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 일요일

이해가 안 되면서도 시점을 바꾸면 또 이해는 돼

 계엄령을 아무리 생각 해 봐도 이해가 안 된다.


성공해도 나락이고 실패하면 당연히 나락이다. 근데 이걸 왜 했을까?

처음에는 그냥 독단적인 성격 때문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라는 결론만 나온다. 그런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


머저리가 아닌 이상 계엄령에 대해 여러 각도로 계산을 했을 것이고, 진짜 전시가 아닌 이상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것이다.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걸 모를까.


그러나 생각 해 봐도 답이 안 나와서 관점을 바꿔보기로 했다. 이기기 위한 계엄령이 아니라 패배하기 위한 계엄령이라면?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이번 계엄령에 대해서는 좀 이해가 안 가는 점들이 있다.


일단 내가 머저리가 아닌 이상 계엄령을 실행했다 치자. 그러면 군 병력을 투입 할 것이고 그리고 그 군병력을 방해하지 않을 추가 병력도 미리 소집을 해서 배치를 하겠지. 일단 입구를 틀어막는게 우선인데 이번 계엄령은 너무 쉽게 시민들에게조차 뚫렸다. 솔직히 왜 국회에 시민이 몰려갔는지는 이해는 되지 않지만 시민에게도 뚫리고 침입을 허용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는 되지 않지만 일단 그냥 넘어간다. 근데 상식적으로 무장한 군인을 막겠다고 일반인이 달려드는게 납득이 가는 일은 아니지.

일단 시민들이 들어와서 훼방을 놓았다 쳐도 추가 병력을 보내고 통제를 강화해서 일을 키우면 그만이다. 진짜로 계엄령을 성공 시킬 생각이었다면 말이다. 당장 군병력이 아니어도 전경이나 경찰에게 지시를 내릴수도 있는 일이지. 근데 얼마 안 가서 해제 되었다. 정말 맥빠질 정도로 계엄령이 있었는지 뉴스나 인터넷 게시판을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빠르게 끝났다. 이번 계엄령으로 경제적 타격은 다소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진짜 계엄령이 문제가 되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지. 계엄령은 실행했으나 피해는 최소화 한 형태다. 계엄령이 유지되는 기간만큼 경제가 멈추게 되는데 계엄령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정도로 빠르게 끝났으니까. 


그 이후는 당연 민주당에서는 탄핵을 거론하고 있고, 이에 국민힘당이 빠르게 대응을 해야 하는데 대표인 한동훈은 미적미적거리기만 했다. 뉴스가 계엄령과 탄핵으로 빠르게 휘몰아치는 것에 비해 매우 느린 행보다. 그리고 당연히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하나의 계통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신이 쏠리는 중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통령과 한동훈은 보수당, 국민의 힘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보수당과는 혈통이나 레거시가 관련이 없다. 솔직히 이전 대선때는 윤석열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수는 없는 이유는 있어도 국민의 힘 당 후보로 나올 이유도 없었는데 국민의 힘이 윤석열을 선택했고 지금의 흐름에 이르렀다. 그러나 본래 윤석열은 국민의 힘과는 무관한 측이다.


애초에 윤석열은 문재인 집권 당시 공직자 1가구 1주택을 받들어 수행 할 정도로 이해득실을 떠난 충실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정작 친문계 인간들은 문재인의 지시를 듣는 척도 안 했는데 말이지. 그래서 솔직히 나는 민주당에서 윤석열 죽이기를 들어가긴 했어도 왜 국민의 힘으로 갔는지는 이해는 가지 않았다. 걍 민주당이 문제가 있는 집단이라는 인식만 있었을 뿐이지만.


근데 이게 하나의 계산된 형태라면 또 이해는 간다. 일단 윤석열이 국민의 힘을 무너뜨릴 생각이라고 한다면 민주당에서 후보가 될 이유는 없다. 국민의 힘에서 후보로 나와 국민의 힘의 선택지를 줄이는게 더 유용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계속 국민의 힘 선택지를 줄여나갔는데 이준석을 견제하고 한동훈을 당대표로 올리고 지속적으로 이슈의 주도권을 잃어가는 중이다.


