트를 비교하던 중 빅비는 단 3~5방 만에 뻗어 버렸고, 약탈자는 눈꼽만큼도 체력이 안 닳았다. 빅비 죽었어. 빅비가 죽었다고!! 명색이 퀘스트NPC였는데! 물론 내가 죽였어야 할 녀석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약한 빅비를 보고 나는 이 세계에서 최하위서열이구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내 서열은
게임난이도 보통) 아주 약한 몹 < 나 < 몹들 < 빅비 < 약탈자 < 트롤,존나 쎈 몹들에서
게임난이도 쉬움) 아주 약한 몹 < 몹들 < 빅비 < 드로그,약탈자 < 나 < 트롤, 존나 쎈 몹들 로 정리가 되었다.
아무튼 오니르에게 가니 빅비는 죽어 버렸으니 퀘스트는 일단락 되었고 추궁 할 것도 없게 되었다. 아쉽네. 뭔가 더 뽑아 낼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마침 구덩이 이야기가 나와서 그 구덩이를 찾아 뛰어들어갔는데 왠 코로니UC04라는 기계가 하나 있고, 사실 이 기계가 나의 서포트 머신인데 불시착으로 고장이 났고, 수리소를 찾아 가던 중에 광전사들에게 루팅되어 여기에 쳐박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튼 그 녀석에게 수리소로 가라고 명령을 내리고 퀘스트를 하던 중이었지만 워낙에 캐릭터는 약하고 일은 뭣같아서 비전투 퀘스트로 주로 이야기나 전달하는 퀘스트만 하다가 감질나서 내 서포트 머신은 잘 있나 걔가 있으면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코로니UC04가 관련된 퀘스트 목록을 활성화 시켰다.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겁나 먼 곳에 있었는데, 산넘고 강건너 겨우 겨우 찾아가니 정작 얘도 나처럼 임무 실패로 간주되어 목록에서 제외되어 반입이 되지 않았고, 결국 얘를 수리 할 부품을 내가 찾아 줘야 했다.
북부 아베사 변환기인가 그쪽인것으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자기를 수리 할 칩이 있다고 해서 갔지만...
거긴 엘브의 소굴이었고, 엘브는 나를 보자마자 광선총이나 갈기고 뭔 거대하고 육중한 기계가 빔을 쏴대는 곳이었다. 한대 맞고 안 죽으면 다행이고, 안 죽어도 화염 데미지를 받아 금새 죽는 그야말로 수라의 길. 여러번 죽어가며 찾아 가니 건물 안 쪽에 칩이 그냥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바로 줍고 나오면 되었지만 정작 건물 입구를 경비병 2명이 지키고, 건물 밖의 벽 위에도 경비병이 둘. 성벽 입구에는 거대 기계가 하나.
.....과연 깰 수 있을까? 하지만 이걸 또 안 하자니 미래가 안 보였다. 어차피 얘네들에게 한방에 죽으나, 골리엣 마을 근처 몹에게 두방에 죽으나 거기서 거기. 뭐라도 추가 전력이 생기지 않으면 돌파가 안 될거 같아서 어차피 죽을꺼 될때까지 죽어보자 하고 시도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벽 위에서 순찰을 도는 경비병은 나를 보고 내려 오면 내가 제트팩으로 올라갈 경우 한동안 미적거린다는 점이었다. 바로 쫓아오진 못 하고 계속 안절부절하는 통에 일단 내려오게 만들면 바로 지나쳐 갈 수 있었고, 걔만 패스하면 바로 저 건물 입구까지 다이렉트. 하지만 입구를 지키는 적 두명은 나를 보자마자 두명이 동시에 어그로가 끌리기에 재도전을 해도 무리였는데, 머리를 굴려서 일단 입구로부터 떼어놓고 보자 라고 해서, 멀리서 활로 공격을 하고 도망을 쳤다. 건물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건물을 끼고 빙 도니, 적들은 나를 놓쳤고, 입구는 활짝 열린 상태. 옳다꾸나 하고 바로 돌진하고 들어가자 마자 엘브 몇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칩을 먹자마자 반대방향으로 뛰쳐 나왔다.
그 후 안전한 길을 골라 제트팩으로 뛰어 올라 빠져 나왔고, 녀석에게 칩을 주니 이번엔 공격용 칩을 가져 오란다. 그래도 다행인게 처음 내가 불시착한 지점이라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근처에 기록된 포탈로 빠른 이동을 하고 찾아가서 고쳐 놓으니 수리 완료! 코로니UC04는 동료가 되어 내가 전투를 하면 옆에서 도와 줄 수 있게 되었다.
녀석의 화력은 나보다는 나았는데, 내가 10방을 넘게 때려야 죽는 적을 단 두방이면 처리가 가능한데다, 기본 전기속성으로 감전과 지속데미지까지 주는 공격을 했다. 덕분에 나는 게론이라고 하는 사냥꾼이 가지고 있던 랩터 사냥 퀘스트를 받아 공격은 얘가 하게 하고, 나는 주변을 살살 돌며 어그로가 기계로 넘어가면 뒤치기를 하는 식으로 해서 잡아 클리어를 했다.
전력도 추가 되어 할 수 있는게 늘고, 게임 난이도도 옵션에서 바꿔 쉬움으로 하니 옵션에서 공격에 소모되는 스테미너 소모를 없애고 난 뒤는 일사천리. 적들은 계속 패면 경직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렇게 연속공격 횟수가 올라 갈 수록 들어가는 데미지도 높은터라, 자리만 잘 잡으면 적에게 반격의 기회도 안 주고 잡는게 가능했다.
