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4일 수요일

리디북스에서 본 웹소설 1권들 감상

본 웹소설 중에서 어느 정도 읽을만하다 싶은것 외에는 전부 삭제 한 터라, 나쁜건 굳이 재확인도 할 생각도 안 들어, 현재 뷰어에 남아 있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



1. 내가 키운 S급들

헌터물로 다른 헌터를 보조하는 역의 주인공이 동생을 잃은 최후의 순간 과거 역행. 회귀를 통해 각성시기 부터 다시 성장하는 이야기.

비전투 클래스로 사기 스킬을 받은 채 회귀한 주인공이지만 그 사기적인 스킬도 전부 타인보조라 먼치킨물은 아니지만 먼치킨에 가깝게 주변인물들을 성장시킨다.

대신 사기적인 스킬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주변 인물을 스카웃하며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인간관계를 파고 드는 부분에서 전개가 진행되며 몰입도를 준다.

회귀한 주인공은 딱히 부족함이 없다보니 전개 중 긴장감은 그리 높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큰 걸림돌이 없이 주변 인물들이 호감을 표하고 달라 붙는다.

이야기의 굴곡이 크지 않아 쉽게 지루할 뻔 하지만 사건 전개가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어지다 보니 읽다 보면 끝까지 가게 된다.



2. 픽미업

게임 랭커가 자신이 플레이 하던 게임에 소환되어 생존해야 하는 내용

평범한 플레이어가 살아남기 위해 사기적인 요소를 부여하고, 보조 요소를 부여하는 등 순수하게 실력으로 극복하는 느낌은 안 든다.

특히 유닛을 제어 할 수 없다 라는 요소와 저랭크 유닛은 싸울 의지가 없다는 점으로 싸우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게 만들다 보니 그 사실을 아는 플레이어는 삭제 당할 위험에서 벗어나 그 부분에선 긴장감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제어 할 수 없는 요소. 어려운 난이도의 이벤트를 배치하여 긴장감을 끌어 올리려 하는데 사실 죽을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다 보니 그냥저냥이다.

그래도 이게 읽을만하다고 느낀 이유는 일단 글은 거침없이 읽혀진다는 점이다. 계정주인의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이 끊고 재개되기에 분명 템포가 떨어질텐데 그럭저럭 잘 읽힌다.


3. 초인의 게임

세계를 구한 영웅 중 한명이 시간이 지나 죽음으로부터 돌아와 세상에 적응해 가던 중 헌터 스포츠에 참여하는 이야기

먼치킨 헌터물로 안 그래도 뛰어난 능력치를 지닌 헌터가 특유의 능력을 통해 모든 걸 파악하고, 대응하는 내용이라 크게 좋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은 사건의 전개가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고 글 자체는 잘 읽혀지기 때문.


4. 70억분의 이레귤러

타인보다 높은 수준의 감각 증폭 때문에 불편해 하는 주인공이 게임속에서는 기민한 몸놀림으로 헤쳐나가는 온라인 게임물.

타 온라인게임물에 비해 다른 점은 보통 주인공이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기 위해 정보를 선점 혹은 이익을 선점하기 위해 앞서 나가는 반면 이 소설은 정보를 듣고 반응하는 후발주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 아주 느린 후발주자도 아니고 무작정 선발주자도 아닌 위치에서 뛰어난 반응 능력으로 극복하는 이야기인데 아주 먼치킨 이야기는 아닌 것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게임 시스템을 이용하는 점이 있다보니 타 온라인 게임물이 무작정 좋은 능력을 부여하고 그걸 어떻게 써먹느냐도 시스템이 알아서 따라와 주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좋은 쪽으로 다른 모습이다. SSS고 만렙이고 풀스텟이고간에 온라인 게임이면 타 유저와 기본적으로 스타트라인은 같아야 하는데 그걸 위배하는 내용으로 게임물을 쓰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 그나마 플레이어의 실력이라고 하는 요소가 다르다 라고 한다면 그 정도 쯤은 봐 줄 수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5. SSS급 자살헌터

자신을 죽인 상대의 스킬을 복사하는 능력과 우연찮게 자신을 죽인 상대의 스킬이 죽었을 때 하루 전으로 회귀하는 능력이 조합되어 수천번의 자살을 반복하여 자신을 죽인 녀석이 약할 때 복수를 한 뒤 죽인 녀석이 누렸던 영광을 느끼기 위해 강해지는 이야기


히로아카의 원포올 마냥  저장과 양도를 통해 먼치킨이 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죽으면 죽인 상대의 기술을 복사하고, 하루 전으로 돌아가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구성이다. 오히려 히로아카보다 더 최악인 면이 있다. 히로아카는 초반부에 이건 내가 최고의 히어로가 되기까지 이야기다 라고 하고 있기에 무얼 해도 이즈쿠가 최고가 된 다는 결론에 다다르기에 그리 큰 긴장감이 없는데, 이 소설은 아예 죽어도 전날로 돌아간다는 요소 때문에 어차피 죽어도 실패가 아닌 상황이라 긴장감이 아예 없다. 오히려 성장시킨 부분은 누적되어 죽기 전날로 돌아간다는 더 심각한 부분과 과거의 정보에 빠삭하다는 점에서 뭘 해도 성장과 먼치킨이 될 수 밖에 없고 위기도 없을거라 생각 없이 보기는 좋겠지만 이야기마다 위기가 찾아 온다 한들 위기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스토리를 지닌 스테이지의 설정이 되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면, 사연을 지닌 스테이지가 아니었다면 10층 이후로 별 느낌이 없었을 듯 싶다.

6. 만렙검사에서 회귀했더니 네크로맨서라구요?

진짜 회귀는 아니고 1세대 게임에서 저장된 데이터가 계승되어 해골 네크로맨서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 이야기.

검사였던 플레이어가 네크로맨서이며 동시에 약해 빠진 해골로 생존하는 이야기. 다만 네크로맨서 측면에 맞추어 이점이 부여되었기에 만렙검사라는 타이틀이 별 상관은 없는 느낌.

그냥저냥 볼만 했다지만 솔직히 1권 내에서 보던 중에 손에서 놓은 적이 좀 많다.


7. 쥐뿔도 없는 회귀

회귀물로 주인공이 13년전으로 돌아와 미래의 지식으로 이점을 취하는 이야기.

쥐뿔도 없다고는 했지만 사실 미래의 지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더 나은, 이전 생보다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인연도 달라지고 있기에 순수하게 쥐뿔도 없다고는 보기 힘들다. 심지어 무공까지 넘겨받고 말이지.

