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주술회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주술회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2년 3월 4일 금요일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중반부터 24화까지 감상

 어차피 코믹스로 본 내용이라 안 봐도 무방하긴 한데 월정액 가입 해 놓고는 뭘 봐야 할지 생각만 하고 시간만 보내기는 좀 뭐하서 그냥 중반부 대충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이어서 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애니판이 여러모로 좋은 점은 그 노력에 비례해서 두각을 보이는 점이다.


최근 애니메이션을 보기 싫은 이유 중 하나는 그냥 캐릭터가 앞뒤 좌우로 이동하는 수준이거나 정지화면을 그대로 내보이는 등의 애니메이션 답지 않은 정적인 형태가 빈번한 점 때문이다. 특히 웹소설 기반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러한데 이건 코믹스와 웹소설의 그 차이점 때문이기도 하니 더더욱 그렇다.


웹소설은 활자를 통해서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려내야 하다보니 대부분은 인물 심리와 관계, 상황의 설명에 치중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흐름은 역동적이기 보다는 정적일수 밖에 없는 것이 글을 통해서 머리속에 그려내는 장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주인공이 괴물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라는 묘사를 한다고 보자. 이 상황을 머리속에서 그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인공의 신장과 괴물의 신장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두 등장 인물의 신장차이를 인지해야 품으로 파고 든다는 장면을 머리속으로 그릴때 깊고 낮게 파고드는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돌진하는 것인지가 달라진다. 또한 주인공이 적에게 달려들때의 구도와 지형, 주변의 적과 등장인물들의 위치도 머리속으로 그리기도 하고 또는 그려내지 못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글로서 그려낼수 있는 상황이 제한이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할때도 사소한 동작의 변화나 제스쳐, 반응 등을 글로서 할애해야 하는데 이 또한 글로서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두명 이상의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 서로 다르다면 그 상황을 동시에 전개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글인 이상 초두효과를 간과하기 어렵기에 먼저 묘사하는 측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믹스, 만화판인 경우에는 그런 걱정이 없다. 품으로 파고 드는 장면을 그려내는 것은 있는 그대로 그리면 인지하기에 무리가 없고 두명 이상의 인물이 동시에 서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사소한 변화를 보이는 것 역시 인지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래서 웹소설판 컨텐츠는 독자층의 성향과 매체가 가진 형식과 관련해 필연적이라고나 할까 좀 정적일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케바케이기도 한터라 충분한 자금 투자랑 좋은 애니메이터와 액션에 치중된 컨텐츠가 잘 만나면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되기도 하지만 근래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어차피 빤히 알듯이 원작 홍보용에 그치는 수준이라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주술회전 애니메이션은 코믹스가 보여주는 역동성 그 이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

특히 코믹스에서도 보여주기 힘든 공간 구성과 구도, 뛰어난 색감, 그리고 만화판보다 더 나은 캐릭터의 외견이 좋다.

주술회전의 만화판은 만화가 아쿠타미 게게의 그림 감각 때문에 여성 캐릭터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 애니메이션판은 그 부분에 있어서 인지하기 편하게끔 세세한 차이가 있다. 특히 쿠기사키 노바라는 만화판에서는 남자 캐릭터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 외곽선이 날카로운지라 애니메이션판은 그 정도는 아니게 둥글한 느낌이라 좋다.


다만 이 이후의 전개 시부야 사변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흐름이라 그 뒤로 코믹스 구입을 끊을 정도였으니 그 뒤 내용이 애니메이션이 나올 경우 지금처럼 퀄리티가 유지가 되는게 아니라면 아쉬울듯 싶다. 특히 고죠와 게토의 관계가 부각되는 만큼 그 장면들을 얼마나 멋들어지고 애잔하게 그려내는지가 중요하니까.

그건 그렇고 코믹스판도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을테니 어떻게 되었는지 좀 봐야 겠네. 그 다음을 구매해서 봐도 될 정도로 전개를 날려먹지만 않았다면 좋겠는데 말이다.

2021년 6월 14일 월요일

주술회전 13~15권 감상 이야기

 지나치게 전장(2페이지를 한컷으로 하는 것) 때우기를 남발한다.


캐릭터 소모가 너무 심하다.


반면 쓸모없는 뒷 이야기 할애도 심하다.


파워업을 너무 대충 때운다.


결정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제멋대로 흘러간다.



만화에서 아니 모든 서브컬쳐 및 이야기에서 대형 이벤트. 굵직한 사건이 터지는 경우는 큰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일종의 대주제. 목표를 두고 그걸 성취하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근데 주술회전은 그게 안 된다.


지금까지 주술회전에서 크고 굵직한 이벤트는 교토 자매 학교 교류회와 시부야 사변 이 두가지다.


일단 교토 자매 학교 교류회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상당히 이야기를 길게 끌었고, 중점 목표가 설정되었고, 강한 상대와 맞서 싸워 성장했으니 대형 이벤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교토 자매 학교 교류회 이벤트의 이야기 속성은 동료가 늘고, 성장하고, 능력을 확인 하며,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근데 시부야 사변은 그게 없다.


