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토요일

그냥 문득 생각난건데

원펀맨 게임은 대전 게임이 아니라 괴인 육성의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발상이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타마 자체가 너무 강하니까 게임이 안 되며, 대전 게임을 해 봐야 결국 사이타마가 뜨면 끝이라는 결론이 되니, 차라리 플레이어가 괴인이 되어 히어로,괴인,도시를 부수며 경험치를 모아 강화하고 성장하여 사이타마와 대적 할 실력이 될 때 까지 안 죽고 살아남는 형식의 게임이 되어야 좀 더 실감이 나고 그럴싸 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그런 액션 게임을 만든 다면 일단 적으로 등장 할 괴인,히어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므로 기술 제한 갯수 같은 것 없이 AI가 얼마든지 다양한 기술을 구사 할 수 있을거고, 정 플레이어가 원작의 캐릭터 기술을 쓰고 싶으면 디아볼로의 대모험의 디스크 마냥 상대의 기술을 쓸 수 있는 방법을 두어 로봇,초능력,검술,권법 처럼 세세한 강화/개조 트리를 타서 쓸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


일단 이런 게임의 가장 중요한 생존 요소는 자기보다 강한 적과 만나지 않음이니 업그레이드 요소에 사이타마 모니터 같은 요소를 둬서 이걸 업그레이드 하면 사이타마가 자신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고, 정 사이타마와 엮이지 않고 싶거나, 강한 히어로와 떨어지고 싶으면 다른 강한 괴인과 상대하는 틈에 다른 곳에서 깽판 쳐서 경험치를 벌고 자신에게 온다 싶으면 바로 비밀기지나 쉘터 같은 곳에 짱박혀서 숨어있는 방식을 쓰게 하면 될듯.

히어로 육성을 배제한 채 괴인 육성만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히어로 육성이 가능해지면 같은 히어로와 싸울 이유가 없으니 재미가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고 플레이어가 괴인이면 같은 괴인과 싸워도 별로 문제 될것 없기 때문이다, 사실 최고의 히어로를 노린다 라고 한다면야 라이벌이 있고 괴인을 뺏기면 경험치나 성장 기회를 놓치는 셈이니 다른 모드로서 히어로 모드를 넣어도 별로 상관은 없을 듯 싶다. 히어로 모드라면 돈과 명성 포인트를 중요시 하게 하면 될거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원펀맨 대전 게임 배너가 계속 있지만 저거 진짜 구려서 딱히 하고 싶진 않다 차라리 이런 게임이면 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어크 오리진 초반 이야기

플레이어의 시작 위치인 시와에서 메두나문인가 이수의 유물로 땅땅땅 때려 잡고 다른 곳으로 넘어 왔는데


......아니 진짜 씨 전투 시스템 개부조리하네.

렙차 조금 난다고 받는 데미지 엄청, 주는 데미지 쪼끔 이러고 있는데 이러니까 동,저렙 양학 플레이를 강요받고 있는 중이다. 내가 존나 쩌는 컨으로 고렙도 쳐 잡는다 해서 그로 인한 보상도 쩔고... 이러는 것도 없으니까 이익이 없으므로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오디세이는 그래도 나보다 렙 높은 애 때려 잡으면 걔 레벨만큼의 무기는 나오는데 말이지.


암살 플레이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활뎀이 쎄서 대충 날려도 원킬 나고 암살도 정예 같은 애만 아니면 다 죽는게 편하다. 오디세이 강화암살은 진짜 개 답답해서 옹호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들 정도. 하긴 오디세이는 활뎀도 별로라서 재미가 없었지. 더 마음에 안 드는건 스킬 초기화가 안 된다는 건데, 오디세이에서는 되던게 안 되니 참 안 좋다. 물론 오리진이 오디세이보다 더 먼저 나왔으니 오리진이 못 챙긴걸 오디세이가 챙겨 준 거지만.

나중에야 전부 다 찍는 것도 가능하다지만 그 나중이 언제야. 난 지금 당장 필요한데. 당장 필요한 것도 못 찍어서 고달픈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이 게임 스킬들이 죄다 알찬것도 아니고 쓸모 없는 것도 많아서 정말 리셋 고프다.


강화도 별로 탐탁치가 않은데, 장비 강화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서 별로다. 오디세이처럼 자원 막 쑤셔 박아야 하는건 아니어서 그리 큰 부담은 아니고, 레벨도 55가 만렙이라 하니 좀 더 진득히 하면 만렙 가까이는 갈것 같으니 만렙 찍고 나서는 별 문제는 되지 않을것 같고 말이다. 오디세이는 만렙이 99라 찍는데만 백 몇시간이 걸렸으니 뭐...

근데 장비만 문제가 아니라 그 암살검,활뎀,근접뎀,물리방어,화살갯수,암살도구 갯수.... 이거 다 업글 해야 하는게 문제지. 내가 신디케이트도 그 점이 아주 거지같아서 싫었는데 하긴 이거 어크 전통이라 오디세이가 더 특이하긴 한거다. 걘 아예 그런거 업글 메뉴가 없었으니까.


바예크 성우 목소리가 낯익어서 봤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라 좀 놀랐다. 그니까 그 와치독스2의 마커스 성우랑 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근데 연기톤이나 목소리가 완전히 똑같던데? 흑인들 목소리가 원래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내가 예전에 메기솔 팬텀페인에서 성우들 목소리 다 똑같아서 분간이 안 간다고 했었는데, 내가 외국애들 목소리를 분간 못 하는거 같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다 구분이 가능하긴 한데 말이지. 하긴 한국놈인데 한국인 목소리 분간 못 하면 그게 더 문제지만.



어크 오리진 자체가 그렇게 나쁜건 아니지만 오디세이를 거치고 나니까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집트 분위기의 음악, 이집트 분위기의 배경, 다 별로다. 아니 음악은 정말 객관적으로도 별로였고, 이집트 분위기의 건물이란게 오디세이에서 본 아름다운 건축물이 오리진에서는 대부분 텍스쳐로 때운 정도에 낡고 부서진 상태가 대부분인데 그 상태 조차도 오디세이가 더 볼만했는지라 오리진은 아쉽게도 시각적 재미는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그 뭐냐 강물에 녹조에 이끼 더덕더덕 있고 똥물 같은 색... 더 적응이 안 된다.


이집트 미술도 사실 와 닿지가 않는게 동물 석상은 그래도 오 볼만하네 인데, 피라미든,ㄴ...피라미드는 진짜... 그냥 아주 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볼만한것도 아니어서 우와 하는 느낌이 없다. 오르는 것도 겁나 힘들기만 하고 말이다. 프톨레마이오스 석상은 차라리 한국의 장승만도 못 한 퀄리티고 말이다. 어크 신디케이트 게임은 똥 같았지만 영국은 볼만하네 였는데, 이건 그닥 와 닿지가 않는게 아쉽다. 사실 초반이 참 좋았던게 이집트 유적 내부를 보여주면서 싸움을 하며 분위기를 자아내고, 초반 미션도 모래에 파묻힌듯한 오래된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고 그런 느낌이 좋았는데, 정작 본게임에 들어서니 오디세이랑 별 차이도 없이 얘 좀 죽여줘요 마차 좀 찾아 줘요 복수 좀 해 줘요.... 이집트의 분위기를 즐길 틈도 그럴만한 곳도 없다. 심지어 지금 귀찮아서 일단 진행보다는 뷰포인트 개방을 위해 전부 돌아 다녔는데 어떻게 된 놈의 맵이 사막 투성이다. 물론 이집트니까~. 당연하지만 너무 사막이야. 심지어 뷰포인트도 없는 지역도 꽤 있는데 맵이 너무 휑하다보니 와 닿지가 않는다.


그렇게 뷰포인트 다 개방하고 보니 대부분이 파피루스,동물 우두머리,요새,프톨레마이오스 석상 뭐 이런게 전부다. 진짜 흥미를 가질 거리가 없다. 아니 그래도 괜찮아. 뭐 맵이 좀 덜 재밌다고 그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가장 큰 문제는 퀘스트 구조랑 수집요소인데, 파피루스는 솔직히 오디세이 도편이나 다름 없으니 똑같이 거지같은걸로 넘어가고, 퀘스트가 제일 불편한데 옵션 열어서 퀘스트 들어가서 내가 추적하고 싶은 퀘스트를 설정을 해야 맵에 보인다. 오디세이는 그냥 다 보이는데 말이지.

아무튼 산 게임이니 하기는 해야 하는데 그리 확 땡기는 맛이 오디세이만하지 않은게 아쉽다.

일 이야기

간만에 일 이야기이긴 한데, 이걸 내가 업무 내적으로 세세하게 이야기 하는건 좀 그렇다 보니 간략하게만이야기 한다.


공공근로 일을 다시 하면서 전화응대도 하지만 이전에 일했던 곳 들 보다는 비교적 정상인 편이었다. 이전에 일했던 곳은 뭐 워낙 일 자체가 빡세고 이상한 케이스가 많았으니 덩달아 이상한 인간들 비율도 높고 그랬던거라 이번에 일하는 곳이 정상인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이라고 생각했으나 꼭 그렇지는 않았다. 간혹 좀 이상한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이게 재밌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면서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세가 불안할수록 정신줄을 놓는  사람이야 있긴 하지만 이걸 실시간으로 보니 참 흥미로울 뿐이다. 이런 경우가 특히 재난물 소재로서 재밌어 보이긴 하지만 직접 겪으면 그냥 골치만 아플 뿐이니...



1.

관공서 물품은 당연히 시민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본다. 대표적으로 마스크랑 손소독제. 손소독제는 방문 민원인들을 위한거라 줄수가 없는 물건이고, 마스크는 차상위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 한해서  배부하는 것은 그냥 건너 건너 들었을 뿐이고 자세한건 모르지만 마스크는 직원들 쓰는 것도 될지 어떨지 모를 상황인데 그냥 무작정 니네가 가진거 다 내놔라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냥 어디서 파냐고 물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어디서 파는지는 모르지만 3월달부터는 우체국에서 온라인 판매 한다는 이야기를 봤으니 그런 이야기는 전달 해 주기는 하는데 그거 뭐 마스크물량이 어디가 남았고 어디가 없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 물어봐도 모른다. 그래도 이건 무작정 달라는 사람들보다는 낫다.

이거 주면 안 되냐 고 묻는것도 그나마 나은 편이지. 생떼는 안 쓰니까. 그래도 영 별로인건 마찬가지.

묻는 경우 중에는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왜 없어? 있어야지. 이러는 경우. 그러게요. 왜 없을까요. 나도 모르겠네. 참고로 나도 지금 마스크를 구입을 못 해서 몇주째 마스크 한장으로 버티는 중이다.

2.

확진자가 어디서 사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 아니 그걸 왜 물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질문이라 한동안 벙쪘는데 이게 연달아서 오니까 아...이게 사회 안에서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거구나 라고 납득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서운건 알겠는데 알아서 어쩔건데. 아. 그래. 배달업하는 사람이 그러더라. 자기는 그쪽 배달 피해야 하는데 당연히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 아우.순간 진짜 오만생각 다 들더라. 그래 피하고 싶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거 피한다고 정말 피해질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 그래도 댁이 알아야 할 이유는 아니잖아?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무튼 이런 전화가 아무리 와 봐야 알고 있을리가 없으니 우리는 알고 있는게 없다고 밖에 말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어. 뭐 우리도 고난이지만 이거 재난문자 보낸 곳도 결국 민원 전화 쏟아질텐데 참 다함께 고생이긴 하다.  근데 진짜 어이없는건 뭔 주변 관공서에 다 연락을 때려 박았는지 아니면 함정질문인지 어디서 찌라시 가짜 뉴스 듣고 온건지 확진자 어디 어디 산다더라 상세주소 뭐냐 이러는 인간들은 진짜 뭔가 싶어. 진짜 미친거 아닌가. 역으로 자기가 코로나 걸려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눈에 불을 키고 찾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거 같냐고. 끔찍할거 아냐? 그리고 관공서에서 알려줬으면 할까? 참 역지사지가 안 되는 인간들이 많다. 물론 지금 그놈의 협조 제대로 안 하는 신천지 때문에 곤두 서 있는건 이해는 한다만... 그래도 아닌건 아니지.


3.

동사무소는 지금 소독용 약제를 담은 분무기를 대여 해 주고 있다. 전국 동사무소가 다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일하는 곳이랑 인근 동사무소는 다 그러고 있다.

이건 또 뭔 부류의 진상일까 싶을텐데 이 쪽 경우는 자영업자 진상이다. 왜냐하면 이런 대형 분무기를 빌려달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오피스텔,학원,미용실,PC방,당구장,아파트단지,개인병원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자영업자인가 아닌가 모르겠네. 아무튼 자영업자라고 콕 찝어 말한 것은

오피스텔,아파트단지는 진상비율이 거의 없다. 아니 없다고 해도 무방한가. 지금까진 없었으니까. 일단 이쪽은 워낙 인구밀집인지라 방역에 관심이 많아 심각단계로 조정되기 전부터 많이 빌려가서 그렇게 문제는 없었고, 대여 구조를 잘 안다. 그리고 관공서랑 척을 져 봐야 좋을게 없다는걸 잘 알고 있고.


학원쪽 문의 전화는 공손한데다가 세세하게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약제의 종류나 분무기 대여인지 약제 충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다 파악하려 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암튼 이야기로 와서 뭐가 진상이냐면 지금 소독분무기 재고 상태는 너무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쓰고 나서 당장 반납 해 달라고 해도 남아 있는게 없다. 들어오자 마자 바로 다른 사람들이 빌려갈 정도니까.