그래도 볼만하다 싶은 점은 성장하는 과정도 볼만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것인가가 기대가 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8. 이계접속

게임물과 이세계물의 짬뽕으로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의 마법사가 게임속 세계로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

소재가 좀 독특하고, 세계관도 독특한게 흥미롭다. 게임속에서 얻은 아이템을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지구의 유저와 연관이 생기기도 하고.


9.


....쓰다보니 갑자기 쓰기 싫어졌다.


이걸 쓰는 이유가 읽을만한 웹소의 특징을 어느 정도 정리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1권을 온전히 다 읽은 웹소를 다시 보니까


존나 보기 싫다.


그래서 내가 1권을 온전히 읽은 웹소의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던 이유와, 다시 꼴도 보기 싫은 이유로 정리 해야 할 듯 싶다.



웹소를 끝까지 볼 수 있는 점

1. 사건이 끊임없이 전개된다.

사건이 계속해서 전개되는 경우 내용이 거지같고, 매번 스텟이니 장비니 하면서 내용을 날려 먹어도 일단 관심을 계속해서 끌게 되어 있다. 그렇게 보다 보면 결국 1권을 다 보게 된다.


2. 주인공이 호감형일때

주인공이 비호감이면 일단 읽던 도중 하차각이 점점 높아진다.  주인공의 시선에 공감을 못 하고 자꾸 감정이 엇돌기 때문에 끝까지 몰입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착한 행동을 하려는 정의감이 뚜렷해야 한다. 설령 행동이 악당으로 오인받더라도 주인공의 마음가짐은 자신이 누명을 쓰더라도 선을 행해야 한다는 관점이 있어야 한다.


3. 주인공이 성장형일때

솔직히 저기 언급된 웹소나 내가 미처 설명 안 한 웹소까지 다 합해도 제대로 된 성장형 주인공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기본적인 재능이 쩔고, 사기스킬 한두개씩 넘겨 받으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장형은 없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제때 제때 성장을 하긴 해야 한다. 문제는 그게 파워인플레로 이어진다는 것이지만.

꼭 주인공이 성장 할 필요까진 없고 내가 키운 S급들 처럼 조연을 성장시켜도 흥미유발이 된다.

여기엔 안 적었지만 진짜 공평한 성장형 이야기는 해골 기사는 탑을 오른다 정도일 듯 싶다. 그래도 그것 역시 죽어도 다시 돌아오는 타입이라 온전한 성장형만의 즐거움을 느끼긴 어렵지만.


4. 감정선을 잘 잡을때

주변 인물들이 개성있고 호감형이고, 주인공과 적당한 선을 타며 호흡이 맞으면 그 역시도 보기 좋다.


웹소를 끝까지 볼 수 없는 점


1. 지겨울때

전개가 지속되는 와중에 아무런 변화 없이 서로 대화만 하고 있거나 전투 노가다 같은거만 하고 있을때. 혹은 앞으로 이야기가 변화 할 것 같은 느낌조차 들지 않을때.


2. 설정 놀음에 빠져 있을 때

왕이 어쩌고 세계가 어쩌고, 귀족들간 관계가 어쩌고 아이템이 어쩌고. 현재의 이야기 보다는 배경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있을때 이걸 내가 왜 봐야 하지?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난다.


3. 페이지 늘여 먹기에 급급할 때

레벨업이 어쩌고 스텟이 어쩌고 무기 스텟이 어쩌고 동료 스킬이 어쩌고

이 스킬과 스텟 부분이 제일 감흥이 없는 부분인데 2랑 거의 일맥상통한다. 왜 그것이 필요로 하는지 이유가 있으면 모를까 매번 필요도 없이 스텟을 확인한다. 나도 온라인 게임 할 때는 아무 이유없이 변한게 없어도 스텟을 체크하고는 했지만 보여지는 소설에서 그러고 있으면 화딱지 난다.

4. 지나친 편의 주의

플레이어에게 강한 스킬을 준다. 사기적인 스킬을 준다. 회귀를 한다 등등 라고 한다면 최소한 그에 합당한 점이 부여가 되어야 한다. 예컨데 회귀물일 경우 전생에 개찌질이여서 이번생은 최소한 잘 살아 보고 싶다 라거나 전생에 원한을 가진 사람 혹은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이번엔 복수 혹은 구원을 하고 싶다거나 이러면 그래 사기스킬 한두개 들고가도 목적을 위해선 필요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주인공에게

목적도 없고
딱히 한이 맺힌 것도 없고
이유도 없이 사기 스킬이나 회귀 요소를 쳐 박아 두면 뭐 어쩌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이런 소설의 경우에는 정말 정도를 모른다. 어디까지 주인공을 유리하게 하고 어디까지 불리하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주인공이 숨만 쉬어도 세계 최강이 되게 만든다.

그리고 설령 위의 3요소가 있다 쳐도 지나치게 주인공에게 유리한 상황만 늘어 놓으면 그 역시도 볼 맛이 전혀 안 난다.


5.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은 주인공

지 맘대로 선에 붙었다가 악에 붙었다가 할 수 있는 형태이거나 악에 붙어도 그게 뭐 어쨌다고 배째라 식의 주인공

이걸 쿨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주인공을 미는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주인공. 아무런 도덕관도 없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 하는 싸이코 패스 주인공이 나와 봐야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지나치게 강해서 사람을 죽이는게 개미를 밟는 느낌의 주인공이라도 은연중에 사람을 구하거나, 약자에 대한 동질감 내지는 측은지심을 지닌다면 어느 정도 분위기는 사는데 그것도 없이 그냥 싸패 새끼일때는 뭘 말하고 싶은 건지를 알 수가 없고 보기도 싫어서 그냥 접는다.


6. 지나치게 뻔한 소재

캡슐형 게임기가 몇백만원이고, 계정비가 몇십만원, 게임 아이템 팔아서 부자가 되고, 회귀를 하여 미래 지식으로 이득을 취하고, 회귀해서 복수하고 회귀해서 부자되고, 헌터로 게이트를 정복하고 템 강화 하고 스킬 얻고,생존을 위해 포인트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 뭘 죽이고,


게임물이면 거의 대부분이 캡슐형 게임기 나와서 돈 몇천 깨지고 아이템 팔아서 돈 벌고

회귀면 대부분이 복수를 위해서 회귀를 하고 점점 부자가 되고

헌터물은 매번 게이트 찾으러 다니고 정복하고 템 스킬 파밍하고

생존 게임은 죽이고 싶지 않지만 누굴 죽여야 하고  포인트를 모아야 하고


웹소 좋아하는 사람에 비하면 내가 많이 보는 것도 아닌데 진짜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서 대부분 10페이지 내로 비슷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는 느낌이 강하다.