일단 이야기의 중점 목표는 시부야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에서 고죠 사토루의 구출로 변경되었다. 어지간하면 이런 형태는 좋지 않은데 말이다. 왜냐. 목적이 바뀌면 그 흐름을 따라가는 독자 역시도 그 바뀐 흐름에 따라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바뀐 목적성에 쉽게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 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일단 이건 아주 큰 문제는 아니니까 제쳐두고 두번째는 그래. 중점 목표는 고죠 사토루의 탈환이다 치자. 그러면 옥문강을 두고 싸우는게 보여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그냥 드문드문 나타나는 적들과 싸우는게 대부분이다.


특히 갑작스레 튀어나온 젠인 토우지. 팔악검 이계신장 마허라는 임팩트는 크지만 주령 vs 주술사와의 싸움이란 구도에서 그냥 멋대로 튀어나오는 이레귤러라고 볼 수 있다. 즉 난입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저해하는 구성.


마허라 까지는 메구미의 비장의 술수라고 쳐도 젠인 토우지의 등장은 상당한 무리수다. 왜냐. 젠인 토우지의 역할은 주술사가 쓰러뜨릴 수 없는 다곤을 쓰러뜨리기 위해 난입했다. 그러나 그 후에 메구미를 끌고 나갔고, 젠인 토우지가 구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구하고 만 주술사 3명은 결국 죠고에게 당하고 만다.


그리고 토우지는 메구미와 싸운다. 나나미,나오비토,마키 + 메구미 vs 다곤의 구도를 제 3자인 토우지가 참전하여 깨트리고 다곤을 무찌른다.

그러나 이후 구도는 메구미 vs 토우지가 되고, 나나미,나오비토,마키 vs 죠고의 구도는 매우 쉽게 끝나버린다.

 

결과만 보면 토우지와 메구미가 만나고 토우지의 자해로 끝나는 일이며, 다곤의 사망, 그리고 주술사 3명이 부상(나오비토는 죽지만) 정도로 끝나는 거다.

 

그렇다면 사건의 구도는 토우지와 메구미의 만남을 먼저 두고, 그 다음 주술사 3명이 다곤에게 당했는데 메구미가 참전하여 마허라를 꺼내서 다곤을 쓰러뜨린 뒤 그 다음 등장한 양면 스쿠나에 의해 마허라가 공략 당하는 걸 보여줘도 될 일이다.


내가 왜 이 부분을 굳이 이렇게 하냐면 시부야 사변 편이 너무 엉망진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술사가 합류 했다가 이탈했다가 싸웠다가 갑자기 상대가 바뀌었거나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13권 이전을 보자. 12권은 쿠기사키와 시게모의 전투였는데 나나미가 난입해서 단숨에 때려 눕혔다. 이때 쿠기사키는 시게모를 처리하는데 꽤나 곤혹스러워 했으며 나나미를 보며 저것이 1급의 실력 이라고 했다.

 

쵸소우와 이타도리의 싸움에서는 뜬금없는 기억이 떠올라 마무리를 짓지 못 했다.

 

마찬가지다. 굳이 저래야 하나? 싶은 연출이 자꾸 반복이 된다.

 

고죠 탈환을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 11권부터 이야기가 점점 중구난방으로 흘러가고 있다.

 

본래 이야기란 것은 큰 이야기와 다양한 등장인물이 존재하면 아군과 적군을 나누고, 적의 급에 맞는 아군이 나가서 싸운다. 이건 배틀물의 거의 기본적인 구성이다.  싸우다가 좀 쓰러지고 벽에 부딪혀도 조금씩 극복하고 활로를 찾으면서 이겨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근데 주술회전은 이게 지금 제대로 안 된다. 싸우다 쓰러지고 좀 벅차서 곤란해 해도 활로를 찾고 공략하는것이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된다니깐?


이타도리 유지만 보자. 쵸우소 전에서 쵸우소의 능력을 공략하고 이기는 듯 했지만 결국 이기지는 못 했다. 공략법은 받았는데 결국 이기지 못 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결과. 패배한 결과를 땜빵하는 것이 바로 왜곡된 기억의 발생이다.


그 다음은 뭐냐. 마히토와의 전투다. 마히토와의 전투에서 마히토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쿠기사키를 갑자기 당하게 만들더니 다시 또 난입이다. 이번엔 토도 아오이가 참전해서 마히토를 몰아넣고 끝을 내려고 하더니만


....다시 게토 스구루가 나타나서 마히토를 제압 해 버린다.



...뭔가 이야기가 확 안 풀린다. 자꾸만 제 3자의 난입이 나오고, 이야기는 점점 지지부진하고 막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더니만 싸움의 결말이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


최종적인 국면의 싸움이 아니라 각자의 전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거다. 뭐가 제대로 나왔지? 


일단 아와사카,오가미의 주저사 싸움에서 메구미,이타도리가 아와사카를 공략. 그런데 오가미는 정작 토우지가 살해.

메이가 포창신 잡고 나선 게토와 뭔가 할것만 같더니 어느새 다른 지역으로 가 버렸고

쿠기사키와 시게모가 싸우던 중 나나미가 난입해 때려 잡더니만 정작 시게모는 죽지 않음

쵸우소와 싸우던 이타도리는 공략을 했지만 결국 졌고 죽어야 했지만 왜곡 기억 때문에 죽지 않음

나나미 나오비토 마키와 다곤의 싸움에 메구미가 난입, 그 뒤 토우지가 난입하고 다곤 사망. 그 뒤 메구미를 끌고 나가고 죠고에 의해 세명 부상.

