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8일 목요일

쥐덫 영상과 민주당

 예전에 유머짤로 쥐덫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쥐가 사각형 상자 안에 머리를 집어 넣으면 안에서 망치가 튀어나와 머리를 압살시키는 쥐덫이었는데 이미 한마리가 걸려서 죽어 있는 상황이었다.

 

뒤이어 온 다른 쥐가 죽은 쥐 위에 올라타 교미를 하더니만 교미가 끝나고는 쥐덫으로 머리를 들이밀어 죽고 만다.


작금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그때 그 쥐덫영상이 생각이 난다.


앞선 쥐가 죽었다. 죽었으면 왜 죽었는지를 알고 조심해야 하는데 다음에 들어 온 쥐는 아무런 경계 없이 죽은 쥐랑 교미를 한다. 교미가 끝나고는 만족한 듯이 상자속에 머리를 들이밀어 똑같이 죽고 만다.


앞선 민주당 사람이 문제가 생겨서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다.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으면 왜 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조심해야 하는데 떠나간 사람을 칭송하고 난리가 났다. 칭송도 모자라 당내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면서 머리를 들이민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머리가 깨져 나간다.


민주당 지지자. 특히 문재인 팬보이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대깨문이라 한다. 문재인 취임 초기때 문재인을 지키고자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그들만의 정체성을 세우고자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 했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이 맞다. 대가리가 깨져도가 아니라 대가리가 깨졌으니 문재인인 셈이다.


만약 민주당이 당헌 당규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면, 보궐선거의 이유를 스스로 반성하고 고치려는 자세를 보였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국민의 힘이 압승을 하더라도 나름의 이유는 있는 셈이었다. 원칙을 지키려 한 셈이니까. 그 뒤로 서울,부산시장이 말아먹으면 차라리 후보를 내지 않았던 민주당이 야속했을것이다. 그런데 이젠 그런 이유도 없고 변명도 할 수 없다. 후보를 냈는데 깨졌다. 확실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설령 지금의 상황에서 서울,부산시장이 깽판을 치더라도 민주당에게 야속 할 이유가 없다. 선택지가 없이 국민의 힘이 뽑힐 수 밖에 없는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게는 악재가 많았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과도 같은 악재들이다. 외부에서 튀어나온 것들이 아니다. 전부 민주당 내부에서 터진 일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선방했다. 코로나 덕분이기도 하였지만 대체로는 민주당과 문재인이 쌓아 올렸던 이미지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관리하지 않았다. 이미지만 믿고 나댔다.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었다. 지금까지 왜 착한 척을 했었는지도 잊은 듯 했다. 결국 위선이 드러나고 만 것이다.


위선이 벗겨지고 그동안 자리잡은 이미지가 깨지고 나면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지금의 민주당 패배는 국민의 힘이 잘해서였나? 아니다. 국민의 힘은 그냥 꾸준히 국민의 힘이었다. 그나마 튀어나가는 또라이들을 잡아 두던 김종인도 이제는 나간 마당에 국민의 힘은 제대로 된 헤드쿼터가 사라졌다. 국민의 힘은 사실 제대로 된 경쟁자도 아니다. 대한민국 양당체제에서 선택권이 배제된 A 아니면 B의 양자택일의 어부지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딴걸 못 이기는게 더 허접하고 멍청한거다. 민주당이 진건 국민의 힘이 잘나서가 아니라 국민의 힘보다 못 나 보여서다. 공부도 안 하고 뻘짓하던 2등이 1등이 된건 2등이 잘해서가 아니라 1등 하던 놈이 2등보다 게을러 빠져서는 시험을 대충 대충 봤기 때문이다. 고작 반에서 두명 있는데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꼬라지를 보면서 사람들은 개그콘서트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떠올리곤 한다.

 

 보궐선거의 주 키 포인트는 심판론이다. 국민이 칼을 빼어들기 시작한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태평하다. 국민이 칼을 든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판론까지 튀어나오면 이미 저울은 넘어간 셈이다. 팽팽했던 줄다리기를 끊는 것이 바로 심판론의 칼날이다.

