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7일 월요일

최근 구매한 게임 이야기







PSN 크리스마스 세일이라 진짜 하기 싫지만 보안 능력 좆도 없는 거지같은 보안 프로그램들을 설치 한 뒤 문상 질러서 게임들 구매하고 다시 지웠다.

보스톡 주식회사, 버스데이즈 시작의 날, 와치독스2, 배트맨 아캄나이트를 질렀다.

호라이즌 제로 던도 지를까 했는데 가장 큰 문제가

내 취향의 그래픽이 아니며(특히 여캐)

내 취향의 게임이 아니며(몬헌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뭔가 함정을 깔고 이것저것 하지만 흥미가 안 당긴다)

전투 영상을 볼 수록 재미를 못 느끼는 게임이라 안 질렀다. 진짜 이 녀석은 지를 일 없을지도.


아무튼 보스톡 주식회사 이야기 하자면 트로피코도 그렇지만 자본주의나 독재를 까기 위해 그 대상이 되는 식으로 풍자하는 게임들은 입담이 아주 걸출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이 게임은 트로피코 마냥 그저 그렇다.

보는 즉시 와하하 하고 웃을 만한 코드도 거의 없다. 특히 이 게임이 건물을 수십개 단위로 구매하는 IDLE게임이라 건물 설명을 유심히 볼 만한 여유도 없다. 그저 돈 차오르고 건물로 채우고 이것만 신경 쓰일 뿐.

그리고 무엇보다도 풍자로 꼬집으려면 그럴싸한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좀 부족하다.


게임성은 그냥 뭐같다. 인디게임인걸 감안해도 이건 쓸데없고 보상도 찌끄레기 같고 시간만 잡아 먹는 미니게임만 9개 가량 쳐 넣었는데 하나도 재미가 없으며

관리자들은 함선 터지면 다 날아가서 눈물나게 만들고, 중역들은 사라지진 않지만 얘들은 다마고치마냥 주기적으로 음식,물,선물로 만족도를 채워야만 각 행성의 돈 생산량이 증가한다.


근데 이 음식,물,선물을 얻는 방법이 좀 뭐 같아서 걍 피곤하다. 먹이는 만큼 성장을 하는 시스템이고 중역마다 올리는 요소나 건물 구매 가격 감소라던지 효과가 다르다던지 하면 모르겠는데, 중역 한놈이나 두놈이나 돈 버는 수치만 관여 할 뿐 전혀 특색이 없어서 진짜 무의미하다.


슈팅게임으로서 샷종류는 발칸,레이저,미사일로 A,AA,AAA나 ABC,ABB,ACC등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하도록 준비 되어 있지만 실전성이 있는 것은 고작해야 2~3종류 뿐이고 나머지들은 거의 다 쓰레기들 뿐이다. 슈팅게임으로서 완성도도 아쉽다.

싸게 사긴 한터라 원래가격에 샀더라면 진짜 속쓰렸을듯. 하지만 싸게 사도 아깝게 느껴지는건 매한가지.








버스데이즈 시작의 날


일단 이런 쪽에 취향 있는 사람 말고는 무의미하다. 뭔 취향이냐면 뭔가 데이터가 변하는 걸 감상하고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는 그런 취향.


게임 자체는 플레이어가 땅의 높낮이를 바꿔가면서 환경을 변화시켜 생물의 진화를 돕는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래봐야 이 게임은 맨 밑의 스샷인 원시인을 보면

보수율(얼마나 물과 근접한지),높이, 온도 등을 따져가며 생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높낮이를 조절함으로서 물이 있는 곳을 만들고, 높게 하면 온도가 내려가고 낮게 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형태를 이용하면서 유도해야 한다.


환경의 변화래봐야 정말 딱 그 정도다. 높낮이만 바꿔가면서 변화 시키는 것.


일단 불만점부터 적자면


이 게임은 소비 아이템과 소비하지 않는 형태의 아이템이 구분되어 있는데 대체 왜 그따구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HP구조를 이용해서 높낮이를 바꾸는 힘을 주었으면 아이템을 넣기 보다는 스킬 형식으로 이 역시도 HP를 소모해서 적용하게 하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아서 항시 필드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아이템을 하나 하나 줏어 먹어야 하게 만든다. 짜증난다. 높낮이 변화 아이템이라면 뭐 딱히 쓸모는 없으니 상관 없지만 진화나 돌연변이 유도 아이템은 그 등장수가 적어서 마음껏 써먹기가 힘들다.