토우지 자결. 안 죽은 시게모가 메구미와 접전. 마허라 소환. 스쿠나 참전.

마히토 vs 이타도리의 싸움에서 쿠기사키 딜 때려 넣고 부상, 토도 아오이 참전, 부상, 결국 공략하고 끝내려던 참에 게토가 등장해서 마히토 흡수.



...


자. 그럼 이제 저 작가가 좋아하는 헌터 헌터를 보자. 그럼 내가 왜 이렇게 문제 삼는지 알 수 있다.

 

헌터헌터의 에피소드는 큰 줄기를 따라간다

 

헌터시험

천공격투장

요크신시티

그리드 아일랜드

키메라 앤트

회장 총선거

암흑대륙 원정이다.

 

헌터헌터는 배틀물의 정석을 따른다.

 

헌터 시험편에서는 각자의 번호표를 획득해야 했다. 즉 번호표는 타겟이고, 상대해야 할 적을 의미한다. 적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 적을 공략 할 궁리만 하면 된다.


천공 격투장도 마찬가지. 곤의 목표는 히소카에게 한대 때려 넣는다. 즉 히소카와 어느 정도 싸울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었고, 곤과 키르아를 먹이감으로 삼는 200층 문지기가 중간 적이었고 각자의 타겟을 수련을 통해서 승리한다. 그리고 곤은 히소카와 싸우고 만족한다.

 

요크신 시티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지는데 그리드 아일랜드를 찾는 곤,키르아와 환영여단을 찾는 크라피카가 나타난다. 여기서 곤은 돈 때문에 환영여단을 찾고, 곤경에 빠지고 크라피카와 합류한다. 곤과 키르아의 목적은 여기서 잠깐 희박해지지만 곤과 키르아가 돈 때문에 찾으려던 환영여단과 엮이는 바람에 크라피카의 목적과 결합이 된다. 크라피카와 환영여단의 구도가 요크신 시티의 중점.


그리드 아일랜드는 결국 그리드 아일랜드에 들어갈 자격을 얻은 곤과 키르아는 아버지의 단서를 찾기 위해 게임을 클리어 하려 하는데 게임은 모든 카드를 얻어야 자격을 가질 수 있고, 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겐스루와 체즈게라팀. 하지만 체즈게라 팀이 동료로 합류하며 주된 적이 되는 것은 겐스루가 되고 겐스루를 공략하는데 전념한다.


키메라 앤트편도 구성은 깔끔하다. 아빠를 찾으려 했지만 대신 카이토를 만나게 되고 카이토는 키메라 앤트에게 당해 버린다. 곤은 카이토를 구하기 위해 토벌대에 들어가려 하고, 곤은 네페르피트, 회장은 메르엠, 그리고 나머지는 각자의 목표를 상대한다. 여기서 갑작스런 난입은 조르딕의 드래곤 다이브 뿐인데 여기서 조르딕이 누굴 처리하거나 누군가의 목표를 대신 없애주고 간 것은 아니다. 단지 코무기를 부상시켰기에 이야기가 복잡하게 흘러갈 뿐, 각자의 목표는 건재하다.


회장선거편의 주 목적은 곤의 치료이고 조르딕 가문과 키르아의 싸움이 주 된 이야기. 그리고 다른 사이드에서는 회장이 되려는 자와 그걸 막으려는 자의 대립구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즉 보다시피 헌터헌터는 각자의 적을 상정 해 놓고 그것을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 깔끔한 구도 덕분에 크게 헷갈리거나 급작스런 전개에 복잡 해 할 일이 없다.


물론 지금 암흑대륙편은 암흑대륙 원정과 왕위 계승전과 크라피카의 붉은 눈과 숨어 들어 온 환영 여단과 히소카와 십이지 등으로 지나치게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각각의 목적은 명확한데 이야기가 너무 얽혀 있으니 확실히 난점을 보이게 된다.




다시 이야기는 주술회전으로 돌아간다.


주술회전 시부야 사변의 문제점은 가장 첫번째로 목적. 고죠 사토루를 구한다. -> 달성되기 어려운 구조인건 알고 있으나 아예 접근조차 하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게토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옥문강에 다다르지 못 했다. 즉 목적의 해소 부재.


둘. 상대가 누군지 모르고 어디있는지 모른다.

마히토,쵸우소는 이타도리를 노리고 있고, 죠고는 이타도리에게 손가락을 먹일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적들은 딱히 명확한 목적이 없다. 주저사도 주술사도 다곤도 주령이라던지도 전부 각자 따로 놀고 있었다.


아군도 마찬가지. 어디로 간다. 라는 목표는 있는데 확실히 직진한다기 보다는 자꾸 누구랑 얽히고 자꾸 난입하고를 반복한다. 목표 의식이 불확실해서 그렇다. 차라리 주술사팀의 누구 누구는 어디로 가고, 주령,주저사 팀도 어디 어디에서 미리 대기한다 라는 그런 이미지의 대립 구도였으면 이야기는 명확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 이벤트의 등장인물들은 그냥 막무가내로 돌아다니고 난입 할 뿐이었다.

