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5일 화요일

간만에 하기 싫은 정치 이야기와 그 외

정치 이야기는 병신들이나 하는거라 최대한 병신 안 되려고 자제하려 하였는데 그래도 걍 써야 겠다고 싶어서 쓴다.


1.

코로나 바이러스. 뭐 난 우한폐렴이라고 부르는게 일단 우한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니까 그게 맞다고 보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면 길길이 날뛰는 인간들을 인터넷에서 구경 한 뒤로 걍 대충 맞춰주고 시작하려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한 폐렴이 더 적당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해 봐야 이게 뭔 증상인지 바로 안 들어 오는데 폐렴이라고 하면 뭔지 알기 쉽잖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보이는 주된 이야기 중 하나는 중국 눈치를 본다인데, 나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본다. 병명 이름만 봐도 왜 우한 폐렴이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그것도 이미 작년을 가리키는 코로나 19라고 명명하는지를 알 수 없다. 심지어 정부가 보도자료로 만든 것에는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까지 있었다던데 그렇게까지 해서 코로나의 주체를 다른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싶었나? 메르스때는 중동 호흡기 질환 메르스라고 길게 늘여 불렀는데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면 한글자 더 많긴 하네. 글자수 줄이겠다고 그런건 아닐테고, 뭐하러 그렇게 우한 폐렴이라고 하는 네이밍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정부만이 아니라 지지자들도 똑같이 기를 쓰고 바꾸려고 하길래 이해가 안 간다는 소리다. 하긴 걔네들이 이해가 안 가는 짓을 하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두번째로 중국 눈치 본다는 점이 중국인 및 중국경유자 입국 금지를 안 때렸다는 점인데, 이건 뭐 지금도 인터넷상에선 경제가 우선이다 vs 방역이 우선이다 라며 서로 싸우고 있지만 애초에 얘네 경제가 우선이다 라고 하는 애들의 스탠스 자체가 지금 중국에 밉보여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경제 보복 당하고 싶냐? 한국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 입국 금지를 하면 어떻게 될지 뻔하지 않냐? 라고 하는데


그런게 중국 눈치 보는거지.  눈치 보는게 뭐 달리 있나? 길가에서 욕하고 깽판치는 인간 보고 피해 가는 것도 눈치 보는거고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라고 할때 안 쓰던 두뇌 풀가동 하면서 여자애 눈치 보는 것도 눈치요. 그냥 대놓고 비유해서 부잣집 졸부 아들 새끼가 내 집에 놀러 온다는데 이 새끼 감기 걸려서는 나에게 옮을까봐 오늘은 안 되겠는데 하면 이 새끼가 날 존나 무시하고 보복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차마 안 돼 라고 말을 못 하는 것도 눈치 보는게 아닌가? 심지어 WHO도 중국 눈치 보는 와중에 뭐 그리 중국 눈치 본다는 말도 못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그래요 중국 눈치 보는게 당연하잖아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뻔뻔한 인간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누가 봐도 중국 눈치 보는게 뻔한데 중국 눈치 보는거 아니거든요? 이러는거 보면 진짜 역겹다.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중국눈치 보면서 입국 금지를 안 때렸다는건 솔직히 좀 실망이다. 나야 뭐 원체부터 중국 놈들을 못 믿는 놈들 취급하며 이 놈들을 상종하면 안 된다. 중국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점도 있지만 방역에 있어서 아무리 해도 과한건 없다 하면서도 왜 이런 부분은 그렇게 주저하냔 말이지.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내수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국이야 지들 나라 내부 단속하느라 우리가 입국 금지를 하네 마네 어쩌기 전에 이미 생산 라인이 멈춰 버렸으니 입국 금지 보복이고 나발이고 손 쓰기 어려운 상황이니 방역이라도 존나 빡세게 잡아서 관리를 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안 됐잖아. 물론 신천지라고 하는 변수가 있긴 했는데 솔직히 신천지가 작년에 갑자기 대거 등장한 신진세력도 아니고 걔네들은 꾸준히 있어 왔으니 과거에도 걔네들이 전염병 시즌 때 마다 같은 짓거리를 해 왔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제라도 걔네들이 해 온 짓거리들이 드러난게 다행이긴 한데 신천지 말고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료 전문가부터가 중국 경유자를 차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경제 문제 눈치 보면서 미뤄뒀을 뿐만 아니라, 16번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소견서까지 써 주면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중국을 안 갔다는 이유 만으로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거 실드치는 지지자들은 키트가 부족해서 그렇다느니 주어진 자원과 시간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느니 하는데 그니까 중국 입국 금지를 때렸으면 그만큼 자원과 시간을 다른 쪽으로 돌릴 수 있었고, 키트 부족이니 하는 문제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숨통을 돌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근데 진짜 지지자들 실드 논리가 정말 해괴한게 키트가 부족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는 소리는 어이가 없다. 전염병 대란때마다 국민이 언제 그런거 신경 쓴 적이 있었나? 그걸 왜 니들이 신경을 쓰고 이해를 해 줘? 물론 해 주면 좋긴 하겠지. 정부 관계자 당사자라면 말이다. 근데 니들은 아니잖아? 지들도 지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마당에 우리가 정부를 이해해 줘야지 어쩔 수 없잖아 이러고 있다.