둘째로 불편하다. 필드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는 칸의 크기를 늘리는 기능은 오로지 HP가 늘어나는 레벨에 따라 영향을 받기에  그 한계점 때문에 심히 불편하다. 그냥 플레이어 마음대로 크기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않는 점이 프리모드에서 조작도 좀 귀찮게 만드는 요인이다. 거기다가 새로운 생물이 나타나거나 아이템이 등장하거나 하면 전부 일일이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찾아서 캡쳐하고 등록하고 줏어야 한다. 이 정도는 그냥 자동 등록 해 주면 어디가 덧 나냐. 특히 기온이 안 맞아서 생기자 마자 멸종하는 경우는 어지간해선 캡쳐 타이밍도 노리기 힘들다. 그리고 도감을 펼쳐서 보는 건 더럽게 불편한데 그냥 필드의 생물에 커서를 두면 진화 가능 목록을 보여준다던가 하면 어디가 덧나냐고. 유저를 위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


셋째로 느리다. 미크로 모드와 매크로모드를 오고가는 속도가 느려서 좀 짜증난다. 게다가 항상 시점은 리셋되어 버리고 말이지. 게다가 대체 왜 미크로 모드와 매크로 모드를 구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일반 플레이 창에서 표시 모드만 좀 바꿔서 필드의 생물들 변화를 보여주는 창을 켰다 껐다만 가능해도 별로 어려울 것 없었을 거다. 물론 이 게임은 매크로 모드로 들어가서 시간을 가속시키면 생물들이 사방팔방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것을 보여주기에 랙이 심해질수도 있긴 한데 애초에 그따구로 표현을 했으니 랙이 생기는거지. 서서히 환경이 변화하는 형태를 잘 잡았더라면 굳이 높낮이를 바꾸고 생물을 캡쳐하는 모드와 시간을 가속시키고 생물 등장을 모니터링 하는 모드를 나눠 놓을 필요가 없다.


아무튼 이 게임도 참 돈값 못 하는 게임인데 이 역시도 싸니까 샀지, 제값 주고는 못 살 게임이다.









배트맨 아캄나이트

아직 극초반이라 딱히 뭐라 말하기가 그렇지만 잘 만든 게임이란게 느껴진다.


단점 -

조작이 너무 난해하다. 할당되어 있는 기술이나 키가 너무 많아서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액션을 큼지막하게 잡아주는건 오로지 막타에만 연출을 넣어 놔서  화끈한 액션을 즐기는 맛이 적다.더군다나 뭐가 적이고 뭐가 아닌지를 구분하는건 탐정모드에서나 확인이 용이하다 보니 시각적으로도 불편한 점이 산재해있다.

이동이 너무 불편하다. 와이어 이동은 중간에 끊기도 힘들고, 맵은 복잡하고 심지어 중간중간 어디서 범죄자 목소리가 들려서 따라가기에도 걸리적 거리는 건물이나 방향지시가 하나도 안 잡혀서 심히 짜증난다.

장점 -


배트맨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아캄나이트에서 배트모빌은 욕 많이 쳐먹던데 일단 지금 내 느낌은 존나 편하다 정도. 뭐 조작 더러운건 와치독스나 마피아나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워낙 내구도가 빵빵해서 벽 좀 들이받았다고 연기 나고 그러진 않는다. 그리고 배틀모드 상태에서는 방향을 바꾸는 것도 편하다보니 다른 게임들의 차량 운전은 레이싱에 가깝다면 배트맨 아캄나이트에서 차량 운전은 RC카 같은 느낌?













와치독스2


전작인 와치독스1은 시카고를 배경으로 음침하고 어둡고 암울하고 위험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던 반면 와치독스2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면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일단 1과 비교 좀 하자면


1에 비해서 해킹이 가능한 요소가 늘어난 건 매우 매력적이다. 심지어 보조미션에선 ATM기기로 돈 퍼주거나 돈 뜯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와치독스1에서 해킹으로 돈을 뜯어가는게 가능하면 돈을 주는것도 되면 좋지 않아? 저기 병 걸려서 골골대거나 노숙자 애들에게 돈 주고 싶은데 라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채워 볼 수도 있다. 물론 노숙자는 ATM기기 따위 안 쓰니 의미 없지만.


 1에 비해 세력도 늘어나서 난전도 가능하고, 경찰도 갱단도 불러서 서로 싸움을 붙일 수 있다. 해킹으로 가능한 재미가 정말 많아졌고, 1에서 가능했으면 하는 점들은 2에서 거의 대부분 구현 되었다.


1에서는 온라인 플레이가 포인트를 뺏고 빼앗기는거라 이기지 못 하면 손실이 컸는데 2에서는 올라가기만 하는 구조라서 부담이 덜하다.

도구는 쿨타임 차면 생성되서 더 이상 재료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운전중에 사격도 가능해졌고, 높낮이 조절하는 차량은 이동도 가능해졌다.

맵이 초반부터 다 열려있고, 빠른 이동을 지원하는 장소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개를 쓰다듬을 수 있다. 개를 두번 쓰다듬을 수 있다. 개를 여러번 쓰다듬을 수 있다. 개를 팰수도 있다. 씨발. 이걸 강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상호작용은 존나 장식이라 동물과 상호작용은 동료만들기 정도 뿐인게 대다수였는데 이 게임은 전작과 달리 개가 등장하면서 확실한 상호작용도 마련 해 놨다는게 좋은거다.


전작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만이 있다면


퍼즐성이 강해졌다.

나는 잠입게임이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 숨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것을 메탈기어솔리드3에서 PW나 팬텀페인으로 넘어가면서 그렇게 느꼈는데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PW나 팬텀페인은 그저 잠입게임을 더럽게 못 만들었을 뿐이다.