 

게다가 주술사 팀의 쿠사카베는 고죠를 구할 생각이 없이 시간만 끌고 있어 판다라는 캐릭터를 소비했고, 주령,주저사 팀의 시게모는 딱히 누굴 공략 할 생각이나 접근을 막는다는 생각 조차 없었다. 최소한 주저사팀의 아와사카,오가미는 장막 술식을 지킨다는 목적 의식이라도 있었지. 메이메이는 그냥 딴데 가 버렸고. 등장인물들이 점점 뜻이 하나가 되질 못 하고 따로 놀고 있었다.


셋. 명확한 맺음의 부재.

전투를 했으면 확실하게 끊어 놔야 하는데 제대로 끝맺는 경우가 거의 없다.

죽기는 많이 죽었지. 다쳤고, 재기불능이 되었고.

 

그런데 주 적. 명확하게 주인공 팀이 처리 해야 할 대상을 자꾸 다른 사람들이 가져간다.

오가미 - 토우지가 죽였다.

다곤 - 토우지가 죽였다.

죠고 - 스쿠나가 죽였다.

마허라 - 스쿠나가 죽였다.

시게모 - 스쿠나가 죽였다.

마히토 - 게토가 죽였다.


그럼 주술사팀이랑 주령,주저사 팀이 한건?


이타도리 - 메뚜기 죽이고, 메구미랑 협력해서 아와사카 쓰러뜨리고.

메이메이 - 잡놈이랑 포창신 잡고 끝.


나오비토는 죠고에게 죽었고, 나나미는 마히토에게 죽었고, 쿠기사키 역시 마히토에게 거의 사망 상태.

 

그니까 보면 주술사가 잡아야 하는 네임드를 죄다 토우지,스쿠나,게토라는 3자가 다 가져갔다. 물론 게토는 완전 제 3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전투에 직접적으로 나선적이 없다보니 거의 3자급이긴 하지. 어차피 다음권에 게토가 주술사랑 싸우긴 하겠다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다보면 자꾸 흐름이 이상하게 얽혀서  별로 만족스럽지가 않은거다.

캐릭터가 죽어 나갈수는 있지. 근데 캐릭터의 죽음을 두고 단계를 밟아 가는 과정의 스토리가 빈약하고 이것만으로는 정말 위대한 희생이다 혹은 안타까운 죽음이다 라는 느낌이 와닿지가 않는거다.

 

나나미의 스토리를 빵집이랑 동창생의 죽음을 집어 넣었는데 정작 죽을땐 어쨌나. 힘이 빠진 상태에서 이타도리에게 뒷일을 부탁한 뒤 그냥 마히토에게 손이 닿아서 터져 죽었다. 

쿠기사키. 과거 스토리를 거의 26페이지가량을 할애했는데 확 와닿는 형태는 아니었다.

나오비토야 뭐 그냥 확 불타서 죽은걸로 그냥 끝이었고.


오히려 죠고는 스쿠나에게 당해서 먼저 간 동료들을 만나고, 스쿠나에게 인정받아 눈물을 흘리는데.... 야. 아니. 주령이 죽는데 이런 구성을 만들 수 있으면서 대체 왜 주술사 죽을땐 신경을 못 쓰냐고.


조금만 신경 쓰면 주령 죽을때만큼 감정을 끌어 올릴수 있잖아. 근데 되게 쿨하게 죽어. 그러다 보니 보는 입장에서도 죽는데 딱히 별 감정이 안 드는거지. 뭔가 처절함. 아니면 애절함. 원망. 작가가 만화 초반에 그랬잖아. 주술사라도 죽을때는 원망하고 죽는다고.


근데 왜 이렇게 쿨하게 죽냐고. 말이 안 맞아. 진짜 오히려 주령이 더 인간같은 상황인데 말야.

 

생각 해 보면 다 그랬네? 메카마루,토우지,이타도리, 주저사 쪽에서도 여럿 죽었는데 죽으면 뭐 저주가 남는다며.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 가나 싶어서 15권까지는 구매했는데 이 뒤로는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대충 느낌이 왔다. 작가가 전개 능력이 부족해서 자꾸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구나. 자꾸 난입이 발생하는구나 라고 말이다.


아무리 파워 밸런스가 개판이어도 이야기만 잘 뽑으면 커버 되니까 참고 봐 왔는데, 이야기를 조지면 어쩌자는건데. 지금 파워 밸런스에서 스쿠나를 이길 사람이 있나? 고죠는 봉인 당했고, 마허라는 스쿠나에게 공략 당했고, 스쿠나를 이길 만한 상대가 없는거지. 그냥 복마어주자만 꺼내도 전부 죽을 상황일텐데 말야. 완전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건데 앞으로 주술사의 세상이 되네 뭐네 라고 해 봐야 파워밸런스를 너무 조지고 동시에 이야기도 조져 놓으니 기대가 전혀 안 된다.


그나마 보던 만화를 안 보게 되었으니 이젠 달마다 쿠폰을 줘도 쓸 일이 없네. 그렇다고 던전밥이 빠르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무슨 죄다 러브코미디 뿐인데다 인터넷 서점도 여성향 편중이라 사이트 들어가면 관심 없는 것들 뿐이고.