내가 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당일치기 선거 할거 아니면 지속적으로 후보를 키워야 하는건데 현재 국민의 힘에서는 이슈를 선점하거나 메인스트림에 올라타는 정치인이 없다. 국민의 힘에서는 정치인 육성이 맛이 간 상태다. 지리하게 깜방 보내기 싸움에나 열을 올릴 뿐 제대로 두각을 보이는 정치인이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윤석열과 경선 후보들이었던 사람들은 잊혀져 버린 상태고 이준석은 내쫓겼고 메인스트림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를 키우는 일을 못 하니 반대로 후보를 못 키우게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동훈은 이번 계엄령에서 상당히 미적지근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데 본래라면 보수당은 독재 이슈에서 빠르게 손절했어야 할 사안이다. 왜냐면 계엄령과 관련 있는 독재자의 대척점에 있는게 민주당이고 반대로 그 독재자와 밀접한 관계, 그것도 독재자 한명이 아니라 그 이전 독재자와도 관련이 있는 집단이니까. 한동훈은 당대표 이후 윤석열과 대립하는 경향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에 흐름대로라면 사실 윤석열을 빠르게 손절하는게 맞다. 근데 지금은 이상할정도로 사안을 질질 끄는중인게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10.26사건으로 박정희가 죽고 4공화국 이후 5공화국으로 넘어간게 계엄령 쿠데타의 전두환 정권이다.

박근혜가 탄핵 된 뒤 문재인 이후 대통령이 된 국민의 힘 당 소속 인물이 계엄령을 선포했다. 박정희 - 계엄령 쿠데타 전두환에 잇는 박근혜- 계엄령 윤석열의 리바이벌이다. 딱 봐도 역사의 재반복이니 생각이 있으면 빠르게 손절해서 갈라치고 선긋기 해야 하는데 이걸 방치하고 있고 이런 행보를 보이는 한동훈에 대해 국민의 힘 소속이 아무 발언도 못 하고 있으니 얘네는 걍 끝난거다.


이슈를 가져가지 못 하거나 메인스트림에 올라타지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정적인 이슈에 묻히게 되었는데 빠져 나올 생각도 하질 않고 이걸 정리 할 사람조차 없다. 그 정도로 정치적 감이 있는 사람이 힘을 못 쓰게 만든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게다가 지금 집회로 사람이 모이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 힘에겐 이게 여러모로 문제다. 공감대와 동지 의식이 생기게 만들고 있는거니까. 집단이 뭉치기 전에 대응을 해야 하는데 계속 집단이 모이게끔 방치하면 나중엔 걍 지들끼리 아무 일 없어도 모이게 된다. 한국인은 이벤트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디서 축제가 열린다거나 하면 미친듯이 몰리는 그런 경향의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번일로 확실해진 것은 국민의 힘은 이제 힘을 쓸수 없는 식물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지를 받아야 국회의원이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 힘을 지지할 사람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정당이라 판단된다면 자리에만 급급한 인간들은 다른 당으로 빠져나가서 사분오열되겠지. 설령 힘있는 정치인이 수습하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왜 한동훈이 대표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잖은가. 얘는 보수당과 혈통이나 관련성이 없는데 단지 대통령과 같은 검찰출신이라서 마찬가지로 민주당에게 견제 당해서 국민의 힘에 오고 나서 당대표로 올라간 상황인데 이런 이슈에 밀려서 당대표 자리를 내 줄 정도로 사람이 없는 정당이니 말이다. 사실 이슈몰이라면 촉새처럼 시끄럽게 말 많은 이전 당대표가 있긴 했는데 빠르게 제거 당하기는 했지. 어찌보면 걔부터 제거당한 덕에 국민의 힘은 이슈 선점에서 힘을 잃어나간거고.


국민의 힘은 할말 없는게 걔들도 일단은 대표 몰아내기 공범인지라 스스로 경쟁력을 잃었으니 동정조차 안 간다. 언젠가 망해야 하는 당이라고는 생각은 하긴 하지만.


이게 말도 안 되는 망상같은 소리긴 하지만 관점을 바꿔서 국민의 힘 죽이기의 일환이라 친다면 너무나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근데 또 또 이런 생각도 있겠지. 아니 대통령 자리에 올랐는데 왜 스스로의 정치생명을 걸고 고작 당 하나 없애는 짓을 하냐고 말이다.


근데 그 당이란게 아무리 끊어내려 해도 버티고 있는 30%의 지지선과 이전 독재자 주변의 카르텔과 권력, 이해관계가 맞는 집단의 모임인지라 쉽게 안 죽는단 말이지.