듀라스를 통해 어떤 야심 강한 싸가지 신입을 죽인 범인을 찾는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사실 용의자 다들 피해자를 싫어하긴 했지만 별로 살해 동기 같은건 없었고, 알리바이도 한명 빼고는 다 완벽했는데, 스포일러라 가려 두겠는데 사실 파고 들면 알겠지만 범인은 듀라스였다. 싸가지 없는 신입이 묘목을 말려 죽인 걸 듀라스에게 들켰는데 묘목을 해치면 무조건 처형이고, 안 그래도 야심쩔어서 윗계급으로 올라가려던 녀석이라 들키지 않으려고 듀라스를 죽여 입막음 하려 했지만 듀라스가 더 강해서 역관광 당한다. 그걸 듀라스는 숨기려고 한건데 어차피 이거 다 까발려 봐야 별 이득은 안 될거 같아서 숨겨주고 대신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했다.
그렇게 해서 동료들이 모이는 장소로 갔더니 근처에 약탈자 캠프가 있었고, 근처에서 서성이니 약탈자 한무리가 떼거지로 몰려 나왔다. 걔네들을 끌고서 듀라스 있는 곳까지 끌고 왔지만 다굴을 당하는터라 듀라스는 쪽도 못 썼고, UC04 역시 맞으면 계속 쳐 맞을 뿐이었다. 일단 전력차이가 3배에 달하는데다 나는 안 맞으려고 도망만 다녔으니 실질적으로 듀라스와 UC4 입장에선 전략차이가 4배가 되었을테니.
그래서 아 이거 안 되겠네 싶어서 근처를 좀 돌아보니 거대 트롤이 있었다. 트롤의 투석 공격은 빨리 달리든 구르든 유도 형식이 되어 무조건 쳐 맞아 한방에 즉사였고, 근처에서 깔짝 거려도 팔 휘두르는거 쳐 맞고 반피 이상이 까인다. 이 녀석이면 약탈자를 잡을 수 있겠지 싶어서 약탈자를 끌고서 트롤이랑 싸움을 붙이고 나는 언덕 위를 향해 제트팩으로 올라 구경을 하니 트롤이 다 잡기는 잡는다. 문제는 약탈자 시체 루팅. 트롤이 있는 한 루팅은 불가능하여 트롤이 안 보는 방향에서 UC4를 대기 시켜 놓고 계속 어그로 및 공격을 하게 만들고 나는 듀라스를 불러 양쪽에서 때리게 만들었다. 그 후 나는 양쪽에서 공격을 당하여 경직이 생기는 것을 보고 그 틈을 타 계속 약공격을 때려 대니 다른 몹들처럼 반격도 못 하고 계속 쳐 맞기만 해 잡을 수 있었다. 이 게임이 확실히 좋은 점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 아닌 다른 전력들 적의 적을 싸움 붙여서 어부지리를 얻는게 가능한 점이 좋다.
하지만 듀라스는 인간이고 성향이 선이래서 내 행동에 반감을 품을 수 있으니 주로 데리고 다니는 동료는 UC4로 하고, 듀라스는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나무위키에서 팁을 보아 아이템을 하이라이트해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으러 갔는데, 이 게임 참 거지같은 점 중 하나가 바로 모션이다. 공격 모션도 굼뜨고 연결이 잘 안 되는 데다가 공격하여 게이지를 모아 쓸 수 있는 특수공격도 물 흐르듯 연결이 안 되고, 일단 공격이 한번 끝나고 난 뒤에야 발동이 되고, 언제 끝나는지도 감이 안 잡히는 어정쩡한 모션이 참 안 좋다. 그런데 그 모션 외에도 문제인건 바로 이동 모션.
RPG에서 한칸 움직이듯 이 게임은 살짝만 이동하는게 전혀 안 된다. 걷는 모션을 수행하느라 반드시 반걸음 이상을 움직여 버리는데 이게 아이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는 곳이 풍향발전기 위에 올려져 있는터라 좁은 발판들을 제트팩으로 올라가면서 밟아야 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떨어진다. 그냥 실수가 아니라 더 안정적으로 밟기 위해 조금 움직였는데 반걸음 이상 나가서 떨어지는거다...
수차례 반복을 통해 겨우 올라가서 얻은 다음 골리엣으로 돌아오니 온갖 아이템들이 다 투시가 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전혀 눈치도 못 챘을 아이템들도 다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족장 집에 있는 보검이나, 보급소 누님이 가지고 있는 독검, 그 외 마을 근처 어딘가에 있는 우물에 박혀 있는 불검 등 기타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보이는데 정말이지 돈 주고 무기 샀으면 아까울 뻔 했다. 내 오픈월드 RPG 경험상 위쳐3나 폴아웃3나 전부 주인이 있는 물건에 손을 댈 때는 시선이 닿는 것을 주의해야 했는데 폴아웃3는 그 점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 건물 안은 따로 로딩을 통해서 들어가고, 그렇게 들어간 곳은 메모리 압박이 없는지 사람이 많은데다 서로 감시를 하는 터라 훔칠래야 훔칠 타이밍이 극히 적었다.
그 반면 위쳐3나 이 일렉스 게임 같은 경우 건물 내외 존 구분이 없는 오픈월드이다 보니 건물 내부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시야도 간결하여 훔치기가 유용하다. 앞서 말한 보검,불검,독검 등 눈에 보이는 무기들은 전부 다 수월하게 훔쳐냈고, 무게 제한도 없으니까 그냥 다 훔치고 다니면 장땡. 방어구도 보였으면 훔쳤을텐데 지금까진 방패 하나 훔친게 전부.