 

그런데 과연 민주당이 반성을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 거수기들로만 구성된  21대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경험도 부족하고 생각도 없다. 그저 열렬한 지지자들의 말만 귀담아 들으면서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옳으며 틀리지 않을거라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후진 양성을 이따구로 하면 후진 새끼들만 나오기 마련이다. 균형있는 시선과 소신있는 자세, 정치적 민감도를 함께 키워야 하는데 지지자들의 오냐오냐하는 달콤한 말만 줏어 먹다보니 이제 쓴소리는 입에 대지도 못 한다.


앞으로 대선까지 1년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짧기 마련인데 민주당은 4년 동안의 시간을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만 했다. 4년도 제대로 쓰지 못 한 애들이 1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이런 게으름뱅이들은 방학숙제를 제출 해야 하는 기간이 일주일 남은 상태에서 숙제를 쳐다 보기도 싫기 마련이다. 무릇 국회의원이라면 범인들보다도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나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끼리 경쟁해도 모자르겠지만 민주당은 손만 들 수 있으면 개새끼도 국회의원을 시켜 준 상황이다. 게으름뱅이는 둘째치고 제대로 된 지능이 있는지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니 남겨진 숙제를 잘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물론 딱 하나 가능성은 있다. 이재명이다. 나는 이재명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가 절대로 대통령의 그릇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재명이 나온다면 무조건 이재명이 안 되게 할 사람을 찍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가장 유력한 이유는 이 사람이 매우 표독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썩어빠진 민주당을 대거 물갈이 하고 칼춤을 출 만큼 독한 사람이 이재명이다. 다른 놈들은 안 된다. 그 놈들은 지지자들 눈치만 보며 왔다리 갔다리 한다. 소신있게 독을 내뿜을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뿐이고 민주당을 고쳐 놓고 쌓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하면 찍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늘 염두해야 할 것은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사기꾼이란 것이다. 이들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될 치들이다. 당선되고 나면 그만이다.


반면 국민의 힘은 어떤가? 인물이 없다. 답답한 한국을 확 하고 뚫어 버릴 인물이 없다. 윤석열은 지지도는 높지만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물론 지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이 법치를 제멋대로 뒤흔들어 놓았으니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인 윤석열이 정상으로 되돌릴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국민은 극단적인 것을 싫어한다. 지금의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기 위해 법치를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었고, 국민들은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그 반대를 고르려고 한다. 만약 민주당이 정말로 20년 집권 플랜을 원한다면 이런식으로 급진적이고 치우쳐진 개혁을 해서는 안 되었다. 서서히 점진적으로 국민들이 천천히 적응하면서 변화를 끌어내야 했다. 그런데 안 그랬지. 그냥 지들 하고 싶은대로 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튀어나온 못을 반대쪽에서 망치로 때리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을 패로 추가하는 시점에서 국민의 힘은 정체성이 사라진다. 이명박,박근혜를 수사하던 윤석열, 그런 윤석열을 써 먹으려고 했던 문재인이 원하는대로 하질 않자 민주당에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치욕을 당하며 팽을 당해버렸다. 그런 윤석열을 국민의 힘이 거둔다. 쉽지 않다. 그리고 정체성도 혼란스럽다. 윤석열 개인만 본다 치자. 그러면 국민의 힘은 그냥 따라가야 한다. 국민의 힘이 주도권을 잡으면 윤석열의 빛이 바래진다. 양립이 불가능하다.