아니 그래도 회귀,헌터,생존게임은 그렇다 쳐도 게임물에서 그놈의 캡슐형 게임기가 몇백몇천이고 매번 그 돈을 아이템 팔아서 충당하는건 좀 그렇잖아? 정작 몇백만원 게임기는 고사하고 현실에선 PS4랑 VR 합쳐도 100 넘을까 말까 하는데 미래 세계에서 맨날 캡슐형에만 매달리는 것도 그렇고. 차라리 매트릭스 세계관 처럼 캡슐에 넣어져서 사육당하는 거면 모를까 게임기를 사다 놓고 일상생활은 내팽개치고 캡슐 안에만 쳐 박혀 있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1권 다 읽었지만 위에 안 적은 웹소들이 다 이런 특징들을 갖고 있다. 설명을 하려 해도 죄다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 이걸 굳이 설명을 해야 하나? 싶은거지. 복제인간에게 옷만 다르게 입혀 준 느낌이라 이야기 할 가치를 못 느낀다.

오리지널리티만 강조하라는건 아닌데 최소한 왜 이런 비슷비슷한 세계가 되었는가를 설명 할 때 그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 좀 소화가 되는데 이유도 없이 그냥 비슷하면 도저히 넘어가질 못 한다. 근데 진짜 게임기가 몇백몇천이고 그렇게 비싸서 겜 아이템도 비쌈 이건 정말 아냐. 정말 설득력이 하나도 없다. 왜 그 정도의 돈이 지속적으로 나돌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못 하니까. 차라리 오리지널리티가 낫지 설명도 못 할 돈의 흐름이 나오는건 그냥 눈만 찌푸려진다.

7. 지나친 비하

주인공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몇억의 빚을 지고 살고, 몸은 병신이고, 미래가 없는 단순 노동자에 그것도 곧 짤릴 예정이고 가족은 죽으려고 하고, 그런 와중에 가족애는 있어서 나 없으면 우리 가족 죽어 이러면서 목숨 걸고 아니면 고아에 노예에 검투사에 총알받이에 인간관계는 개좆같고 길드원은 통수치고 믿을 사람 아무도 없고 모두 다 나의 적이고

게임속 세계관의 내가 고른 직업은 똥망직업인데 난 존나 쩔어서 히든피스 막 찾아내고

헌터인 내가 얻은 스킬 완전 구린건데 어? 개사기가 되었네?

생산계 똥망인데 내가 잡으면 최강이고


캐릭터가 비극적인 과거 혹은 현재를 살아 갈 수는 있는데 이건 진짜 고생에 대한 담론조차 없이 말도 안 되는 비극 설정으로 주인공을 몰아넣는데 현실적으로 저렇게 힘들게 살면 그냥 자살만 생각난다.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에 쳐 넣으니까 주인공이 완전히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말아서 페이지를 넘길수가 없다. 왜? 이게 뭔 개소리야? 싶으니까. 작가가 고생을 해 보긴 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작위적인 설정에 그 작위적 설정도 전부 거기서 거기 수준이다.

살아 가면서 느끼는 삶의 현실의 벽에 마주치는 고통을 그려내는게 아니라 그냥 불쌍한 인간을 데려다 놓고 얘가 뭐하는지는 관심 없는데 그냥 힘들다는거만 이야기 하고, 엄청난 보상을 가져다 준다. 근데 왜? 왜? 라는 이유가 없다. 그냥 힘들게 살아서? 돈 필요 하니까? 아니지. 가난하고 힘든거 그건 부차적이지. 중요한건 주인공이 선한가? 정의로운가? 타인을 위해 움직였는가? 라는거지. 가난하고 힘든거는 그 과정을 수행하는데 그가 갈등을 하거나 섣불리 나서지 못 하는 걸림돌로서 그것을 뛰어넘고 수행 했을 때 보상을 주어야 하는거지. 근데 웹소엔 그게 없다. 불쌍한 애 데려다 놓고 불쌍하니까 상 좀 주자 이런 느낌이다.


게임의 똥망캐도 마찬가지인게 그걸 뭐 실력으로 커버한다 이게 아니라 사기적인 히든피스로 커버한다 라서 이럴거면 그냥 히든피스가 쩌는거지 캐릭이 쩌는게 아니잖아.

특히 생산계 똥망 취급하는 소설 그냥 뒈져. 이딴거 쓰는 거는 진짜 생산계가 가지는 이점을 모르니까 생산계를 똥망 취급하는건데 그걸 잘 살려 볼 생각도 없이 그냥 개사기 요소만 쳐 퍼부어서는 와! 생산계 이렇게 좋음! 이따구로 가는데 진짜 몹 잡기만 해도 스텟 쳐 오르고 먹기만 해도 쳐 오르는 개똥망 시스템이랑 대체 뭐가 달라.


구리면 그게 왜 구리고. 그걸 어떻게 극복하겠다가 있어야지 그냥 개사기로 도배해 놓고는 극복~ 이러고 있으니 비하로 시작해서 제대로 된 극복으로 끝난 걸 본 적이 없어.



물론 저런 단점들을 글빨. 전개빨로 커버하는 소설도 있긴 한데 그런건 정말 잘 쓰는 소설가 아니면 다 알아서 글을 망치는 중이고 애초에 그걸 글,전개로 커버 할 수 있으면 단점을 카운터치는 부분을 알아서 넣기 때문에 잘 읽히는 소설이 쓰는 것과 잘 읽히지도 않으면서 단점들로 득시글한 소설은 차이가 심하다. 어느 정도? 1권을 전부 볼 수 있냐 아니냐 수준이 아니라 진짜 못 보겠다 싶은건 10페이지 내에서 결정이 나 버린다. 혹여나 그냥 꾹 참고 페이지를 그저 넘기기만 해도 도저히 못 버티는 그런게 대다수고.




소년만화 문법은 간결하다. 1화 내에서 주인공에게 사건이 일어나고, 전투가 일어나거나 주인공에게 변화를 일으킨다. 이 변화라고 하는 것은 주인공에게 주어진 목표, 정의, 행동의 이유인데 재미없는 웹소에선 그게 없다. 위에 적어 놓은 웹소에도 그런게 없는게 있고.