여기까지가 어제까지 플레이고, 모션 거지같은거랑 몇몇 불만점을 제외하면 스토리도 괜찮고, 나름 자유도가 높아 좋다. 특히 스테이터스나 능력 수치에 따라 선택 가능한 선택지의 경우 지금 당장 능력이 안 되면 대화를 빠져 나와 능력 올리고 난 뒤에 다시 도전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없고, 선택지도 다양하게 돈으로 포섭이나, 전투로 하거나 말빨로 하거나 여러 가지 선택지나 분기들이 다양하다. 지금 강제로 대화 걸어 납치하는 성직자를 만난 거 외에는 그렇게 강제적인 압박은 없는 편이다.
잭스는 작전을 수행하러 가는 도중 비행선을 요격당해 불시착 당하는데, 이때 등장한 칼락스인지 뭐시기인지 하는 같은 엘브 소속의 사람들에게 처형을 당한다. 진행을 해야 나오는 부분이지만 주인공은 불시착으로 인해 작전 실패가 되었다고 판단되었고, 엘브의 규칙상 작전 실패는 사형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 이게 스토리 초반에 제대로 설명이 안 되고, 뜬금없으니 뭔 소리인지 모른다.
아무튼 총에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몸에서 일렉스가 전부 빠져나간 대신 목숨을 건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칼렉스와 자신의 장비를 훔쳐간 레이를 찾아 가던 중 듀라스를 만나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을 향해 간다.
듀라스는 상당히 착한 캐릭터인데 설령 적대적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목숨을 빼앗으면 안 되고, 그렇게 평화를 얻는 것은 의미없다는 사상을 지닌 캐릭터였다. 그는 주로 숲에서 생활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을 마을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하였는데 마을까지 오고 나면 듀라스는 이탈을 한다.
광전사의 마을 골리엣은 넓은건지 엉성한건지 좀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집들이 상당히 띄엄띄엄 있고 NPC가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이 게임은 버그가 있는데 게임을 좀 진행하다 보면 맵에서 지도를 이동이 잘 안 되는 버그가 있어서 NPC에 커서를 올리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잦다.
광전사의 마을은 기술을 거부하는, 정확히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일렉스를 사용하는 기술을 거부하는 집단이었다. 주로 검과 활을 쓰고, 갑옷도 대충 가죽이나 천,금속 철판을 이어 붙인 방어구에 불과하였다. 초고도의 기술을 쓰는 엘브나 성직자 집단에 비하면 용케 살아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
광전사들은 일렉스를 쓰지 않는 대신 성소에 일렉스 물질을 넣어 두면 마나로 전환되어 그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을 쓴다. 자연과 친화적인 사상을 지닌 광전사들은 세계목을 심어 일렉스를 정화하려고 한다.
걔네들이야 어떻게 살든 내 알바 아니고 일단 나는 내 장비라도 수준을 올리려고 했지만 광전사 마을에서 초반에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장비 마저 스테이터스 요구치가 30~50을 넘나드니 어쩔 수가 없다. 물론 1레벨업 하면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0을 주니, 3~4레벨업을 하면 되지만 일단 스킬창을 보니 레벨업마다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1 더 주는 스킬이 있어서 그거부터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섣불리 손이 안 갔다. 1레벨업 하자 마자 모든 스테이터스에 균등하게 2씩 찍은게 후회가 될 정도.
그래서 일단 레벨업과 돈이나 벌자고 퀘스트를 쫓던 중에 오니르라는 녀석에게 마을 바깥에 어슬렁 거리는 무법자를 처치 해 달라는 퀘스트를 받았다. 절대 정면에서 상대하지 말고 멀리서 저격으로 죽이라고.
근데 막상 언덕에 자리 잡고 그 녀석 뒤에서 대갈통에 화살을 꽂아 넣어도 데미지가 10분의 1도 안 닳으니 어쩔수가 없다. 오히려 그 녀석이 라이플을 들어 날 두방에 죽여버려 재시작을 해야 할 정도.
완력으로도 어떻게 당할 상대가 아니니까 고민하던 차에 암살이라도 되려나 하고 뒤에서 가까이 가니 대화 버튼이 활성화 된다. 대화가 된다고?
어차피 못 잡는 녀석이니 말로 구슬려 보자 하고 대화를 해 보니 이 빅비라는 녀석은 사실 이 녀석 암살 의뢰를 준 오니르란 녀석이랑 쿵짝이 맞던 녀석이었다. 골리엣에 접근금지를 당해 못 들어가니, 그 엘릭스 기술을 사용하는 기계들을 쳐 박아 둔 구덩이에서 오니르가 비밀스럽게 물건을 빼돌려서 전달하고, 보상을 받았는데, 정작 빅비가 받아야 할 물건이 남아 있었는데 오니르가 쌩까고 있다는 것.
뭐야. 그럼 오니르가 잘못한 거네. 라며 그 녀석에게 추궁 의뢰를 받아 돌아가려던 중 마을이 좀 들어가는 곳이 배배 꼬여서 제트팩으로 올라가는게 편했는데 초반이라 익숙하지 않아 올라가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약탈자라는 녀석이 몹과 싸우는 걸 봤다. 설마 이 녀석 당하는건가? 아니면 도와줘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찰나 약탈자는 두방에 몹을 순살하고 움직이던 중에 나를 보고 공격자세를 취하며 나를 쫓아왔다.