메르스뿐만 아니라 신종플루,사스,광우병 기타 등등 이런 문제들에서 정부를 신경 써 준적이 없었는데 유독 이번 정부에서는 지지자들이 정부의 입장을 헤아리고 정부의 탓이 아니라고 한다. 참. 그래요. 어이가 없습니다. 근데 내 생각엔 집권당이 달랐으면 전혀 안 그럴거 같은데 말이지.



사실 이 코로나 관련해서 가장 어이없는 실드질은 메르스때보다는 낫다. 박근혜 때 보다는 낫다. 이러며 실드질 하는 지지자들이다. 내 생각에 그건 굉장히 무례하고 엄청난 욕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자각을 못 하는 듯 싶다.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박근혜는 단세포 동물만도 못 한 취급을 받아 왔는데 이제 와서 메르스때보다는 낫다. 박근혜 보다는 낫다 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는거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당신에게 아이가 있는데 옆집 사람이 댁의 아이를 보면서 어유 댁 아이가 그래도 이 마을 최고 병신새끼보다는 낫네요 라고 하는거잖냐. 그거 듣고서 기분 좋을 부모가 어디 있냐? 아니 무슨 비교를 할게 없어서 마을 최고의 병신새끼랑 비교를 해요 라고 당장 쏴 붙여도 모자랄 판국에 지지자라는 것들이 걔보다는 나아요 이러는데 아이 가진 부모가 진짜 그 정도로 자기 자식을 에휴 그래도 내 아이가 병신보단 낫지 라고 하는 수준이면 그 아이나 병신이나 수준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거다.


더 웃긴게 오히려 반대편 입장인 사람들이 아니 메르스때랑 비교를 해요? 댁들이 최악이라고 했던 정부를 예시로 들고 오면 기분이 나아져요? 이러고 있다는 거다.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왜 그런말 있지 않은가. 일베는 어둠의 노사모다 라는 말 처럼, 난 지금 문재인 지지자들이 어둠의 박사모로 보인다. 대체 왜 코로나 문제에서 이전 정부를 가지고 오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최초로 탄핵되서 제대로 임기도 못 마친 반푼이 정부를 말이지. 방역문제에 있어서 병신보다 낫다고 좋아하면 안 되지 이것들아. 그건 니들이나 정부에게나 욕이나 다름 없는건데 말이다.


