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요일

음식잡담

 밀크 클래식 쌀과자, 라이스 케이커 치즈맛 -

둘다 뻥떡인가 뭔가 아기들 먹는 간식이라 해서 이가 안 좋은 할머니 간식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샀었다. 근데 너무 느끼해. 튀기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어지간한 과자들보다 느끼하다. 그리고 이에 너무 껴. 애기들이 잘 먹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절대로 좋은 간식인것 같지않다.


삼립 핫도그번 -

갑자기 샐러드빵이 땡겨서 만들어 먹으려고 샀는데 빵에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핫도그번을 파는게 삼립 밖에 없어서 어쩔수 없이 사기는 하는데 지금까지 그래도 퀄리티는 최저한을 맞추는듯한 제품이 상태가 개판이라 이제는 더 이상 어쩔수 없이 사는 것도 안 되겠다 싶어졌다. 이 정도로 퀄리티가 나락을 가면 믿을수 있는게 없지.


닥터페퍼 제로 -

제로 음료를 마시던 중 제로콜라 라임이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질 않아서 다른 제품을 찾아 마시다가 발견. 콜라 고유의 코카잎 느낌이 잘 살아있는데다 톡쏘는 강렬함이 좋아서 일주일에 두 캔 정도는 꼬박 마시다가 한 3~4주째 되는 지금..... 맛이 없음. 이렇게나 감,느낌이 달라지나?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캔 정도인데. 이쯤에서 또 다른 음료로 갈아타야 할 듯 싶다.


사조대림 스노우크랩킹,랍스터킹,로얄크랩 -

셋 다 프리미엄화 게맛살 제품인데 일단 로얄크랩은 따로 떼어놓고, 스노우크랩킹이랑 랍스터킹은 사실 별반 차이는 없다. 기껏해야 게맛살에 게맛 랍스터맛 첨가 수준이라 확연하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꼼수를 쓰고 싶었다면 훈제처럼 향을 강화하거나 한국인에게 잘 먹히는 마늘 맛을 첨가한다던가 방법이 있을텐데 스노우크랩킹은 버터갈릭맛이 있긴 했지만 이 역시도 확실하게 어필을 하지는 못 한게 단점. 마늘도 버터도 그저 그랬는데 이거는 아무래도 게맛살이라고 하는 장르의 한계를 뚫지 못 한게 문제라고 생각은 든다. 게맛살이라는 식감에서 맛,향을 초월해야 하는게 나와야 하는데 뭐가 나와도 결국은 게맛살이 되니까... 버터를 넣을거면 소금빵처럼 짠맛을 약간 나게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오징어연육을 넣어 예상외의 씹는 맛을 추가해야 하나? 허브를 넣어서 산뜻한 느낌을 내야 하나? 콩을 두부처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려야 하나?  내가 제품개발자도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게맛살은 그냥 게맛살이란 한계에 갇혀 있는 느낌.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랍스터킹은 여러모로 좀 실망인게 랍스터맛이 안 나서가 아니라 어차피 난 랍스터맛이 뭔지도 모르니까 상관은 없는데 제품 포장이 형편없다. 일반적인 게맛살 제품처럼 비닐로 감싸 있는데 이걸 덮은 외부 비닐포장에 들러붙은 것도 모자라 게맛살 부위도 마찬가지로 들러붙어 있는지라 대체 어떻게 처리했길래 게맛살도 비닐도 둘 다 들러붙어 있는지 납득하기 힘든 상황. 그래서 랍스터킹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나머지 로얄크랩은 딱히 더 맛있다거나 하는건 없는데 위의 제품들과 달리 별도의 비닐포장으로 감싸지 않아서 외부 포장을 뜯는걸로 바로 속살이 나오는 점이 촉감면에서 뛰어나다. 그리고 랍스터킹처럼 포장에 들러붙는 문제도 없는데 랍스터킹은 왜 제품 마감에 문제가 있는지. 랍스터모양의 포장이 문제인가? 암튼 이 로얄크랩이 바로 바로 먹기도 좋고 괜찮아서 지금은 이가 안 좋은 할머니의 주 반찬으로 활약중이다. 게맛살의 부드러운 식감이 이가 안 좋은 노인도 먹기 편해서 단백질 보충용으로는 좋다. 식이섬유는 김으로 어느 정도 충당은 되는데 문제는 야채를 안 먹는거라 게맛살 김처럼 부드럽고 먹기 편한 야채 식품을 찾는게 고역이다.



