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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6일 일요일

업무를 끝내면서 정리하는 글

공공근로 끝나고 이젠 놀고 있는 중인데 그 동안의 일들을 약간이나마 정리 하고자 한다.





1. 상당히 많이 보이는 전입 문제

코로나 지원금 관련 전화 중에 종종 오는 문의는 등록 거주지와 실 거주지가 달라서 어떻게 하냐는 문의가 많다. 일하다 보니 실생활은 타지에서 있는 중이다 라면 단순 신고 누락이니 뭐 별 상관은 없는데 저 여기 살고 있는 기록이 몇년치 있는데요 아 실제 등록된 곳은 달라요 라고 하질 않나, 심지어는 대놓고 자식이 학교 때문에 등록된 거주지랑 다른 곳에 산다 라고 밝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타인의 집 주소에 자식들 거주지 등록을 맡겨 놓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선거철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기 쪽 주소지에 등록되어 있다는 민원도 있었고 말야.


그리고 전입신고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류도 꽤 많았다. 전입신고 안 하면 안 되요? 그거 왜 해야 해요? 집주인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안 해도 되죠? 라는 질문이 벙찌게 만드는데 뭐 그건 니네 선택이니까요.


2. 많은 노인들

고령화 고령화 해도 실감을 못 했는데 코로나 지원금 관련해서 절실하게 실감하는 중이다. 뉴스 뜨자 마자 소식 뜨자마자 전화통에 불이 나고 동사무소에 제일 먼저 찾아 오는 사람들은 노인들이다. 노인은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 뭔 소린지 이해를 못 해서 찾아 온다. 근데 너무 많이 찾아 온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아주 장사진을 이룬다. 차라리 전화 문의하는 분들은 나을 정도다.

뭐 노인들이 자주 보이는거야 그만큼 노인들이 새로운 정책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인터넷도 잘 못 쓰니 직접 오거나 전화를 하는 것이긴 한데 이 정도로 많았구나 라고 체감이 되는건 이번이... 2번째인가? 뭐 예전에 노인수당 아니면 보건소에서 노인들 혈압 재 줄때 느끼긴 했지 아마?

물론 이렇게 정보를 찾아서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가 말을 안 하면 아예 모르는 노인들도 많다. 그런 노인들까지 생각하면 코로나 지원금이란게 그냥 준다고 해서 될 일은 절대 아니다.


3. 엉성한 업무 연계

공공근로를 하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관공서가 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업무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주먹구구식이고 그나마 매뉴얼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은 손에 꼽거나 있어도 전에 일하던 공공근로가 만들어 둔 매뉴얼이 있는 것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공근로 입장에선 내 일이니까 절실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두지만, 일을 시키는 공무원 입장에선 내 일 아니니까 신경을 안 쓰는 것 뿐이다.

이걸 어떻게 절실하게 만드냐면 전화 민원을 넘겨 버리면 된다. 그러면 응대 할 수 있는 내용을 알려 주거나 자기 일 아니니까 다른 번호로 넘기라고 한다. 자기가 귀찮아져야지 그제서야 알려준다.

만약 관공서 대표전화를 걸었는데 받은 사람이 잘 모르는거 같다. 그러면 아마 공공근로일 것이다. 공익이야 공익끼리 정보 교류 및 오래 써 먹을 인력이니 교육이 되고, 공무원이 대신 받으면 업무에 대해 빠삭하지만 공공근로의 경우에는 같은 업무로 2명 이상 배치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한 터라 정보 교류가 거의 없다.

전화 받는 사람이 잘 모르는거 같고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듣기 원한다면 그냥 자기가 원하는 업무의 담당에게 전화를 돌려 달라고 하면 된다. 동사무소 대표 전화로 거는 전화는 높은 확률로 공무원에게 걸리는 전화가 아니다. 그리고 일하는 입장에서도 길게 이야기 하는거 듣고 나서 돌려 주는 것 보다는 그냥 목적 자체가 간결해서 빨리 빨리 전화를 돌려주는게 제일 편하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전화 오는 민원 중 말은 긴데 내용이 없고 목적이 불분명한 전화는 대부분 여자들의 민원 전화인데 이런 경우는 지들이 말 길게 해 놓고 제대로 대답이 안 돌아오면 짜증을 낸다. 그냥 목적부터 이야기 하는게 제일 낫다.



4. 코로나 지원금

코로나 지원금 전화 응대를 하면서 절실히 느낀건데 이재명은 지금하는 도지사만 하다가 그냥 물러 났으면 좋겠다.

어떻게 된게 가장 먼저 시도를 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가장 정리가 안 되어 있고,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아무것도 안 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매우 세련되어 있다. 신용카드가 있는 사람은 신용카드로 등록하면 되고, 경기지역화폐가 있으면 경기지역화폐에 등록하면 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선불카드를 신청하면 되고 선택권이 다양해서 데미지를 분산 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만


그냥 다 거지같다.

신용카드의 경우 신청해서 되도 이게 선불/경기지역화폐 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과 동일하게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왜 제대로 처리가 안 되냐는 민원이 온다. 동사무소 입장에서야 이걸 관리하는것도 아니니 이런 문의를 받아도 처리가 안 되니, 걍 가장 높은 놈 전화 번호를 불러주고 거기서 확인하시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경기 콜센터에다가 이 코로나 지원금 업무 민원 응대를 전부 때려 박아 놔서 여기는 거의 전화가 안 된다. 매번 전화 올 때 마다 왜 콜센터 전화 안 걸려요? 이러면서 짜증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받고 여기에 전화 해 보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라고 할 대상에서 콜센터부터 빠져 나간게 민원 전화 받은 당일날 부터 그랬다. 콜센터는 아예 논외다. 그 사람들도 어차피 제대로 된 대응 못 할 거 뻔하긴 한데 이게 진짜 문제가 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만들어 놓는지 알 수가 없다.