내 미천한 소견으로 떠오르는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윤석열은 무소속으로 나오고, 국민의 힘은 국민의 힘대로 후보를 낸다.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경우 윤석열의 지지율이 더 높을 경우, 민주당보다도 약 10~20% 더 높다면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 힘이 발을 뺀다. 그러면 윤석열은 중립성을 지킬 수 있다. 국민의 힘은 대통령 자리를 얻진 못 하더라도 잃지도 않는다. 잘 따져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내지 않아도 될 후보를 내서 비참한 패배를 했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아니다. 국민의 힘에서 대통령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건 패배가 아니라 현상유지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통령 자리를 잃게 되면 그건 패배다. 국민의 힘이 이기는게 아니라 민주당이 지는게 중요하다. 민주당은 양보도 할 줄 모르고 협치도 등한시 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반대의 스탠스를 가져야 한다. 국민이 보았을 때 옳다고 보여지는 스탠스를 말이다. 20년 장기 집권은 당장 이기는게 아니라 꾸준히 이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윤석열은 국회의 지지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실질적 180석 이상의 지분을 가져간 민주당의 그늘 아래에서는 설령 국민의 힘을 등에 업는다고 해도 똑같다. 오히려 지금 문재인 거수기들로 채워진 21대 국회는 뭘 해도 윤석열의 발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심판론이 대선까지 이어진다고 한다면 현 보궐선거와 비슷한 상황이 될거라고 추정을 한다. 왜냐. 지금 서울시장,부산시장은 임기가 고작 1년이다. 그들을 뽑은 이유는 찍어준다고 바꿀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민주당이 별로이기 때문이다. 만약 힘을 원한다면,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변화하길 바란다면 힘이 강한 측에 주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집 덩어리이고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 따라서 반대 입장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지나가던 개새끼라도 지지하게 된다.


특히 민주당 거수기들이 민주당의 발목을 크게 잡을 것이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이들은 정치 경험도 부족하고 정무적 판단도 개판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발목을 잡게 된다. 단순히 문재인의 거수기로만 키워진 이들은 피아 구분을 제대로 못 한다. 이들은 문재인 또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말만 듣는데 문제는 문재인 지지자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김어준의 지령을 받게 되면 레밍즈처럼 따라 다니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각각 따로 논다. 이러니 이재명이 당선되더라도 지령이 내려 오기 전까지 같은 편을 향해 짖을 것이고, 이재명 외의 누가 되더라도 짖을 것이다. 주인 말고는 꼬리 칠 줄 모르는 이 개들은 총선까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할 것이 자명하다. 다음 총선때까지 너무 길것 같지만 그만큼 이 멍청한 문재인의 개들이 민주당의 점수를 깍아 먹을테니 고진감래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중들, 현실적인 대중들이 아닌 인터넷 상에서는 국민의 힘 지지자들의 자중이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서로 티를 안 내려하니 치고 박을 일이 없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안 보인다고 씨부려댄다. 내가 이명박 시절 보수당을 극혐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좆같은 지지자들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진보당을 극혐하게 된 이유는 첫째로는 진보당의 변절이고, 둘째로는 진보당의 변절을 눈감고 모른채 하며 피아구분을 못 하고 공격 해 대는 극성 지지자들이었다. 당의 변절 내지는 탈선은 언젠가는 돌아온다. 돌아온다고 하니 좀 우습긴 한데 정상으로 돌아온다는게 아니라 돌아온 척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인식을 돌리지 않고 늘 싸우려고 든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끼리 싸우는건 그러라고 뽑아 놨으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인터넷 상에서 지지자들끼리 치고 박아 봐야 남는건 지지 대상의 이미지 하락 밖에 없다. 이겼으면 겸허하게 즐기고 발악하는 상대를 보며 코웃음치면 그만이다. 굳이 상대 하면서 진탕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이 소리를 지난 대선 승리때 똑같이 말했지만 지지자들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그리고 내가 예상한대로 극성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지랄을 한다. 당내 단속, 지지자 단속 다 필요한 일들이다. 안 하면 지금의 민주당 꼴 나는거지 뭐.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뒤집을 수 있는 때와 뒤집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렇지만 뒤집지도 못 하고 뒤집어서는 안 되는 때에 난리를 쳐서는 안 된다.


근데 뭐 사실 국민 입장에선 누가 되든 별 희망은 없다. 둘 다 제대로 된 놈이 아니란 것만 알게 된 것 뿐이니까. 그저 저울을 들이밀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기울어질거라고 으름장 놓는 수 밖에 없지. 대체 언제까지 이런 수준 이하의 정치가 지속되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