이트맨 이북 복각 안 하나. 아니면 출판사 때문에 못 하나? 철냄비짱은 전에 이북으로 나올것만 같더니 출판 예정 스케쥴에서 사라진 뒤 아예 소식이 없고.


진짜 볼게 없어. 약속의 네버랜드는 엔딩 냈다길래 세트 할인 기다리다가 적립금으로 뒷편만 살짝 봤더니 무슨 외계인 차원 엔딩이나 내놓고 있고.


베르세르크는.. 그냥 안타깝고. 원펀맨은 지금 자꾸 갈아엎는다고 했던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야 진작에 손절했고. 블랙클로버도 그랬고.


차라리 스포츠물이나 봐야 하나. 겁쟁이 페달이나 하이큐는 괜찮아 보이긴 하던데. 근데 하이큐는 또 중반부부터 그림체가 달라진다고 하니.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주술회전 8~12권 감상 이야기

 https://jihyuck.blogspot.com/2020/03/37-0.html

 

이전 글에서 주술회전 0,1~7권 감상으로 쓸만한 만화가 없다고 평가했는데 이전보다는 좀 나아진 느낌이다.

 

다만 좀 쓸데없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 8권 중반까지만 해도 싸우던 적을 불쌍히 여기질 않나, 딱히 별 상관없는 과거 동창이 나오질 않나 하더니만 이제는 고죠 사토루의 과거 이야기로 가 버린다.

 

고죠 사토루의 과거 이야기는 엄밀히 말해서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고, 후시구로의 이야기와 게토 스구루의 변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고죠 사토루의 심경과 실력의 변화야 있긴 하지만 고죠 사토루를 기준으로는 이걸 갑자기 꺼낼 정도로 필요한 수순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나미 켄토의 과거 이야기를 살짝 끄집어 내는 정도 뿐이고.


작가의 액션씬은 볼만하기 때문에 액션을 보는 재미는 있으나 중간중간 너무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 메뚜기 괴이나 살려달라고 비는 괴이 앞에서 주술사의 사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안 해도 될 부분을 소모한다.



작가가 토가시 팬이라고 했고, 작품 내에서도 토가시가 사용한 설정을 차용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며 실제로도 토가시 스타일의 글자 땜빵도 간혹 보인다. 다만 토가시와는 좀 차이가 있는 편이 토가시 스타일은 비교적 이해가 쉽게끔 설정을 풀어 나간다. 물론 현재 진행중인 암흑대륙 원정편은 미래예지라는 넨 능력자의 개입으로 인해 많이 꼬이긴 했는데 그 이전까지 넨 능력에 관해서 설정 성립 자체는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그리고 토가시 스타일로서는 바로 소모 할 캐릭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인데 이 작가는 그게 아직은 익숙치 않아서인지 배분이 들쑥날쑥 하다.

 

 

설정 자체는 그냥 대놓고 헌터 헌터 파쿠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지만 원체 헌터헌터가 능력자물의 설정을 교과서적으로 집대성 해 놓았기 때문에 파쿠리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다.

 

예컨데 대부분의 능력자물에서 능력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능력이라기 보다는 주어진 능력을 쓰는 편이다. 그런데 헌터 헌터는 넨이라고 하는 능력 설정을 기반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능력을 넨 능력자가 의도하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라는 설정을 마련했다. 물론 이것에는 재능의 여부에 따라 얼마나 잘 사용 할 수 있는가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능력자 배틀물이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갖는게 아닌터라 헌터 헌터같은 경우가 거의 드물다.

 

일단 주술회전 이야기니까 주술회전 이야기를 하자면 이 작품에서는 영역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영역은 토가시의 작품인 유유백서와 헌터헌터에서 사용된 바가 있다. 유유백서에서는 후반부에서  나오는 테리토리 능력자, 헌터 헌터에서는 키메라 앤트편에서 나오는 지트의 아공간 생성 능력이다.


주술회전에서는 이것을 영역으로 표현하는데 기본적인 영역 전개는 상대를 자신의 영역 안에 넣어서 유리한 싸움을 펼치는 것 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작중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영역 전개는 스쿠나의 손가락으로 특급이 되다 만 주령의 영역 전개, 후시구로의 불완전한 영역전개, 죠고, 고죠의 영역 전개, 스쿠나와 마히토의 영역 전개 정도이며 이 영역 전개가 얼마나 어떤 영향을 준다 라고 하는 것은 고죠와 후시구로의 영역 전개 정도 뿐 그 외의 영역 전개는 어떠한 효과를 갖는지 그리 크게 와닿지가 않는다.


그라고 이 영역을 간이영역이라는 개념으로 끌어 올렸는데 넨으로 따지면 켄 같은 케이스다. 다만 이게 넨으로 따지자면 그렇다는거지 영역이라고 하는 개념은 술식의 필중+공방 강화 개념이라 헌터 헌터나 토가시 작품의 설정과는 다르다. 확실히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게 짜는 편이고, 등장하는 적들도 똑같이 주술고전의 기술을 배워서 쓴다는 점은 넨과도 비슷한 성향이 있다. 예로 헌터헌터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넨을 배운 이후에는 전부 넨 사용자이며, 키메라 앤트마저 넨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과 아군 둘의 차이점이 크게 없다.