경기지역화폐는 신청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이런 불만들이 많은데 하아... 그야 뭐 당연하잖수. 사람이 존나 많으니까. 이런거 따지는 사람들은 세상을 자길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나 궁금 해 질 정도. 그리고 어차피 그것도 동사무소에서 담당하는 업무 아니니까 전화 좀 걸지 말라고.


선불카드는 또 선불카드대로 문제인데 왜 승인문자 안 오냐 왜 사용 못 하냐 IC칩 없다고 사용 못 하는데 어쩌냐 등등...


분명 문제를 분산하기 위해서 신청 방법을 늘렸을텐데 오히려 문제는 문제대로 늘어나고, 이미 신청한 방식 말고 다른 방식으로 갈아 탈 수 없기 때문에 후회하는 사람만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그거지만 왜 지침 안 내려 보내냐고 이것들아.

나 일 끝나기 전까지도 지침 안 내려와서 그냥 고양시 위기극복 지원금 지침 보면서 대응해야 했다고. 근데 그 두개는 성격이 달라서 대응을 하기가 힘든데  이 새끼들은 일은 제일 먼저 크게 벌여놓고는 왜 대응 꼬라지가 우린 모르겠고 니들이 알아서 해 이따구인데.

심지어 방법이 없으니까 도청 부서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이젠 아예 전화를 막아 버린다고 민원이 항의를 하던데 그렇게 일하기가 싫냐?

공무원들이 전화 피하고 도망다니는거 패시브이긴 하지만 이럴때는 좀 기민하게 대처 방법을 마련을 해 놓던가 아니면 책임을 지고 대응을 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대체 뭐야?


고양시는 되려 세대원수랑 마스크요일제 폐지하고 그냥 다 받기로 바뀌었고, 경기도 선불 카드랑은 다르게 문자 승인 받을 필요도 없어서 민원 항의 전화 중에서는 가장 적어서 대응하는 입장에선 제일 편하다. 심지어 지침도 내려오고 TF쪽 전화번호도 가장 많고. 경기도 재난소득보다도 늦게 나왔는데도 제일 탄탄해. 근데 경기도는 그냥 전시행정 수준에 심지어 극저신용대출이라고 일을 또 하나 저지르는데 그만 좀 해 새끼들아... 아니 최소한 일을 늘릴거면 지침을 내려 주고 시켜 좀.


듣기로는 교육부도 교사에게 지침이나 공문 안 내려오고 블로그나 SNS에 정보 올려 놓는다고 불만이 많던데 점점 행정이 아마추어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전달해야 하는 대상을 언론이나 SNS에 집착하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안 되고 있다고.



5. 솔직히 말해서 일하기 싫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더더욱.

정부 지원금도 아직 처리가 안 되었는데 돈 언제 주냐고 묻는 전화가 더럽게 많다. 피곤하다. 그거 아직 결정 안 났다고 말해도 대체 어디서 들었는지 가짜 뉴스를 보고 결정된거 아니냐고 자꾸 그런다. 이 와중에 정부는 뭐 14일까지 줄 수 있게 하라는데 미쳤나 씨발... 지금 이 꼬라지면 분명 14일까지도 제대로 결정이 안 날거고, 난다 해도 졸속행정으로 일부터 저지르고 뒷수습은 접수 받는 쪽에서 감당해야 할 텐데 이걸 대체 어떻게 커버하냐. 지침 안 내려 올 것도 뻔하고 말야. 받는 액수도 커서 이걸 또 지급하는 방식을 정해야 할 텐데 말이지....


하.. 돌겠다. 일 안 하는 상황인데도 이것만 생각하면 정말 의욕이 떨어진다.


내가 지금까지 공공근로 하면서 이토록 전화를 많이 받아 본 적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 그것도 처음 공공근로 시작하던 때 세무서에서 세금 독촉 전화 하던 때를 제외하면 이럴 일은 없었는데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를 정도다. 오죽하면 꿈에서도 전화를 받는 꿈을 꿀 정도냐고.


일이 합리적으로 돌아간다면 뭔 상관이겠냐. 근데 그게 아니니까. 콜센터는 마비되었고, 오갈데 없는 전화는 무조건 동사무소를 온다. 지침은 없고. 문제는 다발하고, 전화를 들고 있는 동안 나는 오갈데 없는  분노를 그냥 그대로 받아야 한다. 이게 누구 때문인가? 일은 벌여놓고 수습은 안 하는 놈들 때문이잖아. 자신있게 호언장담 하고서는 제대로 안 굴러가는 시스템을 나몰라라 내버려두고. 왜 권한도 능력도 없는 곳에 민원이 폭주하게 되냐고.



나는 기본소득에 찬성하던 입장이었지만 이 일을 경험한 후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이딴식으로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대충 돌릴거면 차라리 하지 말라고 말이다. 이건 좀 따로 빼서 글을 쓸 생각이다.


그리고 그 마스크 안 쓰는 인간... 그 인간이 싫어서라도 하기가 싫단 말이지. 왜 자꾸 내 자리 근처에 와서는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6. 한국의 행정 복지는 최상위급이지만 그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원론적으로 점심시간에 다 쉬어야 한다. 하지만 민원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교대로 일을 한다. 이는 은행도 마찬가지고 아마 대부분이 다 그럴 것이다.


나야 개인적인 사정으로 점심시간에도 안 쉬고 일을 하는거지만 솔직히 1시간 동안 아무런 걱정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휴식을 즐기고 싶긴 하나 그러지 못 한다. 일이란게 원래 그런 속성이니까.