계기를 통해서 주인공이 변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계기가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그 점을 다시 상기해 낸 것 만으로도 사실 재미없는 웹소설을 본 가치는 되긴 하지만.

2020년 6월 21일 일요일

오뚜기 라조장

본래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면 오뚜기 이금기 고추마늘 소스를 구입해서 고기를 구워먹을때  썼을 터인데 (나중에 찾아 보니 이거 칠리오일인듯. 내가 왜 고추마늘로 알고 있었지?)
(혹시 내가 또 착각했을지도 모르니 여지를 둠.  나중에 코로나 끝나면 고추마늘 소스로 요리를 해 봐야 할 듯.)



코로나 이후로 중국산에 거부감이 더 심해진터라 고추마늘 소스를 아예 관심을 끊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오뚜기가 라조장이라고 소스를 내놨는데 이게 보니까 내용물이 고추마늘칠리오일소스와 거의 유사했다.


물론 아주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닌게, 고추랑 산초는 죄다 중국산을 넣었다. 산초면 몰라도 고추는 좀 국산 해도 되지 않냐?


아무튼 이걸 사서 고기 구울때 해 보니까 얼추 고추마늘소스 느낌이 난다. 그 소스의 맛이 나서 간만에 고기를 맛있게 구워먹었다. 물론 고추마늘소스의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진 못 했다. 그도 그럴게 이건 고추마늘칠리오일소스의 일부분만 가져다 썼으니까.


단점이 없으면 오뚜기가 아닌게 진짜 이 제품은... 하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단점이 크다.



1. 카놀라유


이 새끼들이 카놀라유같은 싸구려 기름을 쓴다. 하. 진짜. 정작 대두유는 카놀라유 절반만 쓰고 꼭 그렇게 카놀라유 써야 했냐? 난 카놀라유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서 진짜 카놀라유는 극혐하는데 하필 이걸 쓰냐. 게다가 고추마늘소스도 기름이 없진 않았는데 이건 뭐 거의 절반이 기름이다.


2. 산초

산초를 넣어 봐야 알싸하고 얼얼한 맛. 심하면 비누맛 밖에 안 나는데 왜 이걸 넣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고추마늘소스처럼 기본만 되어도 맛있는데 말이지. 아니 넣으려면 최소한 껍질이나 가루만 넣으면 모를까 딱딱한 씨 부분까지 넣으니까 이게 씹을때 아자작하면서 음식 탄 가루 마냥 아무런 맛도 없는 그냥 비누맛 씨앗이 입 안을 굴러다니니까 거지같다. 게다가 중국산이잖아.


3. 중국산 고추

중국산만 없었으면 참 신경 안 쓰고 먹었을텐데, 왜 고추를 중국산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성분표 보면 더 웃긴게 고추가루 중국산, 고추 후레이크 중국산, 고추씨 가루는 중국산인데, 정작 고추씨는 국산을 썼다.

뭔데 이거? 중국산만 쓸거면 중국산만 쓰던가. 뭔 고추씨만 국산 쓰고 뭔지 모르겠네.



라조장 양파도 있긴 하던데 여기 마트에 안 들여 놔서 못 먹어 봤다. 암튼 참... 오뚜기는 제품을 만들어도 꼭 허접한 티를 낸다. 정말.. 고추마늘소스를 대체 할 수 있나 기대 했었는데 말이지.

사람이 참 너무하네

오랜만에 묵혀두었던 복권을 확인 해 보니 깜짝 놀랐다. 걱정마라. 당첨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연금 복권을 구매한 것이 각 회차 최소 2~3장을 구매했는데, 이 회차마다 조만 다르고 번호는 전부 같은 것들이었다.


사고 나서 확인을 안 하니 이 모양이다. 세상에. 아니 복권을 똑같은 번호로 주다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좀 섞어서 줘야 하는거 아닌가? 번호가 똑같으면 안 맞으면 그냥 다 안 맞는건데 말이지. 물론 맞으면 대박까진 아니어도 중박 이상은 된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복권 당첨액이 5천원을 넘은 역사가 없었기에 이렇게 몰아주면 그냥 다 안 맞는 꼴이다.

구매처가 매번 같았기에 그 구매처 문제다. 다음엔 다른 곳을 가야 겠다.


후일담.

오늘 다른곳에서 연금복권 샀는데 여기도 똑같은 번호에 조만 다른걸 준다. 그래서 바꿔 달라 했더니 그렇겐 안 된다고.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연속된 형태로 판매해야 한다고 했던가? 따로 따로 번호를 뽑아 줄 수는 없다고.

뭔데 진짜. 어이없다. 그냥 다른 복권 판매점 가면 그만인데 뭘 따로 따로 할 수가 없게 만드냐. 아 어이없네.


후일담2.

이번엔 또 다른 곳에 가서 연금복권 사려니까 1장만 사는건 안 되고 다섯장을 사야 한단다. 최소 5장 구매가 원칙이라고. 그리고 고르는건 안 되고 말야. 무조건 같은 번호 일렬로 5장.


아. 그래서 그렇게 똑같은 번호를 조만 바꿔서 주는 거였구만?


미쳤나?

아니 장난해? 똑같은 번호로 조만 바꿔서 주면 꽝일땐 모조리 꽝이고, 당첨일때만 모조리 당첨인데 지금 장난하냐고.

이 방식으로 구입을 하면 결국 1등 당첨자가 2등 당첨도 다 동일하게 되는거잖아? 그럼 대체 뭔 소용이냐고? 로또만도 못 한 건데. 지금까지 연금복권을 구매해서 7등이라도 당첨되었던 것은 번호를 다르게 구매를 할 수 있어서인데 번호를 전부 똑같은 걸로 구매하면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어이가 없다. 정말. 차라리 로또를 더 사고 말지.

나쁨

나의 일상. 일생. 일순간 모든 것들이 다 나쁘기에 굳이 어느 날을 꼬집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리고 매일 매순간 매번 더욱 더 나빠지고 있는데 그것도 굳이 이야기 할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말해봐야. 공염불.

그렇긴 해도 오늘은 좀 한탄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 글이 잘 안 써진다는 점이다. 글이 잘 써지는 날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요즘처럼 그럭저럭 써 가다가 휴일만 되면 안 써지는 날이 오는건 정말 괴롭다.