그리고 관점을 바꾸면 딱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윤석열은 이명박 박근혜를 수사하던 검찰 출신이었고 그 때문에 문재인에게 종용되었으니까. 이 점 때문이라도 국민의 힘은 윤석열을 국민의 힘 후보로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도 한거였는데 말이다. 윤석열 때문에 이명박은 전임대통령 특권도 대부분을 잃었고 박근혜는 탄핵 당했고 말야. 국민의 힘에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주던 사람이었고 국민의 힘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던 쪽이다. 그리고 작금의 상황들이 국민의 힘에 지속적으로 타격이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로 일관성은 꾸준한 상황이다. 국민의 힘은 윤석열을 당에 받아들인 이후로 긍정적인 상황이 거의 없다. 다만 이런게 일반적으론 이해와 납득은 안 가는 일이지만.



걍 내 뇌내망상이긴 하지만 망상이든 뭐든간에 국민의 힘은 이제 가망 없을거고 다음 대통령은 민주당일수 밖에 없긴 한데 문제는 이재명이란게 큰 일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재명만큼은 제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정말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힘에서 당선 될리는 절대 없고, 안철수를 가능성에 넣기에는 얘가 윤석열이랑 단일화 했던 전력이 있는터라 별로 긍정적인 점이 없다. 아마도 조국 아니면 이재명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는데 그 외의 선택지가 민주당 내에서도 나올법한게 없다. 그도 그럴게 민주당도 정치인을 키우는 일은 거의 안 했으니까. 조국은 기껏해야 교수들끼리 해먹던 짓에 익숙한 이미지빨에 불과한 위선적 지식인에 불과하고 이재명은... 걍 범죄자지. 음주운전,무고,사칭 등.


그나마 선택지는 하나일리는 없다는 점이 다행이다. 조국 본인도 예전에 sns에서 대선 행보 의사를 내보인적이 있다보니 욕심이 없을리도 없고 자기 당을 가지게 되었으니 되든 안 되든 나오기는 하겠지. 그렇게라도 얼굴 도장을 찍어 놓으면 다음 대선에서 더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하니까.

불행인건 아마 저 둘 밖에 가능성이 없을거란건데.... 설령 국민의 힘이 최종 방위선 30%를 먹어도 나머지 70%를 조국과 이재명이 나눠 먹더라도 최고가 30%는 가볍게 넘기겠지. 누가 최고 득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재명을 찍느니 차라리 조국을 찍겠지만. 물론 어디까지나 선택지가 그 둘일뿐일때 이야기지만. 그 외의 가능성도 솔직히 별로 없는게 민주당이다. 뭐 윤석열 죽이려 들던 추미애? 글쎄다. 걍 탄핵에 미친 사람 아닐런지. 대통령만 보면 탄핵시키려는 인간인데 자기가 대통령 된다고 잘 할리 있겠나. 이낙연은 이제 친문계파도 아니고 민주당내에선 자리가 없어서 따로 나왔으니 나가리지. 기적적으로 안희정의 부활각이 나온다면... 모르겠네. 이때부터 성인지 감수성 운운하며 무죄추정 원칙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커지기 시작했으니 말야. 이걸 바로잡기 위해 안희정을 뽑는다? 근데 뭐 안희정이 후보로 나오고 기적적으로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여자에게 유리한 성범죄 수사 경향은 바뀌진 않을거라 본다. 그걸 대통령이 되자마자 바꾼다면 반대쪽 세력이 집결하고 더 감정의 골이 깊어질테니까. 강경파라면 모를까 안희정은 강경파는 아니니까. 그러니 참 민주당은 인재가 없네. 당내 정치싸움으로 상대 기를 죽인것도 많지만.


이재명은 죽어도 싫다보니 하아... 답이 없네. 게다가 제일 싫어하는 사기꾼 부류들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도 한몫한단 말야.


추가. 만약 이 계엄령이 뭔가를 덮기 위한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 점에서는 뭐 내가 어떻게 추론 할 방법은 없지. 그보다 뉴스가 너무 계엄령과 탄핵에만 몰려 있고 그 외의 뉴스는 다루지 않는게 짜증난다. 어차피 계엄령과 탄핵 관련으로는 그냥 똑같은 뉴스의 재탕 뿐이라 중요한 다른 뉴스들이 묻히는게 더 싫어. 뉴스,언론들이 점점 본질을 잃는 느낌이다. 중요한 일은 딱 정해놓고 정보만 제대로 전달하면 그만이다. 근데 요즘 뉴스는 자꾸 뭔 전문가 혹은 심지어 비전문가까지 데려와서 패널이랍시고 의견을 듣곤 하는걸로 시간을 낭비하는데 뉴스는 정보를 접하기 위한거지 뭔 개인의 의견을 들으려는게 아니야. 그리고 그런거라면 유튜브 같은게 있어. 공중파 방송국 뉴스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건 지나친 뻘짓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