난 이게 성공하기 위해서 혹은 일등이 되기 위해서 잠자는 시간도 먹는 시간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게 허용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정작 이런 생각을 하는 피고용자와 달리 고용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거고 말야.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상 동사무소 민원전화는 11시나 1시 보다 12시에 더 많이 몰린다. 그만큼 민원들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시간대일수도 있고, 점심시간이 쉬는 시간이라는 자각이 없을수도 있겠지.


솔직히 한국의 행정 속도는 빠른 편이다. 대부분은 말이다.

그런데도 민원들의 성급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그래도 규칙성은 있는 편이다. 예컨데 민원을 접수 했는데 왜 안 되냐 라는 항의에는 기간의 유예가 있는데 이게 대표적으로

내가 3시간을 기다렸다 왜 안 되냐 - 졸업증명서나 인터넷 민원24로 민원 발급 관련
내가 1주일을 기다렸다 왜 안 되냐 - 민증 발급 관련
내가 1~2시간을 기다렸다 왜 안 되냐 - 이번 코로나 지원이나 극저신용대출 같은 빨리 선착순으로 받아야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 위주

일의 처리 과정을 생각 하면 그렇게까지 빨리 안 되는데 대부분은 그 과정을 생각 안 하고 동사무소에서 다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도 안 되게 빨리 처리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민원들의 자세도 차이가 있는데 이번 코로나 지원금이 그런 케이스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원금을 어떻게 받냐는 문의는 대부분 상냥하고, 예의 바른 반면, 지원금 받았는데 이거 왜 아직 안 되냐 라는 민원은 심하게 고자세로 일관한다. 물론 그 둘의 상황은 다르니까 반드시 동일인물이다 내지는 같은 환경이다 라고 절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받기 전 마음과 받은 후의 마음이 이토록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이 재밌는 것이다. 뭐 전자는 그렇다 쳐도 후자는 절대 재미와는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2020년 4월 2일 목요일

업무 근황

저번에 포스팅 한 이후로 벌써 한달이 되어 가려고 하는데 정말 시간 빠르다.

그 빌어먹을 공무원은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쓴다. 늙은이들도 마스크를 쓰는데 대체 이 쓰레기 같은 놈은 언제까지 안 쓰고 뻐팅기려는지 알수가 없다. 마스크 안 써서 뒈질거면 빨리 뒈졌으면.


1. 코로나 관련으로 문의 전화는 많이 줄어들었..어야 했는데

이재명이 재난 기본 소득을 발표한 3월 23일부터 미친듯이 문의 전화가 폭주헀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아무런 공문도 받지 못 했다. 이 포스팅을 쓰는 지금까지 말이다.


심지어 4월 1일날 부랴부랴 브리핑을 했을 때도 전혀 아무런 전달 사항을 받지 못 했다.... 되려 우리가 직접 뉴스나 보도자료를 찾아서 파악해야 했다.


일은 니들이 싸지르고 생색내서 기분은 좋겠지만 그 밑에서 똥치우고 뺑이 쳐야 하는 사람들은 생각도 안 하냐?


일단 이 업무 관련 이야기는 그 23일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


23일날 이재명 도지사가 재난 기본 소득 조례안을 내놓고, 25일날 통과가 되었다. 그런데 그 단 이틀사이에 엄청나게 민원 전화가 몰려 왔다. 농담 안 하고 거진 5분당 한번꼴로 전화가 왔다.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점은 어느새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 내지는 카톡방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게 되어 매우 빠른 반응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가짜 뉴스 역시 퍼지는 속도도 빨라서 심각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고 말이다.


일단 이재명이 원체 재난 기본 소득을 주겠다고 말을 했었으니 이 조례안을 올린 시점에서 막 전화가 미친듯이 온다. 돈 언제 주냐고.


난 진짜 이때 사람들이 이렇게 공짜에 환장하는구나 라는 것을 실제로 체감하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지금까지 공짜에 눈 돌아간 사람들을 멀리서 구경 한 적은 좀 있었는데 그땐 그냥 내 일 아니니까 에휴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고 사리분별을 못 하네 대체 왜 그러지 였었다면 이게 막 민원 전화가 쏟아져 나오니까 완전 실감이 나는 거다. 진짜 확 스위치가 켜져 버렸구나 열광하는구나 라고 말이다.

일단 대부분의 민원 전화들은 앞뒤 사정 안 보고 무작정 확정 되었냐 언제부터 돈 주냐 라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례안만 올라왔지 아무런 내용이 없었던터라 확정된 것이 없다 우리도 모른다 라는 답변 밖에 할 수 없었다.

질문의 진화는 25일까지 대충 이랬다.

Q.재난기본소득 준다는데 그게 뭐냐 A. 우리도 모른다. 아직 조례안만 올라왔을 뿐이다. -> Q. 재난기본 소득 언제 주냐 A.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우리도 모른다. -> Q.24일날 준다고 한다는데? A. 확정된것 없다. 모른다. ->Q. 누구는 받았다던데? A.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언제 줄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 없다. -> Q.서울시는 이미 줬다더라 A. 서울시 사정이야 우리가 알 바 없고, 서울시는 서울시고 우리는 우리다. 그리고 아직 정해진바가 없다. ->Q. 파주시 시작했다던데? A. 그건 우리도 모른다. 우리 시와 상관 없는 일이다. 정해진 바 없다. 모른다. 반복...