좆됐네 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를 뽑아 들지만 저쪽이 이미 먼저 무기를 뽑아 든 터라 우선권이 있었고, 무기를 꺼내드는 시간과 공격을 하려는 모션 사이에 한다 쳐 맞고 반피가 빠져 나가 버렸다.
죽을거라는 생각에 일단 무기 집어 넣고 튀는 도중에 아까 만났던 무법자 빅비라는 녀석이 근처에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녀석 근처로 가니 빅비가 무기를 꺼내며 약탈자를 경계했고, 나는 제트팩을 이용해 건물 위로 올라가니 어그로가 빅비로 튀어 둘이 신나게 싸워댔다.
활을 꺼내서 조준해야 조준한 상대의 체력포인트가 보이기에, 활로 둘의 체력 포인트를 비교하던 중 빅비는 단 3~5방 만에 뻗어 버렸고, 약탈자는 눈꼽만큼도 체력이 안 닳았다. 빅비 죽었어. 빅비가 죽었다고!! 명색이 퀘스트NPC였는데! 물론 내가 죽였어야 할 녀석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약한 빅비를 보고 나는 이 세계에서 최하위서열이구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내 서열은
게임난이도 보통) 아주 약한 몹 < 나 < 몹들 < 빅비 < 약탈자 < 트롤,존나 쎈 몹들에서
게임난이도 쉬움) 아주 약한 몹 < 몹들 < 빅비 < 드로그,약탈자 < 나 < 트롤, 존나 쎈 몹들 로 정리가 되었다.
아무튼 오니르에게 가니 빅비는 죽어 버렸으니 퀘스트는 일단락 되었고 추궁 할 것도 없게 되었다. 아쉽네. 뭔가 더 뽑아 낼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마침 구덩이 이야기가 나와서 그 구덩이를 찾아 뛰어들어갔는데 왠 코로니UC04라는 기계가 하나 있고, 사실 이 기계가 나의 서포트 머신인데 불시착으로 고장이 났고, 수리소를 찾아 가던 중에 광전사들에게 루팅되어 여기에 쳐박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튼 그 녀석에게 수리소로 가라고 명령을 내리고 퀘스트를 하던 중이었지만 워낙에 캐릭터는 약하고 일은 뭣같아서 비전투 퀘스트로 주로 이야기나 전달하는 퀘스트만 하다가 감질나서 내 서포트 머신은 잘 있나 걔가 있으면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코로니UC04가 관련된 퀘스트 목록을 활성화 시켰다.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겁나 먼 곳에 있었는데, 산넘고 강건너 겨우 겨우 찾아가니 정작 얘도 나처럼 임무 실패로 간주되어 목록에서 제외되어 반입이 되지 않았고, 결국 얘를 수리 할 부품을 내가 찾아 줘야 했다.
북부 아베사 변환기인가 그쪽인것으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자기를 수리 할 칩이 있다고 해서 갔지만...
거긴 엘브의 소굴이었고, 엘브는 나를 보자마자 광선총이나 갈기고 뭔 거대하고 육중한 기계가 빔을 쏴대는 곳이었다. 한대 맞고 안 죽으면 다행이고, 안 죽어도 화염 데미지를 받아 금새 죽는 그야말로 수라의 길. 여러번 죽어가며 찾아 가니 건물 안 쪽에 칩이 그냥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바로 줍고 나오면 되었지만 정작 건물 입구를 경비병 2명이 지키고, 건물 밖의 벽 위에도 경비병이 둘. 성벽 입구에는 거대 기계가 하나.
.....과연 깰 수 있을까? 하지만 이걸 또 안 하자니 미래가 안 보였다. 어차피 얘네들에게 한방에 죽으나, 골리엣 마을 근처 몹에게 두방에 죽으나 거기서 거기. 뭐라도 추가 전력이 생기지 않으면 돌파가 안 될거 같아서 어차피 죽을꺼 될때까지 죽어보자 하고 시도를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벽 위에서 순찰을 도는 경비병은 나를 보고 내려 오면 내가 제트팩으로 올라갈 경우 한동안 미적거린다는 점이었다. 바로 쫓아오진 못 하고 계속 안절부절하는 통에 일단 내려오게 만들면 바로 지나쳐 갈 수 있었고, 걔만 패스하면 바로 저 건물 입구까지 다이렉트. 하지만 입구를 지키는 적 두명은 나를 보자마자 두명이 동시에 어그로가 끌리기에 재도전을 해도 무리였는데, 머리를 굴려서 일단 입구로부터 떼어놓고 보자 라고 해서, 멀리서 활로 공격을 하고 도망을 쳤다. 건물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건물을 끼고 빙 도니, 적들은 나를 놓쳤고, 입구는 활짝 열린 상태. 옳다꾸나 하고 바로 돌진하고 들어가자 마자 엘브 몇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칩을 먹자마자 반대방향으로 뛰쳐 나왔다.
그 후 안전한 길을 골라 제트팩으로 뛰어 올라 빠져 나왔고, 녀석에게 칩을 주니 이번엔 공격용 칩을 가져 오란다. 그래도 다행인게 처음 내가 불시착한 지점이라 어려운 곳은 아니었다. 근처에 기록된 포탈로 빠른 이동을 하고 찾아가서 고쳐 놓으니 수리 완료! 코로니UC04는 동료가 되어 내가 전투를 하면 옆에서 도와 줄 수 있게 되었다.
