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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8일 금요일

요즘 알라딘 때문에 과소비 중

 평소에 하도 시끄럽게 알람만 울려대던 광고 알림을 요전에 걍 허용 해 줬었는데 이 광고 알람으로부터 의외로 적립금이 쏠쏠하게 들어온다.


대부분은 당일 소멸 적립금이거나 1만원 이상 조건이나 e북아닌 도서류 제한이라 필요할 때 써먹기는 애매한데 그래도 공짜 적립금이라 써 먹을 수 있을때는 괜찮고, 특히 만화류 기대별점 적립금은 당일 사용 말고는 딱히 제한이 없어서 대여나 연재류 구매엔 도움이 된다.


근데 그러던게....


최근엔 장난아니게 적립금을 퍼 주고 있다.


일단 알림 허용으로 들어오는 적립금의 형태를 보자면

1. 기대별점 적립금(만화)

당일 사용 제한이지만 천원. 사용에 제한은 없음. 기본적으로는 이게 가장 좋음. 국내도서 구매에는 쓸 수 없음. E북 한정.


2. 깜짝 퀴즈 또는 감사 적립금 (국내 도서)

보통 천원. 사용 기간을 넉넉하게 주긴 하는데 국내도서 한정이고 e북보다 비싼 실물책에 택배비까지 생각하면 가장 계륵 중에 계륵이거나 혹은 계륵 미만. 그래서 거의 쓴 적 없음. 보통 1만원 이상 결제시 적용이긴 한데 에초에 국내도서는 택배비 생각하면 만 오천원 이상 사야 해서 별 의미없는 요소. 게다가 국내도서는 할인 쿠폰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더더욱 손이 안 감.


3. 깜짝 퀴즈 적립금 (카테고리,e북)

보통 천원. E북에도 쓸 수 있으나 사용처가 한정된다. 인문이나 과학,역사 등 해당 책을 홍보하기 위한 퀴즈 페이지에 비슷한 계열 책으로 선정. 이것도 계륵이긴 한데 그나마 e북이라 가격은 싸고 위에 기대별점 적립금이랑 같이 쓸 수 있다 보니 같이 쓰지 못 하는 국내도서 적립금에 비하면 좀 낫다. 다만 카테고리 제한에 국내도서 적립금처럼 1만원 이상 결제시 적용이라 여러모로 수고가 든다. 그래서 미리미리 탐나는 책은 보관함에 넣어 둬야 적립금 받았을 때 시간 덜 들이고 편하게 구매 하지만, 할인이랑 적립금 때문에 대체로 가격대에 맞추게 된다. 국내도서랑 마찬가지로 사용에는 기간 여유를 주기는 하는터라 가급적이면 여러 적립금을 섞어 쓰기 위해 제한 날짜까지 존버하는 편.



알람으로 받는 적립금은 보통 저 세 종류다. 다만 언제 알람이 뜰지는 알 수 없어서 불확실성 때문에 플랜을 세우기가 힘들다.


알람 적립금 외에 주는 적립금은


1. 한달에 두번 15일 간격으로 주는 천원 적립금.

당일 사용 해야 하지만 보통은 사용 안 하면 다시 받을수는 있다. 


2. 한달에 한번 주는 앱 접속 적립금 천원

마찬가지로 안 썼으면 다시 받기 가능.


3. 투표 적립금 300~500원. 국내도서 한정. 한달에 한번.

플래~실버 사이 등급 고객 한정. 최소 등급인 실버가 세달간 10만원 이상 구매라 묘하게 등급을 요구하는 것 치고는 적립금이 짜고 별 쓸모도 없는 국내도서 한정이라 관심이 안 감.


4. 매일 100원 적립금.

한달 동안 적립금 아닌 캐시나 돈으로 최소 2천원 이상 e북 구매였던가. 그거만 해도 한달 동안 매일 100원씩 적립해서 사용 가능. 기한은 매달 말일까지. E북 말고는 제한이 없어서 가장 무난.


5. 퍼스트 위크, 라스트 위크 적립금 각각 천원

미사용 재발급이 안 되는 녀석이라 각잡고 써야 한다. E북 말고는 제한 없었던걸로.