Q. 재난기본 소득 어떻게 주냐. A.아직 정해진 바없다. ->Q.고양페이 신청해야 하냐? A. 정해진바가 없다. 모른다. ->Q.고양페이로 주는거 맞냐? A. 앞에꺼 반복 -> Q. 고양페이 어떻게 신청하냐 A. 고양페이로 할지 어떨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모른다. 미정이다. 반복 -> Q. 고양페이로 이미 지급되었다던데? A. 그럴리 없다. 아직 시행도 안 했다. 반복...


그 외에 Q. 언제쯤 정해지냐 A. 모른다. Q.정해지면 어떻게 알려 줄 거냐. A.모른다. 경기도민 전체 대상이니 전체를 대상으로 알리려고 하겠지만 아직 확신 할 수는 없다. 등등... 미치고 환장 할 정도로 전화가 왔다. 진짜 이 기간동안. 23일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전화가 많이 왔는지 KOF의 야가미 이오리 웃음이 나올정도로 정신줄을 놓을 만큼 많이 왔다.


이전에 약국의 약사분들이 앵무새처럼 공적 마스크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데 노이로제 걸린다는 이야기를 봤었는데 진짜 딱 그 느낌이다. 그 동안 나는 그저 재난 기본 소득에 모른다 미정이다 확정된 바 없다 이걸 반복하는 기계가 된 느낌이었다. 오히려 행정 업무 관련 하여 문의 전화가 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이미 확정된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다는 점이다. 대체 왜 그렇게 부풀려져서 퍼지는지 아니면 그 문의 전화를 하는 사람이 곡해하는건지는 몰라도 이미 세상일이 다 결정된 거 마냥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4월부터 준다를 4월 1일부터 준다로 확정짓고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이 중간에 경기도에서 각 시군마다 재난 지원금을 준다는 또 다른 안이 나오면서 혼파망. 여기에 추가로 문재인이 재난 지원금을 푼다고 해서 또 혼파망이 되었다. 여기 경기도를 기준으로는 경기도 지원금, 각 시마다 개별적으로 푸는 지원금, 문재인 지원금 이 3종이 전화 문의가 몰려 오고, 이것을 구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구분을 못 하는 사람에겐 설명이 길어지고, 어차피 어느 쪽이든 확정 된 바는 없어서 다 아직 미정이라고 해야 했다. 진짜 거지같아서... 우후죽순 튀어나와서는 돈 준다고 하니 전화가 멈출 틈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심했던 지점이 바로 4월 1일이었다. 이미 이전에 가짜 뉴스가 미친듯이 퍼져서 4월 1일부터 준데라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었지만, 4월 1일 경에는 한 문의전화에서 말하길 자기가 다니는 맘카페에는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4월 1일부터 주는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가짜뉴스입니다. 그런것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라니까 가장 어이가 없는 것은 꾸준히 그 가짜 뉴스를 읊으면서 이게 맞는거 아니냐고 하는거다. 자기가 생각한게 맞는지 전화를 3번이나 다시 걸 정도였다.


대체 왜 현장의 목소리를 안 듣고 어디 카톡에 올라온 내용이나, 맘카페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만 믿고 확신에 찬 듯 물어보는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이런 사람들은 나은 편이다. 실제로는 이미 확정된 것 처럼 생각하고 동사무소를 찾아 온 노인들이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물어 보는 사람은 나은 편이다. 그 중에서 더 나은 사람은 아닙니다.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아 그래요? 라고 알아서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그보다 조금 아쉬운 사람은 계속 자기는 어디서 봤다는 거다. 그래서 어디서 봤냐고 물으면 뉴스랜다. 저희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어디 뉴스에서 봤는지 물어보면 그건 대답을 못 하고 그냥 뉴스에서 봤더랜다. 인터넷 게시물이나 카톡에서 봤다는 것도 더럽게 많다.


물론 실제로도 오보가 있다. 심지어 경기일보라는 이 미친놈들이 이미 3월 26일날 4월1일이 확정된 것 마냥 뉴스를 내 보내고 지금까지도 수정을 안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뉴스를 봤더라 라는 문의 전화는 없다. 대부분이 그냥 인터넷에서 본거 뿐이다.


가짜 뉴스가 퍼지는 속도는 빠르지만 정작 그것을 바로 잡으려면 말도 안 되게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건 4월 1일날 이재명이 브리핑을 통해서 빠르게 날짜를 밝혔다는 건데, 그래서 그나마 가짜 뉴스 확산을 막을 수는 있었겠지만 현장과 조율이 안 된 것은 문제가 많다. 오죽하면 여기 일하는 곳에서는 아니 왜 이쪽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언론에 내보내는 것부터 신경쓰냐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쪽은 뉴스를 통해서 확인 할 정도로 상부로부터 아무런 정보가 오질 않았다.


그리고 답정너가 많아도 너무 많다. 아니라고 하면 반응이 에에에? 왜 아닌데요? 라고 하니까. 맞는지 아닌지 물어보려고 전화 해 놓고서는 이쪽의 대답을 못 믿으면 어쩌자는건지 알수가 없다.


4월 1일은 그렇게 가짜 뉴스를 보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고, 오늘은 어제의 브리핑을 토대로 결정 된 내용을 묻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 그나마 브리핑을 토대로 설명하는 건 나은 것이 알려 줄 수 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그냥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라고 하는건 편하긴 편했다. 지금은 내용이 첨부 된 이상 이걸 설명해야 하는데 이게 매우 복잡하다.


현재 경기도 재난 기본 소득은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 접수와 오프라인 접수가 다른데, 온라인 접수 설명이야 간단하다. 재난 기본 소득 홈페이지는 아직 안 만들어졌지만 일단 이쪽을 통해 4월 9일부터 경기 지역 화폐 카드나 신용카드로 접수하면 된다 라고 알려주면 되니까.