이런 상황이니 예약제는 꿈도 못 꾼다. 아마 이걸 예약제로 돌렸으면 지금 전화하는 사람들은 1~2주 뒤에나 순번이 갈 정도. 빌려서 뿌리고 소독 방역하고, 다시 반납하고, 소독약제 채우고 이 과정만 해도 시간이 많이 가니까. 그리고 건물 규모에 따라 소독 시간도 다르고.

그런데 대부분 재고를 전화로 체크를 한 뒤 찾으러 갔더니 선착순이라 없다더라가 되어 버리니 허탈 할 수 밖에. 그건 이해는 한다. 근데 그 뒤가 문제지.


그냥 가는 사람은 좋은 민원이고, 자리에 남아서 내가 전화를 했는데 왜 없어! 당연히 있어야지! 없을거면 없다고 하던가! 이게 말이 돼? 이따위로 할 거면 때려쳐! 없으면 장땡이야? 그럼 니네가 갖고 있는 마스크랑 손소독제라도 주던가! 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골치 아프다.


옆에서 들은대로 다 적은거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잊을만 하면 찾아 온다.

아주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지금 자리 비워서 찾아 왔더니만 없어. 그럼 기분 같아서는 장난해? 내 시간 어쩔거야! 라고 하고 싶겠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없으면 허탈 할 테니까.

심정이야 이해는 가는데, 어쩌겠어. 예약제로 하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오히려 예약제를 해 버리면 그 기간동안 그냥 손만 빨고 있을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도서관 공공근로 해 봐서 아는데 예약제고 뭐고 간에 제때 제때 반납 제대로 안 하면 그것도 엄청나게 딜레이 되기 마련이거든. 그냥 책 빌리는 것만 해도 왜 이 책 안 들어 와요? 라고 불만을 표하며 따지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지금 같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면 더 심하지. 그러면 또 어떻게 되게? 예약한 사람들이 아니 왜 이렇게 늦어요 이게 말이 되요? 라고 또 따지러 올거다. 예약 = 확정된 불만 민원이나 다름 없지. 아 진짜 웃프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그냥 선착순으로 돌리는거지.


반납도 문제가 있는데 반납하는 측도 뭔가 안 풀리는지 되게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적반하장으로 알아서 갖다 주겠다고!! 이러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만 아니라면 그냥 좋게 좋게 이야기 하고 부탁을 드리지만 그게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나마 이게 오랫동안 다른 공공근로로 멘탈이 다져져서  별거 없는거지. 진짜 막 젊었을때 이랬으면 인간 혐오 걸리기 딱이었을듯. 아니다. 나 지금 인간 혐오지. 하도 진상들 경험해서 인간 혐오가 되었는데 별반 차이 없었겠구나.



일전에 엑시트라는 영화에서 정부가 정한 접근 금지를 어겨 가며 들어가려 하는 걸 보고 진짜 이 영화는 코리안 트레디셔널 진상 광고 영화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정말로 그렇다는 거지. 저런 사람들이 정말로 있고, 의외로 많다는 것.

내가 재난영화를 굳이 찾아 보는 경향이 없기도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재난 영화는 안 볼것 같다. 감정 이입이 안 될테니까. 씬마다 저기서 진상들은 아마 저랬을거야 라면서 몰입이 안 되었을것 같고 말야.


그리고 사족이긴 하지만 아직도 마스크 안 쓰고 길바닥에 침 찍찍 뱉는 인간들 정말 자주 보이는데, 이참에 신천지도 때려 잡고, 길바닥에 침 뱉는 경범죄도 때려잡기 쉽게끔 되었으면 좋겠다. 뭐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히드라리스크 혐오일 뿐이긴 하지만.

주술회전 1,2권 감상

1권은 리디북스에서 1권 무료로 감상. 보면서 괜찮길래 2권 구매.


뻔하디 뻔한류의 정석적인 스타일. 적당히 가능성있어 보이는 아이에게 강력한 존재가 빙의되고 이 힘을 이용해서 악을 무찌른다 늘상 봐 온 패턴의 이야기다. 흔하디 흔한 소재다. 방법은 다르지만 요괴소년 호야도 오래전 봉인된 존재를 파냈고, 지옥선생 누베도 있고, 나루토도 구미호를 담았고, 이런 류의 이야기는 서브 컬쳐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가 흥미로운 것은 저주를 무기로 삼았다는 점이다. 나는 본래 서브컬쳐의 퀄리티는 그 세계관의 몰입도가 중요하다고 보며 그 몰입도라고 하는 점은 나도 이 서브 컬쳐 속 세상에서 살고 싶다 혹은 이런 곳에서 활약하고 싶다 라는 열망을 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헌터x헌터의 세계관은 넨이라고 하는 변화무쌍한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원피스도 악마의 열매라고 하는 요소로 상상력을 자극했고, 나루토는 인술, 블리치는 사신의 힘, 히로아카는 돌연변이, 그렇게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을 쓰기 마련이다.


주술회전은 저주를 무기로 쓰는 주술자들과 저주로부터 태어난 주력, 요괴라기 보다는 관념적인 부정적 에너지 덩어리가 존재를 띈것 같은 것과 싸우는 이야기다. 아직 2권밖에 안 봐서 그다지 저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여자애가 쓰는 저주 인형 말고는 나오는 것도 없고, 특히나 괴물들의 등장은 누군가 저주를 해서 또는 부정적인 관념들이 뭉쳐서 라는게 아닌터라 좀 연관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냥 이능력자물인데 소재만 저주를 쓴 느낌. 다만 작가가 문과라서... 부정적 에너지에 부정적 에너지를 써서 +에너지 어쩌구 하는거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 그건 그냥 수학적 정의일 뿐이지.. 저주랑 상관없잖아. 그럼 긍정파워에 부정파워를 쓰면 부정파워 증가게. 차라리 대부분의 저주를 사용하는 서브 컨텐츠에서 언급되어지는 리바운드. 저주 되돌리기나 부작용 같은걸로 때우는게 더 낫지 않나.


이 저주라고 하는 요소를 쓰면서 흥미롭게 펼치는 것이 중요한데 작가는 이것을 저주에 대한 구체화. 즉 저주를 무기나 괴물의 원인으로 쓰면서 그것이 어떻게 등장하거나 생겨나는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저주에 대한 설정은 서브 페이지에서 열심히 풀고 있고, 실제로 보여주어야 할 부분들은 대부분 저주를 이용한 화려한 공격 연출로 빠져들게 한다.



스토리 자체는 좀 그렇다. 엄밀히 말해서 주인공의 동기가 제일 와닿지가 않으며, 등장 인물들의 감정적인 흐름도 그냥 대충 흘려버린다. 초반에 등장한 오컬트부나 학교나 하는 요소는 가볍게 무시되고 새로운 장소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빠르게 대충 진행된다. 전에 귀멸의 칼날이 빠르다고 했었는데 얘도 뭐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2권에서 주인공을 죽여 버릴 정도니까. 요즘 서브컬쳐는 자꾸 이런 식으로 빠르게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끌어야 살아 남나? 하긴 이 작품의 초안인 만화는 4화만 나왔다가 끝났다던데 말이지. 어지간히 화끈한게 아니면 별로 살아남기 힘든가 보다. 특히 최강선생의 능력이 너무 막강하던데 주인공은 그에 비해 별거 없고, 스쿠나라고 하는 빙의체가 막강하고, 주인공이야 성장은 하겠지만 지금 당장으로는 주인공 자체에 대해 매력은 없다. 최강선생 능력 아니었으면 재미가 없었을듯.


개인적인 흥미도는 저주를 소재로 쓴 것, 그림자를 매개체로 쓰는 조연,세계 최강이라는 선생 정도까지만 흥미있고 나머지는 그냥 저냥이다. 웃기게도 그 머리에 분화구 있는 괴물이 제일 귀엽더라. 표정도 가장 다양하고, 능력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지만.

재미는 있지만 좀 부족하다. 그래도 귀멸의 칼날에서 캐릭터의 잡다구리한 정보를 푸는 것보다 이 만화는 저주 그 자체에 중점을 두던데 그건 맘에 들더라. 캐릭터썰을 막 풀어봤자 딱히 와닿지가 않는 성격이라서.


일단 다음달 첫주에 던전밥 8권 이북 안 나올거면 걍 쿠폰받아서 3권 사버릴까 싶다. 개인적으로 귀멸보다는 이게 더 나은듯. 세계관. 그러니까 귀멸에서 빠져들 포인트가 전적으로 세계관 설정이 아닌 도깨비랑 귀살대밖에 없다고 전에 이야기 했었는데, 이건 세계관 자체가 흥미는 있으니까 말이지. 근데 소미랑 리디랑 뭐 독점을 맺은건지 아니면 기간한정 독점인지 몰라도 던전밥 8권은 지금 1달이 더 넘었어 이것들아. 이럴거면 누가 니네 소미미디어 책을 믿고 사냐. 상도덕 없네 진짜. 안 그래도 실물 책보다 이북이 한참 늦게 나오는데 그 이북도 퍼블리셔마다 다르게 더 늦게 나오면 어쩌라는건지. 애초에 지금 시장이 점점 이북으로 흐를텐데 이런식으로 이북 차별화를 하면 그게 먹힐거라고 생각하나.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간만에 하기 싫은 정치 이야기와 그 외

정치 이야기는 병신들이나 하는거라 최대한 병신 안 되려고 자제하려 하였는데 그래도 걍 써야 겠다고 싶어서 쓴다.


1.

코로나 바이러스. 뭐 난 우한폐렴이라고 부르는게 일단 우한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니까 그게 맞다고 보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면 길길이 날뛰는 인간들을 인터넷에서 구경 한 뒤로 걍 대충 맞춰주고 시작하려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한 폐렴이 더 적당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해 봐야 이게 뭔 증상인지 바로 안 들어 오는데 폐렴이라고 하면 뭔지 알기 쉽잖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보이는 주된 이야기 중 하나는 중국 눈치를 본다인데, 나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본다. 병명 이름만 봐도 왜 우한 폐렴이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그것도 이미 작년을 가리키는 코로나 19라고 명명하는지를 알 수 없다. 심지어 정부가 보도자료로 만든 것에는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까지 있었다던데 그렇게까지 해서 코로나의 주체를 다른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싶었나? 메르스때는 중동 호흡기 질환 메르스라고 길게 늘여 불렀는데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면 한글자 더 많긴 하네. 글자수 줄이겠다고 그런건 아닐테고, 뭐하러 그렇게 우한 폐렴이라고 하는 네이밍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정부만이 아니라 지지자들도 똑같이 기를 쓰고 바꾸려고 하길래 이해가 안 간다는 소리다. 하긴 걔네들이 이해가 안 가는 짓을 하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두번째로 중국 눈치 본다는 점이 중국인 및 중국경유자 입국 금지를 안 때렸다는 점인데, 이건 뭐 지금도 인터넷상에선 경제가 우선이다 vs 방역이 우선이다 라며 서로 싸우고 있지만 애초에 얘네 경제가 우선이다 라고 하는 애들의 스탠스 자체가 지금 중국에 밉보여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경제 보복 당하고 싶냐? 한국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 입국 금지를 하면 어떻게 될지 뻔하지 않냐? 라고 하는데


그런게 중국 눈치 보는거지.  눈치 보는게 뭐 달리 있나? 길가에서 욕하고 깽판치는 인간 보고 피해 가는 것도 눈치 보는거고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라고 할때 안 쓰던 두뇌 풀가동 하면서 여자애 눈치 보는 것도 눈치요. 그냥 대놓고 비유해서 부잣집 졸부 아들 새끼가 내 집에 놀러 온다는데 이 새끼 감기 걸려서는 나에게 옮을까봐 오늘은 안 되겠는데 하면 이 새끼가 날 존나 무시하고 보복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차마 안 돼 라고 말을 못 하는 것도 눈치 보는게 아닌가? 심지어 WHO도 중국 눈치 보는 와중에 뭐 그리 중국 눈치 본다는 말도 못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그래요 중국 눈치 보는게 당연하잖아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뻔뻔한 인간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누가 봐도 중국 눈치 보는게 뻔한데 중국 눈치 보는거 아니거든요? 이러는거 보면 진짜 역겹다.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중국눈치 보면서 입국 금지를 안 때렸다는건 솔직히 좀 실망이다. 나야 뭐 원체부터 중국 놈들을 못 믿는 놈들 취급하며 이 놈들을 상종하면 안 된다. 중국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점도 있지만 방역에 있어서 아무리 해도 과한건 없다 하면서도 왜 이런 부분은 그렇게 주저하냔 말이지.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내수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국이야 지들 나라 내부 단속하느라 우리가 입국 금지를 하네 마네 어쩌기 전에 이미 생산 라인이 멈춰 버렸으니 입국 금지 보복이고 나발이고 손 쓰기 어려운 상황이니 방역이라도 존나 빡세게 잡아서 관리를 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안 됐잖아. 물론 신천지라고 하는 변수가 있긴 했는데 솔직히 신천지가 작년에 갑자기 대거 등장한 신진세력도 아니고 걔네들은 꾸준히 있어 왔으니 과거에도 걔네들이 전염병 시즌 때 마다 같은 짓거리를 해 왔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제라도 걔네들이 해 온 짓거리들이 드러난게 다행이긴 한데 신천지 말고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료 전문가부터가 중국 경유자를 차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경제 문제 눈치 보면서 미뤄뒀을 뿐만 아니라, 16번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소견서까지 써 주면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중국을 안 갔다는 이유 만으로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거 실드치는 지지자들은 키트가 부족해서 그렇다느니 주어진 자원과 시간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느니 하는데 그니까 중국 입국 금지를 때렸으면 그만큼 자원과 시간을 다른 쪽으로 돌릴 수 있었고, 키트 부족이니 하는 문제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숨통을 돌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근데 진짜 지지자들 실드 논리가 정말 해괴한게 키트가 부족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는 소리는 어이가 없다. 전염병 대란때마다 국민이 언제 그런거 신경 쓴 적이 있었나? 그걸 왜 니들이 신경을 쓰고 이해를 해 줘? 물론 해 주면 좋긴 하겠지. 정부 관계자 당사자라면 말이다. 근데 니들은 아니잖아? 지들도 지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마당에 우리가 정부를 이해해 줘야지 어쩔 수 없잖아 이러고 있다.

