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5일 일요일

MCU에 흥미가 없다

페이즈4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긴 했으나 더 이상 MCU에 관심이 없다. 엔드게임을 너무 잘 끝내서 더 잘 나올거라 기대가 안 되서 관심이 안 드는게 아니라 엔드게임을 개판쳐서 더 개판칠게 불보듯 뻔하여 관심이 없다.


난 아직까지도 엔드게임을 재감상 하지 않고 있다. 솔직히 이럴줄 알았으면 소장용으로 구매하지 않는건데 돈이 너무 아깝다. 이유는 재미가 없다.


MCU의 모든 영화가 잘 나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나온 영화들이 있었고 못 나온 영화들이 있었는데 팀업 무비는 그런 영화들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비중을 맞춰 관심을 갖게 해 줬어야 했다.

그런데 엔드게임은 완벽하게 그 기준에서 위배된 녀석이다. 과도한 드라마질 속에서 설정은 붕괴되고  캐릭터는 온데간데 없다. 액션도 없다.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함도 없이 뭘 하자는건지 알 수 없는 영화다.


나는 아이언맨,닥터스트레인지,토르를 좋아한다. 왜 좋아하냐면 화려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까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도 내 기준에선 평작 이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정말 화려하게 잘 뽑았기 때문이다. 히어로의 힘의 스케일을 잘 보여주는 것이 내 기준에선 정말 시원스럽게 즐겁게 해 주는 영화다.

그런 점에서 사실 앤트맨이나 가오갤이나 블랙팬서나 캡아나 이런 애들은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서 좋아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도 MCU가서는 반푼이가 되어 좋아하지 않으며, 헐크는 어벤저스1,2에서 두각을 보이긴 했으나 개인 영화가 흑역사 취급에 토르3 세트메뉴 포함이 되어 버려 아쉽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시간을 되돌리는 연출이나 미러 디멘션의 공간을 뒤흔드는 연출은 다시 봐도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엑스맨의 퀵실버 시간 가속씬도 자꾸 보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게 만들었는데 난 이렇게 공을 들인 화려하고 쩌는 효과만으로도 가슴을 채워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토르1,2가 혹평을 받긴 하나 최소한 전투만큼은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그런데 최근 MCU는 볼 것이 없다. 완벽하게 화려함이 빠졌다. 팀업 무비에서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초인 액션의 연출이 하향 평준화로 최소화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이렇게 변화한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기대가 안 된다. 물론 슈퍼맨의 저주를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서 본 사람들은 과도하게 강한 것에 대해 경계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건 슈퍼맨만 강해서 잘못된 것이다. 스테판 울프도 원더우먼도 아무도 슈퍼맨의 힘에 대적 할 수준이 못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이미 과거 작품인 어벤저스1,2에서 강한 캐릭터도 약한 캐릭터도 상대 할 만한 적을 붙여서 적당히 화려하고 막상막하의 전투를 보여 준 전례가 있다. 하지만 엔드게임에서 다 말아 먹었으니 이젠 옛말이다.


더군다나 지금 엔드게임 이후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임 스톤도 없고, 에이션트 원만큼 미러 디멘션을 잘 쓸 거란 보장도 없어서 전편보다 나은 것을 보여줄 기대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완다가 대체 왜 끼어드는지 모르겠는데 토르3 헐크 만큼 잘 끼어들면 모를까 토르4도 과거 여친을 부활시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MCU의 경향은 여성 띄워주기에 몰두 한 나머지 왜 초인 히어로 영화가 뽕 차오르는지를 망각하는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MCU로부터 빠져 나오는 것에는 되려 난 환영이다. 아이언맨 쩌리로 활동하며 변변찮은 액션도 없이 MCU에 매몰되는 것도 싫었는데 차라리 이번 기회로 좀 달라진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으면 다행일듯 싶다. 물론 상대는 소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터널즈, 샹치 이런 것들 다 하나같이 기대도 안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언맨처럼 차근히 쌓아 올려 존재감을 내세울 캐릭터가 대체 뭐가 있나 싶은데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엔드게임에서 초너프를 먹어서 본인 솔로무비에서 보여준 위용을 전혀 드러내지 못 했고, 토르도 마찬가지. 힘도 없이 살만 쪄서리 가오갤에 합류하고는 인워에서 배나온 스타로드 운운을 역으로 적용시켜 놨지. 앤트맨은 주된 전투 전력으로도 못 써 먹을 정도고, 블랙팬서는 한놈 쳐 잡는데 시간 오래 걸리지. 없네? 없다. MCU의 기대되는 미래가 없다. 심지어 인피니티 스톤 빨이라곤 해도 모든 히어로 여유롭게 제압해 가며 반죽을 시전한 타노스는 엔드게임에서 너프 먹었는데 주가 하락도 이 정도면 조작을 의심 해야 할 정도다. 근데 얘보다 더 쎄거나 위엄있는 애가 나올까? 얘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에고랑 도르마무도 겁나 쉬운 방법을 통해 이미 조져 놓은 상태에서?

그나마 다행인건 더 이상 인피니티 스톤이 없다는 점이다. 치트키 인피니티 스톤만으로 캡틴마블,타노스,완다 등의 오밸급 능력자들을 양산하고 인피니티 스톤에 이야기가 휘둘려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었던 히어로들을 생각하면 없는게 차라리 나은 셈이니까.


아이언맨과 캡아의 퇴장은 자연스럽다고는 생각하나 후진양성에 힘을 쏟지 않은 마블에게 매우 깊은 실망을 떨칠수가 없다. 최소한 엔드게임에서 전반부는 페이즈1,2히어로가 뛰고, 타노스전에서는 페이즈3,4예정 히어로들이 활약을 했더라면 비중이 맞지 않았을까? 그 페이즈3,4의 히어로 중에서 제대로 타노스랑 맞짱 뜬 애들이 완다와 캡마 뿐이니 페이즈4는 안 봐도 뻔하다.

쓰고 보니 내가 페이즈4에 대한 히어로 언급에서 아예 캡마를 언급을 안 했는데 얘는 진짜 관심사 범위 안에도 안 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