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분노의 대상을 찾는 프레이밍은 여전하네

예전에는 비판적 지지자라고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몰아 세우더니


지금은 그게 문제라는 게 널리 알려져서인지 그 단어는 쓰지 않고 이제는 그래서 자한당 찍을거야? 이 식으로 나오고 있다.


비판적 지지자와 자한당 찍을거야?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자신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바라보는 형태에 있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대화로서 푸는게 아니라 대립되는 각으로 설정하고 소통을 막는 형태



그나마 전자의 경우에는 전체주의적 성향에서 집단 내부의 결집을 위해 가상의 적을 만들어 싸우는 형태인데


후자의 경우에는 전체주의적 성향인건 맞지만(애초에 그들은 자한당을 인간의 무리로 보질 않고 바미당이나 다른 당도 선택지로서 취급도 하질 않아 남는건 민주당 밖에 없다) 이번에는 적을 자한당으로 규정 한 뒤 상대를 자한당을 따르는 무리로서 남을건지 아니면 나올건지 정도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이게 가상의 적을 만들던 비판적 지지자보다 더 나은 방식이라고 생각 하나 본데, 이것도 못지 않게 더 심각하다.


애초에 상대가 자한당을 지지하지 않는 성향이라면 자한당 찍을거야? 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는 자한당 추종자라는 가상의 적을 세워 쉐도우복싱하던 짓은 비판적 지지자 프레이밍과 별 다를게 없고

찍을거야? 라는 물음은 yes or no로 이분법적 선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의사 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 비판적 지지자는 그나마 지들이 전체주의 성격이란걸 강조는 해도 강요는 하지 않았지. 어차피 동참하지 않을거면 무리에 속하지 못 하는 형태였으니까. 외부인 입장에서 본다면 비판적 지지자 딱지가 붙을 지언정 그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후자의 자한당 찍을거야? 식의 형태는 완벽하게 민주주의를 흔들고 전체주의를 강요받고 있다. 한동안 문빠들이 좀 자중하면서 정신 좀 차리나 싶었는데 그럴리가 있나. 상태가 더 나빠진 걸 보니 본성은 못 버리나 보다.


이 짓도 시간이 지나면 더 악화되겠지. 첫번째는 상대를 배척하고 적으로 규정하고, 두번째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선택의 자유를 빼앗고, 그럼 이제 뭐가 남았을까? 민주주의로서 최악의 형태는 과연 뭘까? 가만히 있던 사람이 적으로 규정당해 끌려 나와 자유를 빼앗기고,


아마도 유린 당한 뒤 완벽한 무관심을 받아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진짜 퍼펙트하게 독재정권의 일면을 보여주는건데 말야. 근데 그걸 인터넷상 댓글들이 어떻게 구현 해 낼까? 뭐 유린당하는거야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완벽한 무관심이라면 현 정권에 들러붙은 극진보 언론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화 선정에서 배제되고, 청와대 청원에서도 페미들의 화력으로 밀려나는 현상?


불가능하진 않겠지.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누구도 민주적인 국가라고 생각하지 못 할 거야. 그러니까 정신 차릴 수 있을 때 정신 차려라. 니들이 사랑하는 대상에 가장 독을 풀고 있는게 니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