메르스뿐만 아니라 신종플루,사스,광우병 기타 등등 이런 문제들에서 정부를 신경 써 준적이 없었는데 유독 이번 정부에서는 지지자들이 정부의 입장을 헤아리고 정부의 탓이 아니라고 한다. 참. 그래요. 어이가 없습니다. 근데 내 생각엔 집권당이 달랐으면 전혀 안 그럴거 같은데 말이지.



사실 이 코로나 관련해서 가장 어이없는 실드질은 메르스때보다는 낫다. 박근혜 때 보다는 낫다. 이러며 실드질 하는 지지자들이다. 내 생각에 그건 굉장히 무례하고 엄청난 욕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자각을 못 하는 듯 싶다.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박근혜는 단세포 동물만도 못 한 취급을 받아 왔는데 이제 와서 메르스때보다는 낫다. 박근혜 보다는 낫다 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는거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당신에게 아이가 있는데 옆집 사람이 댁의 아이를 보면서 어유 댁 아이가 그래도 이 마을 최고 병신새끼보다는 낫네요 라고 하는거잖냐. 그거 듣고서 기분 좋을 부모가 어디 있냐? 아니 무슨 비교를 할게 없어서 마을 최고의 병신새끼랑 비교를 해요 라고 당장 쏴 붙여도 모자랄 판국에 지지자라는 것들이 걔보다는 나아요 이러는데 아이 가진 부모가 진짜 그 정도로 자기 자식을 에휴 그래도 내 아이가 병신보단 낫지 라고 하는 수준이면 그 아이나 병신이나 수준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거다.


더 웃긴게 오히려 반대편 입장인 사람들이 아니 메르스때랑 비교를 해요? 댁들이 최악이라고 했던 정부를 예시로 들고 오면 기분이 나아져요? 이러고 있다는 거다.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왜 그런말 있지 않은가. 일베는 어둠의 노사모다 라는 말 처럼, 난 지금 문재인 지지자들이 어둠의 박사모로 보인다. 대체 왜 코로나 문제에서 이전 정부를 가지고 오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최초로 탄핵되서 제대로 임기도 못 마친 반푼이 정부를 말이지. 방역문제에 있어서 병신보다 낫다고 좋아하면 안 되지 이것들아. 그건 니들이나 정부에게나 욕이나 다름 없는건데 말이다.


암튼 다시 내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방역을 우선시 해서 내수를 챙겨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최저임금의 부담이 자영업자들에게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고, 지금 상황에서 내수가 망하면 자영업자 입장에선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출을 감내 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죽이려면 반만 죽이던가 해야 하는데 지금 내수를 신경을 안 쓰니까 현 상황에서 콤보로 자영업자의 반감만 늘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신경이야 쓰긴 했지. 바이러스 전염이 종식 되기 전에 걱정 할 필요 없다 이딴 소리를 한게 문제지만.


선거철을 앞두고 뻘짓을 하는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그야 물론 선거에서 이기는건 중요하긴 하지. 근데 방역에서 패배 한 채로 선거에서 이긴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일단 방역에서 이길 것을 생각 해야지. 선거 앞두고 우선순위를 헷갈린채 우왕좌왕 하는데 그러지 좀 말자. 제발. 그렇더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대놓고 그런 티를 보이면 안 되는 거잖아.


2.

민주당 비례 1번이 부정 수급 의혹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워낙 이런 문제에 대해서 기분이 많이 안 좋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우리 집도 몇십년째. 그니까 고작 몇년이 아니라 몇십년 동안 차상위로 못 살고 있는데  정부 지원을 받고 못 받고를 왔다 갔다 한다. 이유는 공공근로를 하니 돈을 버네? 그럼 지원 안 되요. 이렇게 되기 때문이다.

공공근로자체가 진짜 목숨만 간당간당하게 먹고 살 정도만 돈을 버는거라 내가 공공근로를 할 때 마다 우리 집은 정부 지원이 끊기고, 내가 공공근로가 끝나면 다시 신청하고를 반복해야 했다. 진짜 질력 날 정도로 짜증나는것은 공공근로가 꾸준히 계속 해서 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보험도 직장이었다가 지역가입자였다가를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이에 따라 가족 의료 보험도 왔다리 갔다리 한다. 그럴 때마다 매번 서류 제출 하러 왔다갔다 해야 하고 고려 해야 할 것도 더럽게 피곤하게 하고. 내가 피곤한건 그렇다 쳐도 가족들이 이 문제에 얽혀서 신경써야 하고 받아야 할 혜택도 못 받고 그러는게 마음에 안 좋았다.


수급자 지원이 까다로운건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런 것 조차 못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문제는 그거다. 부정수급. 누군가가 받아야 할 것을 훔쳐 먹느라 제대로 전달이 못 되게 하는 자들.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내 국민학교때 생활보호 대상자 아이들을 모아다가 동인가 구청에서 단체 여행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생활보호 대상자 애들이라고 하면 으례 그런 편견적인 이미지일수도 있는, 못 사는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 꾀죄죄하고 옷도 후줄근하고, 세련되지 못 하고, 신고 있는 신발만 봐도 아 얘네 집이랑 우리 집이랑 별 차이 없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판에 박힌 애들 사이에서 유독 세련되고 좋은 옷에 누가 갖고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비싼 장난감을 들고 전혀 꾀죄죄하거나 얼굴에 때도 안 묻은 그런 애들이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알음알음 그런 새끼들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되었지. 부정수급자들 말이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넘쳐나잖아? 탈세자들,부정수급자들,뒷돈 해 먹는 새끼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화나는건 부정수급자다. 탈세자들이야 세금 꼬박꼬박 열심히 내는 납세자들이 분노 해야 할 일이고, 우리 차상위들은 낼 세금은 커녕 가진 돈도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세금 얼마만큼 냅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만한게 전혀 없다. 그러니 분노는 성실하게 낼거 다 내면서 혜택을 거의 못 받는 사람들의 몫이고, 나는 내 입장에서 전혀 혜택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 모기 새끼 마냥 피 빨러 와서 다른 사람의 몫을 줄이고 점점 과정을 피곤하게 만드는 부정수급자 새끼들을 적으로 삼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비례 1번으로 내겠다는 민주당을 보며 한심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례 1번은 100% 당선이 확실시 되는 자리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거대 정당이 비례 1번도 못 받을 일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 비례 1번은 상징적인 의미 이전에 가장 깨끗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저 사람은 국회의원 되면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반대표를 던져서 막겠다. 그런데도 실패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그게 투표고 민주주의고. 그런데 비례는 그게 아니잖아? 이걸 내가 반대한다고 해서 반영이 되는게 아니니까. 기껏해야 반대쪽에 조금 더 힘을 실어 줄 수는 있겠지만 비례 1번인 그 사람이 뽑히는 것을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력도 아냐. 실력 순으로 세워진 것도 아니어서 정말로 국민에게 필요한 일꾼의 순번은 그놈의 정치적 올바름에 맞춘답시고 뒤로 밀려나 버렸는데 이게 국민을 위한건가? 전혀 아니지. 그래서 비례대표제도에 대해서 말이 많은거고.

근데 대체 왜 이런 인사참사가 점점 비일비재하냐는 거다. 오히려 껀수가 더 늘어나는 것 같은데 인사검증 시스템은 대체 뭐하는데?

게다가 어이없는건 이거 지지자들이 어떻게든 실드 치려고 별일 아니네요. 못 사니까 어쩔 수 없지 이러고 있는데 진짜 개소리 좀 작작 해라. 정직하게 살아 봐야 너만 병신이라는 소리인데 같은 편일때만 한 없이 낮아지는 도덕적 기준이라니. 너무 역겹잖아.


3.

이재명 원래 안 좋아했고, 앞으로도 안 좋아하겠지만, 신속하게 일 처리 하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같이 위험한 상황에서 신천지 숫자를 파악하고 이동을 막으려는건 나름 반발도 있을텐데도 대처 만큼은 빠르고 강단 있게 한다. 대처만 잘 된다면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지는거고, 애초에 방역을 이렇게 했어야 했다.

내가 표를 줄 일은 없겠지만, 솔직히 말해 이런 식으로 행보가 대비되면서 일처리를 확실하고 빠르게 잘 한다면야 문재인 지지자들이 아무리 안 된다고 날뛰어도 차기 주력은 이재명이 될 확률이 높아지겠지.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빠르게 원하는 걸 가져다 주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물론 난 여전히 별로지만.


4.

난 종교를 믿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 못 하겠다. 종교 뿐만 아니라 뭔가에 열광적으로 광신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도 다 이해가 안 된다. 속된말로 빠돌이 새끼들은 전부 이해가 안 간다. 빠들 입장에선 내가 쿨병 걸렸다고 보이겠지만 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도가 부족한건 그것 자체로 대단히 실례된다고 보기에 오히려 비판없이 광적으로 빠져드는 것 자체가 병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된다. 진짜 제대로된 빠질을 하려면 좋아하는 것의 단점까지도 전부 이해 해야 하는 거다. 단점들을 뭉개고 없는 것 처럼 하는게 아니라.


세상엔 명과 암, 장점과 단점, 진실과 거짓이 있기 마련이고 종교 역시 그 점에 있어서 예외는 아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것이 전부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렇게 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종교를 믿는 것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 종교를 믿는 것 보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자들. 일단 내가 경험한 머리가 나빠 보이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그들은 비판을 하더라도 체계적인 비판을 못 한다. 이래서 이건 아니다 혹은 나쁘다 라는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 논리에서 이건 싫으니 안 된다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에 비해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최소한 비판의 논리는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자신들이 열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비판 논리가 무색해지게 작동을 안 하는 것이니까.


그건 그렇다 쳐.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무비판적인 것. 너무 숱하게 봐 와서 색다르지도 않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병 앞에서 대체 뭔 짓인가. 전염병을 두고 자꾸 거짓말을 하고 숨기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듣기로는 그 종교에서는 병에 걸린게 죄가 있어서 라는데 이쯤 되면 이미 상식선을 넘은 것이다. 전염병이 죄가 있어서 걸려? 지능이란게 있다면 이게 개소리란걸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하는거 아닌가?  이 지경까지 와서도 종교를 놓지 못 하는 것을 보며 역으로 내가 그 어떠한 대상에도 열광하지 않는다는 점이 참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긴 나도 별의 별 병신들 종교쟁이들에게 시달렸으니 믿지 않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 놈의 신천지 때문에 빨리 끝날 방역이 더 개판이 되고, 정부는 욕받이 하나 더 생기긴 했지만 그 욕받이 놈이 하드 트롤러라 골머리를 썩히고, 이제라도 사람들은 사이비종교의 문제를 깨닫고, 다음 전염병 사태때 많은 주의를 기울이긴 하겠지만, 진짜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다. 개판이네.


5.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도 시끌시끌하길래 저번주에 전염병 주식회사를 플레이 했다. 구글플레이에 있는 녀석으로. 구매를 해야 배속모드 풀리고, DNA사용도 가능한데 일단 무과금으로 전염병 7종류인가 아무튼 기본적으로 플레이 가능한 애들 다 노멀 난이도 클리어 했다. 그냥 시간 싸움에 가깝던데 난이도 더 올라가면 다르기야 하겠지. 근데 어차피 진득하게 존버해서 무증상으로 전인류를 감염시켜 버린 뒤에 치명적인 질병 요소를 깔아 버리면 끝이라서 그냥 그린랜드랑 거기 옆에 있는 애, 그리고 마다가스카나 캐나다 이런 애들이 징글징글하게 감염이 안 되는게 짜증 날 뿐이지 이게 뭐 재밌게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곰팡이가 진짜 속도가 느려서 답답했을 뿐이지 나머지 애들은 걍 전염력 보통이라 클리어는 별 무리도 없었고.

그리고 대체 왜 일본이 전염력 더럽게 낮은지 모르겠네. 인도는 좀 레벨을 올려야 겠더만. 인도 애들은 전염병 걸리는 거 보다 오히려 갠지스강에서 살아 남는게 더 어려운거 같던데. 살아 남은 인도인들에게는 전염병 그거 뭣도 아니잖아.

또 뭔놈의 전염병이 물론 게임이고 좀 수월하게 하려니까 그런거겠지만 세계 전체에 걸린 바이러스가 일제히 똑같은 병을 일으키고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별로 와닿지가 않는다. 물론 그렇게 되면 게임 난이도는 더 높아지고, 병을 숨기거나 관리하는게 어렵긴 하겠지만, 같은 전염병이라도 뜨끈한 나라에 간거랑 싸늘한 곳에 간거, 그리고 동물들 겁나 많은 곳에 간 전염병은 각자 다르게 분화해야 하는게 아닌지 말야.