죽을 만큼 아파도. 미쳐버릴 만큼 괴로워도. 고통은 날 죽이지 못 한다. 그냥 그 순간을 저주 할 뿐이지.


그런데 글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고의 일인데. 이게 되다가 안 되면 아픈것 이상으로 조바심이 난다. 힘들다.


사실 이럴때는 기분전환을 해야 한다. 한동안 다른 일에 몰두하고, 마음을 떠나 보내고,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날 자살시키기 위해 수억가지 방법에 몰두하는 빌어먹을 무언가가 까먹을때 쯤이면 다시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써지기 시작한다.


최근 상황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공존하고 있다. 일은 좋다. 일은 매우 좋다. 일이 힘들지 않아 좋고, 글을 쓸 시간도 넉넉해서 좋다. 그런데 일 외적인 부분이 전부 나쁘다. 과연. 이게 바로 인생인가 싶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놈에게는 누구 하나 좋은 꼴 따위 보기 싫은가 보다.


그래서 최근엔 쓰지 않고 다시 돌아보고 있다. 썼던 글들을 돌아보며 퇴고 위주로 하고 있는데 참 오묘하다.

글이 잘 써 내려 가던 때였는가 아니면 그냥  그저 그랬던 때였는가. 내가 쓴 부분이 통째로 왜 필요하지? 라는 의문이 들어 그냥 날려 버렸다. 그런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닌터라 좀 당황했다. 약간 고쳐쓰면 될걸로 시작한 퇴고가 바이트를 뭉텅뭉텅이로 날렸다.


글을 날려 먹는건 별로 두렵지 않다. 그 짓거리. 아니 시작도 안 해서 날려 먹은 시간만 따지면 몇년은 되니까.

그래도 이 일이 나쁜 이유는 날려 버린 만큼 글이 생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시간을 여실히 낭비했고, 날아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앞으로도 글이 안 나온다면 앞날이 문제다.


그냥 뭐같다. 이런 상태로 왜 살아 있는지 솔직히 내가 더 궁금하다.

2020년 6월 15일 월요일

슈퍼 소닉 감상


구글 플레이에서 이벤트 코드로 신작 영화 500원 대여 중 뭘 볼까 했는데 쥬만지 새로운 세계 볼까 하다가 이게 코드 적용이 되길래 이걸로 시청


구글 플레이에서 결제시 유튜브로도 시청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유튜브든 앱이든 영어 음성에서 자막은 안 나온다. 다행히 더빙판 선택이 가능하기에 문제는 없는데 좀 아쉬운 일이고, 구글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대처나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 할 수 없는 플랫폼이다.


가볍게 점수부터 때리고 들어가자면

스토리 - 30점
그래픽 - 80점
배우 연기 - 65점
더빙 - 의외로 100점



스토리는 좋게 본다면 아동용으로서 그냥 보통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정말 아무 느낌이 없을 정도로 굴곡이 없다. 거의 평탄하다.

게임의 소닉, 애니메이션의 소닉 등 소닉이라고 하는 IP는 다양하게 각자만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데 영화판의 소닉은 마치 소닉이 막강한 힘을 지닌 중요한 인물처럼 다루어지며 여러 차원을 여행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래봐야 영화의 내용은 지구를 기준으로 매우 좁은 그린힐즈와 샌프란시스코의 일부분만 다룬다. 이집트나 만리장성이나 그런 곳도 나오긴 하지만 잠깐 잠깐 지나가는 정도로만.

소닉이 아이일때 자신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롱클로가 구해주면서 차원 이동용 아이템인 링을 던져 소닉이 살던 차원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여행을 하며 도착한 것이 지구의 그린힐즈라는 마을이다.

여기서 소닉은 톰이라고 하는 경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소닉이 아이일때 잃어버린 가족이라고 하는 것을 톰에게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다만 소닉은 자신이 이 세상의 불청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습을 숨기며 그저 관찰만 할 뿐이다.

외로움에 지친 소닉이 야구장에서 1인 다역을 하며 놀던 중 감정에 복받쳐 힘이 폭발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그린힐즈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게 된다.

정부의 각료들이 그린힐즈를 기점으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에 대해 논의하는 중 해결책으로 로보트닉 박사. 즉 소닉의 숙적 닥터 에그맨을 부르게 되고, 에그맨이 소닉을 쫓으면서 소닉과 톰이 만나고 잃어버린 링을 찾는 과정과 에그맨을 쓰러뜨리는 과정을 그린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는 선에서 쓰긴 했는데 이게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정도로


영화의 굴곡이 없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 에그맨이 쫓는다. 도망치다가 톰에게 걸려 기절했다. 그 과정에서 링을 샌프란시스코로 연결시켰는데 링 주머니를 거기에 떨어뜨려 샌프란시스코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로 링을 찾으러 간다. 찾는 김에 지구를 떠나는 것도 겸사겸사. 에그맨이 쫓아온다. 링을 되찾고 에그맨과 상대한다. 퇴치하고 해피엔드.


그냥 무미건조하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소닉과 톰이다. 다른거 다 둘째치더라도 이 두 주연에게 배정된 캐릭터가 매우 미흡하다.


소닉은 자신이 살던 고향에서 떨어져 나와 외로이 산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열망, 살아가는 장소, 가족과 같은 요소에 집착하는건 이해 할 수는 있다.

다만 소닉은 이상하게 친구라고 하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며, 자신의 힘을 제어 할 수 없는 상황을 보인다. 물론 이는 후반부 각성씬을 위한  중요한 파트니까 필요하긴 한데, 톰과의 교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친구니까 라며 각성을 하는 것은 개연성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톰도 마찬가지로 그는 그린힐즈의 경관으로 매우 상냥하고 정의감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지원한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합격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유는 더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정의감에서다.


그런데 이게 고향,가족,친구를 중요시 하는 소닉을 만나면서 합리적 이유 없이 고꾸라진다.  그냥 그린힐즈에 가족이 있으니까 안 떠날거야 이런 식으로 되어 버린다.


본래 이처럼 더 큰 꿈을 위해 나아가려던 사람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그게 없다. 소닉에게 친구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없고, 톰에게 그린힐즈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보여주는게 없다.