녀석의 화력은 나보다는 나았는데, 내가 10방을 넘게 때려야 죽는 적을 단 두방이면 처리가 가능한데다, 기본 전기속성으로 감전과 지속데미지까지 주는 공격을 했다. 덕분에 나는 게론이라고 하는 사냥꾼이 가지고 있던 랩터 사냥 퀘스트를 받아 공격은 얘가 하게 하고, 나는 주변을 살살 돌며 어그로가 기계로 넘어가면 뒤치기를 하는 식으로 해서 잡아 클리어를 했다.
전력도 추가 되어 할 수 있는게 늘고, 게임 난이도도 옵션에서 바꿔 쉬움으로 하니 옵션에서 공격에 소모되는 스테미너 소모를 없애고 난 뒤는 일사천리. 적들은 계속 패면 경직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렇게 연속공격 횟수가 올라 갈 수록 들어가는 데미지도 높은터라, 자리만 잘 잡으면 적에게 반격의 기회도 안 주고 잡는게 가능했다.
듀라스를 통해 어떤 야심 강한 싸가지 신입을 죽인 범인을 찾는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사실 용의자 다들 피해자를 싫어하긴 했지만 별로 살해 동기 같은건 없었고, 알리바이도 한명 빼고는 다 완벽했는데, 스포일러라 가려 두겠는데 사실 파고 들면 알겠지만 범인은 듀라스였다. 싸가지 없는 신입이 묘목을 말려 죽인 걸 듀라스에게 들켰는데 묘목을 해치면 무조건 처형이고, 안 그래도 야심쩔어서 윗계급으로 올라가려던 녀석이라 들키지 않으려고 듀라스를 죽여 입막음 하려 했지만 듀라스가 더 강해서 역관광 당한다. 그걸 듀라스는 숨기려고 한건데 어차피 이거 다 까발려 봐야 별 이득은 안 될거 같아서 숨겨주고 대신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했다.
그렇게 해서 동료들이 모이는 장소로 갔더니 근처에 약탈자 캠프가 있었고, 근처에서 서성이니 약탈자 한무리가 떼거지로 몰려 나왔다. 걔네들을 끌고서 듀라스 있는 곳까지 끌고 왔지만 다굴을 당하는터라 듀라스는 쪽도 못 썼고, UC04 역시 맞으면 계속 쳐 맞을 뿐이었다. 일단 전력차이가 3배에 달하는데다 나는 안 맞으려고 도망만 다녔으니 실질적으로 듀라스와 UC4 입장에선 전략차이가 4배가 되었을테니.
그래서 아 이거 안 되겠네 싶어서 근처를 좀 돌아보니 거대 트롤이 있었다. 트롤의 투석 공격은 빨리 달리든 구르든 유도 형식이 되어 무조건 쳐 맞아 한방에 즉사였고, 근처에서 깔짝 거려도 팔 휘두르는거 쳐 맞고 반피 이상이 까인다. 이 녀석이면 약탈자를 잡을 수 있겠지 싶어서 약탈자를 끌고서 트롤이랑 싸움을 붙이고 나는 언덕 위를 향해 제트팩으로 올라 구경을 하니 트롤이 다 잡기는 잡는다. 문제는 약탈자 시체 루팅. 트롤이 있는 한 루팅은 불가능하여 트롤이 안 보는 방향에서 UC4를 대기 시켜 놓고 계속 어그로 및 공격을 하게 만들고 나는 듀라스를 불러 양쪽에서 때리게 만들었다. 그 후 나는 양쪽에서 공격을 당하여 경직이 생기는 것을 보고 그 틈을 타 계속 약공격을 때려 대니 다른 몹들처럼 반격도 못 하고 계속 쳐 맞기만 해 잡을 수 있었다. 이 게임이 확실히 좋은 점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 아닌 다른 전력들 적의 적을 싸움 붙여서 어부지리를 얻는게 가능한 점이 좋다.
하지만 듀라스는 인간이고 성향이 선이래서 내 행동에 반감을 품을 수 있으니 주로 데리고 다니는 동료는 UC4로 하고, 듀라스는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나무위키에서 팁을 보아 아이템을 하이라이트해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으러 갔는데, 이 게임 참 거지같은 점 중 하나가 바로 모션이다. 공격 모션도 굼뜨고 연결이 잘 안 되는 데다가 공격하여 게이지를 모아 쓸 수 있는 특수공격도 물 흐르듯 연결이 안 되고, 일단 공격이 한번 끝나고 난 뒤에야 발동이 되고, 언제 끝나는지도 감이 안 잡히는 어정쩡한 모션이 참 안 좋다. 그런데 그 모션 외에도 문제인건 바로 이동 모션.
RPG에서 한칸 움직이듯 이 게임은 살짝만 이동하는게 전혀 안 된다. 걷는 모션을 수행하느라 반드시 반걸음 이상을 움직여 버리는데 이게 아이템 보여주는 선글라스를 찾는 곳이 풍향발전기 위에 올려져 있는터라 좁은 발판들을 제트팩으로 올라가면서 밟아야 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떨어진다. 그냥 실수가 아니라 더 안정적으로 밟기 위해 조금 움직였는데 반걸음 이상 나가서 떨어지는거다...