문제는 오프라인 쪽이다. 4월 20일부터인데, 이게 신청 가구의 세대원수마다 신청 할 수 있는 기간 및 신청자의 생년 끝자리, 즉 마스크 요일제에 따라 신청해야 한다. 이 둘을 한번에 설명해야 하다 보니 대단히 어렵다. 하아... 이걸 제대로 설명 안 하면 분명 4월 20일에 해당 안 하는 사람들이 한번에 몰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히 좀 까다로운 질문이라면 경기 지역 화폐 카드에 세대원인 미성년자 아이는 어떻게 포함시키냐 라던지, 재외교포는 어떻게 되냐 라던지, 근데 재외교포는 외국에 사는 한국 국적자를 뜻하는건데 이게 뭔 상관이야. 위임장에 도장 말고 사인은 안 되냐 라던지 보도 자료에 없는 질문들이 들어 오니 이게 참 까다롭고 곤란하다. 다양한 예외 사항에 대응을 해야 할 텐데, 그런 질문들은 일단 이 문제를 일으킨 부서에다 그냥 다 떠넘기고 있다. 그럼 대충 질문들을 모아서 매뉴얼을 만들어 놓겠지.


개인적으로는 좀 짜증이 많이 난다. 일이 너무 쌓여가는 중이라서 감당 할 수가 없다. 나야 그나마 상관이 좀 덜하지만 공무원들은 4월 20일부터는 2시간 연장 근무에 심지어 주말도 나와야 할 판국이니 말이다. 공무원 과로사 소식이 예정된 수순이다.



너무 재난 지원금을 남발하고 있는데 재난 지원금을 주는 거 자체는 반대하진 않는다. 그런데 그 형식이 문제다.

경기도 따로 시 따로 문재인 따로 따로 논다. 언제 줄지도 알 수 없는 것을 주겠다고 미리 말부터 꺼내 놓느라 일선에선 혼란만 올 뿐이다. 사안과 계획을 정해 놓고 언급하면 모르겠는데 그냥 에라 모르겠다 돈 받아라 내 똥은 아래에서 알아서 치워라 이런 식이니  일단 질러놓고 보자 라는 자세에 환멸을 느낀다.

주는 대상 및 방식도 문제다. 일단 그나마 방식이 정해진 경기도 재난 기본 소득은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하니 별 문제는 없는데 시랑 문재인이 주는 지원금은 문제가 많다.


일단 문재인 지원금 부터가 지자체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터라 지금 지자체는 그럴 형편 없다 라는 반응이라 이게 어떻게 터져 나갈지 알 수 없는 폭탄에 이 대상에 들어가는지 확인하려고 복지로 사이트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서버가 터져 나갈 정도였다. 대상을 선정하는 단계도 말이 많은터라 왜 얘는 되고 나는 안 되냐 라는 말이 나올게 뻔하다. 시에서 주는 지원금도 마찬가지. 일단 시에서 주는건 경기도 내부이니 지역 화폐를 같이 쓸것이 유력하기에 그나마 혼란을 발생 시킬 부분은 줄어들었으나, 문제는 경기도 재난 기본 소득과 같이 통합되느냐 따로 주느냐다. 따로 주면 따로 주는 만큼 피곤하기 마련. 문재인 지원금도 마찬가지. 따로 주면 따로 주는 만큼 이걸 설명하는 측이나 이걸 받아서 쓰는 측이나 피곤 할 거다. 셋 다 지불 체계가 다르면 지원금 카드만 3개나 되는 거니 말이다.


그리고 이걸 설명하고 접수해야 하는 측에서도 매우 큰 혼란이 오기 때문이다. 뭐 받으려고 오셨어요? 시 지원금? 문재인 지원금? 접수 하려는 사람도 뭔지 모르면 답이 없을거 아니냐. 일단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라도 통일 했으면 하는데 어렵겠지. 여기에 추가로 뭐 무급휴직,퇴직자 지원금이나 근로 장려금,실업급여와도 꼬인 문제가 있다보니 파고 들면 진짜 한도 끝도 없다.


그리고 이건 코로나랑도 지원금이랑도 상관은 없는데 지금 상황이 이런데 뭔 선거를 하고 자빠졌냐. 집단 감염을 일으키고 싶어서 환장 했냐? 아니 선거 유세하는 인원들 다 마스크 안 쓰고 우르르 몰려 다니던데 미친거 아냐? 투표 하러 갔다가 전국민 코로나 걸리게 만들 셈이야 뭐야? 게다가 지금 코로나 격리 중인 사람들은 잘도 투표가 되겠다. 자가 격리도 집회 차단도 대충 대충 권고만 하는 상황이니 사람들이 말을 좆도 안 들어 먹어 감염자들이 마구 마구 발생하는 상황인데 아니 그리고 대체 왜 외국발 입국을 안 틀어 막고 지랄이야 진짜. 중국 안 틀어 막은것도 어이가 없어 죽겠는데 왜 지금 이 상황에 외국인들, 그것도 뻔히 감염된 것이 유력한 사람들을 안 막고 있냐고. 이 병신같은 정부는 인간의 선을 신뢰하고 있는거면 진짜 대가리에 꽃이 만발한 병신들이나 다름없다. 틀어 막아야지 이걸 왜 그냥 풀어 놓고 있어 미친놈들이.


외국에서는 한국이 잘하네 뭐네 하는데 그나마 외국놈들보다는 돌아가는 상황이 나은거지, 통제하는 부분에서는 전혀 아니야. 대체 이 상황에서 뭘 기대하고 외국인 입국을 안 막는건지 모르겠다. 대체 뭔데?

지금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해서 방심하다가는 터진다고. 그나마 지금 같은 상황에선 더 빡세가 조여야지 의료진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거고.