암튼 다시 내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방역을 우선시 해서 내수를 챙겨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최저임금의 부담이 자영업자들에게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고, 지금 상황에서 내수가 망하면 자영업자 입장에선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출을 감내 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죽이려면 반만 죽이던가 해야 하는데 지금 내수를 신경을 안 쓰니까 현 상황에서 콤보로 자영업자의 반감만 늘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신경이야 쓰긴 했지. 바이러스 전염이 종식 되기 전에 걱정 할 필요 없다 이딴 소리를 한게 문제지만.


선거철을 앞두고 뻘짓을 하는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그야 물론 선거에서 이기는건 중요하긴 하지. 근데 방역에서 패배 한 채로 선거에서 이긴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일단 방역에서 이길 것을 생각 해야지. 선거 앞두고 우선순위를 헷갈린채 우왕좌왕 하는데 그러지 좀 말자. 제발. 그렇더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대놓고 그런 티를 보이면 안 되는 거잖아.


2.

민주당 비례 1번이 부정 수급 의혹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워낙 이런 문제에 대해서 기분이 많이 안 좋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우리 집도 몇십년째. 그니까 고작 몇년이 아니라 몇십년 동안 차상위로 못 살고 있는데  정부 지원을 받고 못 받고를 왔다 갔다 한다. 이유는 공공근로를 하니 돈을 버네? 그럼 지원 안 되요. 이렇게 되기 때문이다.

공공근로자체가 진짜 목숨만 간당간당하게 먹고 살 정도만 돈을 버는거라 내가 공공근로를 할 때 마다 우리 집은 정부 지원이 끊기고, 내가 공공근로가 끝나면 다시 신청하고를 반복해야 했다. 진짜 질력 날 정도로 짜증나는것은 공공근로가 꾸준히 계속 해서 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보험도 직장이었다가 지역가입자였다가를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이에 따라 가족 의료 보험도 왔다리 갔다리 한다. 그럴 때마다 매번 서류 제출 하러 왔다갔다 해야 하고 고려 해야 할 것도 더럽게 피곤하게 하고. 내가 피곤한건 그렇다 쳐도 가족들이 이 문제에 얽혀서 신경써야 하고 받아야 할 혜택도 못 받고 그러는게 마음에 안 좋았다.


수급자 지원이 까다로운건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런 것 조차 못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문제는 그거다. 부정수급. 누군가가 받아야 할 것을 훔쳐 먹느라 제대로 전달이 못 되게 하는 자들.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내 국민학교때 생활보호 대상자 아이들을 모아다가 동인가 구청에서 단체 여행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생활보호 대상자 애들이라고 하면 으례 그런 편견적인 이미지일수도 있는, 못 사는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 꾀죄죄하고 옷도 후줄근하고, 세련되지 못 하고, 신고 있는 신발만 봐도 아 얘네 집이랑 우리 집이랑 별 차이 없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판에 박힌 애들 사이에서 유독 세련되고 좋은 옷에 누가 갖고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비싼 장난감을 들고 전혀 꾀죄죄하거나 얼굴에 때도 안 묻은 그런 애들이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알음알음 그런 새끼들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되었지. 부정수급자들 말이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넘쳐나잖아? 탈세자들,부정수급자들,뒷돈 해 먹는 새끼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화나는건 부정수급자다. 탈세자들이야 세금 꼬박꼬박 열심히 내는 납세자들이 분노 해야 할 일이고, 우리 차상위들은 낼 세금은 커녕 가진 돈도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세금 얼마만큼 냅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만한게 전혀 없다. 그러니 분노는 성실하게 낼거 다 내면서 혜택을 거의 못 받는 사람들의 몫이고, 나는 내 입장에서 전혀 혜택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 모기 새끼 마냥 피 빨러 와서 다른 사람의 몫을 줄이고 점점 과정을 피곤하게 만드는 부정수급자 새끼들을 적으로 삼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비례 1번으로 내겠다는 민주당을 보며 한심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례 1번은 100% 당선이 확실시 되는 자리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거대 정당이 비례 1번도 못 받을 일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 비례 1번은 상징적인 의미 이전에 가장 깨끗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저 사람은 국회의원 되면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반대표를 던져서 막겠다. 그런데도 실패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그게 투표고 민주주의고. 그런데 비례는 그게 아니잖아? 이걸 내가 반대한다고 해서 반영이 되는게 아니니까. 기껏해야 반대쪽에 조금 더 힘을 실어 줄 수는 있겠지만 비례 1번인 그 사람이 뽑히는 것을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력도 아냐. 실력 순으로 세워진 것도 아니어서 정말로 국민에게 필요한 일꾼의 순번은 그놈의 정치적 올바름에 맞춘답시고 뒤로 밀려나 버렸는데 이게 국민을 위한건가? 전혀 아니지. 그래서 비례대표제도에 대해서 말이 많은거고.

