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7일 수요일

사고 싶은 게임은 많지만 정말 사고 싶은 게임은 없다


이번 플레이 스테이션 스토어의 봄 세일에서 지름 토너먼트의 최종 라인까지 올라온 두 녀석.



사고 싶은 게임은 많다. 태고의 달인도 사고 싶고, 비타 오보로 무라마사의 DLC도 사고 싶고, 오딘 스피어 PS4판도 사고 싶고, 갓오브워도 절반 가격이라 안 사면 아쉬울것 같고 드퀘빌2도 사고 싶고 그 외 잡다한 80%이상 세일하는 DL전용 도트 게임들도 사고 싶고 GTA5도 살까 말까 고민중이고 아무튼 돈만 있으면 VR도 사서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걸즈 뷰잉도 사고 싶고 못 할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정작 정말로 사고 싶냐면 좀 아니다.

오보로 무라마사 DLC는 끌리지만 비타 게임을 이젠 잘 하지도 않고, 오딘 스피어 PS4판은 화질이 더 좋긴 하겠지만 이미 했던거라 또 하긴 애매하다. 갓오브워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도 아니라서 좋다 좋다 한들 좋은 느낌을 못 받는다. 태고와 드퀘빌2는 분명 취향엔 맞겠지만 가격이 너무 쎄다. 국전 가면 더 싸게 중고로 살 수도 있겠지. DL전용 도트게임은 어차피 게임성 거기서 거기일거 같아 끌리는 것과 별개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GTA는 내 취향도 아니다. VR은 너무 비싸다. 저번 세일때 사 놓은 게임도 그대로 썩어가는 중이고, 이제 겨우 슬리핑독스 DE 엔딩 보고 파크라이 프라이멀 하는 중에 미들어스랑 도촬 오픈월드 일본겜도 남아 있고, BD로 해야 할 게임이라면 아이돌마스터랑 니노쿠니나 블러드본이나 암튼 많다.



그렇게 지름 욕구를 거르고 걸러서 남은게 저 두녀석이다. 캡벨트 액션은 DL로 사는게 제일 편할 것 같고 과거 천지를 먹다를 내 돈 5천원이나 들여서 친구와 엔딩까지 본 경험상 과거의 향수가 젖어 있는 게임이라 렉은 걸리더라도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끌린다. 메종드 마왕은 비타로 게임 사고 싶었던 녀석이라 왜 지금까지 잊어먹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를 정도다.


사실 지름은 빠르고 깔끔할수록 만족도가 높다. 오랫동안 끙끙대봐야 소용이 없다. 어차피 지르거나 안 지르거나이고, 차라리 안 지를 거면 빨리 잊어버리는게 좋다. 타인의 평가는 안 들어 먹는게 가장 좋고 그리고 사면 일단은 기분은 좋을 것이다. 그렇다. 하지 않더라도 일단 기분은 좋다. 시작도 안 한 채로 썩어가는 게임들이 딱 그렇다. 되려 게임을 엔딩까지 보고 나면 욕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아예 안 하고 기분만 좋은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무튼 세일은 4월 1일까지고, 아직 시간은 좀 있긴 하지만 이미 9만 8천원시 10% 할인 쿠폰의 사용 기간은 어제로 끝나버렸고, 이젠 그저 그런 게임들을 적당한 가격대에서 골라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깝진 않다. 어차피 그만큼 돈 쓰긴 지금 내 자금여력상 힘들었을테니까. 아무리 가난해도 3만원은 써 줄 수 있지 않아? 라는게 지금의 내 심리. 어차피 국전 가면 그보다 더 쓰긴 하겠지만.


돈이 많다고 행복하진 않을거라는게 세상의 속설이긴 한데, 실제로 돈과 관련된 책들이나 심리학, 통계 관련 책을 보면 돈이 많을 수록 행복하고, 심지어 자식들마저 안정되게 성공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 사람들이 돈에 대해서 좀 도덕적이고 까칠하게 대하는 것은 그냥 그런거다. 내가 부자가 아니니까 부자인 너는 행복하면 안 된다는 뭐 그런거겠지.

호랑이가 많았던 한국에서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의 해피엔딩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사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는데 희열을 느꼈던건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한두번쯤은 속고 보자. 안 하더라도 사고 나면 재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