수차례 반복을 통해 겨우 올라가서 얻은 다음 골리엣으로 돌아오니 온갖 아이템들이 다 투시가 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전혀 눈치도 못 챘을 아이템들도 다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족장 집에 있는 보검이나, 보급소 누님이 가지고 있는 독검, 그 외 마을 근처 어딘가에 있는 우물에 박혀 있는 불검 등 기타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보이는데 정말이지 돈 주고 무기 샀으면 아까울 뻔 했다. 내 오픈월드 RPG 경험상 위쳐3나 폴아웃3나 전부 주인이 있는 물건에 손을 댈 때는 시선이 닿는 것을 주의해야 했는데 폴아웃3는 그 점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 건물 안은 따로 로딩을 통해서 들어가고, 그렇게 들어간 곳은 메모리 압박이 없는지 사람이 많은데다 서로 감시를 하는 터라 훔칠래야 훔칠 타이밍이 극히 적었다.
그 반면 위쳐3나 이 일렉스 게임 같은 경우 건물 내외 존 구분이 없는 오픈월드이다 보니 건물 내부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시야도 간결하여 훔치기가 유용하다. 앞서 말한 보검,불검,독검 등 눈에 보이는 무기들은 전부 다 수월하게 훔쳐냈고, 무게 제한도 없으니까 그냥 다 훔치고 다니면 장땡. 방어구도 보였으면 훔쳤을텐데 지금까진 방패 하나 훔친게 전부.
여기까지가 어제까지 플레이고, 모션 거지같은거랑 몇몇 불만점을 제외하면 스토리도 괜찮고, 나름 자유도가 높아 좋다. 특히 스테이터스나 능력 수치에 따라 선택 가능한 선택지의 경우 지금 당장 능력이 안 되면 대화를 빠져 나와 능력 올리고 난 뒤에 다시 도전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없고, 선택지도 다양하게 돈으로 포섭이나, 전투로 하거나 말빨로 하거나 여러 가지 선택지나 분기들이 다양하다. 지금 강제로 대화 걸어 납치하는 성직자를 만난 거 외에는 그렇게 강제적인 압박은 없는 편이다.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최근 산 게임 초반 감상
일렉스
그래픽이 좀 애매하고 아트풍이랄까 분위기가 잘 안 맞는 느낌.
일단 말이 더럽게 많다. 선택지가 많은것을 강조하기 위해 온갖 대화내용이 있는데, 그래봐야 지금 하는 퀘스트에 대해 위치나 인물 정보 같은거 파고드는게 대부분.
온통 대화만 하던터라 주인공은 대화 내내 잠시도 가만 안 있고 건들건들하는것도 정신사납고, 전투도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공격에 스테미너를 소모하는터라 여러번 공격하고 뒤로 빠지고 해야 하는데 일반 공격 말고는 할게 없으니 심심하다.
더군다나 뭐 푼돈이랑 경험치 벌 퀘스트를 찾으려고 처음 간 마을을 뒤지고 돌아다니는데 대화가 가능한 NPC는 한정되어 있는데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나마 다른 게임이랑 좀 차이라면 제트팩 덕분에 고저차는 덜 탄다는 점? 자유도가 높대서 사긴 했는데 아직 그렇게 자유도는 만끽 못 하는 중. 딱 하나 느낀거라면 원래 구덩이라고 과학기술을 이용한 물건들을 쳐 박아 두고 버리는 곳에는 접근을 못 하게 막는데 내가 그런줄도 모르고 그냥 제트팩으로 다른 곳에서 떨어져서 도우미 로봇을 찾고 이야기 한 다음 나오니 너 여기 들어가면 안 돼 이러는거 보고 그래도 나름 자유도는 있네 싶었던 점.
NPC들도 싸가지없이 구는 녀석은 적어서 기분은 아직 안 나빠졌는데 또 모르긴 하지. 근데 뭐랄까 NPC캐릭터들이 딱 보기에는 매력은 없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약간씩 빠져드는 느낌은 있다. 세일이라 9천원대에 사서 어차피 적당히 즐길거라 이 정도면 그냥 무난한 정도. 스테이터스랑 스킬은 폴아웃느낌이 드는데, 사실 난 폴아웃 치트만 써서 플레이 했던터라, 이 게임 잘 할 수 있을런지 불안. 대충 보니까 20렙까지는 빌빌댄다던데.. 스킬을 NPC에게 배워야 하고, 돈도 많이 드는거 같고, 스텟 제약도 심하고 좀 빡센 느낌.
이전에 나름 괜찮게 했던 언에픽의 개발자가 만든 다른 게임인 고스트1.0
전작과 확연하게 다른 소재를 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언에픽도 잘 만들긴 했지만 고스트1.0은 언에픽보다 좀 더 세심하게 만든 느낌.
일단 로봇과 해킹이란 SF요소를 도입하면서 찾아보기 힘든 빙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본래 저 조작하는 하얀로봇에서 홀로그램 같은걸로 튀어나와서 다른 로봇에 들러붙어 조작이 가능하다. 그걸 이용해서 푸는 퍼즐들이 있고, 전투가 어렵다 싶으면 이 빙의해킹 요소로 강한 로봇에 들러붙어 다른 로봇들을 잡는 방법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3D프린트라는 기술을 생각외로 잘 써먹었는데, 우주정거장에 홀로 침투한 로봇이 파괴되었을때 3D프린트로 복제하여 부활시킨다는 개념, 그리고 그 부활개념 때문에 로그라이크처럼 모아두었던 자원을 잃게 되는 요소를 잘 접목시켜놨다. 업그레이드 및 아이템 사용등도 세계관에 맞게 SF요소에 맞게 잘 버무려놨다.