6. 매주 금요일 캔디 랜덤 적립금

100원에서 3천원 사이에서 지급. 3천원은 지금까지 딱 한번 받아봤고 그마저도 제대로 못 써먹어서 그때 한이 남아 있는터라 가장 벼르고 별러서 써 먹는 적립금. 대체로는 500원~1000원 사이고 운 나쁘면 걍 100원. 대체로 네다섯번중 한번은 100원이라고 생각.



근데 여기에 요즘 추가로 주는 적립금이


1. 저번주부터 주기 시작한 알밤 적립금 e북

저번주는 아마 100원~3000원 사이 랜덤이었을텐데, 요번주부터는 걍 1000,2000,3000원 중 하나. 천원은 5천원 이상 구매시, 2천원 이상은 1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 문제는 만화 제외라서, 만화 외의 일반서 위주인데 척 보기엔 일반서지만 만화가 들어가 있어서 분류상 만화인건 사용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미술-미술기법 쪽 책인데 만화 그리는 걸 알려주는 책 역시 만화 카테고리라서 쓸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 허점. 어쩔수가 없네.

근데 또 만화책인데 카테고리가 다른게 섞여 있는것도 있어서 뭐 어쩔수 없는거지.


2. 한강 노벨상 적립금

1500원. 국내도서 한정.



암튼 요즘은 이렇게 계속 적립금을 주고 있다.

근데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특가도서 광고로 재정가 도서를 알게 되서 그 책들을 보니까 은근 살만한게 좀 나오더라는 거다.


물론 가격이 싼 만큼 별로인 책들이 좀 있다. 근데 워낙에 책 가격이 비싸다 보니 책 퀄리티가 좀 그럴거 같아도 싸다는게 구매 방어 심리를 무너뜨리게 된다.


그치만 슬슬 한계인 것이... 돈이 떨어져 간다.


애초에 나는 월초에 발간 스케쥴 보고 주로 만화책 구매에 미리 지출 계획을 세우는 편인데 그나마 이번달은 예상한 것에 비해 나오는 세트 할인이 없어서 세이브 된게 있는거지만, 그렇지 않고 내가 예상한대로 세트할인이 다 나왔다면 아마 다른 책을 구매하긴 힘들었을거다. 근데 진짜 알라딘 월간 캘린더에 세트 할인 표기 안 되는것들 너무 많아. 어지간한건 다 예상픽을 해야 할 정도로 정보가 공개되는게 전혀 없어. 짜증나. 심지어 유리가면처럼 10만원 넘어가는건 최소한 다음달까지 할인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애초에 그 만화 연재가 끊겼는데 어떻게 세트 할인 할 타이밍을 재냔 말이다. 대부분 세트 할인이 신간 나올때 겸사겸사인데 걔는 신간 안 나오잖아. 설령 예상을 했더라도 이번달처럼 지출을 유도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그리고 알라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e북 쪽으로 쓰레기 책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E북이 책을 내기 쉬워서인지 온갖 들어본적도 없는 출판사들이 ai생성 이미지에 심지어 대놓고 챗gpt로 만든 내용이라고 적은 책을 팔고 있다. 책이 좀 이상해서 보면 저자가 초등학생이라던지, 모자이크 된 에로배우 사진이 들어간 책이나 페이지수나 글자수가 안 적혀 있는 용량이 매우 작은 거라던지 별별 것들이 다 넘쳐난다.


문제는 이게 필터링 할 방법이 거의 없다. 넘쳐나는 쓰레기 책들 사이에서 건질만한 책을 찾는건 과거보다 더 힘들어졌고 도서정가제 때문에 올라간 책값 때문에 책의 가격과 퀄리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비싸다고 좋은 책도 아니고 싼 책은 더더욱 그렇고. 이제는 번역도 ai 번역을 돌리는지 번역 문제가 어지간한 책들에서 다 거론되고 있는 상황.


도서정가제 같은 병신같은 법에 매달릴게 아니라 ai가 도서쪽에 끼치는 악영향을 막아야 하는데 개병신 국회의원 새끼들은 지들끼리 한놈이라도 더 감방에 보내려고 안달이지 국민들 생활엔 전혀 관심이 없어 쓰레기들.


