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9일 금요일

요즘 머리를 기르면서 드는 생각

 이 좋은걸 대체 왜 여태까지 안 하고 있었을까?


개인적인 변심에 의해 머리를 기르고 있는게 대충 5개월 정도가 넘은 것 같다. 정리를 하고 다듬고 가꾸는건 아니어서 그냥 방치에 가깝다.

 

머리가 꽤 자라서 앞머리는 머리핀으로 고정하지 않으면 항상 눈을 찌르고, 최근엔 뒷머리도 머리끈으로 묶어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다.

 

머리가 엉성하게 길때는 뒷머리가 목을 찌르고, 옆머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앞머리가 거슬렸는데 의외로 좀 더 기르다 보니 알아서 적응이 된다. 뒷머리는 끝부분이 부드러워져서 되려 닿는게 기분이 좋고, 옆머리는 이젠 귀를 덮을 정도로 길어져서 방음효과까지 생겼다.

 

 머리를 기르면서 느끼는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변화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떠서 거울을 바라보면 베지터 - 헤이하치 - 강마에 - 포메라니안을 오간다. 매일매일 새로운 머리모양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남자들도 머리를 기르면 좋을텐데. 특히나 아이돌들이 머리를 기르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남자들의 머리 스타일이란 대부분 까까머리의 반삭에서 길어봐야 곱슬이나 조금 더 기르면 양 귀를 덮을 정도까지만, 혹은 예술가 느낌으로는 강마에 머리스타일인 볼륨윈드펌 정도 뿐이다. 그 이상은 락커가 주로 머리를 길게 기르는 편이고.

 

 일본은 머리를 둥그스름하게 덮는 달걀 형태가 종종 있던데 내가 일본 애들 머리모양까진 유심히 안 봐서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지금 생각하는 남자 연예인, 아이돌이 했으면 하는 머리모양은 업스타일이라고 있지 않은가, 뒷머리를 땋아서 위로 묶는 형태. 그런 것도 커버가 가능 할 정도로 길러서 안 그래도 예쁜 남자 아이돌들이 더 다양하게 예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남자도 머리를 기르는게 자유로워야 한다. 머리를 기르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머리를 기르는 걸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예전에 이광수씨가 런닝맨에서 긴 헤어스타일을 놀림 당한 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야 물론 방송은 대본 보고 짜고 치는거긴 하지만 그 대본을 누가 썼는지, 누가 그걸 그대로 읊는지를 생각한다면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 남자의 긴머리를 탐탁치 않게 보는것이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렇긴 해도 아직까진 육체 노동직을 남자가 더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 머리를 길게 기르면 사고 발생의 위험과 불편함이 있기에 머리를 기르지 않는 쪽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시선은 머리를 짧게 유지하는 것이 이익이기에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미국처럼 개인의 자유를 너무나도 중요시 하는 케이스는 한국 정서와는 맞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에서는 미국의 자유 정신이 조금 필요한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