개인적으로 전염병으로 세계 멸망시키는 건 좀비 바이러스로 세계 멸망시키는 거 보다 더 와닿지가 않길래 그냥 노멀난이도만 다 깨고 지웠다. 시간도 더럽게 잡아 먹기만 하고 딱히 재미도 없다.



6.

종교이야기 나와서 말하는 신에 대한 악의 문제 이야기.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한 것이 아니다.

악을 없앨 능력은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악을 없앨 능력도 있고 없애려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가?

악을 없앨 능력도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나는 사실 이 악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도 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게 대표적이니까.


내가 이 이야기에 동감하지 않는 이유는 논리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째로 선과 악의 이분법은 인간 개인적인 주관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이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주관성에 따라 차이가 나는 악의 기준을 신이 이리저리 맞춰 준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난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이 없다고 보듯, 이를 충족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전능하다 하더라도 가능/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신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부 인간이 쓴 것이고, 이 역시 인간, 특히 그 글을 쓴 작가의 기준에 맞추어져 있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 것 자체가 신은 증명 된 적도 없고, 존재를 보인 적도 없는데 오로지 과거에 누군가가 쓴 이야기만 믿고 따르기엔 대단히 수상쩍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딴걸 믿으라는게 더 무리다. 지 좆대로 세상을 뒤엎고 전능한 주제에 아무런 쓸모도 없음에도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서 제물을 올린 것을 성의랍시고 받거나, 처벌 기준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놈을 어떻게 믿겠는가. 차라리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종말론자같은 사람이 오래전 옛날에도 에이! 이 좆같은 세상 확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라며 갈겨버린 중2병 넘치는 뻘글이 팬덤을 만들고 지금까지 남아있는거라고 생각하는게 더 현실적이다.


더군다나 이 악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신에게 책임을 지게끔 강요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왜 신이 전능하다 해서 악을 책임지고 없애야 하는지 자체가 납득되게 이야기 되어 있지 않다.

그냥 간단하게 내가 프로그래머고, 가상 세계를 만들었고, 그 세상에 사는 존재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마음껏 활동하게 하자 가상 세계의 주민들이 이 세상을 만든 존재를 신이라 하고 칭송하더니 어느날 세상의 악을 없애지 않는다고 신을 부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전능함을 뽐내며 악을 없애려고 한다고 해 보자. 그럼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1. 일단 주민들이 원하는 악의 기준을 찾아서 검색한 뒤 그 기준에 맞춰서 인간을 정렬한다. 악하지 않음, 다소 악함, 악함, 매우 악함 뭐 이렇게 정렬 시켜 놓고 다소 악함은 내버려 두고 악함,매우 악함 이런 애들을 전부 명령어를 쳐서 자살 시켜 보자. 그럼 신은 정의로운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살아 남은 존재들은 신을 두려워 할 것이고, 이런 신을 악으로 규정하거나 거부 할 것이다. 또한 살아 남은 존재들 사이에서도 다시금 악함의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다소 악함이 세분화 되어 여기서도 악한 정도가 나뉘어 질 것이다. 악이란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니까. 그럼 이 방식은 안 된다. 다음으로 가자.

2. 아예 주민들의 알고리즘을 고쳐서 악한 생각을 하지 않게 하자. 악한 행동도 하지 않게 하자. 그럼 어떻게 될까? 내 생각으로는 모든 주민들의 행동이 정지가 되거나 매우 제약된 행동만 하거나 아무런 제약도 없게 될 것이다. 예컨데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 중 하나인 살아있는 다른 존재의 생명을 빼앗아 그 시체를 섭취하여 생명을 이어나가는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 하기 때문에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야 하니 다른 생물의 생명을 빼앗는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럼 한 예를 들자. 다른 생물의 목숨을 빼앗을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할 능력도 없다. 일도 없고 그 사람의 노동력도 딱히 원하지 않는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 보상은 매우 적어서 살아가기 힘들다. 그러면 이 존재는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훔치던가, 더 약한 존재에게서 빼앗던가, 악을 행하면서까지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악을 행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상 제약되었으니 행할 수 없다. 하지만 살기 위해 행하는 악은 허용되니 여기서 충돌이 일어난다. 살기 위해서 악을 행하는 것은 허용되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 하고 이대로 정지되어 죽어야 하는가. 이건 능력이 없는 존재에 대한 악의 충돌일 뿐, 그 주변의 관찰자의 입장에선 달라진다.

악을 행하지 않을 뿐 선을 행하라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관찰자 입장에선 그 사람이 굶어죽든 말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만약 굶어 죽는 사람을 방관하는 것이 악이라고 정의되었거나 그렇게 취급된다면 그들은 당연히 악을 행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허나 그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굶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 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일을 할까? 일을 하지 않아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따라서 일을 하지 않고, 도움만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악의 기준에서 일을 하지 않고 이득만 취하는 것이 악이라고 한다면 굶고 있는 사람은 일을 해야 만 악을 행하지 않게 된다. 허나 일이 없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능력도 자리도 없다면? 악을 행하고 싶지 않아도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다면?  이렇게 버그는 계속 늘어만 간다.

3. 개발자 입장에서 이렇게 버그만 늘어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니 방법을 바꿔 보자. 악에 대한 기준을 널리 알리고, 으름장을 놓으며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벌을 주겠다며 천국과 지옥의 세계를 만들고 경고를 한다. 직접 고치기 보다는 스스로 고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처음엔 꽤 효과가 있는 듯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별로 효과가 없네? 천국과 지옥이 있든 말든 현세가 지옥이요 저세상이 천국이다. 살아 봐야 고통 뿐이고 죽어도 존재가 사라지지 않으니  빨리 죽어서 저 세상 가는게 개이득이라고 다들 신의 말을 곡해하고는 명예롭게 죽는답시고 뻘짓들을 해 댄다. 전혀 효과가 없다. 이것도 망했다.

4. 가상세계 주민들이 악을 없애달래서 없애려고 고심을 했는데 사실 개발자 입장에선 이게 왜 악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악이라고 되어 있질 않나, 내가 왜 얘네들에게 존재 증명이 어쩌고 하면서까지 이렇게 시달려야 하는거지? 오히려 개발자 입장에선 얘네들이 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자유의지를 줬을 뿐인데 지들끼리 멋대로 신이 어쩌네 악에 대한 책임이 어쩌네 한다. 전능이고 나발이고 대체 왜 얘네들 뒤치닥거리를 해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일은 지들이 전부 저지르면서 결과는 다 내탓을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

그렇게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얘네들이 날 신이네 전능하게 뭐네 하는거 다 흘려 들으면 그만이고, 정 뭐하면 걍 따지고 드는거 전부 뮤트 시켜 버리면 그만이고, 얘네들 만든건 취미로 만든거였는데 그냥 구경하면 그만이지 뭘 또 챙겨주고 그러냐. 그냥 내 맘에 드는 애들만 좀 갖고 놀자 이러면 그만 아닌가. 그러니 자연스레 신이라 불린 개발자는 방관모드가 된다.



전능이고 나발이고 그걸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그냥 인간의 주관적인 상상의 범위일 뿐이고 실제로도 그런지 인간이 어떻게 알아. 신이란게 있다 없다도 모르는데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이 전능하네 뭐네 전지하네 뭐네 이래 봐야 개념 밖의 개념 밖에 더 되나. 그런 주제에 멋대로 신쨩은 전능할거라능 그러니 악을 없애야 한다능 이러는데 신도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고, 전능하다는 것도 상상인데, 악을 없애야 하는 것도 전적으로 인간의 상상 아니던가. 그래야 한다고 누가 정해 놨냐고. 결국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기준에서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할 뿐인거다.


신이 있냐 없냐만 따진다면 있는지도 어떤지도 모르는 놈이 있을거라고 할 수 없으니 나는 그런거 없다고 보기는 하는데, 이 빌어먹게 복잡한 세상이 갑자기 뿅 대폭발로 생겨났습니다는 더 납득이 안 되니까 최소한 신은 아니어도 뭔가 이유는 있겠지. 하지만 그게 신은 아닐거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설령 진짜로 신이란게 있어도 그건 나랑 좆도 상관 없는 문제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존재라면 나랑 진짜 상관이 없는거고, 내 의지 조차도 그 신의 마음대로라면 내 의지라는것, 신에 대한 의미라는 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거니까. 그니까 신이 있든 없든 있더라도 어느 쪽이든 좆도 상관없다는 거다.


사실 이 문제를 거론한 새끼나 이 문제에 빠져드는 새끼들이나 죄다 중2병이라고 본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걸 가지고 큭큭큭.. 역시 신은 무능해 이러는건데  책임전가도 못 할 가상의 존재를 두고 쉐도복싱이나 해대는데 이 무슨 쓸데없는 시간낭비 자원낭비란 말인가. 할 짓이 없으니 이딴거나 생각하는거지. 신이고 악의 문제고 간에 내 고통 내 문제 해결이 제일 우선이다.

2020년 2월 22일 토요일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올클리어

DLC 최초 암살검,아틀란티스도 다 했고, 도편 수수께끼랑 맵 포인트 다 털었고, 퀘스트 다 털었고, 할건 거의 다 했다. 장비 셋팅은.. 그냥 포기하고. 어차피 현재 셋팅한 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다 가능하니까. 각 무기로 폭주 공격 하기만 하면 플래티넘 따는데 그건 일단 뒤로 미뤄두고, 유비겜 달성페이지 보니 스토리랑 하이리치 디스턴스 어쩌구에서 98%에서 완전 달성이 안 되는데 뭔 이유인지 모르겠네.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지.

플레이 타임은 217시간 걸렸는데 클리어 한 뒤로도 재밌어서 쭉 했던 와치독스가 260시간인걸 생각 하면 오디세이는 플레이를 지나치게 강요한다. 와치독스는 재밌어서 그냥 했다면, 오디세이는 이걸 다 해야 200시간이 걸릴 정도.


게임 자체는 뛰어나지만 내가 전에 준 점수보다 낮은 지금은 90점 턱걸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좀 많이 낮추자면 그냥 85점. 왜 점수가 내려 갔냐면 게임 자체가 너무 지나치게 반복적이다.


DLC 저세상편인 엘리시움,지옥,아틀란티스 전부 아트적으로는 너무 뛰어나다. 그 어떤 오픈월드 게임을 가져다 놔도 얘 만큼 세계관 재현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데 그러면 뭐해. 어차피 하는 짓은 매번 똑같은걸 뭘 가져와라 뭘 죽여라. 제작진도 그걸 알았는지 아틀란티스 DLC 마지막편인 3탄 아틀란티스 편 끝자락에서 주인공 캐릭터인 알렉시우스가 한탄을 하며 이젠 지쳤다고 말하는데 아니 알면 그렇게 만들지 말라고...

DLC 감상으로는 솔직히 3편 아틀란티스가 그나마 낫고, 엘리시움이나 지옥, 최초 암살검은 그저 그랬다. 순위로 놓는다면 아틀란티스->지옥->암살검->엘리시움 순서. 암살검은 솔직히 좀 뜬금없고, 애 낳고 가정 꾸리다가 교단원들에게 파탄나고 자식들이 이어서 암살단 한다는 이야기는 그냥 .... 본편 스토리 재활용 아녀... 그렇게 할 이야기가 없냐. 아틀란티스는 그래도 맵도 괜찮고, 그냥 할게 많이 없으니 편했고, 포세이돈 캐릭터가 마음에 들고 그랬는데, 지옥은 서양이 생각하는 지옥의 느낌을 알 수 있어서 괜찮았고. 그런데 엘리시움은 그냥 빈약했다. 이게 천국이란 느낌 보다는 좀 꽃밭에 불과해서 말이지.


오디세이의 시스템 중 가장 치명적으로 실패한 시스템은 레벨 시스템이다. 왜 이 레벨 시스템이 실패하였는가. 그건 기본 골자인 데미지 시스템의 뼈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각인이라고 하는 장비에 부여되어 능력을 발휘하는 옵션은 전투 시스템의 큰 축을 담당한다. 얼마나 중요하냐면 플레이의 근본이 달라질 정도.

예컨데 닉스 셋트라고 하는 장비는 투명화 기술에 들어가는 아드레날린 에너지 자원 소모를 0으로 한다. 따라서 무한정 마음대로 켰다 껐다 하기도 수월하고, 적에게 들키더라도 빨리 몸을 숨기면 바로 안 보이게 할 수 있다보니 암살 플레이의 시간을 많이 줄여 준다. 이게 가능한 것은 닉스 세트 완성시 발동되는 에너지 소모 0 각인 덕분이다.

내가 전에도 근접 피해 감소 라는 각인 때문에 현자타임 온다고 했었는데, 이 근접 피해 감소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1) 그리스 영웅 세트를 통해서 30%를 달성, 그리스 영웅 세트 바지에 달린 30%로 60%를 달성 할 수 있고, 어깨 부분 추가적인 각인 부여로 30%를 달성 할 수 있다. 90% 상태에서 모자라는 10%는 스토리 진행 중 얻게 되는 창(유일하게 근접 피해 감소가 붙은 창)을 장착하거나, 능력 란에서 근접 피해 감소 능력을 찍어 10~15% 달성하기.