책이 지식의 창고일수 있으려면 그만큼 제도와 시스템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책에 관심 없고, 국회의원 새끼들은 국민에겐 관심없이 돈에 미친 새끼들이고 제도와 시스템은 아무도 관심 없고, 기성작가들은 자기 밥그릇만 소중하고. 하여간 총체적 난국이야.



간만에 할인이나 적립금으로 책을 더 사게 되어도 결국 현실이 혐실스럽게 만들어.

어지간하면 일본 올려치기 하고 싶지는 않은데 진짜 출판쪽으로는 인구가 수가 깡패고 내수시장이 되는 일본에서 번역이나 출판은 우리 나라가 여러모로 딸려. 그만큼 환경이 차이가 너무 나. 이걸 극복하려면 땅이 더 넓어져야 하고 인구수가 늘어야 하는데 사실 땅은 수도권 밀집이랑 전세에 물린 문제만 아니면 인구수 줄어가는 마당에 써 먹을 땅은 부족한게 아닌데 수요가 없을 뿐이고, 인구는 뭐 말을 말아야지. 애당초 결혼에서 결정권을 지닌 여성들이 결혼을 할 마음이 없는데.



아무리 노벨상을 타도 한국이란 나라는 그저 자연소멸하기만을 기다릴 뿐인 나라지. 그래서 노벨상을 탔다는 소식에도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그렇게 대단한 나라가 대체 왜 이러는가가 더 중요한거 아닐까.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토준지를 거쳐 이세계실격의 감상

요전. 한 두세달 전쯤 어느 게시판에서 청년들의 공감을 사는 작품이란 내용으로 올라온 글에 인간실격이란 작품의 이름이 거론된걸 본 적 있었다.


그때는 그냥 관심없이 넘어갔는데 며칠 뒤 마치 물밑작업이라도 한 듯 이세계실격이란 작품을 인터넷 서점에서 보게 되었고 쿠폰이며 적립금도 모여서 그냥 한번 봐 볼까 하고 구매한 것이 4권까지 본 뒤 이토준지의 인간실격 1권을 보고 원작 인간실격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본래 읽는 순서가 원작, 원작 기반, 파생작 순서여야 하는것을 나는 되려 거꾸로 본 셈이다.


스포일러가 드문드문 있을 것인데 만약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원작 인간실격을 보는걸 추천한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의 내면심리가 중요하지 딱히 스포일러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인간실격의 원작에 대한 감상이라고 한다면 나는 이것을 도저히 공감 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로 귀결할수 있다.


주인공 요조의 사정은 딱하고 하인들에게 겁탈당했던 과거도 안쓰럽고 그의 유약한 마음이나 인간관계 및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찬 주변은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조에게 문제가 없진 않다.


요조는 인간을 모르겠습니다 라고 운을 떼며 위선과 거짓을 자연스레 구사하는 주변인들의 예시를 보여주나 요조 역시 자신의 본성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억지로 광대를 연기하고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 그 역시 위선과 거짓에 능한 사람이다. 심지어 다케이치에게 연기를 들킬때와 검사에게 진짜야? 라는 물음을 듣고 긴장한 것 처럼 그는 솔직함과는 거리가 매우 먼 인물이다. 그나마 그는 다케이치와 교류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겐 보여주지 않은 부분들을 공개하지만 그 이상으로 친한 관계는 되지 않고 계속 연락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곁에 계속 찾아오거나 그가 찾아가는 인물은 그가 이해하지 못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들 뿐이다. 심지어 마음 놓고 같이 있을수 있는 여성들에게조차 그의 속마음을 한번도 사실대로 털어놓은적이 없다. 결국 그는 위선된 인간관계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지낼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한게 아니란걸 알수 있다. 그 역시 거짓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기에 아무도 믿지 않는 것 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요조의 낮은 자존감과 약한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그는 인간이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극히 두려워하다보니 타인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못 한다. 그러나 그 공포의 원인은 작중 부모, 아버지의 호통 이외에는 드러나질 않기에 엄격한 상하관계 속에서 새겨진 반사적인 행동이거나 혹은 그가 유년시절 밥먹는 상황에서 혼령이 떠도는것 같다라는 것처럼 표현하듯이 경험에 기반하여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닌 상상에 기반하여 두려워하는 불안한 정신세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그나마 수긍 할 요인이 있지만 후자는 빼도박도 못 하는 정신이상자일 뿐이기에 여기서부터 공감대의 벽이 생기기 시작한다.


