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일렉스 3일차
듀라스를 동료로 맞이하고, 아이템 투시 선글라스를 얻고, 레벨도 올려서 레벨업시 능력치 +1포인트와 추가 체력 증가 스킬을 찍고, 자물쇠따기와 물약제조,보석박기, 동물트로피 등을 찍었다.
동물트로피는 이게 있어야 잡몹을 잡아도 레어 소재가 나온다길래 찍게 된거고, 능력치+1포인트나 추가체력 증가는 낮은 레벨부터 찍어 놔야 편할 것 같아서 미리 찍어 놨다. 하지만 자물쇠따기나 물약제조, 보석박기 스킬은 전혀 쓸모가 없었는데, 자물쇠 따기 스킬을 찍어 봐야 이 게임은 자물쇠따기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안 하는터라 전혀 무쓸모에 스킬 레벨이 최대 3인데 2까지 찍어도 별 소용이 없다. 쉬워진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그냥 아무것도 못 열고 있다. 물약제조나 보석박기 역시 이것을 어디 다른 특별한 장소나 제작 테이블 위에서 해야 하는 것 같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었다.
위키 팁을 보면서 찾아 획득한 성직자 총은 아직 스테이터스가 모자라 쓸 수가 없으니 일단 레벨업부터 하려 했으나, 경험치는 짜고, 몹은 리젠이 되지 않는다.
이걸 3일차 플레이에서 게임 끄기 전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얼추 강해졌겠지 싶어서 전에 골리엣 마을 근처에서 잡던 잡몹이나 잡으러 갔더니 아무 몹도 보이지 않았다.이 게임은 리젠이 없어서 전에 잡았던 트롤이나 랩터나 다 사라져 있었다.
아무튼 그것을 알기 전까지는 계속 레벨업을 위해 퀘스트를 돌았지만 이 게임은 참 특이하게 초반 마을에서 주는 퀘스트들이 지역 끝에서 끝으로 가는 퀘스트들이 많다. 이걸 깨라고 만든건지 참...
깰래면 못 깨는건 아니지만 이동에 한참 시간이 걸리고, 이 게임은 마을을 발견했다 해서 이동 포인트가 활성화 되는게 아니라 대체로 마을 입구 밖의 텔레포트 장소나, 혹은 폐허의 가운데 텔레포트 장소가 있어서 거길 가야 활성화가 된다.
그래서 아직 뭘 한것도 없는 쪼렙인데 지금 세계 끝에서 끝은 다 가 본 셈이다.
골리엣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거나 NPC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여기도 참 개판이다. 스샷에도 나와 있지만 스톰슨은 기술을 배척하는 골리엣에 불만을 품어 총기류를 은밀히 구하려다 걸려서 쫓겨났고, 그 결과 성직자들에게 붙들렸지만 그렇게 원하던 기술력의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 속에서 살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락 이라는 녀석은 무법자를 동경하며 무법자 마을까지 가는데 필요한 물과 음식, 무기를 원하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여기 사는 놈들은 슬쩍슬쩍 일렉스 기술을 사용하는 물건들을 뒤로 빼돌리거나, 적당히 써 먹고 안 쓴척 하는 정도이고, 실제로 규율을 칼같이 지키는 놈들은 안 지킨 놈들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하는 정신병자 정도 밖에 없다. 버트렘은 성직자쪽에서 몰래 기어 들어온 스파이였고 살려 주느냐 죽이느냐 퀘스트의 기로에 섰었다. 결국 살려주긴 했지만 살려주려고 몰래 빼내기 위해서 대족장의 부인의 도움을 끌어들여야 했기 때문에 결국 대족장의 반감을 샀다.
마을 어디선가 주은 일기를 보고 카타라는 사람이 추방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멀리 멀리 바다 건너 섬까지 수영하여 찾아 가니, 나를 반기면서 편히 쉬라고 한다. 카타는 자신이 도둑의 누명을 써서 여기로 추방 당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친절한 애가 도둑질을 할것 같진 않아서 도와주겠다고 하고 도움을 줄 사람을 찾고 보니, 드로그라는 놈이 카타를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드로그... 안 그래도 이 녀석은 나에게 맥주 심부름을 시켜 놓고는 문지기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헛소리를 하길래 흠씬 두들겨 패 준 적이 있다. 그래. 그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겠지.