2) 어깨랑 바지에 붙게 되는 근접 피해 감소 부여로 60% 달성하고, 다른 각인인 전체 피해 감소 15%를 부여 한 뒤, (이유는 몇몇 각인은 중복 부여가 안 되고, 어깨랑 바지에 붙는 근접 피해는 다른 곳에 부여 못 하며, 부위당 한개만 존재 할 수 있기 때문,) 마찬가지로 스토리 진행 중 얻게 되는 창으로 30%를 달성하면 100% 완성.


이렇게 해서 100%를 달성하면 어떻게 되느냐, 원거리 공격인 화살 공격, 불,독 데미지 외에는 일절 데미지가 들어 오지 않는다.

내가 이 무적 셋팅을 만들려던 이유는 거대 괴물들과의 싸움이 하도 화딱지가 나서 그냥 편하게 가려고 만들었다. 어차피 만피일때 치명타 확률,데미지 증가 역시 레벨과 각인 레벨이 받쳐줘야 하는 거고, 각인 레벨을 맞추려면 지랄맞은 도편 수수께끼를 달성 해야 하니 가장 편한것부터 하려 했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치명타 관련 도편 수수께끼 푸는게 가장 빨랐고, 근접 피해 감소 각인을 달성하는게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무튼 이 무적 셋팅을 만들고 나서는 일사천리였다. 너는 때려라 어차피 데미지 1도 안 들어 오니까. 들어가는 데미지가 적긴 하지만 받는 데미지는 0이기 때문에 일절 신경 쓸 요소가 없었다. 간혹 어쩌다가 원거리 공격 내지는 불,독 데미지가 들어 오는 것도 회복기나 무적기로 버티면 되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고, 이후의 모든 보스전, 정예몹을 다 편하게 진행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데미지인데 이것도 차후에 치명타 관련 각인을 올리면서 치명타 셋팅으로 확률 85%, 데미지 270%정도로 올려 놓으니까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이전까지는 눈꼽만한 데미지 줘 가면서 아둥바둥했다면 치명타 확률 셋팅으로 가니 8~12방이면 끝나는 녀석이 4방 안에 끝나니 눈물이 다 날 정도다.

근접 셋팅이야 장비 문제로 그렇게 밖에 데미지가 안 나오지만, 활이나 은신 셋팅은 아주 미쳐 날뛴다. 기본적으로 크리티컬 확률 100% 달성에 크리티컬 데미지는 700%를 넘어간다. 그러나 아쉽게도 매우 아쉽게도 크리티컬,원거리,헤드샷,충전의 복합 데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공격은 가끔 원킬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활 너프를 진짜 심하게 먹인게 뒤늦게 시작한 입장임에도 체감이 될 정도다. 활은 어차피 시체 루팅을 해야 해서 그다지 좋은 무기는 아닌데도 말이다. 반면 은신 암살의 경우 이전까지는 대부분 적에게 아드레날린을 소모하는 강화 암살로 기본 암살 데미지 3배를 줘야 잡혔던 적들이 이젠 100%크리티컬+크리티컬 데미지 700%에 달하다 보니, 강화 암살 따위 쓸 일도 없고, 그냥 지나쳐 가는 용병이나 정예 몹도 슬쩍 암살 넣어 주면 다 죽어 있다. 하... 진짜.. 감동. 감동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각인 셋팅만으로도 데미지가 7배나 증가하는게 가능한데, 정작 이 즐거움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레벨 시스템이다. 셋팅을 지금 당장 아무리 맞춰 봐야 결국 장비의 절반은 레벨빨이고, 레벨 99인데 레벨 70짜리 무기 들고 크리티컬 데미지 7배 해 봐야 증가폭이 크면 클 수록 무기레벨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그런데 정작 그 무기를 99레벨에 맞게 강화 하려면 재료 소진이 미친듯이 들어간다. 무기만 강화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방어구도 서브 무기도 다 강화가 필요하다. 왜? 플레이어가 임의로 부여한 각인이 아닌 장비 고유의 각인 레벨은 장비 레벨에 따라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비 레벨이 낮으면 각인 레벨도 낮고, 각인 셋팅의 효과가 떨어진다. 단순히 무기 데미지가 낮아서 각인 효과를 충분히 못 보는 정도가 아니라 각인 레벨도 떨어져서 결국 장비 파밍을 통해 레벨에 맞는 그리고 원하는 각인이 붙은 장비를 찾아 헤매야 한다.



근데 씨발. 문제는 레벨제라는거다. 99레벨까지 레벨링 하는 것도 미칠듯이 오래 걸리는 일이고 거의 150시간 이상 걸리는 일인데, 거기에 각인 효과도 지랄맞게 많아서 이 각인들의 효과를 이해하고 실제로 체득하는 것은 각인의 효과가 큰 상태가 아니면 체감하기 힘드므로 결국 레벨이 높고, 필요한 각인들의 레벨을 강화시켰고, 각인을 편할때 부여가 가능 할 정도로 자원이 넘쳐날때에야 필요한 각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데 그 이전 과정에서 버려지는 장비와 각인들은? 그냥 버려지는거다. 쭉-쭉~ 버려진다. 정말로 필요 했을 수도 있었던 장비나 각인마저도 저레벨대에서는 이해를 못 해서 팔아 버리거나 갈아 버리게 되고, 필요한 장비를 파악하고 모았다 하더라도 강화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미친듯이 들어가고, 레벨은 레벨대로 올리는대 지치는데, 후반전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레벨 99부터 장비 파밍하기가 되는거다.


망한거다. 이 게임의 진행구조는 그냥 망했다. 안 그래도 지겨운 게임이 더 더 더더욱 지겨져 버린다. 심지어 이 지경까지 왔으면 대부분의 요새나 보물상자는 다 파밍 한 상황이고, 더 이상 장비를 편하게 얻을 구석이 없다. 침공전 아니면 요새 정예 잡기나 일부러 현상범 되서 쫓아오는 용병 죽이고 다니는 수 밖에 없다. 게임을 이해하고 높은 수준에 다다르는데 결과적으로 이 게임을 편하게 즐기려면 뉴게임+로 처음부터 또 또 또 똑같은 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비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는 구간이 이미 끝나 버린 상태라서, 이 미친 짓거리를 또 해야 한다. 정말 거지같다. 심지어 뉴게임시 뷰포인트는 초기화 되기 때문에 이 게임의 지랄맞은 맵들을.... 다시 밝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 할 따름이다. 아니 최소한 뷰포인트는 남겨 줘야지 미친....


더군다나 더 문제가 있는 것은 개발진들의 이해력이다. 자기들이 만든 시스템인데 자기들이 별로 이해를 못 한다.

왜 그러냐면 이 게임의 데미지 각인에 대해서다.

기본적으로 장비의 첫번째 각인은 전사/사냥꾼/암살 데미지 각인 중 하나가 붙는다. 그럼 전사 셋팅, 사냥꾼 셋팅, 암살자 셋팅을 따로 써야 하는구나. 하겠지만


이 첫번째 각인은 99레벨 기준으로 20~24% 증가다. 일단 파랑템은 쓰지도 않을 거니 빼고, 보라색 영웅템과 노란색 전설템은 각인 3개,2개가 붙는데 첫번째 각인은 빼도 박도 못 하며, 전설템은 각인이 고정으로 붙으니 원하는 각인을 찾기도 어려운 관계로 대부분은 보라색 영웅템을 쓴다. 그리고 모든 장비에 유저가 원하는 각인을 추가로 한개 붙일 수 있다. 따라서 영웅템은 각인2개+프리셀렉트1개이고, 전설템은 고정이니까 대충 넘기고 프리셀렉트+1 정도다.

자. 첫번째 각인은 알아서 빠졌다. 얜 건드릴 수 없으니까. 그러면 두번째 세번째에 들어갈 수 있는 각인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 보자.

첫번째 각인이 전사라면 두번째 세번째에 암살/사냥꾼 이런게 연달아 붙을 수도 있다. 붙었다면 예컨데 전사 24% 암살 20% 사냥꾼 20% 이렇게 붙을거다. 그런데 이런 템 좆도 쓸모 없다.


와! 저거 올라운더 되는거 아니에요? 전부 올라가는데?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이 게임 데미지 구조가 병신이라 올라운더는 개뿔 그냥 바보 취급 당할 뿐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크리티컬 데미지 각인이 +50% 증가에, 만피시 크리티컬 데미지 각인이 +100%이기 때문이다.

즉 앞에 각인이 뭐가 붙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뒤에 붙은 각인이 크리티컬 데미지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각 분야 각인이 아무리 붙어 봐야 뭔 소용인가? 크리티컬 데미지 각인 한방에 각 분야 데미지가 공평하게 다 증가하는 것을. 그것도 최소 2.5배로 말이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크리티컬 데미지 7배=700%를 달성해 놨다. 따라서 이 셋팅에 첫번째 각인이 붙은게 사냥꾼이나 암살이어도 실제로는 다른 분야. 예컨데 암살이면 전사나 활질을 해도 크리티컬빼고 어정쩡하게 셋팅한 것보다 더 데미지가 나온다. 내가 근접피해 저항 100% 템을 맞춰 놓은 것은 기껏해야 크리티컬 데미지가 2.7배인데 이 상태에서 패는 것 보다 차라리 크리 7배 맞춰 놓은 암살셋팅으로 칼질 하는게 적을 더 빨리 잡는다. 심지어 전사 각인이 없는데도 말이다. 장비 8개에 붙는 전사 피해만 해도 +160%에 2.7배 보정을 받는데도, 전사피해 증가0에 크리티컬 7배가 더 낫다는 소리다. 더 끔찍한것은 심지어 이 전사 셋팅은 화염데미지도 소폭 증가하고, 무기도 화염 속성으로 발라 놔서 때리는 족족 불을 붙여서 화상 데미지를 입히는데도 그냥 크리뎀으로 떡칠한게 더 낫다는 소리다.

그 외 데미지 각인들도 다 크리티컬 아래에선 씹쓰레기고 그저 여흥용 장난감에 불과하다.

모든 피해 각인은 최대 10%라 이거 달아 놔 봤자 크리뎀만 못 해서 기껏해야 2,3순위에 불과하고, 스파르타/아테네/동물/이수 피해는 40~50%인데 그래 봐야 해당 적 한정이라 정말 쓰잘데기 없고 범용성 없다. 각종 무기 피해도 마찬가지. 기껏해야 30% 증가에 해당 무기 한정이라 범용성 씹망이라 구리다. 스킬 피해 증가도 증가 폭 좁고 해당 스킬만 해당하니 쓰잘데기가 없다. 그나마 한쪽 올인을 했더라면 XX피해 증가 50%를 다른 피해 증가로 추가 각인 하나만 달아 놓는다면 앞서 이야기 했듯이 한쪽 올인이면 1.6배 증가인데 고작 각인 1개로 나머지 2개가 0.8배 증가 할 수 있다. 0.8배 증가 시키려면 모든 피해 증가 각인 8개를 때려 박던가 나머지 피해 각인 4개 4개 총합 8개 때려 박아야 한다.


정리 하자면 이 게임에 등장하는 데미지 종류의 각인은 전부 크리티컬 데미지를 뛰어넘지 못 하므로 범용성/데미지/효율/편리성 다 합쳐서 크리티컬 데미지 미만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속성 데미지도 원소 게이지 증가도, 

차라리 이런 비주류 씹똥망 데미지 각인들 증가폭이 100~200%였다면 크리티컬 데미지 각인을 빼고 썼을수는 있겠지만 물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재밸런싱 해야 겠지. 오밸이면 죄다 너프를 시켰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이 게임은 크리티컬 데미지 외에는 전부 잡기술이고 전부 여흥용이기에 자연스레 뭔가를 할 필요성이 적어진다. 일단 크리티컬 데미지 셋팅만 맞춰 놓으면 장땡이니 말이다.

데미지 피해 각인이 죄다 하나 하나 떼어 놔서 범용성 떨어지고 효율도 낮으니 당연히 셋팅은 크리티컬 셋팅으로 가기 마련이다. 그 외 잡다한 편리한 유틸성 각인을 집어 넣는 정도로 끝. 사실상 다양한 셋팅이란게 나올 일이 없다. 왜냐하면 각 분야별 데미지 수치만 달라 질 뿐 결국 크리티컬 데미지가 최우선이니까.

최소한 따로 따로 떼어 놓을 거였으면 특화가 가능하게끔 증가폭을 많이 올려 줬어야 했다. 물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크리티컬 데미지로 다 정리가 되니 굳이 찾아서 쓸 생각은 안 들겠지만 말이다. 그냥 크리7배 데미지로 한대 때리면 다 정리가 되는데 굳이 세분화된 데미지 증가 각인을 박아서 특정 적에게 높은 데미지를 주겠다? 용병이나 정예라 하더라도 금새 정리 될 거고 기껏해야 보스류 정도인데 얘네들은 세분화 각인의 대상도 아니다. 동물 보스라면 모를까.