요조를 공감하기 힘든 요소는 도처에 널려있다. 요조는 우수한 머리로 수업을 병 때문에 듣지 못 해도 성적이 잘 나오며, 그의 주변에는 항상 그를 유혹하는 여성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하지만 그는 그의 능력으로 학업에 매진하거나 좋은 연인관계를 맺거나 하질 못 한다. 그의 관심은 예술로 뻗어나가지만 그 역시 오래 노력하는 법이 없이 잘못된 사람을 만나 담배,술,윤락가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만난 여성들마다 항시 파국으로 치닫는다. 싫은 소리를 못 하기에 동반자살에 따라간다던지 강간당하는 아내를 막으려고 하지도 못 하고 그저 만나는 여성들마다 빌붙어 술과 약에 빠져 살 뿐이다.

그는 그의 비참한 자존감을 극복하기 위해 종종이 아니라 매일 술과 약에 빠져산다. 술이 있어야 타인과 대화할수 있고 약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수 있는 그는 더는 정상인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에게 주어진 여러번의 기회를 걷어차며 결국 중독에서 벗어나질 못 한다. 첫번째의 자살시도는 그가 언급하듯이 반쯤 장난이었지만 두번째 자살시도는 우발적인. 눈 앞에 자살이 가능하게 만드는 약이 있으니 들이킨. 없었으면 안 죽었을 그야말로 되는대로 사는 모습을 보인다. 그 뒤로 그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언급이 없고 작중 등장하는 다른 화자에게 원고가 넘어가기 전까지 글을 써서 넘겼으니 그때까지는 자살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부타가 말을 돌리지만 않았어도 자신은 학교에 갔을거라 하며 인생의 길이 바뀐 것을 그가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꼽지만 요조 역시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잘못의 원인은 요조에게도 있다. 그는 광대 연기를 괴로워 하면서도 정작 좌익 활동을 할 때 충만감을 느꼈는데 이는 그가 좌익활동에 뜻을 두어서가 아니라 그 활동을 하며 법에 어긋나는 그릇된 행위에서 오는 쾌감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고 그 뒤로 술,약에 빠져사는 모습을 보면 그는 그 쾌감을 위해서 그릇된 길에 빠지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그는 광대 연기을 하며 속으로는 괴로워 하였지만 작중 내내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그가 일탈적인 행위에는 쾌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광대 연기 역시 그에게는 일탈의 일부분이었기에 충실한것 아닌가 한다. 그는 자신의 이중적인 행동에 괴로워 했지만 그건 그냥 그가 만들어낸 죄의식에 갇혀 있을 뿐이고 실제로는 그 행동에서 만족감을 느꼈으리라고 본다. 이렇게 여길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소설에서는 항시 죄의식에 갇혀 사는 것처럼 나오지만 정작 첫 동반자살의 여성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 하는 가벼움을 보면 그는 죄라서 고민한게 아니라 죄의식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이 착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가 만나고 타락시키고 망가뜨린 다른 여성들의 삶과 떠넘긴 빚과 무너뜨린 인간관계 역시 죄의식을 지녀야 마땅하지만 그런 쪽으로는 한없이 가벼울 뿐이고 그의 유년시절을 옥죄던 아버지의 부고사실을 들어도 그가 해방되는 일이 없기에 그는 만들어진 착한 모습, 위선에 충실한 것 뿐이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가 하인들에게 겁탈당하던 것을 아버지나 타인에게 알려서 도움을 구하지 않았던 것 역시 그가 타인을 믿지 못 해서라기 보다는 그가 말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인간관계가 성립되기에 착한 사람이고자 연기를 하기위해 알리지 않았던 것이고 다케이치와 검사에게 거짓이 들통났을때 그가 긴장한 것은 타인을 무서워해서 사실이 드러나서 자신을 공격할까봐 그런게 아니라 위선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 한것으로만 느껴진다. 연기된 광대라는 것이 들통나면 그뒤로는 아무리 광대짓을 해도 사람들이 심드렁할 뿐이고 그렇게 되면 요조는 광대를 포기하고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사람을 믿지 않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지 않는 그가 가면을 쓰지 않고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수 없으니 결국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 억지로 착한 척을 유지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인공인 요조의 정신상태는 극도로 불안하여 그가 사람들을 믿지 못 하고 거리를 두는것과 동시에 자살시도후 독방에서, 정신병원에서 격리되어 있는 동안에는 해방감을 느낀게 아니라 거꾸로 미칠것같이 느꼈다는 점에서 그는 결국 인간관계에 종속된 노예로 보여진다. 그러다보니 그가 말한 인간에 대한 비판 역시 내게는 그다지 진실성이 느껴지질 않는다. 그도 그가 비판하던 인간들 중 한명일 뿐이다. 극도로 정신이 약한 사람일 뿐.


