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1일 일요일

해줘도 욕먹고 안 해줘도 욕먹고

안 해주면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그거 사다주는게 그렇게 힘드냐 그거 사다주는거 가지고 잘난척 하지 마라 이딴 소리나 듣고 사줄때까지 반복이고

사다주면 결국 이빨이 나가서 왜 노인네 딱딱한거 먹게 하냐 욕먹고 부드러운 반찬 챙겨줘라 말도 안 되는 소리나 듣고


반찬 종류별로 사다가 보여줘도 개무시에 오히려 이것저것 다 모아다가 양념에 섞어 버려서 개도 안 먹을 음식 쓰레기 만들고는 너나 먹어라 이딴 말이나 듣는데 그런 현실도 전혀 모르면서 반찬 잘 챙겨드려 이딴 소리나 쉽게 하고 하 그게 뭐가 힘들겠어 그냥 사다주면 되는데 근데 안 먹으니까 그렇지 갖다 줘도 들이대도 감시해도 안 먹는데 뭐 어쩌라고 아예 내가 입에다 쑤셔 넣으려고 하면 노인학대라고 욕이나 쳐 먹겠지


오히려 치과치료 받고 싶은건 난데 아픈거 꾹꾹참아가며 살고 있건만 누구는 고기반찬을 줘도 음식쓰레기로 만들어 놓고 나는 하루 종일 라면이나 먹으면서 그것도 지겨워 죽겠어서 향신료 섞어가며 겨우겨우 버티는건데 하 진짜 참담하다


도와줄거면 노인네 정신병원 데려가서 치매판정이라도 받아주던가 아니면 약이라도 타다 주던가 말은 드럽게 안 들어먹고 조현병에 불안증세에 온갖 별별 괴이한 짓거리만 해대는데 내가 병원에 데려가려면 죽어도 안 가겠다고 발악하고 심지어 전에는 4차백신 접종하러 가려할때 길에서 똥싸고 토하려고 해서 결국 다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건만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노인네 못 돌본다고 뭐라하고 하 진짜


안 그래도 이제 나도 죽을날이 가까워졌는지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균형을 못 잡아서 한참을가만히 있어야 겨우 일어설수가 있는데 이 망할 인생에 치매노인 돌보면서 하 진짜 전에는 노인네 엉덩이에 묻은 똥 닦고 옷에 묻은 똥 손빨래 해야 했고 오늘은 음식쓰레기에서 빠진 이빨 찾고 진짜 뭐같다


치매노안이 1시간도 못 기다려서 날 찾아대니 어딜 가지도 못 하고 일도 못 구하고 그런거 알면서도 외면하면서도 노인네 못 돌본다고 별별 소리는 들어야 하고


매일매일 하루에도 열번 이상 자살생각하는데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각해진다

이젠 진짜 반응할 기력도 없어서 노안네가 뭔 짓을 뭘하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걍 이러다 내가 죽겠지 하는 마음뿐이고 그런데도 온갖 악재는 겹치고겹쳐서는 결국 자포자기 그냥 다 내려놓고 싶다


그나마 밖에서는 치매노인 돌보는거 물어볼때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대답하던거도 이제는 그냥 대화 자체를 거부하게 되어 버렸는데 기껏 잠깐 밖에 나와서는 결국 집안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거 자체가 너무 끔찍해서 견딜수가 없다 그냥 누가 치매노인 돌보는거에 대해 말거는거 자체가 싫다


 내가 치매노인 돌보는걸 모르는 곳은 그나마 대화주제가 그쪽으로 안 가니 가장 편하니 진짜 그냥 다 포기하고 날 모르는 곳으로 가버리고 싶다


너무 뭐같아 어떻게 인생이 점점 내리막길 근데 그게 끝이 안 보여 자살 아니면 죽음 그 이상이 없어 위로 올라갈 기미가 전혀 안 보이고 그냥 딱 정해진 끝 죽음 외에는 전망이 안 보여

날 이해할 사람 그딴거 기대도 안 해 이젠 그냥 아무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 나보고 아무말도 안 하고 그냥 내버려두길 바래 그게 최선이야 그 이상이 없어 누가 나한테격려의 말을 한다 해 봐야 그게 지금 거지같은 삶을 개선시켜줄것도 아니고 변화가 있을것도 하다못해 긍정심을 갖게 해줄것도 아닌 그냥 이 속이 구멍이 뚫려서 텅빈거 그 자체라서 뭘 넣어도 결국 빠져나갈 뿐이니까


애초에 내 말을 들었더라면 저 노인네가 내 말을 조금만 경청하고 시키는대로 좀 하고 반찬도 주는대로 골고루 먹으려 했다면 이런 일은 안 생겼겠지만 정신병 때문에 사람을 불신하고 망상을 하고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고 폭언을 하고 도저히 통제 불능인 상황을 만들고는 치매랍시고 자기 편할대로 잊어서 몰라 이러는데 이걸 내가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이야기 해도 듣는 사람도 들을 사람도 그럴 기회도 없이 오로지 나 혼자 이걸 감당하며 견뎌야 하는데





내가 죽고 나면 결국 너희들 차례가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