크리 각인 말고는 전부 쓰잘데기 없는데 이게 레벨 시스템 때문에 레벨링 하느라 체감을 못 한다. 레벨이 90대가 되지 않는 이상 크리티컬 확률 100%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레벨 시스템이 없었다면? 그냥 등급 정도로만 해서 용병 순위처럼 알아서 올라가는 시스템이었더라면? 일단 장비 업그레이드하느라 자원 부족 할 일도 없고, 장비 관리하기도 쉬웠을거다. 내가 왜 이 말을 하냐면 레벨 99 찍는 것 보다 용병등급 S3 찍는게 더 빨랐기 때문이다. 등급이 S4까지 있던가? 아무튼 최상위까지 찍었는데 나보다 레벨 10 높은 적도 얌생이 짓 하면서 다 잡아 낸 반면 레벨은 철저하게 꼼수가 통하지 않다 보니 문제다. 레벨 노가다만 아니었다면 정말 재미있게 즐겼을 것이다. 솔직히 함선에 레벨 시스템 붙어 봐야 결국 업그레이드 빨,부관빨이라 오히려 특화를 자유롭게 즐기는 것은 함선전투가 더 그런 경향이 강하다. 레벨 시스템은 그냥 장식이고 알아서 조절되는 형식으로 해도 되었을텐데 대체 왜 이렇게 했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두번째로 불만은 지랄맞게 많은 퀘스트와 수집요소. 그나마 스킬 포인트를 주는 수집 요소야 내 캐릭터 강화랑 연관 있으니 좋은데 그 외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잡다한 수집 요소들은 정말 한숨만 나온다. 와치독스2는 그런 잡다한 수집요소를 제외하고 단순히 재미있게 즐기는 것 만으로도 플레이 타임 260시간을 끌어 냈는데, 이 게임은 이런 쓰잘데기 없는 요소와 레벨 노가다를 쑤셔 넣어야 겨우 200시간을 끌어 내니 완성도면에서 정말 쓰레기다. 오픈월드 게임들 중에서 얘만 그런 건 아니지만 얜 특히나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안해도 되면 모르겠는데 말했듯이 레벨 99를 찍어야 그 다음부터 장비 파밍을 해야 하는데, 이걸 다 해야 레벨 99 언저리에 가는 정도라서 다 해 놓고 보니 장비 파밍 따로 해야 한다. 하려니까 뉴게임+를 해야 하네? 에라 씨발 때려쳐. 이게 되는거다. 지랄맞게 많은 퀘스트 수집요소를 또 다시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전투 만큼은 진짜 진국이다. 다른건 몰라도 조작감이나 전투는 장난 아닌데, 내가 근접 피해 저항 100%를 맞춰서 죽는 리스크 없이 재미없게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들어서면 치고 베고 쏘는 즐거움이 여전했다. 암살도 적들의 시야를 피해 요리조리 파헤치는 재미도 있고 말이다.

이제... 오리진 해야지. 하아...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이북 장사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던전밥 8권이 작년 12월 초순에 나왔는데 아직도 이북으로 안 나오네.

2달 가까이 걸리고 있는건데 왜 이렇게 느려. 작년 10월에 나왔던 노자키군도 올해 1월에 나오기는 했다만.


물건 받기도 귀찮고, 관리도 편해서 이북으로 사는데 정작 이북은 속도가 따라잡질 못 하니...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크라운 뽀또 치즈 타르트, 농심 바이킹밥 맛 없다.

걍 기존의 뽀또랑 별 차이도 없는걸 치즈 타르트라고 겉보기에 용량 많은 것 처럼 속여서 팔고 있다. 겉표지에 그려진 것 처럼 치즈가 많지 않다. 그리고 치즈 맛이 독특하거나 확연히 나은 것도 아니고.

뽀또의 크래커 느낌도 별로 안 나고, 특히나 크기가 좀 작아진거 같기도 한데 이건 내가 뽀또를 자주 안 먹으니 애매하니 패스.


그나마 이게 1+1이라 좀 싸게 샀다고 생각하면 위안이지만 맛이 없으니 위안이 안 되고 있다. 맛이 있어야지. 과자 존나 맛 없게 만드는건 롯데면 충분하지 않냐. 근데 요즘 농심도 그러잖아.



바이킹밥도 진짜 맛 더럽게 없는게 소시지 맛이라는데 대충 머스타드풍의 소시지 맛이다. 근데 이게 과자랑 딱히 잘 맞지도 않고 맛도 그저 그냥 그렇다는게 문제. 에스키모밥도 맛 없긴 마찬가지고 인디언밥은 내가 과거 꼬꼬마 시절에 먹었던 그 인디언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럽게 느끼한 기름덩어리에 쓰레기 맛인데 이 놈들도 점점 과자 맛이 쓰레기가 되어 가. 요즘 과자라고 나오는 것들이 그렇게 하나같이 말장난이나 하고 맛은 오물이 되어 가고.


믿을 놈의 과자가 없어. 그러니 최근에 전혀 입에도 안 대고 있긴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 현자 타임 오네 미치겠네

어크 오디세이의 침공전 노가다를 어제 겨우 끝마쳤다.

이유는 이게 근접 피해 저항을 올려주는 속성과 관련이 있고, 일단 5레벨까지 달성해야 나머지는 헤파이토스 대장간에서 돈으로 수치를 올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오로지 침공전 횟수로만 레벨이 올라가기 때문에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린다.


이게 너무 씹사기 오밸이라 보였는지 근접피해 저항은 각인 중첩 부여가 안 되는데 그래서 순수하게 그리스 영웅 세트 방어구의 모든 저항 +30%와 하의 파트 근접 저항 +30%에 각인 부여인 팔 부분 +30%로 총 합 90%를 맞출 수가 있다. 나머지 10%는 퀘스트에서 진행하다 동료로 만들지 않고 누굴 죽여서 얻는 잡무기 창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이게 당연히 초반 진행파트라서 중요도를 몰랐던 지라 그냥 팔아버렸었다. 아니 이런 중요한건 당연히 에픽템으로 만들어 놔야 하는거 아니냐고.


아무튼 지금은 만렙이 아닌지라 저항 87%이긴 한데 이래도 피 깎이는 양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이 셋팅을 만들려고 한 이유는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였는데 되려 게임이 더 거지같이 느껴졌다.


일단 침공전 25회. 1,3,5,7,9순서로 횟수를 채워야 했는데 침공전 25회를 할 정도면 거의 그리스 대륙을 죄다 돌아다니면서 침공전을 해야 할 정도다. 침공전 1회를 하기 위해 요새를 털고 국고를 털고 지도자 목을 따고 하는 과정이 최소 30분은 걸리는데 25회니 10시간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한다.

이 정도로 시간을 잡아 먹으면 진작에 진이 빠져서 침공전따위 눈길도 안 가기 마련인데 뭐하러 이렇게 빡세게 조건을 잡는지 알수가 없다. 침공전 25회를 달성하고 근접 저항 90%를 맞추고 아킬레우스나 발두르 마냥 무적 플레이를 해 봐야 이미 재미없게 느껴진 컨텐츠를 뭔 수로 재미있게 하겠는가.

그나마 좀 편하게 하려고 전설속 괴물이나 잡으러 가긴 했는데 진짜 셋팅이 재미없게 되어서 데미지가 낮아도 너무 낮다. 주는 데미지 낮고 받는 데미지 낮은데, 적은 체력이 많고 심지어 헐크의 로키 사용법까지 써 대는 괴물 때문에 데미지를 적게 받는다 쳐도 들어오는 양 자체가 쌓여서 힘들다.

게임 좀 재미있게 하려고 하는 짓인데 되려 점점 재미와는 멀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설 방어구는 뭔놈의 업그레이드가 함선 최후반 업그레이드 한칸 값이니 들어가는 소재며 돈이며 미쳐 돌아간다. 지금 3부위 업그레이드 해 줘야 하는데 돈도 소재도 없어서 미치겠네.


차라리 미친듯이 치명타 셋팅으로 죽기전에 죽인다로 가야 할까 싶기도 한데, 일단 애써 맞췄으니 이 세팅으로 가 보고 판단해야 겠지.

그러고 보니 각인이 스킬포인트로 소모하는 것도 있었으니 그것도 일단 봐야 겠다.



이 게임이 참 거지 같은 점이 그놈의 레벨이다. 모든게 다 레벨이 높아지면서 장비도 업글해야 데미지가 따라가고 방어력이 따라가고, 안 그러면 몇대 쳐 맞다 뒤지고 데미지도 안 들어가고. 그런데 레벨은 99까지 있고, 진행하면서 얻은 장비는 레벨을 못 따라 가고... 레벨 시스템만 좀 깔끔했어도 이 정도로 현자타임 오지 않을텐데...

라스트 오리진 찍먹을 때려 친 이유

최근에 모바일 씹덕 겜이 말이 많았는데 그 중 한국산 씹덕겜에 대한 이야기로 라스트 오리진이 많이 거론 되길래 갑자기 궁금해졌다. 대체 왜 그렇게 라스트 오리진을 찬양하는지 말이다.


게임은 소녀전선 타입의 게임으로 스쿼드를 꾸려서 미션에 나가고, 반복을 하는... 뭐 하긴 씹덕 겜 설명이야 여기서 끝인 수준이니 더 할 말이 없네.. 아무튼 일단 일요일날에 받아서 어제까지 플레이 한 느낌상 전혀 재미가 없었고 그래서 때려쳤다. 마찬가지로 소녀전선도 난 별로였는데 전에 잠깐 했던 소녀전선이랑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벽람이랑 간간히 비교하면서 어땠는지 이야기 한다.


장점 -

1. 반복이 용이함.

소녀전선이나 벽람항로보다 반복이 용이했다. 일단 오토전투랑 반복전투만 개방하면 그 다음부터는 딱히 신경 안 써도 알아서 돌아간다.

다만 이건 왜 그런지 알게 된 뒤로는 크게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자동 반복이 용이하게 된 이유는 이 게임이 씹노가다 게임이라서였다. 유닛을 진짜 지랄맞게 얻어도 다 같은 유닛들이 대부분에다가 링크라고 한계돌파가 6단계까지 있는데다 거기에 뭔 스테이터스 상한 돌파라고 유닛이랑 모듈 쳐 박아다가 스텟을 올리는게 아니라 스텟을 올릴 수 있는 한계를 올리는... 진짜 해괴한 방식으로 돌아가는터라 자동 반복을 시키지 않으면 도저히 커버가 안 될것 처럼 보인다.


단점 -

1. 일러가 구림

전혀 씹덕스럽지 않다. 비정상적으로 강조된 가슴과 엉덩이는 둘째 치고 그것을 제외하거나 포함하더라도 일러가 전혀 전혀 안 끌린다. 성우 연기도 딱히 캐릭터성이 없다보니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고, 아무리 봐도 어떤 타겟층을 노렸는지 알 수가 없는 구조라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성기사에 비행공격병에 뭔 메이드 스나이퍼같은 애는 개를 달고 있고, 안대 한 여자애는 중2병이고, 뭐지? 초입부터가 전혀 몰입이 안 되게 만들 뿐 아니라 그 뒤로 들어오는 유닛들도 다 마찬가지다. 정체성을 알 수가 없고, 그 정체성 소실 속에서도 어떠한 꼴림이나 매력도 안 느껴진다.


2. 최적화

기본적인 최적화나 안정성도 부족해서 심심하면 튕기거나 꺼지고, 심지어 왜 그리도 3D연출 같은 배경이나 각 메뉴간 화면 전환을 써 먹는지 알 수가 없다. 있어 보이는 듯한건 그런데에다 신경을 쓰는게 아니지. 오히려 그게 시간이랑 리소스만 잡아 쳐 먹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필요하게 힘을 쏟았던데 그럴 시간에 그냥 최적화나 해.

3. 복잡한 시스템

소녀전선도 이런 이유로 접기는 했는데 얘도 만만치 않다. 소녀전선보다는 쪼끔 더 뭐랄까 손에 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절하지도 않다.

예컨데 유닛을 누르면 바로 유닛으로 들어가지는게 아니라 상세내용 보기로 들어가야 하고, 그 상태에서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책 아이콘을 눌러서 유닛 자기 소개 같은 내용으로 들어가야 한다. 벽람은? 그냥 유닛 한번 누르면 땡. 목소리 듣는 것도 바로 된다. 그런데 이 게임은 메뉴 하나 하나 죄다 분리 해 놔서 유닛을 누르고 들어가고, 거기서 장비 누르고 들어가고 나오고 스텟 누르고 들어가고 나오고 ... 지랄맞게 번거롭다. 아니 최적화를 해서 빨리 빨리 넘어가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잖아.

거기다가 뭔 링크가 같은 유닛이면 100% 보정이고 다른 유닛이면 깎여서 보정 받는데 그럴거면 그냥 100% 링크로 하지. 안 그래도 링크를 해제 하려면 또 뭔 이상한 아이템이 필요한데 미쳤다고 보정도 적게 받는 유닛을 집어 넣겠냐? 그냥 같은 유닛만 보여주면 될 것을 뭐 그리 복잡하게 만들어?

장비도 그래. 장비가 내가 만들어서 내가 입혀줘야 할 판국인데 장비 설명부터가 못 알아 먹겠어. 방어 장비인거 같은데 방어력이 올라가는거랑 방어 능력이 올라가는건 뭔 차이인지 그냥 방어력 올라가는거면 그냥 방어력 올라갑니다 할 것이지 뭔 방어 능력이 올라간다는건데 방어 능력은 또 언제 어떻게 올라가는데?