하지만 소소하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킬초기화를 간편하게 가능하게끔 지원 안 한다는 점이고. 둘째로는 나카무라에서 만든 로봇 이름이 나카라던지 로봇끼리 곤니찌와 인사를 한다던지 의미없는 일뽕요소가 들어가 있고, 진중하게 초반을 휘어잡던 스토리를 프롤로그 끝나자마자 깨버려서 좀 깬다. 사실 이 정도로 잘 만든 세계관과 소스를 가졌으면 더 진지하게 가도 괜찮았을텐데 언에픽 마냥 패러디나 개그 요소로 웃기려는 것을 강조한다. 웃기긴 하다. 다만 아쉽다는 거지. 스토리가 진지했더라면 더 몰입되었을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왜 나카무라사의 우주정거장을 해킹하려는지 하는 행위에 대해 진정성과 깊이가 안 느껴진다.
핸드 오브 페이트2
TRPG+액션RPG라는 독특한 조합이 궁금해서 사 본 게임
기본적으로 진행은 저 게임마스터처럼 보이는 사람이 카드를 늘어놓으며 카드를 발판삼아 이동하며 진행한다. 걸린 칸의 카드를 뒤집어 정해진 이벤트를 수행하는데 이에 대해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대체로는 한다 안 한다 정도의 선택지라 자유도나 다양성이 없는 느낌이다. 오히려 스마트폰 게임 중에 선택지 소설 타입의 medival fantasy나 wizard choice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쪽이 더 TRPG스럽다. 근데 그건 한글화가 안 되어 있어서..
그래서 다양성이 빠진 이벤트에서 TRPG스러움은 결국 다이스갓에 맡기거나 야바위처럼 실패랑 성공 카드 섞어서 뒤집어서 맞추는 식으로 진행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데 이게 참 뭐같은게 대체로 성공실패 카드 뒤집기는 2:2식으로 나뉘어서 50%확률인데다, 다이스갓에게 맡기는 짓거리는 더 심한게 주사위 3개 던져서 12가 넘어야 한다던가 식이다. 주사위 3개 최대값이 18인데 그 절반 이상을 내야 하다보니 대체로 이 경우는 성공을 하는 일이 없다.
더군다나 더 거지같은 점은 그렇게 이벤트를 성공시켜서 장비 같은 것을 획득한다 쳐도 정작 보상 선택시 현재 장비가 어떤건지를 확인 할 수 없다보니 현재 장비를 기억 안 해두고 진행하면 뭘 선택했어야 했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전투는 대체로 이벤트에서 전투로 넘어가면서 좁은 맵에 적 4마리가 나오는걸 다 잡으면 이기는 식이고, 적 종류마다 대체법이 좀 다른 정도. 예컨데 북부인같은 바이킹애들은 한번 방패가드를 해도 콤보를 해서 한번 더 바로 가드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위력적으로 공격이 들어오고, 부패한 사람이라고 좀비같은 애들은 그냥 팬다고 되는게 아니라 지쳐서 쓰러졌을때 절명기 같은걸 집어 넣는등 소소한 차이가 있다. 맵도 이벤트마다 다 달라서 같은 맵으로 땜빵하는 그런 점은 적다.
액션성 자체는 괜찮다. 일단 스테미너 개념없이 그냥 패면 되는터라 편하고, 방패 가드 타이밍을 대놓고 미리 초록색 이펙트를 띄우며 알려주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한대도 안 맞고 잡는게 가능하다. 물론 공격마다 가드 불가능 공격도 있어서 그런 경우는 회피를 해야 하는데 회피 동작도 깔끔하게 사용 가능해서 액션성 자체는 괜찮다. 또한 초반에 얻는 사기꾼 마법사 동료는 가까이 가서 동료 스킬 호출을 하면 1회 방어막을 걸어주는데 이게 횟수 제한같은건 없는터라 정 쫄리면 방어막받고 개돌같은걸 해도 된다.
그 외에 현재 들어가 있는 지역마다 걸려 있는 월드룰? 같은 요소도 있어서 북부인들 지역 가면 북부인들이 반겨주지 않을거라면서 북부인들 등장확률 업 같은 점이나 왕국의 보물을찾아 달라는 메인 미션이나, 명성을 모아 검을 얻자는 메인미션등이 걸려 있거나, 도둑소굴은 도둑들이 주 적이 될거라는 등의 예고를 알려주기도 한다.
생명,식량,골드의 자원요소를 관리해야 하는데 일단 식량은 첫번째로 잘 관리 해야 하고 두번째가 체력, 다음이 돈, 물론 체력이 0이 되면 실패니 체력을 제일 잘 관리해야 하긴 하나 일단 초반의 2장 클리어까지 한번도 전투실패는 없었고 오히려 식량이 0이 되서 체력이 깎여나가는게 문제였다. 상점칸을 못 찾았으면 식량보급을 못 해서 큰일났겠지.
아주 좋지도 않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느낌. 게임 자체는 신경써서 잘 만들었다. TPRG스러운 전개를 좀 더 잘 짜 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개인적으로는 참 잘 샀다고 생각 될 정도로 만족.
일단 그래픽부터가 쩐다. 게임소개 페이지의 스샷은 너무 느낌이 안 났는데 실제로 플레이하면 그런 부족한 느낌은 안 든다. 다만 좀 아쉬운거라면 갑옷에 리깅이 좀 딱 붙게 리깅을 해 놔서 어깨를 움직였을때 저 철판이 마치 비닐풍선 붙여 놓은거 마냥 어깨따라 찌그러지는건 아쉽다.
