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1일 일요일

게임에 대한 흥미가 급감

이전 세일 기간 동안 킹덤하츠3이랑 와치독스1을 구매했다.

와치독스1은 내가 왜 이 게임에 강한 향수를 품었나 싶을 정도로... 좀 아쉬운 게임이었는데 생각만큼 재밌지가 않았다. 2가 1에서 개선된 부분이 많다 보니 확실히 1은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2보다 좋은 점이라면 총을 여러개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인데, 역으로 1은 카르마 시스템 때문에 시민들을 함부로 죽이면 안 되는 게임이란게 문제.

킹덤하츠3은 데모를 잠깐 하고 잘 만들긴 했는데 내 취향에 맞는 느낌은 아니다 였다. 국전의 시연기기로 플레이 했을 때도 느끼긴 했었지만 그래픽은 대단한데 플레이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싼 가격에 사 놓고는 그냥 그대로 묵혀두고 있는 상황. 최근 PS4를 거의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건 아닌데... 모바일 게임 위주로 하는데 모바일 게임은 참... 여러모로 쓰잘데기 없는 시간만 잡아 먹고 재미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일도 일이지만, 내 불투명한 앞날 때문에 여러모로 머리에 잡념만 쌓여서는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웃기게도 지금 PSN 세일 기간을 또 확인 하고 있다. 두개의 세일 프로모션의 종료일이 6월 9일이니 그럼 6월 10일부터 이 놈들은 또 뭔가 세일 하겠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할 생각도 없으면서 말이다.

이전에는 게임을 하면서 힘든 것을 잊곤 했는데 이제는 게임을 해도 힘든 것을 잊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게임이 더 이상 나의 정신적 안락을 가져다 주지 않는 관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이 든 것이 꽤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찾아 보려 했지만 예전 블로그나 지금 이 블로그에서 글을 찾기가 어려운 걸 보면 아주 한참 전이었나 보다. 더 이상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과거와 같은 재미를 주지 않아서 라고 했었나, 아니면 좋은 작품이 없어서 라고 했었나 기억이 안 난다. 어느 쪽이든 같은 의미나 다름 없는 일이다.


게임이나 만화를 순수하게 즐기던 시절은 이미 갔고, 내게 남은 것은 힘겨운 삶의 무게 뿐이다. 가벼웠던 그 시절의 영혼은 무엇을 하더라도 스펀지처럼 빨아 들였지만 지쳐 쓰러질 것 같은 지금의 영혼은 자신에게 좋은 것만 빨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좋은 것이란 게임을 샀다 라는 감각인 것 같다. 과거의 영혼이 이루지 못 했던 꿈. 갈망 했던 소망을 지금은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지금은 과거의 영혼이 즐겼던 시간과 열정을 소망한다.

내가 이 소리 이 전에도 했었던가? 그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다.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