암튼 환장하는 요즘이다. 4월 9일까지는 여전히 민원 전화에 시달릴거고 또 4월 20일에는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구 마구 북적이겠지. 답답하네.

2020년 3월 5일 목요일

일 이야기2

여전히 코로나 관련

1. 가장 계급 높은 사람은 마스크 잘 쓰는데 그 아래로 계급 높은 사람 둘이 마스크를 안 쓴다. 현재 내가 일하는 곳에서 마스크 안 쓰는 단 두명이 그 둘이라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 쓰라고도 안 하고. 정확히는 못 하고, 심지어 코로나 관련 봉사 온 각 아파트 통장 분 중 한분이 왜 마스크 안 쓰냐고 하니까 하는 말이 가관.

그거 쓴다고 안 걸릴거 같으면 이 고생 안 하지. 걸릴 사람 걸리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리는데


라고.

누가 확 쎄게 민원 좀 넣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심지어 지금 여기서 큰 기침을 하는 사람이 그 둘인데, 앞과 옆으로 이미 두 사람 더 옮아서 기침을 하고 있다. 아니 근데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으면 최소한 그거 때문이라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거 아냐? 그런데도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쓰고 있다.

제발 진상은 민원 정도면 족하다. 내부의 적은 필요 없다.


2.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지금 몇주째 마스크를 쓰느라 귀가 심하게 아프다. 마스크 끈을 걸치는 부위가 빨간 정도가 아니라 약간 상처가 난 듯한 변색이 될 정도다.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는 안 되겠지.


3. 이 업무의 문제점 중 하나는 나에게 아무런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전화를 내가 받고 있는데 정작 소독기 대여나 손소독제나 마스크나 기타 등등 여러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나에게 일절 안 알려 준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다가 짐을 마구잡이로 쌓아놓을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지금 일하는 이 곳은 내 일 아니면 상관 없다는 주의가 강한 주제에, 정작 자기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나한테 와서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다 만다.

뭐 그래봐야 내가 욕먹겠냐. 나야 여기서 잠시 일하다 가는 입장인데 장기적으로는 니들이 욕먹겠지.

어차피 대부분의 공공근로 업무는 다 이 모양이긴 하지만. 뭘 제대로 알려주는 법이 없다.

그리고 사실 나도 내 일 아니면 어지간해선 끼어들지도 않는 편이긴 하지만. 피차일반이려나.


4. 이건 좀 곁다리로 인터넷 보면 마스크를 동사무소에서 팔게 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오는데


동사무소가 개인정보 열람이 쉬워서 본인 확인이 용이하다 한들 그게 능사가 되진 못 한다. 이건 대단히 멍청한 소리라서 개인적으로 좀 지적 하고 싶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일단 첫째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동사무소가 그렇게 넓은 곳도 아닌데 그곳에 사람이 몰리면 감당을 못 한다. 애초에 동사무소가 사람이 가득 할 때 그것을 통제가 가능하게끔 건물 구조가 되어 있지도 못 하다.

둘째로 집단 감염의 위험에서 직원들이 감염되면 그 사람들은 꾸준히 민원을 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동네는 거의 90%에 가깝게 전파위험이 있다는 소리나 다름 없다. 동 안의 민원들이 마스크 사러 오고, 서류 업무 보러 오고 그러다 보니 다 옮네? 이런 상황이 된다.


셋째로 동사무소는 기본적인 민원만 해도 매일매일 사람이 끊임이 없다. 근데 마스크를 배부하느라 전직원 출동 해 버리면 기본적인 민원 응대부터가 감당이 안 되게 된다. 물론 전 직원이 전부 등초본이나 인감증명서 같은 서류 발부 업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 배부 업무를 볼 사람의 업무가 정지 되어 버리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통반장들이 와서 봉사활동을 한다 한들 자발적인 참여를 바래야지 강제적으로 강요 할 수도 없고, 그 사람들이 일을 잘 할 거란 보장도 적다. 이건 내가 잘 알고 있는게 사실 동사무소는 통반장들에게 업무 도움을 많이 요청하곤 한다. 대표적인게 주거사실 조사 같은거. 그런데 이거 설명을 해도 잘 못 알아 들어서 항상 틀리게 해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이 분들은 5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지금 코로나가 고령층에서 위험한 상황인데 이 사람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해 달라고?


차라리 그럴거면 지금 취업을 못 하는 젊은이들을 한시적으로 고용해서 쓰는게 더 낫다.

게다가 본인확인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컴퓨터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고령층에겐 무리다. 당연히 컴퓨터로 본인 확인 업무를 담당하는 주사를 필요로 한다. 공익이 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사무소는 사람이 부족해서 제증명 및 팩스업무 쪽은 다 공익이 한다. 결국 업무 마비는 기정 사실이나 다름 없다.


넷째로 동사무소의 업무 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다. 만약 마스크를 팔려고 한다면. 그 이상도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그 전에 매진되긴 하겠지만 가능성만 보자면 동사무소의 업무 시간은 사실 직장인에게 그다지 편한 구조가 아니다. 실제로도 민원들 불만 중 대다수는 안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서 나왔는데 뺑뺑이 시킨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 불만들 다 감당하려면 공무원 업무시간도 더 늘어나야 하는데 감당이 안 된다. 공무원 1명이 감당해야 할 수가 늘어날 수록 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부담이 늘어나고 문제가 심각해지기 마련이다.

다섯째로 동사무소는 의외로 동 중심에 위치 해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기가 일하는 곳이나 사는 곳에서 가까운 동사무소를 이용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동사무소가 가까운 사람도 있겠지만 이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멀리 있는 사람들도 많다.