와치독스가 지향하는 잠입게임은 신기하게도 상대방에 시야에 걸리지 않기 위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본래 잠입액션 게임은 상대와 같은 높이에서 안 들키기 위해 지형지물을 이용하곤 했는데 와치독스2에서는 어떻게든 건물 위로 올라가는 방법이 다양해진터라 2층 3층을 넘나들어 심지어 10층 이상 높이도 쳐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낸다.


나는 메탈기어솔리드3때까지만 해도 바닥을 기어서 조심스레 이동하고, 천주만 해도 올라가봐야 끽해야 2~3층 높이 건물을 갈고리 걸어서 올라가고 그랬는데, 와치독스는 그런 점에선 바닥이 아닌 위를 노리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문제는 언급했다시피 퍼즐성이 강해진건데, 건물을 올라가는 방법은 많지만 그것을 끌어다 쓰는 방법이 복잡해서 영 접근성이 나쁘다. 전작 와치독스1은 올라간다 해도 그 높이가 정말 별거 아니어서 모습을 감추기 어려웠기에 추격전 난이도는 낮은 편이었는데

2는 숨는 방법이 다양해져서 추격전 난이도가 대폭 올라가 버렸다. 정확히는 쫓기는 입장에서 경찰차가 진짜 더럽게 잘 쫓아온다. 전작보다도 더.

특히 보조 미션중에 어디 어디 올라가 그래피티 하는 경우는 진짜 기분이 개 더러워질정도로 난해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게 많다. 시간도 더럽게 잡아먹으면서 고작 낙서. 그것도 별 의미없는걸로 낙서를 하기 위해 그 개고생을 해야 한다는게 너무나도 짜증이 난다. 인퍼머스 세컨드선은 그래도 그래피티가 독창적이기라도 했지.


그리고 사실 전작이 좀 불편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이었던 것은 빠른 이동 지원이 거의 없었다는 건데, 그 때문에 퀘스트 동선 자체는 깔끔했다.

하지만 와치독스2는 빠른 이동이 제법 많이 구현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퀘스트 동선이 미칠정도로 개판이다. 그래 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구나.

전작은 ㅁ버튼 눌러서 해킹모드 열고 상대 마킹해서 메뉴 들어가서 해킹 조작하고 하느라 적들의 동선이나 반응이나 그런게 무난했다.

하지만 와치독스2는 워낙에 해킹 기능이 늘어나고 퀵 해킹도 지원하다보니 더 이상 느긋느긋 플레이하게 하지 못 하는데, 거기에 적들은 완전 미쳐 날뛰고 있다. 세력도 4~5개씩 지들끼리 피터지게 쳐박고 싸우고 있고, 난전이고 진짜...


돈 해킹을  하면 얻는 돈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전작은 업그레이드까지 하면 뭐 몇천달라에서 1만달라까지 얻었던 반면 와치독스2는 사람을 해킹해서 얻는 돈은 고작 백달러 단위 수준이고, 돈을 많이 얻을려면 돈가방 있는 곳을 쫓아다녀야 한다. 대신 1만큼 돈을 쓸데가 없어서 소음기 소총이랑 유탄 발사기 얻고 나면 돈이 필요가 없다.


아무튼 시스템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건 나중에 또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변화된게 싫은건 아니다. 그래도 전작만한 느낌이 없이 마냥 가벼운건 좀 아쉽지.


전작은 스토리상 갱단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이번작은 갱단이 4개 이상 되는 주제에 분위기가 너무 가볍다.

미션들도 너무 가벼워서 깊이감이 안 느껴지고, 장난치는 느낌이다. 사람들을 위협하는 나쁜 기업들도 득시글한데 전작만한 위기감이 없다.

그리고 스킬들도 많아졌는데 그 포인트를 얻는 방법이 좀 짜증나게 생겨먹었다.


캐릭터 구성도 전작보다 못 했는데, 최소한 전작은 각 캐릭터간의 위치는 명확했다.

하지만 이번 와치독스2는 각 캐릭터간의 위치도 어중간하고, 맘에 안 드는 새끼는 확실히 조지고 가는 것도 아니어서 더 기분 나쁘다.

그래도 데드섹 아군만으로 따진다면 흑형 특유의 요! 브로~ 맨 하는 우정은 나쁘지 않았다.실제로도 정감 안 가는 놈들이 갱단에게 당하니까 기분 팍 상해서 유탄 발사기로 확실히 조져버려야지 하는 결심이 설 정도로 애착은 간다.

다만 데드섹의 위치는 전작과 달라서 이질감이 심한게 전작의 데드섹은 딱히 정의로운 놈들이 아니었는데 여기선 뭐 선민주의 깨시민 식으로 나온다. 걍 거지같음. 이게 그 시타라인가 뭔가 하는 여캐 포지션이 거지같아서다. 얜 진짜 정감이 안 가는게 얜 뒤져도 화도 안 날듯.


잘 시간이라 대충 마무리 짓자면 와치독스 이거 존나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