그리고 생각도 못 한 부분에서 감동받은 것이 올려 놓은 스샷 중 텐트의 사각형 구멍 난 부분인데, 사실 메탈기어 솔리드가 저런 샛길을 만들어 놓길 잘 했었다. 그런데 피스워커부터 메탈기어솔리드는 저런 샛길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아 잠입게임의 루트를 이전작보다 되려 축소를 시켜 놨었는데 이걸 어쌔신 크리드가 세상에 저 그리스시대 느낌으로 구현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동스럽다. 오히려 잠입게임으로서 어쌔신 크리드가 더 성의를 다 하는 느낌이다.
게임 자체는 액션성이 전작들보다 더 뛰어나졌는데 내 경우 어크 신디케이트를 진짜 더럽게 재미없게 한터라 이 게임을 할까? 말까? 할까? 말까? 더럽게 고민했었다. 신디케이트가 추리파트 빼고 전부 진짜 개노잼이어서 그때처럼 실망하면 정말 슬플거 같았는데 게임이 잠입암살보다 RPG에 가까워서 공격 받아치기나 스킬 사용 등 전작들보다 더 공격방식이 다양해진 것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 뿐 아니라 환상적이다.
특히 영화 300에 나온 스파르타킥 스킬의 경우 높은 곳에서 적을 유인하다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적을 스파르타 킥으로 날렸는데 저 멀리 날아가면서 쓰리쿠션으로 콰당탕 하면서 쳐 박히는걸 보면 아우 진짜 와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 스킬 자체는 사실 적을 죽일만큼 딜량이 안 나오는 스킬인데 이게 낙하데미지 때문에 위치에 따라 한방기가 되다 보니 이 맛에 아드레날린이 차기만 하면 바로 유인해다가 발로 까는 것만 하고 있다. 너무 즐겁다.
게다가 액션성이 참 진짜 탐험과 잘 맞게 해 놨는데 아직 낙하데미지 0까지 개방은 안 했지만 낙하시 데미지로 죽을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절벽을 오르고 떨어지는거에 부담이 없어서 편하고, 스테미너 같은걸로 공격을 제한하지 않아 시원시원하고, 체력도 일단 전투에서 이탈하기만 하면 빠른 속도로 차올라서 피통 간당간당하게 유지하는 것 때문에 전투를 시도도 못 하는 일이 없다보니 얼마든지 적이 보이기만 하면 개길수 있는게 편하고, 말은 언제든지 편하게 부를 수 있고, 덕분에 싸돌아 다니는데 부담이 없고 말은 언제든지 부를 수 있으니 말 타고 다니기 보다는 내가 직접 걸어다니면서 저기엔 뭐가 있고 여기엔 뭐가 있고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이 강하다.
이게 왜냐하면 나는 야숨이 거지같았던 점 중에서 절벽타고 올라갈때 비오면 미끄러져 스테미너 떨어지면 떨어지지 바람,벼락 다 신경써야 하는 주제에 정작 그놈의 절벽들은 스테미너 3줄 채워서 올라가기도 버겁게 높게 만들어 놓으니 절벽 타는거 자체가 마음에 안 들고, 필드 사냥도 마찬가지. 전투 밸런싱이 개같이 되어 있어서 적 피통은 많지, 내 피통은 거지지. 라이넬 앞에서 방어구는 무쓸모지, 결국 맥스시리즈나 퍼먹어야지. 무기 내구도는 떨어지면 부서지지, 그렇다고 무기가 좋은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좋은 무기 주는 애들만 골라서 파밍해야 하지 말 타고 다니려면 안장을 획득해야 하는데 그 안장 획득이 피곤하지 이것저것 제약만 걸려 있다보니 싸돌아 다니는 즐거움을 느낄래야 느낄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딧세이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걱정들 하나도 할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싸돌아다니면 되고, 심지어 잠수마저도 가능한데 이 잠수 시간도 넉넉해서 위쳐3는 이 잠수시간을 늘리려면 범고래 포션을 빨아야 한다거나 하는데 오디세이는 그런거도 필요없이 마음껏 잠수하며 수영하는게 가능하다. 위쳐3 참 좋은데 그놈의 잠수는 아쉬운데 오디세이는 그런 걱정도 할 필요 없다는 듯이 배려를 하는게 너무 좋다.
다만 이렇게 다 좋은데, 참 좋은데 아쉬운 점은 자유도를 빙자한 멀티선택지 시스템이 사실상 별 쓸모가 없다는 점. 위의 핸드오브 페이트나 일렉스 마냥 사실상 한다 안한다 정도 뿐이고, 좀 더 편하게 가거나 어렵게 가거나 하는 변화도 없고, 심지어 퀘스트 자체를 아예 강제로 배정을 해 버려서 안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안 된다.
물론 메인퀘스트를 안 하겠다고 뛰쳐나가면 뒷감당이 힘들기야 하겠지만 변화구를 줄 수 있는건 아닐까? 마치 위쳐3에서 주요 인물들을 죽이고 넘어가거나 안 죽이고 넘어가거나 아예 안 만나거나 등등 다양한 갈래가 있는 것 처럼. 헌데 이 오디세이 멀티 선택지 시스템은 그런 갈래길이 거의 없다. 있어도 별 의미가 없고. 위쳐3는 정말이지 내 선택이 불러 올 결과가 흥미진진했는데 이건 그런 맛이 없는게 좀 아쉽지.
네가지 게임 다 아직 초반이긴 해도 이번에 게임 산건 대체로 만족이다. 이번 게임 선택처럼 매번 게임이 잘 맞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그렇지 않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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