더군다나 톰이 소닉을 돕는 동기, 톰의 여자친구가 소닉을 돕는 동기, 그린힐즈의 사람들이 소닉과 톰을 돕는 동기가 빈약하며, 로보트닉:에그맨이 왜 소닉을 집요하게 쫓는가의 동기도 빈약하다. 소닉의 아이덴티티인 신발을 얻는 과정도 빈약하다. 이야기는 진행 되어가지만 이게 이유가 있어서 넘어가는게 아니라 그냥 넘어가는 상태다. 그냥 우리 샌프란시스코 갈까? 갈까? 가자! 이러는거나 다름없다. 아니 이게 친구들 사이에서 일상 대화라면 모를까 영화의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이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조연도 너무 쓰잘데기가 없다. 없느니만 못 하다. 에그맨을 졸졸 따라다니는 부하도, 톰의 여친도, 여친의 가족과 여동생도 불필요하다. 술집 씬은 너무 작위적이었고,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였다. 소닉의 버킷리스트는 소닉이 다른 차원으로 떠나기 전 그의 열망을 담은 것이었지만 사실상 그 다음씬으로 넘어가면 별 의미가 없다. 소닉이 귀여움을 떨며 재주를 보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이상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소닉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허탈하게 진행되고, 톰이 그린힐즈에 남는 과정도 너무 당위성 없이 남아 버리니 기-승-전-결 그 전부가 그냥 통으로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아무리 아동용 영화로 만들었다곤 하지만 진짜 시나리오가 그냥 이어지기만 할 뿐 연결이 안 되는 상태다. 아니 그래도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비싼 돈 들이고서도 말이 안 되는 소리나 하는 영화보다는 나은데 그래도 좀 더 잘 꾸밀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두번쨰로 그래픽으로 넘어오면 그래픽은 참 공들인것은 티가 난다. 게임 스테이지 같은 맵도 보이고, 술집에서 전투 씬은 돈과 시간 쳐 먹기로 유명한 엑스맨 데오퓨의 퀵실버 스피드스터 능력 씬이고, 파리,이집트,만리장성을 오가며 다양한 장소를 뛰어다니는 것은 꽤 고생한 편이다.

그러나 속도감은 아쉽게도 직관적으로 빠르게 이동을 해서 빠르다 라는게 아니라 행동의 결과물이 빠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행동의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에 빠르다는 느낌이 강하다. 즉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되어 있다.

그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 게임에서 파생된 소닉이 게임에서의 매력적인 요소를 그다지 살려내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애니메이션도 그다지 빠른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터라 어쩌면 이게 아동용 미디어의 한계일수도 있다. 포켓몬 쇼크와 같은 문제도 있듯이 아동용 컨텐츠에서 빠르게 전환이 되는 것이 반복이 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세번째로 연기.

아무리 각본이 시나리오가 거지같다고는 해도, 배역이 연기 해야 할 요소가 거의 없다고는 해도 배우들 연기가 너무 .... 맥아리가 없다.

캡틴마블은 영화가 존나 거지 같아도 쥬드 로나 벤 맨덜슨, 아네트 베닝의 연기는 좋았는데 이 영화는 배우 연기에서 건질게 하나도 없다.


그건 짐 캐리도 마찬가지다.  짐 캐리는 그냥 짐 캐리 했다. 그동안 봐 왔던 짐 캐리 영화의 짐 캐리였을 뿐이지 닥터 에그맨을 제대로 연기한건 아니었다.

물론 이 영화의 시나리오상 에그맨이 에그맨다움을 보이는 장면은 1도 없었다. 단 1도 없었다. 약간의 잔혹성이나 무자비함 정도는 있었지만 에그맨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 부족했다. 본래 에그맨은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고 오로지 기계만 주변에 있는 사이코 매드사이언티스트였고 그의 야망과 야망에 따른 결과물이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성이었다.

따라서 에그맨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그의 야망도 제대로 표현하고, 그 야망을 따르는 부산물인 기계도 제대로 표현해야 했는데 아쉽게도 야망은 없었고, 기계도 그저 깔끔한 디자인만 있었을 뿐 왜 그런 기계를 만들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캐릭터성을 설명 할 수 있는 요소가 전무하다보니 결국 짐 캐리의 원맨쇼에 의지하는데 이러다 보니 에그맨이 아니라 닥터 짐 캐리가 되어 버렸다.


네번째로 더빙

더빙은 솔직히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짐캐리-김환진님, 소닉 - 엄상현님만 되면 별 상관 없는데 어? 의외로 더빙 괜찮다? 성우 돌려막기도 별로 없고. 물론 딱히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고 말도 안 하니까 성우가 많이 필요하진 않은 거지만.

술집에서 시비거는 아저씨가 시영준님이고 톰의 여친은 최덕희님이고 생각보다 더빙에 많이 신경을 쓴 것이 잘 나타난다. 그 덕분에 이 영화는 원 영어버전보다 더빙버전이 더 즐기기 좋다.






다른거 다 놔두더라도 정말 이 영화는 시나리오로는 심각한 결함품이다.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 영화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차라리 나라면 이랬을 것이다.



소닉이 지구에 오고서 처음 만난 사람이 경관 톰이고, 소닉은 경관이라는 직업과 톰의 인간성에 감명받아 톰을 돕는다. 그린힐즈 사람들의 사소한 사고들을 음속으로 달리는 소닉이 도우며 비밀 히어로처럼 그린힐즈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톰은 그런 소닉의 정체가 탄로나지 않게끔 비밀 행동을 돕는다. 소닉과 톰이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내는 도중 톰이 샌프란시스코 경찰 합격 통지를 받는다. 톰의 집에서 여유를 즐기던 소닉이 톰에게 온 편지를 보고 톰에게 알려주기 위해 톰이 일하는 경찰서로 찾아가 몰래 부르고, 톰에게 편지를 전달한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하는 소닉에게 톰이 조심스레 별일 아냐 라고 대응하지만 경찰서 내부는 톰이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합격했음을 미리 알고서 축하 파티를 열고 소닉에게 들킨다.

경찰서 축하 파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톰을 기다린 소닉은 톰에게 어째서 비밀로 하고 그린힐즈를 떠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톰은 무미건조하게 샌프란시스코로 떠날거야. 난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거든. 라고 대답한다. 그런 톰에게 소닉은 화를 내며 그린힐즈는 어쩌고? 친구들은? 가족들은? 그리고 나는? 이라고 묻는다. 반면 톰은 소닉에게 네가 기뻐 해 줄거라고 생각했어. 넌 내 친구잖아. 친구라면 더 나은 곳으로 가는걸 축하 해 줘야 하는거 아냐? 라고 묻는다. 소닉은 친구. 친구라고 생각 했었지. 하지만 이젠 아니야 라며 톰의 집을, 그린힐즈를 떠난다.

