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뉴스가 좀 그렇다

 계엄령 사태때 모든 방송사가 뉴스를 똑같은 소리와 똑같은 내용으로 도배하듯이 방송 할 때는 좀 심하다 싶었는데 그래도 계엄령이니까 어느 정도는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항공기 사건보도는 이건 좀 진짜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이다. 물론 그만큼 심각한 사고이긴 하지만 정작 보도는 확실한 정보의 전달보다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찍어 옮기는 식의 양만 늘리는 수준이다. 언제부터인지 육하원칙은 신경조차 쓰지도 않고 말이다.


예전에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때도 여러 방송사가 같은 뉴스를 다루기는 했어도 이 정도로 전체 시간을 잡아먹으며 다른 뉴스는 제쳐두고 일방적으로 쏟아내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대체 뭘 하자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전부 똑같은 내용을 반복만 하고 확실한 내용도 아닌 것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기까지 한다.


 중요하고 확실한 내용만 정리해서 보여주어야 할 것을 제대로 거르지 못 하고 정제하지도 못 하는 마치 인터넷 게시판에서 베스트에 오르려는 발악처럼 쏟아내기만 할 뿐인게 언론의 모습이라니 이게 지금까지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방치되어 자라온 질 낮은 잡초 수준인 언론의 현주소가 되어 버렸다.



미국도 자유라는 이름하에 여러 많은 고충이 있는데 한국도 언론을 언론의 자유라는 것으로 너무 풀어놓아 버린 나머지 이게 대체 언론인지 인터넷 게시판인지 알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만것 같다.


그리고 지상파 방송을 사람들이 왜 찾지 않는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런 점에 있다고 본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방송은 철저하게 시청자의 시청횟수와 동시접속자의 반응을 살핀다.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방송이 왜 외면받는지를 피드백 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어느 시점에서 시청자가 이탈했는지, 왜 시청자가 싫어요를 눌렀는지, 왜 동시 방송중인 타 방송에 비해 경쟁력이 모자라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케이블tv나 iptv처럼 인터넷에 접속해서 여러 기능을 사용 할 수 있는 현대에 들어서도 지상파 방송은 적응을 하지 못 하는 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왜 지상파 방송에 점수를 매기거나 좋아요나 싫어요를 남길수가 없는가 하는 점이다.


그나마 iptv쪽은 시청률 조사 기능이 발달해서 실시간으로 조사가 가능해지고 특히 홈쇼핑같은 경우가 이런걸 긴밀하게 반영하기도 하지만, 정작 tv에 인터넷이 연결되어도 실시간으로 시청률은 집계되어도 정작 시청자의 감상을 실시간으로 반영 할 수 있는 시대를 따라잡지는 못 하고 있는게 문제다.


시청률에 매달려 무작정 보도량만 늘려봐야 정작 시청자,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 지금 확인하고 싶은 정보에서 멀어질 뿐이고 그럴 경우 말없이 외면 당할 뿐이다. 이게 실시간으로 의견 반영이 되는 구조라면 왜 시청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왜 이탈을 하는지 알수가 있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지상파 뉴스와 24시간 뉴스만 하는 덜떨어진 케이블 채널에 질려서 obs뉴스 위주로만 보고 있다. 여기도 사고 방송, 계엄령 사태도 맨 먼저 꼭지로 내보내긴 하지만 그 외의 뉴스를 등한시 하지는 않는다. 방송시간의 절반 이상을 낭비하거나 동일한 정보를 반복해서 내보내는 등의 짓을 하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보기 편하다. 


어차피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찾아본다. 요즘이 무슨 쌍팔년도 시대도 아니고 어지간한건 인터넷으로 다 찾아볼수도 있고 나이든 노인조차 인터넷을 쓰는 시대다. 오히려 쌍팔년도 시대조차 이런 식으로 무개념스런 보도 남발을 한 적은 없다. 시대가 발전한 것에 비해 언론은 점점 뒤로 후퇴해 간다.


그리고 이런 때일수록 언론사 등급제 같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자유와는 별개로 너무나도 수준 낮은 언론들의 행위를 방치하는 것을 더는 방관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런 언론들을 어느 정도 제어하기 위해서는 언론사와 기자를 기준으로 평가를 내리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짐없는 정보를 전달하는지, 얼마나 위험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취재를 하는지, 그런 정보들을 공정한 시각으로 전달하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와 평가 시스템으로 기자와 언론사에 점수를 매기고 시청자가 이를 확인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어떤 기사를 썼는지, 언론사는 지금까지 어떤 정보들을 전달했는지를 쉽게 확인 할 수 있고 이런 데이터를 통해 평가를 할 수 있는 구조 말이다.


좋은 보도를 가져오는 기자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노력 할 원동력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이것을 제대로 평가 해 주는 구조가 없는 이상은 그저 월급 받기 위해 그저 쉽게 쓰고 누구도 책임도 지지 않는 기사만 늘어날 뿐이지.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통해 좋은 기자를 가려내는 것 처럼 나쁜 기자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기도 하고 말이다. 공익을 위해 스팸 전화를 수집하여 알려주는 것처럼. 정보가 쉽게 모이는 고위층이야 저 기자 문제 있다더라 하는 정보가 쉽게 들리겠지만, 일개 시민이 자신을 취재 할 기자가 문제 있는지 없는지는 알 방법이 거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