여섯째로 동사무소는 대체로 물건을 둘 곳이 없다. 서류창고는 기본적으로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고, 다른 물건 창고도 대부분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고작 하루 100장 정도만 올거면야 창고는 필요 없으니 감당이야 쉽겠지만 그럴거면 굳이 동사무소에서 팔게 할 이유도 없다. 고작 그 정도. 한명당 두장씩 50명 한정으로 할 거면  동사무소에 밀려 올 인파 수를 생각하면 행정력 낭비요 민원 불만만 넘쳐 날 뿐이다.


물론 지금도 여러 약국들의 고충이 심하긴 하다. 그런데 이걸 동사무소로 집결 시켜 놔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다. 약국 네다섯 내지는 열곳에서 발생할 문제와 민원이 한곳으로 모일 뿐이니까. 그리고 감염 위험도 증폭 될 것이고. 동사무소 소독한다고 1일 폐쇄 한다고 생각 해 봐라. 그럼 민원이 얼마나 쌓이고 밀릴것인지 상상도 안 가겠지. 그리고 지금 병동에 확진자 감당도 못 해서 자가격리로 그치는 중인데 자가격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거 생각하면 동사무소는 그런 사람들 역시 한곳에 모아놓는 것 밖에 안 된다.


DUR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금은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겠다고는 하는데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늦어도 너무 늦어서 이 모양이다. 대만이 하던 걸 빨리 본받아서 따라서 했어야 했는데 지금 정부는 행동이 느려도 너무 늦다. 물론 아예 안 하는 곳 보다는 낫긴 하다. 그런데 이게 최선이라기 보다는 그나마 차악에 가깝다는게 더 말이 될 것이다. 마스크를 통제 하려 했으면 마스크 생산에 들어가는 재료도 동시에 관리를 하려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하니 지금 온갖 곳에서 도둑놈들 사기꾼 놈들이 판을 치는 거고, 이에 생각이 못 미치는 것은 정부가 그만큼 생각이 없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무능한 놈들 밖에 없다거나.

분명 이 정부는 박근혜도 때려 잡고 이명박도 때려 잡으려 했으니 성선설 같은 헛소리를 씨부릴 정신머리는 아닐텐데도 왜 이렇게 느긋하게 아무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을 악용하려는 나쁜 놈들이 있을거라는 건 생각은 해도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놈인지는 상상도 못 하는 건가? 중국에 대한 태도도 너무 태평하고 말이지.


아무튼 제발 무사히 빨리 잘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하락세랍시고 방심 좀 하지 말고. 좀.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일 이야기

간만에 일 이야기이긴 한데, 이걸 내가 업무 내적으로 세세하게 이야기 하는건 좀 그렇다 보니 간략하게만이야기 한다.


공공근로 일을 다시 하면서 전화응대도 하지만 이전에 일했던 곳 들 보다는 비교적 정상인 편이었다. 이전에 일했던 곳은 뭐 워낙 일 자체가 빡세고 이상한 케이스가 많았으니 덩달아 이상한 인간들 비율도 높고 그랬던거라 이번에 일하는 곳이 정상인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이라고 생각했으나 꼭 그렇지는 않았다. 간혹 좀 이상한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이게 재밌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면서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세가 불안할수록 정신줄을 놓는  사람이야 있긴 하지만 이걸 실시간으로 보니 참 흥미로울 뿐이다. 이런 경우가 특히 재난물 소재로서 재밌어 보이긴 하지만 직접 겪으면 그냥 골치만 아플 뿐이니...



1.

관공서 물품은 당연히 시민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본다. 대표적으로 마스크랑 손소독제. 손소독제는 방문 민원인들을 위한거라 줄수가 없는 물건이고, 마스크는 차상위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 한해서  배부하는 것은 그냥 건너 건너 들었을 뿐이고 자세한건 모르지만 마스크는 직원들 쓰는 것도 될지 어떨지 모를 상황인데 그냥 무작정 니네가 가진거 다 내놔라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냥 어디서 파냐고 물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어디서 파는지는 모르지만 3월달부터는 우체국에서 온라인 판매 한다는 이야기를 봤으니 그런 이야기는 전달 해 주기는 하는데 그거 뭐 마스크물량이 어디가 남았고 어디가 없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 물어봐도 모른다. 그래도 이건 무작정 달라는 사람들보다는 낫다.

이거 주면 안 되냐 고 묻는것도 그나마 나은 편이지. 생떼는 안 쓰니까. 그래도 영 별로인건 마찬가지.

묻는 경우 중에는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왜 없어? 있어야지. 이러는 경우. 그러게요. 왜 없을까요. 나도 모르겠네. 참고로 나도 지금 마스크를 구입을 못 해서 몇주째 마스크 한장으로 버티는 중이다.

2.

확진자가 어디서 사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 아니 그걸 왜 물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질문이라 한동안 벙쪘는데 이게 연달아서 오니까 아...이게 사회 안에서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거구나 라고 납득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서운건 알겠는데 알아서 어쩔건데. 아. 그래. 배달업하는 사람이 그러더라. 자기는 그쪽 배달 피해야 하는데 당연히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 아우.순간 진짜 오만생각 다 들더라. 그래 피하고 싶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거 피한다고 정말 피해질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 그래도 댁이 알아야 할 이유는 아니잖아?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무튼 이런 전화가 아무리 와 봐야 알고 있을리가 없으니 우리는 알고 있는게 없다고 밖에 말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어. 뭐 우리도 고난이지만 이거 재난문자 보낸 곳도 결국 민원 전화 쏟아질텐데 참 다함께 고생이긴 하다.  근데 진짜 어이없는건 뭔 주변 관공서에 다 연락을 때려 박았는지 아니면 함정질문인지 어디서 찌라시 가짜 뉴스 듣고 온건지 확진자 어디 어디 산다더라 상세주소 뭐냐 이러는 인간들은 진짜 뭔가 싶어. 진짜 미친거 아닌가. 역으로 자기가 코로나 걸려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눈에 불을 키고 찾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거 같냐고. 끔찍할거 아냐? 그리고 관공서에서 알려줬으면 할까? 참 역지사지가 안 되는 인간들이 많다. 물론 지금 그놈의 협조 제대로 안 하는 신천지 때문에 곤두 서 있는건 이해는 한다만... 그래도 아닌건 아니지.