스트릿 1988 -

이 동네 겨울철에 붕어빵 매장 하나 생겨서 이것저것 먹은 것들.

초코호두과자 > 누텔라를 넣어서 단맛은 문제 없는데 호두과자라는 형태에 어울리냐면 그건 좀 미묘. 초코맛 밖에 안 느껴짐.

딸기호두과자 >딸기 쨈 듬뿍.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를 떠나서 새콤한 딸기맛이 강하다는 강점. 개성이 확실한 느낌이다. 어지간한 과일잼 들어간 과자들보다는 낫다는 느낌.

크림치즈 호두과자 > 5개까지는 버티겠는데 그 이상은 느끼함.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도 좀 그렇다. 걍 유행따라하는 느낌. 크림치즈 좋아하는 나도 이건 좀 애매함. 호두과자의 아이덴티티인 호두와 안 어울려. 그런 점에서 보면 위에것도 다 안 어울리긴 한데 딸기잼은 호두를 안 넣었던가. 그래서 별 이질감은 없었구나.

인절미 호두과자 > 위에거는 호두과자와 맛이 어울리냐의 문제라면 이쪽은 식감이 어울리냐의 문제. 아주 나쁘지는 않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인절미에 익숙한 한국인의 기준이긴 하지만.

앙버터 호두과자 > 제일 상태가 안 좋음. 차가움.느끼함. 차갑게 먹으면 버터가 느끼하고 딱딱해서 뭐 이딴걸 먹어야 하지 싶고, 좀 살짝 데워서 녹여먹어도 마찬가지로 느끼함. 약간의 짠맛이 가미되어야 하나? 싶지만 팥소가 있고 호두가 있는데 단짠이어도 별 소용은 없을거 같음. 일단 호두가 있는 시점에서 자꾸 느끼한 맛을 추가하는건 걍 제살깎아먹기 같다.

호두과자 순위는 딸기>인절미>초코> 그외 이상한것들. 커스터드맛은 아직 안 먹어봤는데... 뭐 별 특색은 없지 않을까. 어차피 커스타드크림도 느끼과니까. 치즈나 버터랑 비슷하겠지.

치즈베이컨 계란빵> 걍 치즈. 걍 배이컨. 계란빵. 걍 상상하는 정도의 맛.

할라피뇨피자계란빵>할라피뇨는 그렇게 많이 맵진 않지만 그렇다고 안 매운건 아님. 피자는... 피자로서는 좀 애매함. 차라리 치즈베이컨이 낫다.

군옥수수빵>콘마요 넣은 빵. 콘마요가 좀 느끼한데 차라리 이쪽이 불닭소스와 좀 혼합이 가능해야 하지 않나?

딸기라떼>라떼 잘 안 먹어서 잘 모르겠는데 딸기? 좀 싱겁고 밍밍한데 굳이 사 먹을건 못 되는 느낌.

바나나밀크쉐이크>이건 그나마 괜찮음. 걍 먹을만함. 꼭 사먹을 일은 없지만 갈증타면 살지도.

붕어빵은 걍 붕어빵. 먹을만하긴 함.


메뉴가 자꾸 늘어나던데 내 생각엔 안 팔리는 메뉴 빨리 정리하고 팔리는거 위주로 남기고 여름철 제품을 궁리해야 하지 않으려나. 겨울철 붕어빵 특수는 노려도 여름철엔 음료 파는거 말곤 딱히 없을거 같은데. 안 그래도 제품들이 싼것도 아니고.