 

능력자 배틀물은 사실 서로 동등한 조건인 것 같으면서도 설정이 잘 짜여져 있지 않으면 주인공 보정을 주기 쉽상인데, 주술회전은 토가시 작품에 감명을 받아서인지 그렇지는 않다. 안 그랬으면 히로아카처럼 주인공에게 장애 특권 같은 걸 주고 그랬겠지.

 

현재 12권 전개가 너무 강한 고죠를 봉인 시키는 쪽으로 이야기를 가고 있는데 작가가 너무 강하니까 빼려고 한다 라는 점에서 사실 이걸 지금 이야기 하면 어쩌냐 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고죠를 빼려고 이러고 있다 라는 걸 이야기하는거니까 그럼 결국 고죠는 봉인 되겠네 라는 거다. 현재 진행중인 에피소드의 결말을 미리 말하는거니까 목적 달성이 실패된다는 걸 알면서도 긴장감 있게 보기가 어렵다. 전투만 끌고 나가도 재미는 있고, 현재 죽은 후시구로가 부활해서 돌아왔기도 하니 상황이 어찌 돌아갈지(고죠가 봉인되는 것만 빼고는) 모르는 상황이라 그 부분은 흥미롭긴 하다.


다만 히로아카가 능력자가 너무 많은 반면 주술회전은 능력자가 너무 없는데 뭐 이 시점을 기준으로 스포일러분에서는 더 많아진다고 하니까 일단 지금처럼 어정쩡한 학원물+능력자 배틀물로 갈것인지 아니면 그냥 능력자 배틀물로 갈것인지는 좀 두고 봐야 겠다.

2020년 3월 15일 일요일

주술회전 3~7권,외전 0권 감상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있는데 머리가 안 따라준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흑섬 때문인데, 주인공인 이타도리 유지가 교류회 때 상대방학교의 적에게서 흑섬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주술 고등 전문 학교라고 하는 곳에 주인공을 집어 넣어 놓고는 이렇다 할 제대로 된 교육 커리큘럼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실제로도 교류회 이전까지 도쿄 주고전 학생들은 선생의 지시 없이 지들끼리 판단하고 지들끼리 대련하고 있었다. 여기에 선생이라고 하는 존재가 전혀 끼어 들지 않는다.

이타도리 유지가 교류회를 위해서 담임인 고죠에게 비밀 훈련을 받기는 한다. 그러고서 주력이 몸을 못 따라 와서 발생되는 2차 타격인 경정권을 고죠에게서 큰 무기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교류회 때 이겨야 할 상대방 측인 교토 주고전의 3학년 토도 아오이에게서 금새 부정 당해 버린다. 주술사를 상대로 할 때는 까다로운 방식이라 쓰이긴 하겠지만 특급에겐 안 통한다며 적인 이타도리 유지에게 흑섬을 가르쳐 준다.


빠른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 도우미가 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다. 예컨데 헌터 헌터에서 넨을 가르쳐 준 웡씨에서 그의 스승인 비스케로 전환 하였듯이 필요한 경우에는 새로운 스승을 필요로 할 수는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경정권 자체가 대 주술사전에서 써 먹으려고 집어 넣어 놓고서는 정작 대 주술사전인 교류회에서는 쓸모가 없게 되었고, 그 뒤에 나올 특급 주령과의 싸움에 대비하려는 듯이 적에게서 흑섬이란 기술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그냥 되는대로 쑤셔 넣는 타입이다. 실제로도 0권 마지막 보너스 페이지를 보면 스스로도 정해놓고 그리지 않는다고 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정해 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룰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이 만화에서는 매번 학생들이 위험한 주령과의 전투에 들어가는데도 교사의 인솔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아마 작가의 학교에 대한 사상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왜 그러냐면 작가가 등장시킨 주인공이 상대하는 주령과 관계된 곳 대부분이 학교이고, 학생과 선생이 연관되는 일이 잦다. 그것도 부정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령과의 전투에서 교사는 빠져 있으니 말이 되지 않는다. 3권의 하나미와 같이 전투를 하긴 하지만 하나미는 엄밀히 말해 주고전의 교사는 아니기에 더더욱 어이가 없는 상황. 아무래도 작가는 교사라고 하는 부류에 대해 혐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재미 없을거 같아서 10권에서 때려 쳤지만 최소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는 대체로 교사의 인솔 하에 학생들과 같이 움직였다. 내가 본 10권까지는 그랬다. 나히아 작가가 히어로물과 학원물을 짬뽕 시킨데에는 학창 시절의 노스텔지어가 작용 된 것이 아닌가 싶다면, 주술회전의 작가가 이능력자물과 학원물을 짬뽕 시킨데에는 학창시절에 대한 저주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렇다. 정말 이 만화는 학교라고 하는 장소와는 상관없이 따로 논다.주역 3인방인 이타도리,노바라,후시구로 3명이 성장하는 것은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이 성장한다. 차라리 주술 고등 전문 학교라는 타이틀 따위 때려 치고 주술사 협회 라고 뭉뚱그려도 되었을 것을 어정쩡하게 학교라고 하는 무대를 빌려 놓고는 그것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써 먹는다.