혼자 숲속을 달리던 소닉은 감정에 복받쳐 한계의 영역을 뛰어넘고 소닉붐을 일으킨다. 그 사건으로 그린힐즈는 정전이 되고, 톰은 소닉에게 일이 생긴 것을 깨닫고 찾으러 떠난다.

반면 로보트닉 박사는 갑작스레 일어난 대규모 정전 사태에 의해 자신의 드론 공장이 멈추는 일을 겪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소닉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에그맨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에그맨 일가의 초상화-뚱뚱하고 대머리에 수염인 남성들의 사진-을 보며 드디어 조상 대대로의 숙원을 이룰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톰과 소닉이 처음 만났던 그린힐즈 언덕에서 재회한 소닉과 톰. 톰은 소닉을 달래 보려 하지만 소닉은 톰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서로 옥신각신 하는 사이 에그맨이 비행정을 타고 나타나 빈틈을 보인 소닉을 기절시키고 납치한다.

톰은 에그맨을 추적하지만 수많은 에그맨의 공장들 중에서 소닉이 납치 된 곳을 찾을 수 없었고, 망연자실하던 와중 소닉의 소지품 중에서 링을 본다. 소닉에게서 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번도 사용 해 본 적이 없는 톰은 그저 링을 들고 간절히 소닉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링은 반응하지 않고 톰은 화가 나서 링을 던지자 링이 소닉이 있는 에그맨의 공장으로 길을 연다.

에그맨의 공장에 잠입한 톰은 에그맨에게 잔인하게 고문을 받는 소닉을 본다. 에그맨의 고문에도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는 소닉에게 에그맨은 누굴 기다리고 있나 보군. 하지만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아. 라고 도발하고 소닉은 그래. 결국 나는 또 혼자가 되고 말았어. 라고 고개를 떨구며 그 모습을 숨어서 본 톰은 소닉이 우려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에그맨이 자리를 비운 사이 톰이 소닉을 구하러 가고, 소닉은 톰이 자신이 그렇게 톰을 비난했는데도 자신을 구하러 온 것에 의아해 한다. 톰은 소닉을 보며 친구끼린 원래 그러는거야 라며 소닉을 풀지만 소닉을 풀어주는 동시에 공장 내에 경보가 울리게 된다. 공장을 빠져 나가며 공장 스테이지를 스핀대시로 휘젓고 다니는 소닉이 로봇들을 전부 파괴하고 탈출한다. 공장을 빠져 나와 그린힐즈로 돌아온 톰과 소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닥터 에그맨과 그의 로봇들이었다. 소닉과 톰을 조사하고 그린힐즈로 돌아올 것을 미리 예상한 에그맨은 마을 주민들 전원을 인질로 잡으며 소닉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에 소닉을 보며 그린힐즈의 비밀 히어로가 소닉인 것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소닉을 응원하게 되고 사람들의 외침과 소닉의 마음이 공명해 그린힐즈에 숨겨진 카오스 에메랄드가 반응하여 소닉을 파워업 시키고 시간의 흐름을 멈춘 상태에서 소닉이 마을 주민들을 전원 구조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에그맨이 자신의 비장의 로봇을 불러 카오스 에메랄드를 빼앗음으로서 소닉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된다. 점차 수세에 몰리는 소닉을 위해 방법을 찾던 톰은 에그맨의 공장에서 본 로봇의 설계도를 떠올리고 전원부를 알려준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말한 톰을 귀찮게 여긴 에그맨에 의해 톰은 공격을 받게 되고 톰이 쓰러지자 분노한 소닉은 톰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달리며 일으킨 충격파로 전원부를 날려 버리고 로봇을 멈춘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에그맨이 비행정을 띄워 기진맥진하는 소닉에게 돌진하지만 톰이 마지막 기지를 발휘해 링을 던져 에그맨을 다른 차원으로 보내 버린다. 승리에 환호하는 그린힐즈 주민들 사이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톰을 걱정하는 소닉의 모습으로 페이드 아웃 한 뒤 아침이 되어 눈을 뜬 톰의 모습으로 넘어간다. 톰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소닉이 떠올라 황급히 병원을 나선다. 병원을 나선 톰의 눈에는 소닉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판과 그린힐즈의 두 영웅을 환호하는 주민들. 그리고 톰이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 하는 소닉의 모습이 들어온다.

시간이 지나 경찰차 안에서 칠리핫도그를 먹으며 이야기 하는 톰과 소닉은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한다. 톰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그린힐즈의 사람들과 소닉이라고 말하자 소닉은 그런 톰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카오스 에메랄드의 힘을 알게 된 소닉은 자신의 숙명을 알게 되고, 더 이상 그린힐즈에 남을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에그맨과 같은 악당이 언제 또 그린힐즈를 공격할지 알 수 없으니 소닉은 자신이 살던 차원으로 돌아 갈 것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차원에도 도움을 구하는 존재가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런 소닉을 아쉽게 바라보며 톰은 친구라면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걸 축하 해 줘야지 라며 소닉을 배웅한다. 소닉이 다른 차원으로 가기 전 톰은 선물을 꺼낸다. 원래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에 소닉에게 작별 선물로 주려던 것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선물 상자를 열며 신발을 꺼내 보인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 있다는 말을 하는 톰에게 소닉은 눈물을 흘리며 신발을 신어 보인다.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 소닉과 그를 바라보는 톰으로 영화는 끝난다. 쿠키영상을 만든다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에그맨이 비행정을 수리하며 차원이동 데이터를 해석하는 모습, 카오스 에메랄드의 봉인이 풀리면서 너클즈가 반응하는 모습, 자신의 차원으로 돌아온 소닉과 부딪힌 마일즈 프로워와 그를 쫓는 전사들의 모습 정도일것이다.



그냥 떠오르는대로 써 봤는데 이 정도 개연성이면 그래도 소닉과 톰의 행위가 합당하지 않나 싶은 것이다. 하여간 속편을 위해서 쿠키영상에 테일즈도 등장시켰고 만들 예정이라니깐, 다음 속편은 좀 잘 나오면 좋겠다.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영화 조커는 정말로 위험한 영화였는가?

2019년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그 관심 중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관심인 모방 범죄. 현실의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총기를 가지기 쉬운 미국이란 나라에서 조커를 따라 할 거란 기우에 기반한 부정적 관심이 컸다.