사람들의 상자에서 물건을 훔치고 그 안에 드로그를 의심케 하는 물건을 넣고, 드로그의 상자에 그 물건을 넣어 누명을 씌우자는 엘릭의 제안을 받아 드로그에게 누명을 씌우고 카타는 돌아오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가서 드로그가 어떻게 찌질하게 사는지 봐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도르가 부탁한 개척자의 식사라고 불리는 버섯을 50개 다 모아 가져다 주었다. 실은 어디서 주은 곰팡이 핀 빵을 대신 줄 수 있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 했다. 인간으로서 실격이잖아 그거. 근데 NPC는 먹고 떨어질것도 없다고 대신 그걸 주라던데...
산넘고 물건너 어떤 양조장 같은 곳에 가서 독한술을 주워 담고 돌던중 그 공장 주변에는 리퍼라고 하는 전갈같은 몬스터랑 기형의 괴물들이 즐비했다.
뭐야 대체 라는 생각이 들며 조사를 하던 중 이 공장 주변에 동굴이 있다 하여 찾아가니, 알고보니 그 수기를 쓴 녀석이 약탈자였고, 이미 그 동굴은 그 수기를 쓴 약탈자의 지배하에 있었다. 앞으로는 약탈자, 뒤로는 괴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도 되겠지만 혹시나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도전했다.
처음 도전부터 숱하게 죽어 재시작을 해야 했다. 약탈자의 동굴은 윗층과 중간층, 아래층 사실 층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냥 다리만 놓여 있어 절벽과 절벽을 이은 정도이지만, 각 구역마다 약탈자와 훈련된 자칼이 하나씩 있었고, 단순히 쪽수로도 전투력으로도 상대가 안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치사한 녀석은 가장 높은 층의 집 안에서 뻐팅기고 있던 존 터커라는 녀석으로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집 안에서 로켓을 발사하는게 주 공격패턴이었다.
녀석을 밖으로 끌어 내려면 집 안으로 들어가 근접 공격을 가해 녀석이 똑같이 근접 무기로 대응하게 해야 했지만 문제는 집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로켓에 두방만 맞으면 죽는다는 사실이다. 폭발 범위에 휘말리는 정도면 3방. 녀석은 치사하게 집 안에서 니가 와 전법을 쓰고 있었고, 설령 조준 미스로 집 안에서 로켓이 터져서 지가 데미지를 입어도 거의 한 1~2% 닳까 말까 했다. 조준미스로 녀석을 자해시키려면 50번은 더 해야 하는데 내 정신이 못 버틸 짓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녀석을 원활하게 잡으려면 주변의 약탈자부터 다 처리를 해야 했으니 산넘고 산이었다. 결국 나는 중립 세력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괴물들아 도와줘!!
녀석들을 괴물의 밥으로 주기 위해 당당하게 약탈자의 동굴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약탈자 놈들은 나를 보자마자 전부 몰려 덤벼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기다리고 있었던 일이었다. 녀석들을 괴물이 있는 곳 까지 유인하여 나는 제트팩으로 건물 위로 올라가 구경을 하고, 녀석들이 서로 피의 사투를 벌이는 것을 감상했다. 결과는 괴물 승. 아무리 훈련된 자칼과 쪽수를 몰고 와도 괴물의 막강한 공격력에 비명횡사하였기에 숫적우세로는 화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남은 괴물들을 동굴 안으로 유인해다가 나머지 남은 약탈자들을 쓸어버리려 했으나...
약탈자 놈들은 리퍼의 알을 키워 부화된 리퍼 새끼들을 훈련시켜 놨었고, 훈련된 리퍼 3마리가 달려들어 이쪽의 괴물 부대는 결국 죽고 말았다. 세상에... 이 망할 놈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퍼는 전투가 끝나면 우리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비행 드론 동료인 UC4를 그 입구쪽에 짱박아 놨다.
이 게임에서 동료는 죽어도 죽어도 부활하기 때문에 사실 시간만 있으면 알아서 잡아 준다. 한대 맞고 뻗는다거나 쪽수에 밀려서 공격도 못 하는게 아니라면 언젠가 잡는다. 내가 잡는건 아니지만.
UC4는 열심히 어그로를 끌며 공격했고, 대충 10~20분쯤 지났을까 겨우 남은 리퍼 2마리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건 존 터커 뿐.