근데 대체 왜 이런 인사참사가 점점 비일비재하냐는 거다. 오히려 껀수가 더 늘어나는 것 같은데 인사검증 시스템은 대체 뭐하는데?

게다가 어이없는건 이거 지지자들이 어떻게든 실드 치려고 별일 아니네요. 못 사니까 어쩔 수 없지 이러고 있는데 진짜 개소리 좀 작작 해라. 정직하게 살아 봐야 너만 병신이라는 소리인데 같은 편일때만 한 없이 낮아지는 도덕적 기준이라니. 너무 역겹잖아.


3.

이재명 원래 안 좋아했고, 앞으로도 안 좋아하겠지만, 신속하게 일 처리 하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같이 위험한 상황에서 신천지 숫자를 파악하고 이동을 막으려는건 나름 반발도 있을텐데도 대처 만큼은 빠르고 강단 있게 한다. 대처만 잘 된다면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지는거고, 애초에 방역을 이렇게 했어야 했다.

내가 표를 줄 일은 없겠지만, 솔직히 말해 이런 식으로 행보가 대비되면서 일처리를 확실하고 빠르게 잘 한다면야 문재인 지지자들이 아무리 안 된다고 날뛰어도 차기 주력은 이재명이 될 확률이 높아지겠지.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빠르게 원하는 걸 가져다 주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물론 난 여전히 별로지만.


4.

난 종교를 믿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 못 하겠다. 종교 뿐만 아니라 뭔가에 열광적으로 광신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도 다 이해가 안 된다. 속된말로 빠돌이 새끼들은 전부 이해가 안 간다. 빠들 입장에선 내가 쿨병 걸렸다고 보이겠지만 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도가 부족한건 그것 자체로 대단히 실례된다고 보기에 오히려 비판없이 광적으로 빠져드는 것 자체가 병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된다. 진짜 제대로된 빠질을 하려면 좋아하는 것의 단점까지도 전부 이해 해야 하는 거다. 단점들을 뭉개고 없는 것 처럼 하는게 아니라.


세상엔 명과 암, 장점과 단점, 진실과 거짓이 있기 마련이고 종교 역시 그 점에 있어서 예외는 아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것이 전부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렇게 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종교를 믿는 것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 종교를 믿는 것 보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자들. 일단 내가 경험한 머리가 나빠 보이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그들은 비판을 하더라도 체계적인 비판을 못 한다. 이래서 이건 아니다 혹은 나쁘다 라는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 논리에서 이건 싫으니 안 된다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에 비해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최소한 비판의 논리는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자신들이 열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비판 논리가 무색해지게 작동을 안 하는 것이니까.