스킬은 또 말할 것도 없는게 유닛 설명으로 들어가서 스킬 설명을 보면 이게 당췌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걸 편성에 가서 봐야 하는데 편성에 가서 또 보니 이게 좀 이상하다. 코코 화이트쉘인가 하는 애가 열 방어라는데 정작 얘 패시브 스킬 들어가서 보면 왜 얘 열 방어 스킬에 활성화 된 하얀 칸이 열이 아니라 뒷칸에 있는데?위치로 따지자면 열이 아니라 행에 활성화 되어 있으니 이 게임은 행열 구조가 반대인가? 아니 애초에 유닛이 앞을 보고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나? 그런데 정작 게임 들어가 보면 열방어인데? 설명을 할거면 제대로 하던지 아니면 좀 더 알아먹기 쉽게 확실하게 표시를 해 주던지 뭔 열방어인데 왜 활성화 된 칸이 다른 곳을 가리키냐고. 이것도 못 알아 먹겠고 다른 애들 스킬도 직관적으로 알기 쉬운 구조도 아니어서 뭘 알면서 재미를 붙이고 더 심화되어 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대충 짜서 오토 돌리고 안 뒤지면 계속 반복 돌리는 거 말고는 진짜 게임을 하면서 늘어나는 정보의 홍수에 대해 아무런 감각이 없게 되어 버린다.

4. 개판인 일일퀘

소녀전선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았는데 이 게임은 진짜 일일퀘가 개판이다. 소녀전선때는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니 지금 하고 있는 벽람에 대해서 비교를 하자면

벽람은 1일 퀘에서 함선 건조하기 라는 퀘가 있다. 딱 한번만 하면 되고, 이벤트 중에는 3번 해야 하기는 하는데 그만큼 보상도 있고 부담도 없다. 게다가 함선건조하기로 획득하는 건조용 아이템도 되돌려 주기 때문에 건조용 아이템 소모치가 낮은 함선을 건조하면 1:1이라 자원 소모가 0이며, 다른 일일퀘를 하면 추가로 3개까지 얻는터라 일일퀘만 잘 해도 꾸준히 자원이 모이고 이벤트를 대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딴거 없다. 아니 뭔 일일퀘를 만들어 놨으면 그게 커버가 되어야 하는데 유닛 제작 3번 시키고 정작 제조용 아이템은 한개 주고, 그럼 그 제조용 아이템을 어디서 얻어야 할텐데 아직 초반이라 그딴거 없고 그러니 자연스레 일일퀘는 멀어지니 초보 입장에선 성장이 더 미뤄지는거 같고, 이러니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제조? 아니 제조용 아이템을 안 주는데 뭔 제조를 해.

거기에 탐색도 일일퀘는 10번을 하라는데 이걸 10번까지 해야 해? 아니 진짜 이것들이. 초반맵 15분짜리랑 45분짜리였나. 그렇게 시간 가는거만 잡아도 15분 3회 45분 1회 따져서 대충 2~3시간이 걸리는데 이걸 내가 대체 왜 시간을 버려가며 해야 해? 초반엔 스쿼드도 딸랑 2개에 뭔 미션2단계인가까지 다 뚫어도 참치캔 30개가 겨우 되는데 스쿼드 구매는 70개 가량 쓰게 되고 그럼 이 탐색퀘를 수월하게 하려면 적어도 스쿼드가 4~5개는 되어야 하는데 그래도 2시간 이상 걸리는건 기정 사실이다. 벽람의 의뢰임무 배정 자유의 편의성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일일퀘 정도는 쉽게 클리어 해야 하지 않나? 안 그래도 로그인 하고 있는 동안은 레벨노가다를 위해 반복을 돌려야 하는데 남는 스쿼드 한개 뿐인 상황에서 그마저도 중간에 가끔씩 오토를 중단시켜야 다시 탐색하겠냐고 묻는 판국에서 이렇게 귀찮게 해야 할 이유가 있냐고.


5.유닛 얻는 즐거움이 없다

심각한 반복 노가다 유도의 구성 때문 뿐만 아니라 스테이지 중간 중간에 유닛을 획득하는 구조 때문에 가끔씩 반복 돌리다 보면 유닛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게 자동을 걸어 놔서 휙 하고 지나가 버리니 뭘 얻었는지 그래서 내가 기뻐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이걸 또 확인 하려면 중지시키고 유닛 확인에 가야 하는데 벽람이나 소녀전선은 유닛 최초 획득시나 SSR 유닛 획득시에 확인하는 기능이라도 있던거 같은데 이건 그런것도 없으니 최초 유닛도 내가 직접 찾아서 확인해야 하고, 심지어 유닛들 다 생긴게 고만고만해서 진짜 소유하고 있는 유닛조차 몇개 없는 초반일텐데도 내가 뭘 얻었는지 아닌지도 판별이 쉽지 않는 무개성이라 초반 미션 1단계에서 파밍하면서도 얘가 나왔나? 아니 그 전에 내가 뭘 얻어야 했지? 싶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유닛을 확인도 안 시켜주니 얻어도 얻는 즐거움이 없다.



6. 가짜 용량

게임을 받을때 최초 다운로드가 50메가에 필요한 데이터 1기가 이상을 추가로 다운 받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이 프로그램을 외부저장 메모리카드에 옮길때 최초 다운로드인 50메가짜리 밖에 안 옮겨지고 데이터는 데이터대로 존나 쌓이게 된다. 이건 진짜 내가 벽람을 칭찬하지 않을수가 없는게 벽람도 추가 데이터 다운로드가 1기가에 달하고, 목소리 다운로드도 800메가에 달하지만 기본적으로 얘네들은 최초 다운로드 프로그램 용량이 1기가가 넘어서 전체의 합이 더 클지언정 SD메모리로 옮겨서 부하를 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런데 라스트 오리진은 앞으로 프로그램 추가 데이터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일은 없을텐데 이걸 어떻게 감당하라고. 벽람을 지우던지 라스트 오리진을 지우던지가 될텐데 내가 뭐하러 그러겠냐.

7. 반복이 지나치게 심하다

유닛을 얻는 것도 감흥이 없는데 뭔 유닛 스텟 상한이랍시고 스탯을 올리는 것도 아닌 상한치를 올리는 짓을 해야 하는데 이에 유닛을 죄다 투입시켜야 한다. 벽람도 유닛을 퍼부어 키우는건 같지만 이건 포인트 부여 따로, 성장 한계치 증가 따로니 아주 좆같다. 특히나 스텟이 아주 세분화 되어 있고 거기에 중장,경장,기동에 공격,지원,보호로 바리에이션만 존나게 늘려 놨는데 이게 지들 딴에는 심화된 시스템이라고 착각하겠지만 그냥 이 게임을 처음 본 입장에선


그냥 다 꺼져 줬으면 좋겠다.


걍 심플하게 공격,지원,보호로만 나뉘어도 될까말까인데 경장공격,경장지원,경장보호, 중장공격,중장보호,중장지원, 기동공격,기동지원,기동보호 아주 3x3으로 늘려 놓으니 이걸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선 아주 뒤질나게 좆같다.

지나친 반복 + 이걸 관리해야 하는 복잡함 + 쳐 먹인다고 바로 오르는게 아니라 따로 스텟 포인트를 퍼부어야 하는 2중관리 체계



대체 왜 이따구로 만드는지?

소녀전선이 천사로 보일 정도로 진짜 시스템이 지랄맞다. 아니 정말 소녀전선이 천사일지도 모르지. 내가 기억하기로 소녀전선이 이러지는 않았던것 같았으니까. 애들 이름을 총기 이름으로 구분하니 확 와닿지가 않고 총기별로 구분이 되어 얘네들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혀 복잡해서 때려 쳤었는데 라스트 오리진은 한술 더 뜬다. 복잡하고 어려운것도 비슷한데 유닛 종류를 비정상적으로 세분화 시켜 놓으니까 정말 손이 안 간다. 여기다 모듈까지 끼얹으면 난리난다. 아니 모듈 몇마리 들어 왔다고 왜 이렇게 화면이 느려져? 애초에 걔들은 유닛도 아니라서 클릭한다고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모듈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장한계 투입이나 전투원 확인 하는 화면이 느려지냐고. 오히려 차라리 일러라도 씹덕스런 소전이 낫지. 이건 뭐 일러도 느낌 없는데 판타지랑 SF랑 쓰까놔서 이도저도 아니니 통일성도 없고. 이걸 보고 차라리 아 소녀전선이나 다시 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다.


거기에 기지는 또 뭔 스쿼드 애들을 그냥 집어넣기만 하고 걔들 클릭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들고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해서 애들이 겹치면 호감도 획득도 안 되고, 대체 왜 왜 왜 왜 이따구로 만드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갈 정도다. 뭔데 이거? 씹덕겜이잖아. 근데 대체 왜 복잡하기만 하고 느리기만 하고 시간만 잡아 먹고 뭐 하나 끌리는 점 없냐고.




진짜 좀 심플하게 좀 가자. 시스템을 꼬아놓지 않으면 창자가 뒤집히는 병이라도 있냐? 랑그릿사 모바일도 아주 개좆같았지만 그 게임을 시간 더럽게 잡아 먹어도 플레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스템이 심플하니 내가 고려 해야 할 것은 투입하는 시간과 파밍 정도였는데, 제발 부탁인데 니들의 개똥시스템은 사무실 책상 서랍에 고이 쳐 박아 두고 유저에게 보여주지 마세요. 유저는 니들의 복잡한 시스템 체계 좆도 관심 없습니다. 자원이 어쩌고 소재가 어쩌고 조합식이 저쩌고 제발 그딴것 좀 들이 밀지 마. 하나도 관심 없어. 최소한 그렇게 시스템이고 설정을 늘어 놓을 거면 설명이나 충실히 하던가. 모듈이 뭐고 상한 해제가 뭐고 이걸 대체 왜 유저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야 하는데? 1차 스테이지부터 반복 반복을 시키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좆도 없고 말야.


최근 카운터 사이드라는 게임이야기 나오면서 라스트 오리진을 거론하길래 이 게임을 해 본거고, 그래서 그럼 그 카운터 사이드가 얼마나 좆노잼이길래 이러는지 안 그래도 오늘 잠깐 받아서 해 보긴 했다.


라스트 오리진이나 카운터 사이드나 둘 다 좆노잼이다.


누가 더 낫고 못 낫고를 따질 수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둘 다 좆노잼이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가 없게 만들수가 있지.... 진짜.


카운터 사이드가 그나마 라스트 오리진보다 나은 점은 넥슨이고 클로저스나 기타 등등 게임들 만들다 보니 일러는 좀 더 볼만하는 정도. 특히 병사 유닛들이 멋들어지게 잘 그려 놨는데, 라스트 오리진의 깡통들이나 유닛들이 멋지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을 보면 그나마 볼만하는 점은 장점이다. 그리고 성우 라인도 좋다는 점이 더더욱. 아우. 메인 캐릭터부터가 최덕희님이잖아. 라스트오리진은 진짜 몇명 빼고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그마저도 공개가 안 되니까 긴가민가 하는데 넥슨 얘네들은 뭘 좀 알어. 성우랑 일러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물론 게임은 그지같이 만드니까 좆도 못 살리지만.


그런데 그 외는 그냥 다... 뭐같다. 구글 플레이에 이런 비슷한 게임 킹덤워즈가 있는데 차라리 그게 더 재밌다고 생각이 들 정도.


일단 스토리 초입부터가 딱히 몰입도 안 되고, 게임 진행 전부가 유저의 컨트롤 보다 그냥 유닛이나 뽑아서 미는게 전부인데 컨트롤을 너무 타도 힘들겠지만 초반부터 영웅같은 유닛 3개 순서대로 뽑고 나머지 대충 뽑고 미는 걸로 일관하면 너무 그렇지 않아? 걍 날로 먹는데 뭔 재미를 느끼라고. 차라리 초반부 영웅은 그냥 예시로만 보여주고 처음부터 잡유닛들로만 뽑아서 치고박고 하는 걸로 손에 익게 하면 모를까 튜토리얼에서만 잠깐 그렇게 정해진 순서대로 뽑게 만들고는 그 다음부터는 신경 안 쓰잖아. 상성구조도 거지같은게 아리스토 텔레스의 4원소설도 아니고 전열탱커 디펜더 놓고 왜 원거리가 셋이나 있어. 둘이면 되지. 랑그릿사도 병종은 많았지만 병종 상성은 직관적인 편이었는데 이건 랑그릿사보다도 병종은 적지만 고려하기가 대단히 귀찮다. 심지어 지상만 가능 공중만 가능으로 분류도 해 놨는데, 랑그릿사는 적어도 창병이 비병 못 때려 잡는 일은 없었건만 이 게임은 뭐 이리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개똥 시스템은 제발 좀 자제 해 달라고. 어떻게 총 들고 있는 놈이 공중을 못 때릴 수가 있어.

거기다가 최적화도 덜 되어 있어서 로비로 가면 버벅거리고, 심지어 초반 튜토리얼 과정 중 사원 채용하다가 좀 쓸만 해 보이는 애 뜬거 캡쳐하려고 했는데 게임이 꺼져. 다시 키니까 그 과정 스킵되어 있고 내가 뭘 얻었는지 모르겠네? 어떻게 얻었는지도 모를 유닛 보니 별 감흥이 없다. 라스트 오리진도 유닛 얻는 과정을 생략하니 별 감흥이 없어서 애정이 안 생기는데 이 게임도 얻는 과정이 게임이 꺼져서 스킵이 되어 버리니까 레알 좆같다. 그리고 그지같은 인터넷 페이지 따위 제발 띄우지 좀 말고. 랑그릿사도 랑그릿사 카페 페이지를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걸 강제로 띄우지는 않았다고. 근데 왜 니들은 그걸 자꾸 츄라이 츄라이 하는데? 가던지 말던지 그건 유저가 알아서 하게 냅둬 제발. 유저는 니들이 보란다고 볼 새끼들도 아니고 가란다고 갈 새끼도 아니라고.

