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운로드 가격이 변화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만약에 디지털 다운로드 가격이 지금의 도서 시장처럼 좀 더 저렴하게 변한다고 친다면
우선 첫번째로 지금의 게임샵에게는 좀 타격이 클 것 같다.
안 그래도 지금 디지털 다운로드 비율이 늘어나는 마당에 게임은 점점 pc타령을 하면서 퀄리티 나락을 박고 잘 팔리는 게임보다 안 팔리는 게임을 매입하지 않아야 할 안목이 필요하게 생겼는데
한국은 총판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는 상황이 있는 이상 폭망하는 게임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 할 수 밖에 없다.
이걸 왜 이야기 하냐면 안 팔리는 게임은 디지털 다운로드도 90%가량 할인하기도 하니까.
그런데 디지털 다운로드는 재고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보관 비용이나 유통 비용이 들지도 않아서 똑같이 90%할인을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폭이 적다.
그리고 유저의 심리에 있어서도 과거 부족한 게임 비용을 중고 매각으로 충당한 경험상 내가 산 게임이 다음날 똥값이 된다는 문제를 떠안고 싶어하진 않는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게임이 나오자마자 사기 보다는 유튜버나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판단을 하려 하겠지.
그럼 초회 판매량은 좀 더 부담이 적은 dl쪽 위주로 흘러가거나 기대했던 것보다 시간이 지나서 판매 속도가 오르기 마련인데
원체 영화나 책이나 게임이나 발매 초기때 그 흐름세를 타지 못 하면 쉽게 잊혀져서 판매 속도가 오르지 못 하는터라 파는 쪽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커질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일단 영화는 지금 조커2가 그렇듯이 이거 안 되겠는데? 싶으면 빠르게 ott로 극장 동시 타이틀 붙이고 판다. 블루레이로 나오기도 전에 소장판이 ott로 풀려버린다.
게임판은 이런 방식을 쓰기 어렵고 대신 사전 다운로드 방식을 쓰겠지. 기간을 넉넉하게 해서 일주일 정도 미리 앞당겨서 미리 해 보게 한다던가. 지금은 미리 받아놓고 당일 플레이나 기껏해야 하루 전 정도나 미리 플레이 하게 하는데 그런 걸로는 성에 차지도 않을거고
와치독스 리전으로 통수 당해본 내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유저들이 못 미더운 게임들을 미리 예구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정보의 쏠림이 발생 할 수 있는 건데,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쪽이 손실이 덜 할 것이고 그렇지 못 한 사람에겐 아마 손실이 떠넘겨질 것이다. 사실 중고판매도 어느 정도는 주식처럼 폭탄돌리기 성격이 있다. 향후 떡상할것 같은 게임이 있는 것도 있지만 내일 맛탱이가 갈것 같은 게임들도 있는데 문제는 물량이 딱 고정된게 아닌 dl로 구매하면 그만이라 결국 실물 디스크는 상당히 도박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고, 게임샵 입장에서도 부담 때문에 중고 가격 조정이 힘들어지겠지. Dl보다 싸게 팔고 싶어도 매장 운영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나온다면 중고 매입을 아예 받지 않는게 답이고 그러면 또 중고 판매로 게임 구매 비용을 순환하는 입장에선 게임샵에 갈 일이 적어질 것이고. 여러모로 타격이 클 것이다. 지금 서점들이 생존하기 힘든 것 처럼 온라인 게임 쇼핑몰 정도나 살아 남고 오프라인 샵은 점점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 만약 dl구매 가격이 실물 가격보다 더 싸지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게임샵 입장에선 그냥 빠르게 장사 접는게 답이라고 본다.
실물 패키지 가격을 같이 내리는건 좀 무리일거고 마대캡 파이팅컬렉션처럼 실물 패키지 가격이 dl보다 싸게 내는 경우도 있긴 한데 아마 dl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세가 된다면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지. 일단 비교대상이 패키지가 되니까.
둘째로는 게임사에 부담이 되겠지. 제조비용이나 유통비용은 들지 않아도 플랫폼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있으니까. 만약 수수료를 감당하기가 좋지 않다면 역으로 디지털 판매를 하지 않고 패키지 판매만 할수도 있을것이다. 아니면 한참 시간이 지나서 디지털 판매를 한다던가.