그건 그렇다 쳐.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무비판적인 것. 너무 숱하게 봐 와서 색다르지도 않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병 앞에서 대체 뭔 짓인가. 전염병을 두고 자꾸 거짓말을 하고 숨기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듣기로는 그 종교에서는 병에 걸린게 죄가 있어서 라는데 이쯤 되면 이미 상식선을 넘은 것이다. 전염병이 죄가 있어서 걸려? 지능이란게 있다면 이게 개소리란걸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하는거 아닌가?  이 지경까지 와서도 종교를 놓지 못 하는 것을 보며 역으로 내가 그 어떠한 대상에도 열광하지 않는다는 점이 참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긴 나도 별의 별 병신들 종교쟁이들에게 시달렸으니 믿지 않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 놈의 신천지 때문에 빨리 끝날 방역이 더 개판이 되고, 정부는 욕받이 하나 더 생기긴 했지만 그 욕받이 놈이 하드 트롤러라 골머리를 썩히고, 이제라도 사람들은 사이비종교의 문제를 깨닫고, 다음 전염병 사태때 많은 주의를 기울이긴 하겠지만, 진짜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다. 개판이네.


5.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도 시끌시끌하길래 저번주에 전염병 주식회사를 플레이 했다. 구글플레이에 있는 녀석으로. 구매를 해야 배속모드 풀리고, DNA사용도 가능한데 일단 무과금으로 전염병 7종류인가 아무튼 기본적으로 플레이 가능한 애들 다 노멀 난이도 클리어 했다. 그냥 시간 싸움에 가깝던데 난이도 더 올라가면 다르기야 하겠지. 근데 어차피 진득하게 존버해서 무증상으로 전인류를 감염시켜 버린 뒤에 치명적인 질병 요소를 깔아 버리면 끝이라서 그냥 그린랜드랑 거기 옆에 있는 애, 그리고 마다가스카나 캐나다 이런 애들이 징글징글하게 감염이 안 되는게 짜증 날 뿐이지 이게 뭐 재밌게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곰팡이가 진짜 속도가 느려서 답답했을 뿐이지 나머지 애들은 걍 전염력 보통이라 클리어는 별 무리도 없었고.

그리고 대체 왜 일본이 전염력 더럽게 낮은지 모르겠네. 인도는 좀 레벨을 올려야 겠더만. 인도 애들은 전염병 걸리는 거 보다 오히려 갠지스강에서 살아 남는게 더 어려운거 같던데. 살아 남은 인도인들에게는 전염병 그거 뭣도 아니잖아.

또 뭔놈의 전염병이 물론 게임이고 좀 수월하게 하려니까 그런거겠지만 세계 전체에 걸린 바이러스가 일제히 똑같은 병을 일으키고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별로 와닿지가 않는다. 물론 그렇게 되면 게임 난이도는 더 높아지고, 병을 숨기거나 관리하는게 어렵긴 하겠지만, 같은 전염병이라도 뜨끈한 나라에 간거랑 싸늘한 곳에 간거, 그리고 동물들 겁나 많은 곳에 간 전염병은 각자 다르게 분화해야 하는게 아닌지 말야.

개인적으로 전염병으로 세계 멸망시키는 건 좀비 바이러스로 세계 멸망시키는 거 보다 더 와닿지가 않길래 그냥 노멀난이도만 다 깨고 지웠다. 시간도 더럽게 잡아 먹기만 하고 딱히 재미도 없다.



6.

종교이야기 나와서 말하는 신에 대한 악의 문제 이야기.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한 것이 아니다.

악을 없앨 능력은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악을 없앨 능력도 있고 없애려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가?

악을 없앨 능력도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나는 사실 이 악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도 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게 대표적이니까.


내가 이 이야기에 동감하지 않는 이유는 논리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째로 선과 악의 이분법은 인간 개인적인 주관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이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주관성에 따라 차이가 나는 악의 기준을 신이 이리저리 맞춰 준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난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이 없다고 보듯, 이를 충족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전능하다 하더라도 가능/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신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부 인간이 쓴 것이고, 이 역시 인간, 특히 그 글을 쓴 작가의 기준에 맞추어져 있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 것 자체가 신은 증명 된 적도 없고, 존재를 보인 적도 없는데 오로지 과거에 누군가가 쓴 이야기만 믿고 따르기엔 대단히 수상쩍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딴걸 믿으라는게 더 무리다. 지 좆대로 세상을 뒤엎고 전능한 주제에 아무런 쓸모도 없음에도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서 제물을 올린 것을 성의랍시고 받거나, 처벌 기준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놈을 어떻게 믿겠는가. 차라리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종말론자같은 사람이 오래전 옛날에도 에이! 이 좆같은 세상 확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라며 갈겨버린 중2병 넘치는 뻘글이 팬덤을 만들고 지금까지 남아있는거라고 생각하는게 더 현실적이다.


