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5일 월요일

Flatout4 감상

 와장창시밤쾅 드라이빙 게임 플랫아웃4를 커리어모드를 1단계 완료했다. 차량의 사이즈별로 3단계가 준비되어 있는데 어차피 차만 다르고 했던 짓 또 할거 같아 여기서 그만둠.


장점 -

강렬하고 박진감 있는 레이싱, 내가 가장 스릴있다고 보는건 번아웃 시리즈이지만 이 게임도 그에 못지 않게 박진감있다. 번아웃은 일반 차량도 주행하는 도로에서 역차선주행으로 아슬아슬 스릴을 즐긴다면 이 플랫아웃4는 코스를 들이박는 식으로 아슬아슬하다. 대부분의 목조 건축물은 들이받아 부술수 있고 주행을 방해하는 여러 장애물을 치고 밀고 지나감으로서 화끈함을 맛 본다. 역차선 주행으로 부스트 게이지를 얻는 번아웃과 달리 플랫아웃은 주로 차량을 상대방 차량이나 도로 코스에 긁어서 획득한다. 다만 직빵으로 쳐 박는건 차량만 게이지를 얻고 코스에 박는건 그다지 좋지 못 하다. 이 박진감은 콕픽시점인 1인칭일때가 가장 끝내주는데 대신 이 시점에선 부순 잔해가 차량에 붙어 시야를 가리기도 하여 불편하기도 하다.


성장요소의 커리어모드, 어떻게든 돈을 모아 차량을 개량하면 레이스에서 유리해지기에 나중에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경기도, 적당히 아슬아슬한 경기도 입맛대로 이끌수가 있다.


그럭저럭 굴릴만한 조작감, 그렇게 만족스러운건 아니지만 적당히 손에 맞는 차량이라면 드리프트든 뭐든 매끄럽게 굴릴수 있는것이 마음에 든다. 물론 이게 수치상 능력과 실제 써먹을때 감각이 달라서 핸들링 수치가 높아도 속도가 높으면 오히려 u턴을 해 버리기도 하는지라 애매하기도 하고.


템전,서바이벌,스턴트 등 다양한 모드, 특히 템전은 보통의 아이템 레이싱과는 달리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스킬처럼 기본 장착이고 사용에 부스트 게이지를 소모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리고 마지막 한대가 남을때까지 서로 치고 박는 서바이벌은 콕핏시점으로 즐길때가 가장 즐겁다.


단점 -

그래픽. 일단 3인칭 탑뷰든 백뷰든 1인칭 콕핏시점이든 육안 구별이 힘든 요소들로 인해 레이싱에 난항을 겪는다. 콕핏시점은 잔여물들이 유리창에 달라붙어 앞을 못 보게 하고, 탑뷰 시점에서는 레이싱 코스가 맞는지 아닌지를 가늠하기가 힘든 배경 때문에 좀 뭐같다. 특히 코스가 정규 코스인지 반전인 미러코스인지에 따라 진입 가능한 경로가 다른데 미니맵에서는 마치 진입 가능한 것처럼 나오질 않나, 실제로 따라가면 길이 없질 않나, 길이 있는데 뭔가에 가려져서 안 보이지 않나 등등 쾌적한 레이싱 게임은 절대 아니다.


이러나 저러나 결국 레이싱, 레이싱 게임이란게 본디 가속도,최대 속도의 차이가 결정나면 뭔 짓을 해도 순위를 바꾸기가 힘들다. 아무리 상대 차량에 들이박고 파괴를 즐긴다고는 해도 순위차이가 심하게 나면 들이박을 차량을 찾기 힘들어 기껏 박살내는 재미를 넣어도 즐길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서바이벌모드가 가장 낫다. 그건 좁아터진 아레나맵에서 서로 들이박으니 순위나 속도에 개의치 않으니까.


보상이 짜고 지겹다. 차량 하나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이며 업그레이드에 벌어둔 돈을 다 쏟아붓게 만드는데 정작 그 차량이 손에 안 맞는 차량이라면 낭패다. 자동저장 때문에 되돌릴수도 없어서 다시 돈 모으려고 레이싱 돌아야 하는데 레이스 코스의 숫자가 적어 매번 돌았던 코스 또 돌아야 하고, 최소 1코스당 2랩 3코스 연속 이상으로 코스를 돌아야 보상이 나오는 커리어모드의 레이싱 구조 때문에 지겨워 죽는다. 그렇다고 다른걸 하기도 뭐한게 커리어모드의 돈 요소는 오로지 커리어모드에서만 획득 가능하여 다른 모드를 즐긴다고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저냥 할만한 레이싱 게임이긴 한데 지겨워서 손 놓게 만든다. 어쩌다 간간히 즐기는 정도가 딱이고, 커리어모드의 레이싱도 중간에 그만둬도 아예 레이싱을 포기하는게 아니라면 나중에 다시 이어서 할 수 있기에 그러는게 제일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