사전다운로드를 더 삐르게 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인데 환불하기 힘든 플랫폼인 플스 같은 곳에서 구매하면 환불이 어려워 리스크를 dl쪽에 떠넘길거라면 사전 다운로드를 더 빠르게 할 것이고
반대로 환불이 쉬운 플랫폼이 문제라면 당연히 dl을 안 내는 편이 나으니까. 대형게임사는 입장상 고전게임 리마스터 같이 소장을 중요하게 여기는게 아니면 dl을 안 낼수는 없을거고 반대로 영세 게임회사는 패키지가 돈 더 나갈지 dl이 더 안 팔릴지 계산해 가면서 판단하겠지.
근데 어지간하면 dl을 포기 할 이유는 없을거다. 중고물량으로 수요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없으니까.
대부분의 인간들은 손해보는거 싫어해서 이참에 패키지랑 dl이랑 가격 다 올려버리는 경우도 있을거다. 대체로 수수료 받아먹는 플랫폼에서 캐시 구매 같은 것을 할 때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보다 더 비싸게 사야하는 것 처럼. 카드 구매 하면 더 비싸게 받는건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그런 가게는 사람들이 알아서 발을 끊어서 정리가 되는데 게임은 과연 어떨까
또 한편으로는 지금 막 복제되어가는 ai생성으로 내는 저퀄리티 게임들이 문제가 될텐데 얘네는 원체 패키지로 낼 일도 없이 똑같은 수준의 게임들을 걍 마구잡이로 뽑아내고 있는터라 dl판 가격이 더 싸야 한다는 문제에선 전혀 영향이 없다. 애초에 패키지를 내지 않으니 비교 대상이 없고 자가복제에 ai로 소스를 뽑아내니 돈이 들 일이 적어 똑같은 게임들을 마구잡이로 올려놓는데 얘네는 한놈이라도 걸리면 이익이라 가격 자체가 싸서 dl가격이 변동하는 것에서 겸사겸사 반사이익을 타면 탔지 손해를 볼 일이 없다.
근데 열심히 시간 오래 걸려가면서 만드는 게임들과 달리 이딴 것들이 줄기차게 늘어나가면서 리스트를 도배하면 자신들의 게임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힘드니까 그만큼 플랫폼에 광고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고, 광고비용이 dl쪽에선 좀 더 부담이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쟁쟁한 게임들이 많은데 그 게임들도 광고를 하겠지만 자신들도 ai로 뽑는 게임들보다 더 노출되어야 팔릴수가 있을테니까.
그러다보면 일단 샵에서 보여지는 메인 이미지와 광고용 게임 영상 제작에 더 공을 들이게 되겠지. 게임의 퀄리티보다 더 이미지에 집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 어느 정도 네임밸류가 되는 게임사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네임밸류가 크지 않은 회사라면 힘들겠지.
근데 dl로만 파는 스팀이라면? 뭐 큰 영향이 있나? 엑스박스나 플스 닌텐도 같은 스토어라면 모를까 스팀은 애초에 대부분의 게임이 dl이잖아. 단지 지금 상황에선 소프트가 구매가 아닌 대여나 다름없었다는게 문제지.
차라리 걍 미친척 각잡고 진짜 대여 판매 서비스를 해도 되는거 아닌가?
E북도 대여는 보통 50% 이하 가격이라서 굳이 구매를 할 생각이 없다면 대여가 괜찮은 선택지니까. 다만 e북은 보통 만화가 1~3~7일 기간이고, 만화 이외의 책은 한달이나 세달 90일 기간 정도인데 게임은 일반적인 클리어 시간과 대여를 통한 가치를 생각한다면 보통 90일 이상은 되어야 겠지. 한달은 너무 짧고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100시간 이상 요구하는 경우라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게 아닌 이상 한달은 좀 힘들지. 하루에 2시간만 해도 한달은 고작 60시간이니까.
다만 dlc도 대여 형식이 되느냐는... 좀 어렵지 않으려나. Dlc가 문제구만. 기본적으로 게임 내 컨텐츠나 다름없긴 하지만 dlc를 적용함과 안 함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 스토리 dlc가 아닌 기능 강화형 dlc나 의복형 dlc는 좀 애매하겠지. 아니다..... 오히려 의복형 dlc는 더 대여형태가 활발하려나? 일단 입혀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라던가.
어쩐지 지금보다 더 상술이 심해질것 같은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