더군다나 이 악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신에게 책임을 지게끔 강요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왜 신이 전능하다 해서 악을 책임지고 없애야 하는지 자체가 납득되게 이야기 되어 있지 않다.

그냥 간단하게 내가 프로그래머고, 가상 세계를 만들었고, 그 세상에 사는 존재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마음껏 활동하게 하자 가상 세계의 주민들이 이 세상을 만든 존재를 신이라 하고 칭송하더니 어느날 세상의 악을 없애지 않는다고 신을 부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전능함을 뽐내며 악을 없애려고 한다고 해 보자. 그럼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1. 일단 주민들이 원하는 악의 기준을 찾아서 검색한 뒤 그 기준에 맞춰서 인간을 정렬한다. 악하지 않음, 다소 악함, 악함, 매우 악함 뭐 이렇게 정렬 시켜 놓고 다소 악함은 내버려 두고 악함,매우 악함 이런 애들을 전부 명령어를 쳐서 자살 시켜 보자. 그럼 신은 정의로운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살아 남은 존재들은 신을 두려워 할 것이고, 이런 신을 악으로 규정하거나 거부 할 것이다. 또한 살아 남은 존재들 사이에서도 다시금 악함의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다소 악함이 세분화 되어 여기서도 악한 정도가 나뉘어 질 것이다. 악이란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니까. 그럼 이 방식은 안 된다. 다음으로 가자.

2. 아예 주민들의 알고리즘을 고쳐서 악한 생각을 하지 않게 하자. 악한 행동도 하지 않게 하자. 그럼 어떻게 될까? 내 생각으로는 모든 주민들의 행동이 정지가 되거나 매우 제약된 행동만 하거나 아무런 제약도 없게 될 것이다. 예컨데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 중 하나인 살아있는 다른 존재의 생명을 빼앗아 그 시체를 섭취하여 생명을 이어나가는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 하기 때문에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야 하니 다른 생물의 생명을 빼앗는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럼 한 예를 들자. 다른 생물의 목숨을 빼앗을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할 능력도 없다. 일도 없고 그 사람의 노동력도 딱히 원하지 않는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 보상은 매우 적어서 살아가기 힘들다. 그러면 이 존재는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훔치던가, 더 약한 존재에게서 빼앗던가, 악을 행하면서까지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악을 행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상 제약되었으니 행할 수 없다. 하지만 살기 위해 행하는 악은 허용되니 여기서 충돌이 일어난다. 살기 위해서 악을 행하는 것은 허용되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 하고 이대로 정지되어 죽어야 하는가. 이건 능력이 없는 존재에 대한 악의 충돌일 뿐, 그 주변의 관찰자의 입장에선 달라진다.

악을 행하지 않을 뿐 선을 행하라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관찰자 입장에선 그 사람이 굶어죽든 말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만약 굶어 죽는 사람을 방관하는 것이 악이라고 정의되었거나 그렇게 취급된다면 그들은 당연히 악을 행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허나 그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굶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 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일을 할까? 일을 하지 않아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따라서 일을 하지 않고, 도움만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악의 기준에서 일을 하지 않고 이득만 취하는 것이 악이라고 한다면 굶고 있는 사람은 일을 해야 만 악을 행하지 않게 된다. 허나 일이 없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능력도 자리도 없다면? 악을 행하고 싶지 않아도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다면?  이렇게 버그는 계속 늘어만 간다.