세세한 게임 시스템 파고 들기도 전에 게임이 진짜 노잼이라 삭제했는데, 앞에서 유닛들이 허우적 대는거 그냥 구경만 하는게 거지같다. 쟤들이 스킬이 뭐가 있고 공격을 뭘 하고 어쩌구 해 봐야 유저 입장에선 걍 손놓고 지켜보는거 말곤 하는게 없고, 내 의사와 의지와는 상관 없이 지들이 정해진대로 허우적대는데 이럴거면 차라리 스킬 없고 효과 없이 순수하게 상성빨,전략빨,물량빨로 깨는게 낫지 앞에서 이펙트 쳐 날리면서 시야 다 가리고 적들 병종 잘 안 보이고 게임만 느려지고 이게 뭐 전략이고 전술이고 없이 그냥 유닛 뽑으면 정해진대로 가다가 투닥투닥이나 하고, 그리고 패시브 같은건 좀 전투 화면에서 치워 버리고. 패시브는 대체 왜 액티브 옆에다 쳐 박아 놓는건데? 그냥 액티브 스킬만 보여주고 패시브 같은건 어차피 패시브니까 알든 모르든 적용되는거 아냐. 근데 그걸 왜 뭐하러 화면을 차지하게 냅둬?

차라리 구글 플레이 킹덤워즈는 속도빨 유닛으로 먼저 적기지에 도착해서 적들을 묶어 두고, 그 다음 체력빨 유닛으로 전선을 유지 한 뒤, 데미지+광역범위빨 유닛으로 잡졸들 정리하고 이런 식으로 따로 상성을 두지 않아도 플레이어가 알아서 전략을 짜게 만드는데 이건 뭐 상성이 있고 영웅 유닛이 있고 그래봐야 뭔 상관이야. 플레이어가 딱히 개입을 할 것도 하고 싶지도 않게 만드는데.

진짜 이거 개발한 사람들 튜토리얼을 적어도 한 10번은 넘게 돌려 봤을텐데 이게 씹노잼이란 느낌이 안 들었나?


그나마 라스트오리진보다는 일러빨이 좋고, 성우도 괜찮은데 둘 다 씹노잼이야 진짜.

p.s 성우 좋다는 말 취소. 카운터 사이드 이 새끼들 성우를 뭐 이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배정했냐. 아니면 제대로 된 캐릭터 설명이 부족했냐. 양정화님 충분히 어린 소녀 캐릭 연기 가능한데 왜 성인여성 목소리로 연기하게 한거야 대체?


게다가 존나게 튕기네. 프로그램 안정성 개나 줬냐. 라스트 오리진도 어이없게 멈추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건 뭐 1시간동안 3번이나 튕기고 있어.

2020년 2월 2일 일요일

세상은 더미 데이터로 가득 차 있다.

2020년 1월 이후로 윈도우즈7 보안 지원 종료가 된다는 화면이 그저께인가 떴었다.

무료 업데이트 지원 이후로 일단 아웃룩 계정에 등록을 하긴 해 놨으나, 지금도 여전히 가능한지는 알기 어렵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것은 윈도우즈 10으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이란 것이다.

윈도우즈 10 설치 관련으로 보니 대부분은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며 설치하는것을 추천 하였다. 나는 기존의 자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업그레이드 방식을 하고 싶었지만 정작 현재 PC상태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은 정품 인증된 7의 인증키 확인 방식이라 아웃룩 계정으로 업그레이드 했던 나로서는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하도 거지같은 컴퓨터가 메인보드가 뻑나고 하드 디스크가 맛이 가고 하면서 윈도우즈를 여러번 재설치 했어야 했었는데 내 소유의 윈도우즈 설치 디스크가 아니었던지라 인증키 따위 없이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내가 준비성이 없진 않았는지 설치용으로 쓸 USB를 찾아 보니 미리 만들어 둔 녀석이 있었다. 이 녀석을 꽂고 부팅 중 우선순위를 USB로 돌리면 될 일이었다.

준비는 다 되었지만 혹시 몰라서 기존의 파일을 유지하지 못 하고 설치를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파일을 다른 하드 드라이브로 백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순탄치가 않다.


내 인생이 어떻게 낭비되었는가를 여실히 증명하는 쓸모없는 자료 폴더들은 오랫만에 확인 해 보니 정말로 쓸모 없는 데이터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수집한 잡그림들이나 야한 자료들 뿐이었고, 그나마도 쓸만한 것들은 오래된 고전 게임, 야게임, 프로그램이긴 한데 200X년도 프로그램에 가끔 창작한답시고 끄적였던 그리고 두번 다시 돌아도 안 봤던 녀석들이 가득했다.


정말로 쓸모 없는 데이터였다. 한때 이것들과 결별하겠다고 분명 죄다 삭제한것 같았는데 의외로 고전 데이터들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다. 물론 새로 들어온 녀석들도 가득하다.


일단 곰곰히 돌아보며 데이터들의 종류와 크기, 년도, 필요성들을 확인 했다. 용량이 큰 녀석들은 대부분 동영상, 게임CD, 설치 프로그램, 특별히 용량이 큰 야한 자료들이었고, 대부분은 쓸모 없는 녀석들이었다. 그나마도 DVD를 넣고 빼는게 귀찮아서 인코딩으로 뽑아낸 소장하고 있는 DVD 동영상은 정말로 안 볼 녀석은 지우긴 했지만 나머지는 정말 아리까리한 상황이었고, 게임CD들 역시 소장은 하고 있지만 과거 디스크 스테이션2를 돌리겠다고 넣었는데 CD드라이브의 배속 기능이 뭔 거지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미친듯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CD드라이브 내부에서 CD가 부서진 경험이 있는터라 더 이상 CD를 넣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아 이미지 파일을 떠 뒀었다. 그런데 또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이 녀석들은 과거 98시절에나 쓰던 녀석들에 특히 디스크 스테이션이란 녀석은 DirectX를 구버전을 강요하는 멍청한 녀석들이라 다시 손 댈 일이 없었다. 하려면야 10으로 넘어와서 가상 PC로 돌릴 수는 있겠지만 굳이? 라는 생각도 든다. 그 외에 PS2게임 돌리겠답시고 이미지 떴는데 안 돌리고 있던 게임들과 년도가 10년 이상 차이나는 과거의 설치 프로그램들은 한창 발달한 기술들 덕분에 대체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터라 굳이 이걸 쓸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결국 다 삭제.


잔여 용량이 40기가에서 60기가 100기가 최종적으로는 150기가까지 쑥쑥 남았지만 본 게임은 여기서부터다. 정말로 안 쓰던 자료만 모아놨던 보조 하드 드라이브야 선택이 쉽지만 현재 사용중이고 10을 설치해야 할 하드 드라이브는 혼돈 파괴 망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나름대로 자료를 정리한답시고 모아놨던 보조 드라이브는 그래도 구분이라도 해 놨지, 이 곳은 전쟁터. 이 시체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이곳이 내 땅인지 남의 땅인지도 구분이 안 되는 곳이다. 온갖 잡다한 파일들의 집합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났다.


그래도 최근에 저장했던 이미지 파일이나 압축파일,프로그램들은 정리가 쉬웠다. 필요 한지 안 한지를 한 눈에 확인 하기 쉬웠고, 그래도 나름 정리를 하던 방식이 있어서 분류와 구분은 수월했다.


문제는 연식이 꽤 되는 자료들. 2004년 전후를 기점으로 하여 가득히 저장된 자료들은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추억과 후회가 떠올랐다.


대부분의 용량을 잡아 먹는 녀석들은 이미지 파일들이었다. 음악파일,동영상 파일들은 내가 종종 보려고 확인이라도 하니 그때마다 정리를 할 때도 있었는데, 이미지 파일들이란 것은 일단 저장을 해 두고 나면 다시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저장을 해 두고 그 다음은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그럴거면 대체 왜 저장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똑같이 다시 볼 일 없는 이미지들을 저장하곤 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의미를 두진 않았던 것 같다.



과거의 자료들 중에서 눈에 띄는 녀석들은 카논,에어,클라나드를 중점으로 월희,페이트,KOF,한때 나왔다가 망한 온라인 게임들 이미지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뛰어난 솜씨를 생각하면 눈 앞에 들이밀어도 관심이 없을 픽시브에서나 가끔 초보 그림쟁이들에게서 보일 법한 수준의 그림들이 대다수였지만 그 당시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 즐겼던 녀석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 이미지들이 다 구린 것도 아니고 그 당시 그림이라 생각하기에는 세련된 지금에도 먹힐 법한 이미지들도 많고, 그 일러스트레이터들 역시 지금도 활동하는 그런 그림들이 보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야짤들 중에서도 몇몇은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보면 더미 데이터들 사이속에서도 뛰어난 것은 잊혀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십 몇년간 관심도 없던 데이터들을 들여다 보면서 어차피 또 안 볼 녀석들이니 전부 쭈르륵 드래그하여 삭제하여도 상관 없지만 혹시나 모를, 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무던한 노력을 거쳐서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고생을 생각하여 손수 이미지들을 선별하여 삭제하는 중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이런 이미지가 다시 한번 먹힐지. 내 학창 시절에는 트로트는 노인들이나 부르는 노래였고, 씨름 역시 나이든 사람들만 보는 방송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요새는 트로트가 붐이고, 씨름이 인기다. 아즈망가 대왕에서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 하였는데 나는 그 말에 격히 공감한다.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고 모든 일은 꾸준해야 한다. 그래야 유행이 돌았을 때 올라타기라도 하니 말이다.


과거의 이미지들을 돌아 올 수 없는 강 is SHIFT+DELETE로 보내면서 오만 감상에 젖게 된다.

거지같은 마비노기 그림들을 보며 내가 이 게임에 허비 한 시간, 대체 왜 이렇게나 많이 모았는지 알 수 없는 사무라이쇼다운이나 Key사의 에로게짤,월희,페이트짤 등 하지도 않고 딱히 할 생각도 관심도 없었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에서 뭔 정신으로 이걸 모았는지 알 수 없으며, 딱히 좋아했던 기억도 없던 작품의 이미지들을 연달아 모아 놓은 것이나, 앞뒤가 연결되지 않은 만화 중간 이나 첫,끝 부분의 이미지만 달랑 있는 점에서 나란 놈은 그때 뭔 정신으로 살았는지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다. 정말 더미 데이터의 블랙홀?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이다.


https://pgr21.com/humor/375718?page=4

어제 루리웹에서 현직 소설가라며 현 웹소설계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글이 올라 온 적이 있었다. 그 글은 금방 삭제되어 이렇게 떠 도는 이미지들로나 보게 되지만 그런 점에서 그 글도 훌륭한 더미 데이터가 된 셈이다. 실존하지 않고 이미지로만 떠도니 말이다.


그 글에서 웹소설이 너무 수준이 낮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그런 수준 낮은 것들은 어제 오늘 날의 일이 아니다. 지금 내 손에서 사라져 가는 파일들 바로 그런 것들이다. 하나 하나 미리보기로 봤을 때 감흥조차 불러 일으키지 못 하는 그런 무미건조한 느낌, 화려하게 그리긴 했지만 뭘 그리고 싶은지도 알 수 없고, 잘 그리긴 했으나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정말로 허접하게 그려 놓고 대충 만화로 때우는 그림들 등 그렇게 거르고 거르면 100개 중 5개가 남을까 말까 한다.


그런데도 그 이미지 파일들을 저장했다. 실제로는 누군가가 올린 이미지 파일을 보고 내가 저장한 것이니 나 이외에도 수 없이 저장되고 퍼지고 했을 것이다. 왜? 그런 더미 데이터들도 재미를 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것들도 그때는 좋아했었다. 2003년 파일 중에 해리포터가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먼 과거도 아닌듯 싶으니 말이다. 글쓴이는 한때 웹툰 작가들이 저질러서 불매운동까지 촉발 되었던, 혹은 그 이전의 선배들도 다 그래왔던 선민주의에 빠져 현재의 웹소설을 문제 삼았지만 대부분의 컨텐츠라는 것은 다 하급의 무의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말로 뛰어난 것들을 목표로 삼긴 하겠지만 누구나 다 세간을 뒤흔들 작품을 내는 것도 아니며, 그게 가능한 것도 아니다. 특히나 지금같은 시대. 노력 한다고 위로 올라가는게 안 된다는 것을 그나마 취직이라도 되면 다행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는 시대에서 손 꼽히게 좋은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 봤자 결국 살아 남는 작품만 살아 남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없다. 글쓴이 역시도 소비자가 좋은 글만 따지고 소비하였다면 과연 인정을 받기 쉬웠을까? 그리고 상식적으로 봐도 갸우뚱해진다. 나의 라이벌들이 다 최고를 노리길 바란다니. 되려 작가가 아닌 독자의 심정에 가깝지 않은가. 아무튼 이 이야기는 그만 하자.


몇시간이 넘도록 더미 데이터를 없애가면서 느끼는 점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아직 반의 반도 못 왔다. 그도 그럴만한게 이 이미지들 역시 내가 몇년간 모아놨던 녀석들이니 말이다. 이 짓거리로 용량을 줄여봐야 그리 많이도 못 줄일텐데 너무 뻘짓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픽시브에서 저장했던 이미지들도 정리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차라리 노트북을 하나 사서 거기다 윈10을 깔고 노트북이나 쓰는게 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든다. 편하긴 그게 더 편할텐데 말야. 물론 돈이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