이 만화는 작가가 누군가의 표절 같은거다 라고 하고, 헌터 헌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 달라는 것을 보면  작가는 토가시의 팬이라는 것을 알기 쉽고, 실제로도 그렇게 유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작가가 쓰고 있는 영역이라고 하는 설정은 토가시의 전작인 유유백서 후반부인 테러토리 능력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주술사가 쓰는 주력에 있어서 상대에게 능력을 설명 함으로서 효과가 높아지는 제약과도 같은 점이라던가 이해에 따른 구속과 같은 요소는 헌터 헌터의 넨에서의 제약과 서약과 같은 유사점을 보인다.


실질적으로 이 만화는 대부분의 이능력자물에서 이능력을 저주로 대체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저주만의 특별함이란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일반적인 능력자물과 같다.


그래도 상관 없다. 요즘같은 컨텐츠 과포화 시대의 능력자물에서 엄청나게 신선함 내지는 차별화를 찾기란 어렵다. 신선함이나 차별화를 내세우다 재미를 놓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그러나 파워밸런스만큼은 거론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 만화는 스쿠나의 20개의 손가락을 모으는 것을 초반 목표로 제시를 했다. 스쿠나를 완성시킨 다음 이타도리 유지를 죽이는 것. 따라서 스쿠나의 손가락은 일종의 전투력 스카우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초반에 나온 쥬고라고 하는 녀석은 손가락 8개 급의 능력이라 하였고, 쥬고를 처음 본 이타도리는 강함에 놀람을 금치 못 한다.


하던 것이 흑섬을 배운 뒤로는 바로 뒤쫓아 버렸다. 손가락 2개분의 스쿠나 그것도 이타도리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아닌 것을  가지고도 쩔쩔 맨것이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토도에게 잠깐 수련을 받은 것으로 바로 뒤쫓아 버렸다. 토도 아오이와 같이 상대 하였고, 특급 주구를 가지고 있었기도 하고, 상대가 다르기도 하고, 영역 전개도 안 했으니 동일한 조건이다 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급박하게 전투력이 상승하고 뒤쫓는 것은 너무나도 안일한 전개다. 헌터 헌터 같은 경우에는 확실하게 차이를 메꾸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말이다.

점프 시스템이 문제인가?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지금의 점프는 순위를 유지하지 못 하면 가차없이 잘라내는 문제 때문에 매 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지는 상황이다 보니 이야기가 급변하게 치닫곤 한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긍정 할 수는 없다. 이는 그리드아일랜드 편으로 따지자면 그리드 아일랜드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에서 하츠도 할 수 없었던 곤이 후반에 겐스루와 대치 되었을 때 곤이 체즈게라의 능력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비스케와 수련 과정이 있었기에 납득 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주술회전은 그 과정이 대충 생략 된 채 몇십분만에 완성된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후로 영역도 나올 것이고 흑섬 이상 가는 기술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주술회전에서 설정한 특급이라고 하는 기준 아래로 나뉘어진 분류 체계가 이미 무너져 버린 상황이 되었고, 파워 밸런스가 의미가 없게 되었다. 1학년이 선생 못지 않은 수준에 다다른 이상 적도 강해져야 하고, 아군도 강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학년도 분류체계도 무의미해 져 버릴 것이다. 위 아래 계층이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 그것을 다시 바로 잡기란 어렵다. 설령 뛰어 넘더라도 단계적으로 뛰어 넘었어야 했다. 그리고 최상위로 올라 왔을 때 능력자 배틀의 우위는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잘 써 먹느냐로 결정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 하다.


따라서 이 만화 역시 내 판단으로는 보류를 해야 할 상황이다. 독특한 캐릭터성과 세계관은 나쁘지 않은데 그것을 써 먹는 방식에 문제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빠른 전개가 소비자 입장. 독자 입장에선 이득이라고 생각 될 수도 있다. 다른 만화 같았으면 10권에 걸쳐서 진행 할 것을 5권 아니 3권내로 축약 한다면 낮은 비용으로 더 알차게 즐기는 것 같은 착각에 들게 된다.


허나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늘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짧은 것도 문제다. 그리고 전개상의 방식에서도 반복적으로 방관적인 형태를 보이는 문제도 있어 좋은 작품이 되지 못 하고 있다. 차라리 주고전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끼리 모여서 헤쳐 나가는 것이라면 최소한 타당성이라도 있겠지만, 주고전이 존재하고, 관리 할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각 화의 흐름은 납득하기 어렵다.

요즘 만화 정말 쓸만한게 없다.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주술회전 1,2권 감상

1권은 리디북스에서 1권 무료로 감상. 보면서 괜찮길래 2권 구매.