3. 개발자 입장에서 이렇게 버그만 늘어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니 방법을 바꿔 보자. 악에 대한 기준을 널리 알리고, 으름장을 놓으며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벌을 주겠다며 천국과 지옥의 세계를 만들고 경고를 한다. 직접 고치기 보다는 스스로 고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처음엔 꽤 효과가 있는 듯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별로 효과가 없네? 천국과 지옥이 있든 말든 현세가 지옥이요 저세상이 천국이다. 살아 봐야 고통 뿐이고 죽어도 존재가 사라지지 않으니  빨리 죽어서 저 세상 가는게 개이득이라고 다들 신의 말을 곡해하고는 명예롭게 죽는답시고 뻘짓들을 해 댄다. 전혀 효과가 없다. 이것도 망했다.

4. 가상세계 주민들이 악을 없애달래서 없애려고 고심을 했는데 사실 개발자 입장에선 이게 왜 악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악이라고 되어 있질 않나, 내가 왜 얘네들에게 존재 증명이 어쩌고 하면서까지 이렇게 시달려야 하는거지? 오히려 개발자 입장에선 얘네들이 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자유의지를 줬을 뿐인데 지들끼리 멋대로 신이 어쩌네 악에 대한 책임이 어쩌네 한다. 전능이고 나발이고 대체 왜 얘네들 뒤치닥거리를 해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일은 지들이 전부 저지르면서 결과는 다 내탓을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

그렇게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얘네들이 날 신이네 전능하게 뭐네 하는거 다 흘려 들으면 그만이고, 정 뭐하면 걍 따지고 드는거 전부 뮤트 시켜 버리면 그만이고, 얘네들 만든건 취미로 만든거였는데 그냥 구경하면 그만이지 뭘 또 챙겨주고 그러냐. 그냥 내 맘에 드는 애들만 좀 갖고 놀자 이러면 그만 아닌가. 그러니 자연스레 신이라 불린 개발자는 방관모드가 된다.



전능이고 나발이고 그걸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그냥 인간의 주관적인 상상의 범위일 뿐이고 실제로도 그런지 인간이 어떻게 알아. 신이란게 있다 없다도 모르는데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이 전능하네 뭐네 전지하네 뭐네 이래 봐야 개념 밖의 개념 밖에 더 되나. 그런 주제에 멋대로 신쨩은 전능할거라능 그러니 악을 없애야 한다능 이러는데 신도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고, 전능하다는 것도 상상인데, 악을 없애야 하는 것도 전적으로 인간의 상상 아니던가. 그래야 한다고 누가 정해 놨냐고. 결국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기준에서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할 뿐인거다.


신이 있냐 없냐만 따진다면 있는지도 어떤지도 모르는 놈이 있을거라고 할 수 없으니 나는 그런거 없다고 보기는 하는데, 이 빌어먹게 복잡한 세상이 갑자기 뿅 대폭발로 생겨났습니다는 더 납득이 안 되니까 최소한 신은 아니어도 뭔가 이유는 있겠지. 하지만 그게 신은 아닐거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설령 진짜로 신이란게 있어도 그건 나랑 좆도 상관 없는 문제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존재라면 나랑 진짜 상관이 없는거고, 내 의지 조차도 그 신의 마음대로라면 내 의지라는것, 신에 대한 의미라는 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거니까. 그니까 신이 있든 없든 있더라도 어느 쪽이든 좆도 상관없다는 거다.


사실 이 문제를 거론한 새끼나 이 문제에 빠져드는 새끼들이나 죄다 중2병이라고 본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걸 가지고 큭큭큭.. 역시 신은 무능해 이러는건데  책임전가도 못 할 가상의 존재를 두고 쉐도복싱이나 해대는데 이 무슨 쓸데없는 시간낭비 자원낭비란 말인가. 할 짓이 없으니 이딴거나 생각하는거지. 신이고 악의 문제고 간에 내 고통 내 문제 해결이 제일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