3.

동사무소는 지금 소독용 약제를 담은 분무기를 대여 해 주고 있다. 전국 동사무소가 다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일하는 곳이랑 인근 동사무소는 다 그러고 있다.

이건 또 뭔 부류의 진상일까 싶을텐데 이 쪽 경우는 자영업자 진상이다. 왜냐하면 이런 대형 분무기를 빌려달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오피스텔,학원,미용실,PC방,당구장,아파트단지,개인병원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자영업자인가 아닌가 모르겠네. 아무튼 자영업자라고 콕 찝어 말한 것은

오피스텔,아파트단지는 진상비율이 거의 없다. 아니 없다고 해도 무방한가. 지금까진 없었으니까. 일단 이쪽은 워낙 인구밀집인지라 방역에 관심이 많아 심각단계로 조정되기 전부터 많이 빌려가서 그렇게 문제는 없었고, 대여 구조를 잘 안다. 그리고 관공서랑 척을 져 봐야 좋을게 없다는걸 잘 알고 있고.


학원쪽 문의 전화는 공손한데다가 세세하게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약제의 종류나 분무기 대여인지 약제 충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다 파악하려 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암튼 이야기로 와서 뭐가 진상이냐면 지금 소독분무기 재고 상태는 너무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쓰고 나서 당장 반납 해 달라고 해도 남아 있는게 없다. 들어오자 마자 바로 다른 사람들이 빌려갈 정도니까.

이런 상황이니 예약제는 꿈도 못 꾼다. 아마 이걸 예약제로 돌렸으면 지금 전화하는 사람들은 1~2주 뒤에나 순번이 갈 정도. 빌려서 뿌리고 소독 방역하고, 다시 반납하고, 소독약제 채우고 이 과정만 해도 시간이 많이 가니까. 그리고 건물 규모에 따라 소독 시간도 다르고.

그런데 대부분 재고를 전화로 체크를 한 뒤 찾으러 갔더니 선착순이라 없다더라가 되어 버리니 허탈 할 수 밖에. 그건 이해는 한다. 근데 그 뒤가 문제지.


그냥 가는 사람은 좋은 민원이고, 자리에 남아서 내가 전화를 했는데 왜 없어! 당연히 있어야지! 없을거면 없다고 하던가! 이게 말이 돼? 이따위로 할 거면 때려쳐! 없으면 장땡이야? 그럼 니네가 갖고 있는 마스크랑 손소독제라도 주던가! 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골치 아프다.


옆에서 들은대로 다 적은거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잊을만 하면 찾아 온다.

아주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지금 자리 비워서 찾아 왔더니만 없어. 그럼 기분 같아서는 장난해? 내 시간 어쩔거야! 라고 하고 싶겠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없으면 허탈 할 테니까.

심정이야 이해는 가는데, 어쩌겠어. 예약제로 하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오히려 예약제를 해 버리면 그 기간동안 그냥 손만 빨고 있을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도서관 공공근로 해 봐서 아는데 예약제고 뭐고 간에 제때 제때 반납 제대로 안 하면 그것도 엄청나게 딜레이 되기 마련이거든. 그냥 책 빌리는 것만 해도 왜 이 책 안 들어 와요? 라고 불만을 표하며 따지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지금 같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면 더 심하지. 그러면 또 어떻게 되게? 예약한 사람들이 아니 왜 이렇게 늦어요 이게 말이 되요? 라고 또 따지러 올거다. 예약 = 확정된 불만 민원이나 다름 없지. 아 진짜 웃프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그냥 선착순으로 돌리는거지.


반납도 문제가 있는데 반납하는 측도 뭔가 안 풀리는지 되게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적반하장으로 알아서 갖다 주겠다고!! 이러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만 아니라면 그냥 좋게 좋게 이야기 하고 부탁을 드리지만 그게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나마 이게 오랫동안 다른 공공근로로 멘탈이 다져져서  별거 없는거지. 진짜 막 젊었을때 이랬으면 인간 혐오 걸리기 딱이었을듯. 아니다. 나 지금 인간 혐오지. 하도 진상들 경험해서 인간 혐오가 되었는데 별반 차이 없었겠구나.



일전에 엑시트라는 영화에서 정부가 정한 접근 금지를 어겨 가며 들어가려 하는 걸 보고 진짜 이 영화는 코리안 트레디셔널 진상 광고 영화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정말로 그렇다는 거지. 저런 사람들이 정말로 있고, 의외로 많다는 것.

내가 재난영화를 굳이 찾아 보는 경향이 없기도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재난 영화는 안 볼것 같다. 감정 이입이 안 될테니까. 씬마다 저기서 진상들은 아마 저랬을거야 라면서 몰입이 안 되었을것 같고 말야.


그리고 사족이긴 하지만 아직도 마스크 안 쓰고 길바닥에 침 찍찍 뱉는 인간들 정말 자주 보이는데, 이참에 신천지도 때려 잡고, 길바닥에 침 뱉는 경범죄도 때려잡기 쉽게끔 되었으면 좋겠다. 뭐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히드라리스크 혐오일 뿐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