뻔하디 뻔한류의 정석적인 스타일. 적당히 가능성있어 보이는 아이에게 강력한 존재가 빙의되고 이 힘을 이용해서 악을 무찌른다 늘상 봐 온 패턴의 이야기다. 흔하디 흔한 소재다. 방법은 다르지만 요괴소년 호야도 오래전 봉인된 존재를 파냈고, 지옥선생 누베도 있고, 나루토도 구미호를 담았고, 이런 류의 이야기는 서브 컬쳐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가 흥미로운 것은 저주를 무기로 삼았다는 점이다. 나는 본래 서브컬쳐의 퀄리티는 그 세계관의 몰입도가 중요하다고 보며 그 몰입도라고 하는 점은 나도 이 서브 컬쳐 속 세상에서 살고 싶다 혹은 이런 곳에서 활약하고 싶다 라는 열망을 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헌터x헌터의 세계관은 넨이라고 하는 변화무쌍한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원피스도 악마의 열매라고 하는 요소로 상상력을 자극했고, 나루토는 인술, 블리치는 사신의 힘, 히로아카는 돌연변이, 그렇게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을 쓰기 마련이다.


주술회전은 저주를 무기로 쓰는 주술자들과 저주로부터 태어난 주력, 요괴라기 보다는 관념적인 부정적 에너지 덩어리가 존재를 띈것 같은 것과 싸우는 이야기다. 아직 2권밖에 안 봐서 그다지 저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여자애가 쓰는 저주 인형 말고는 나오는 것도 없고, 특히나 괴물들의 등장은 누군가 저주를 해서 또는 부정적인 관념들이 뭉쳐서 라는게 아닌터라 좀 연관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냥 이능력자물인데 소재만 저주를 쓴 느낌. 다만 작가가 문과라서... 부정적 에너지에 부정적 에너지를 써서 +에너지 어쩌구 하는거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 그건 그냥 수학적 정의일 뿐이지.. 저주랑 상관없잖아. 그럼 긍정파워에 부정파워를 쓰면 부정파워 증가게. 차라리 대부분의 저주를 사용하는 서브 컨텐츠에서 언급되어지는 리바운드. 저주 되돌리기나 부작용 같은걸로 때우는게 더 낫지 않나.


이 저주라고 하는 요소를 쓰면서 흥미롭게 펼치는 것이 중요한데 작가는 이것을 저주에 대한 구체화. 즉 저주를 무기나 괴물의 원인으로 쓰면서 그것이 어떻게 등장하거나 생겨나는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저주에 대한 설정은 서브 페이지에서 열심히 풀고 있고, 실제로 보여주어야 할 부분들은 대부분 저주를 이용한 화려한 공격 연출로 빠져들게 한다.



스토리 자체는 좀 그렇다. 엄밀히 말해서 주인공의 동기가 제일 와닿지가 않으며, 등장 인물들의 감정적인 흐름도 그냥 대충 흘려버린다. 초반에 등장한 오컬트부나 학교나 하는 요소는 가볍게 무시되고 새로운 장소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빠르게 대충 진행된다. 전에 귀멸의 칼날이 빠르다고 했었는데 얘도 뭐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2권에서 주인공을 죽여 버릴 정도니까. 요즘 서브컬쳐는 자꾸 이런 식으로 빠르게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끌어야 살아 남나? 하긴 이 작품의 초안인 만화는 4화만 나왔다가 끝났다던데 말이지. 어지간히 화끈한게 아니면 별로 살아남기 힘든가 보다. 특히 최강선생의 능력이 너무 막강하던데 주인공은 그에 비해 별거 없고, 스쿠나라고 하는 빙의체가 막강하고, 주인공이야 성장은 하겠지만 지금 당장으로는 주인공 자체에 대해 매력은 없다. 최강선생 능력 아니었으면 재미가 없었을듯.


개인적인 흥미도는 저주를 소재로 쓴 것, 그림자를 매개체로 쓰는 조연,세계 최강이라는 선생 정도까지만 흥미있고 나머지는 그냥 저냥이다. 웃기게도 그 머리에 분화구 있는 괴물이 제일 귀엽더라. 표정도 가장 다양하고, 능력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지만.

재미는 있지만 좀 부족하다. 그래도 귀멸의 칼날에서 캐릭터의 잡다구리한 정보를 푸는 것보다 이 만화는 저주 그 자체에 중점을 두던데 그건 맘에 들더라. 캐릭터썰을 막 풀어봤자 딱히 와닿지가 않는 성격이라서.


일단 다음달 첫주에 던전밥 8권 이북 안 나올거면 걍 쿠폰받아서 3권 사버릴까 싶다. 개인적으로 귀멸보다는 이게 더 나은듯. 세계관. 그러니까 귀멸에서 빠져들 포인트가 전적으로 세계관 설정이 아닌 도깨비랑 귀살대밖에 없다고 전에 이야기 했었는데, 이건 세계관 자체가 흥미는 있으니까 말이지. 근데 소미랑 리디랑 뭐 독점을 맺은건지 아니면 기간한정 독점인지 몰라도 던전밥 8권은 지금 1달이 더 넘었어 이것들아. 이럴거면 누가 니네 소미미디어 책을 믿고 사냐. 상도덕 없네 진짜. 안 그래도 실물 책보다 이북이 한참 늦게 나오는데 그 이북도 퍼블리셔마다 다르게 더 늦게 나오면 어쩌라는건지. 애초에 지금 시장이 점점 이북으로 흐를텐데 이런식으로 이북 차별화를 하면 그게 먹힐거라고 생각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