존 터커를 수없이 재시작을 하며 상대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게임의 회피가 무적 판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에. 모션이 하도 구려서 무적 판정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실제로 트롤이 던지는 투석 공격을 구르기로 회피 하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기도 했고.
회피 동작의 무적 판정은 로켓을 피하거나 로켓의 폭발 데미지를 피하기는 수월했다. 너무 근접해 있으면 보고 반응하기 힘들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정도라면 로켓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굴러도 충분히 데미지를 피할 수가 있었다.
또한 아군인 UC4의 전기 공격에 감전되면 특유의 효과음이 나는데 이때 경직이 걸려서 잠시 동안 공격을 못 한다. 그래서 녀석의 집 앞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이동을 하던 UC4가 자리를 잡고 녀석을 공격하는 동안 나는 집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감전 효과음만 들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공격이 명중하고 감전 효과음이 들리자 나는 맹렬히 뛰쳐 들어갔고, 녀석은 감전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재빨리 계단을 뛰어 넘어 녀석을 향해 쇠파이프. 가장 처음에 얻었던 그 무기를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 것이 눈물겹지만,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는관계로 아무튼 그 쇠파이프로 녀석을 뒤질나게 패다가 녀석이 방사능 도끼를 꺼내 드는 것을 보고 재빨리 뒤로 백스텝 회피를 하며 문 밖으로 나갔다. 너무 멀리 나가면 다시 원거리 무기를 들기 때문에 녀석의 공격 범위에 닿을랑 말랑 하는 범위에서 알짱거리며 녀석을 겨우 집 밖으로 끌어내렸다.
그 뒤는 시간문제다. UC4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UC4가 공격을 하거나 어그로를 끌면 재빨리 녀석의 뒤로 가서 패고, 다시 나를 향해 오면 UC4 주변 돌기 반복. 감전이라도 걸리면 신나게 패고 다시 반복. 한참을 패고 나서야 녀석은 겨우 쓰러졌다. 녀석의 시체를 루팅했으나 기대했던 로켓 발사기나 방사능 도끼 같은 무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젠장. 히키코모리를 그냥 내버려 둬도 되었을 것을 괜한 고생 했네. 어차피 집 밖으로는 나오지도 않는데.
오갈데 없이 방황하며 경험치를 위해 퀘스트만 줄창 하는데도 슬프게도 아직 11. 좀 더 편하게 지내려면 팩션. 세력에 가입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끌리지가 않는다.
광전사 세력은 칼만 휘두르는 원시인들이고, 마나를 이용하는 마법도 딱히 끌리지가 않는다. 무법자는 마약과 화기류를 다루는 서부 무법자 컨셉의 약쟁이들이고 내 성향에도 안 맞는다. 남는건 성직자인데.... 문제는 내가 길을 지나다가 괴물들과 싸우는 성직자들을 보고 주변에 알짱거리며 경험치나 탐내려고 했더니 갑자기 성직자 대장 녀석이 말을 걸더니, 밑도 끝도 없이 나를 성직자 도시로 납치를 해 간 터라, 성직자에 대해 반감이 생겼다. 사실 가장 하이테크놀로지 답고 세련된 모습은 성직자 세력이고 내 성향과도 비슷하긴 한데, 납치되고 난 뒤 스톡홀름 증후군이 걸렸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서 얘네들에게 반감만 있다. 정작 그 도시 내에서 활동하는 애들은 착하던데 그 놈은 대체 뭘 먹고 자라서 다짜고짜 납치를 하는지..
물론 그 덕분에 광전사 마을에서 시킨 다른 마을 염탐하기는 수월하게 달성했다. 반면 무법자 마을은 두번 다시 가기 싫었는데, 들어갈때는 제트팩으로 넘어갔지만 나올때는 문지기에게 걸려서 자꾸 입장료를 내라고 해서 좆까라고 했더니 뒷일이 두렵지 않느냐고 하더니만 다음부터는 무법자 마을 앞 포탈로 나올때마다 나를 향해 총을 갈겨대고 경비를 불러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누명을 씌운다. 언젠가 스펙 다 맞춰놓고 죽여 버릴거야. 그 자식...
레벨업 하고 싶다. 딱 1레벨업만 하면 그 성직자 총을 쥘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