그러나 나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된 폭동 시위를 보며 그들이 대체 왜 그렇게 조커를 무서워 했는가를 이전보다 더욱 이해 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인종 차별과 흑인의 위치는 최근 글들을 찾아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 하기는 했다.

https://redtea.kr/pb/pb.php?id=free&no=10653
https://pgr21.com/freedom/86458




미국의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한국인인 나로서는 솔직히 이해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무리다. 당연하다. 내가 미국에서 살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 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솔직히 좀 주제 넘다고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 미국인들이 가난하고 무력한 백인인 아서 플렉이 외부적 요인으로 망가지는 과정을 통해 타락하여 살인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도 그들은 영화가 두렵다고만 하기 때문이다.


영화 조커가 정말 두려운 것은 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요인으로부터 철저하게 사회에서 배척 당해 왔다는 점이다. 일개 소시민에 불과 했던 아서가 미치광이 살인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철저한 무관심과 폭력을 당해 왔는데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다.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통해 현실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두렵다고 판단한다. 이게 더 끔찍하다.



아서 플렉을 둘러 싼 문제의 대부분은 복지의 문제다. 복지 사각 지대에서 아서는 1)학대를 받았고, 2)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했고, 3)안정적인 직업과 의료 보장이 없었다. 물론 아서가 첫 살인을 저지르는 지하철 3인조의 경우에는 복지하고는 상관이 없다. 부유한 직업인 은행원 3인조에게 린치를 당하는 가난한 직업의 광대 아서와의 강자와 약자의 구조였다. 강자가 약자에게 폭력을 너무나도 쉽게 휘두를 수 있는 구조의 문제였다.


아서는 그 상황에서 살기 위해 총을 쏘았다. 살기 위해서 였다. 물론 세번째 발포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아예 발포를 하지 않았다면 아서는 죽거나 불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불편해 하는 것은 이런 상황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클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말이다. 어째서? 왜?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할까? 내가 추론컨데 그들은 최소한 한번씩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향해

아서 플렉이 당했던 짓을 타인에게 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복수의 두려움은 요인을 제공하였기 때문에 발생한다. 원만한 관계에 있는 지인이 칼을 들어도 칼 맞을 짓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의 칼날이 자신을 향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치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칼을 들고 있는 순간 도망 칠 생각 부터 들 것이다. 미국인들은 조커가 불편해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도망을 쳐도 소용이 없으니 사람들이 못 보게 하여 사람들이 조커로부터 도망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조지 플로이드 시위 사건을 보면 정작 트리거가 된 건 백인이 아니었다. 흑인이 죽을때마다 시위가 일어난다. 아서 플렉은 그가 죽던지 조커가 되었던지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흑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리스 락의 스탠딩 코미디 중에 이런 코미디가 있다. 뚱뚱한 여자는 날씬한 여자에게 뭔 말을 해도 돼. 하지만 날씬한 애들은 뚱뚱한 애들에게 그러면 안 되지. 그건 너무하잖아?

아마 이 말이 흑인이 내뿜는 폭력 시위에 대한 그들만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약자는 분노 할 자격이 있다 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흑인이 죽을 때마다 시위를 빙자한 방화와 약탈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인종차별과 총기규제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까는 크리스 락 역시 아시아 혐오는 자연스럽게 저질렀으니 그 역시 똑같은 가해자일 뿐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백인 남성이 분노 하여 사람을 죽인 조커라는 영화가 과연 그들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었냐는 것이다. 그랬다면 당장 조지 플루이드 시위 처럼 미국 전체가 들고 일어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조커는 생각만큼 위험한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조지 플루이드 사건을 영화화 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정말로 위험한건 서로가 가해자인 상황을 공유하며 개선 할 의지가 없는 미국의 모습이다. 미국은 차별이 만연한 국가고, 겉으로는 인종 차별을 터부시 하지만 정작 차별이란 차별은 갖가지로 다 하고 있는 나라다.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고 흑인이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이 나라는 혐오로 살아간다. 그러나 오로지 흑인의 죽음만이 특별해지는 것은 정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DC 영화의 조커는 흑인을 캐스팅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보다 더 개연성이 넘치는 캐스팅이 어디 있겠는가? 흑인 조커의 분노는 정당 할 것이다. 조커는 배트맨을 때려도 되지만 배트맨은 조커를 때리면 안 돼. 그건 너무 하잖아?



여담.
최근 조커에 대해 그런 평가가 있다. 조커는 극한의 광기를 가진 매우 지능적인 캐릭터다 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는 사실 시리즈가 계속 되면서 생긴 문제다. 배트맨의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배트맨의 적은 더욱 강해지고 똑똑해진다. 그런데 배트맨의 아치에너미는 조커이기 때문에 다른 적들보다도 조커가 더 뛰어나야만 하고, 그 결과 조커는 매우 치밀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캐릭터여야만 했다. 사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배트맨 영화인 다크나이트에서 가능하게 되었으니 사람들은 더 이상 멍청한 조커를 원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힘도 쎄고 머리도 똑똑하고 별의 별 능력을 지닌데다 솜씨도 좋고, 그런데 미친 캐릭터. 하지만 조커가 처음부터 그런 캐릭터였던 것도 아니다. 렉스 루터가 처음부터 엄청난 천재는 아니었듯이 히어로가 강해지면서 덩달아 강해진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히어로를 약하게 만들 일은 없으니 조커도 렉스 루터도 강력한 악역이 될 수 밖에 없겠지. 어떤 사이트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조커 답지 않게 지능도 광기도 옅다는 글을 봐서 이야기 해 봤다. 조커는 원래 인간이다. 인간이 광기에 물든 것을 위협적인 존재로 표현을 한 것 뿐이지 범접할 수 없는 초인이 미친 것은 본말전도에 가깝다. 애초에 악당의 힘이 초인급이면 미치지 않더라도 악한 마음이 있으면 그걸로 악당 역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조커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초인이 나쁜 마음을 가져서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 미쳐서이기 때문이고, 그 광기가 전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염되는 광기로부터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조커가 될 수 있다.

2020년 6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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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리디북스에서 책을 사던가 해야 겠다. 병신같은 알라딘은 PC E북 뷰어가 시스템을 느려지게 하질 않나. 세트 구매시 이전에 구매 한 책은 빼주질 않으니. 리디는 세트 구매시 이전에 구매한게 있으면 빼주던데.


리디는 뷰어만 좋으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