폰타나 베이컨 치폴레 - 볶음밥...은 아니고 삶은 밥? 암튼 쌀의 식감이 살아 있어서 맛있다. 별 기대 안 했는데 특유의 식감이 하드캐리함. 차게 먹으면 맛 없어서 반드시 익혀먹는게 낫다. 같이 산 비프굴라쉬도 맛은 있을거 같긴 함.

샘표 밸런스죽 전복내장죽 - 위에 치폴레굴라쉬 사면서 덤 받았는데 맛은 좋다. 전복내장죽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진한 맛이라서 그동안 먹은 전복죽보다 더 진한 맛이 난다.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샘표꺼가 맛이 좋네. 폰타나는 뭐 샘표꺼든 아니든 기본은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차오차이 동파육볶음소스,몽골리안비프소스- 둘다 그저 그럼. 일단 동파육은 마라에도 들어가는 얼얼한 뭐지 그런게 들어간 느낌인데 좀 미묘해. 특히 재료 양이 조금만 어긋나도 맛이 없다. 몽골리안비프소스도 마찬가지. 동파육 소스 지금까지 몇개 써 봤는데 이건 이거만의 특징이라고는 앞서 말한 얼얼한 향신료 말고는 그닥 별거 없다. 몽골리안비프 소스는 더더욱 뭔지 모르겠던데 아메리칸 중식 스타일이 한국에 먹힐거란 느낌은 없다. 뭐 최소한 먹히게 하고 싶으면 차오차이라는 이름으로 내지도 않았겠지만. 찾아봐야 샘표꺼란게 나오지만 이름만 봐서는 그냥 중국놈들이 또 뭐 냈나 싶은 정도. 푸디푸디인가 뭔 이상한 애들 라면도 그렇지만 왜 요즘 식제품들이 기를 쓰고 중국티를 내려하는지 알수가 없음. 그만큼 한국에 중국인이 많아진건가?


짱구그림 라면스낵 와사비,양념치킨 - 와사비는 맛 없고 싱겁고 양념이 골고루 배지 않음. 양념치킨은 적당히 짭짤해서 나쁘지는 않음.

포테이토 크리스프 스위트콘 - 수입과자 적당히 가격 싼 감자칩이 아닌 감자분말 눌러놓은 과자의 고구마맛 버전. 걍 먹을만하긴 한데 이 과자 특성상 한입에 먹으려고 하다보면 베이듯이 들어가서 입술 양 끝이 아픔.

풀무원 얄피 육즙교자 - 냉동상태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단시간에 빨리 익히는게 육즙도 쥬시하고 바삭해서 좋다. 괜히 상온에 둬 봤자 육즙 다 빠져서 별로.

풀무원 올바른 핫도그 - 만두 사면서 덤으로 두개 받았는데 맛은 걍 그렇다. 돼지고기 함량이 적은 느낌. 풀무원이 채식주의자 제품이나 이런걸 주로 내긴 하는데 튀기지 않은 면까지는 걍 그런가 했는데 올바른 핫도그는 걍 그럴 필요 있나 싶다. 정치적 올바름 찾는거마냥 좀 유난떨음. 이게 매일유업의 특수분유처럼 꾸준히 이어지다가 어느 시점에서 식제품 문제가 터지고 예전의 웰빙붐이 다시 불었을때 이 풀무원 건강라인업에 문제가 없다면 괜찮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시점에서는 존나 싸도 되니까 유기농 동물복지 집어치고 스트레스받은 저렴한 고기 많이 먹겠다는게 주류일텐데 추세에 반대로 가는게 괜찮을런지 모르겠음. 건강에 좋은 비싼걸 먹을 여유도 없고 그런걸 먹일 자식을 가질 여유도 없어서.. 이런건 경제가 좀 풀리고 호재일때나 먹히는 방식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