다시 말하지만 이 주인공은 도저히 공감할수가 없다. 술과 담배와 약과 여자에 빠지고 스스로 제어조차 못 하는데다 주변을 파멸시키고 자신의 능력조차 제대로 연마 할 생각도 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껄그러워 하는 만큼 거리를 둔 것도 아니라서 빌붙을때는 염치도 없이 끝도없이 빌붙기에 이런 모순된 인물을 긍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동시에 이게 청년들에게 공감받는다는 이야기도 수긍하기가 어렵다. 단지 임팩트 있어 보이는 소설 내 몇마디와 더불어 인간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쓸데없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 느껴진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지극히 담백할 정도로 말라버린 인간관계와 자유가 결여된 삶을 살아가는데 이 인간실격의 주인공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약도 하고 술도 하고 여자도 품고 여기저기 빌붙고 다니는 것을 어떻게 공감한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 그의 유약한 정신과 낮은 자존감, 거절하기 어려운 성격 등을 거울상으로 비추어 본다 쳐도 그의 과도한 위선과 상상에 의존하는 공포, 가벼운 죄의식은 거울상으로 비추기도 힘든 정신병에 가깝다.


본디 인간실격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성격을 지닌 소설로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총 두번의 자살시도를 했지만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번이나 해서야 겨우 자살에 성공했다. 다자이 오사무가 겪었던 일들이 겹쳐 있고 자살시도 역시 그 중 하나다. 굿바이를 집필 중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이 인간실격은 굿바이 이전의 마지막 작품인 다자이의 유작인지라 그만큼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다자이의 속내를 투영한 것이든 다자이 본인 그 본 모습이든간에 인간실격의 요조는 상당히 거리가 먼, 주인공이 그렇게 평생 끌려다니던 타의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면서 내린 나는 인간실격이구나 라는 결론처럼 요조라는 인물은 평범한 인간상에서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느낌의 인물상도 있구나 라는걸 느낄수는 있겠지만 이런 인물을 통해 청년들이 공감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대포장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이토 준지가 그린 인간실격이다. 안타깝게도 총 3권 중 1권만 본 상태인데 여기서 더 이어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판단이 서질 않아서다.


일단 이야기의 발단은 아쿠타가와 상을 받지 못 한 어느 작가가 여성과 투신자살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원작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마지막까지 화가로서 잡지의 만화를 그리거나 춘화를 베끼면서 끝이 났기에 이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반영하는 듯 싶다. 다자이 오사무는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싶어했으나 3번의 시도에도 한번도 받지 못 하고 결국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인 요조가 투신한 첫번째 자살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여성인 관계로 이 장면은 다분히도 다자이 오사무를 반영함과 동시에 향후의 전개도 다자이를 중심으로 이어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일단 전체적인 전개는 원작과 비슷하다. 다케이치가 자살하고, 자신의 아이를 가진 두 여성이 칼부림나서 한쪽이 죽는다거나 본래 등장해야 할 여성이 아닌 다른 여성이 등장한다던지의 전개의 내용이 다른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주인공 요조가 죽은 사람의 환각을 보는 죄의식을 겪는 내용이 추가 되어 있다.


아무래도 이토 준지가 공포 만화가이다 보니 자신의 특징을 살리려고 공포 요소를 넣으려는거 같은데 오히려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훼손되어 있다. 원작은 인간을 믿지 못 하는 요조의 공포가 딱히 이유랄 것이 없었는데 이토 준지가 그린 인간실격은 두명이 요조에 의해 죽다보니 귀신을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로서 요조는 명실상부한 인간쓰레기가 되고 말다보니 인간실격이라기 보다는 인간쓰레기에 더 어울린다. 그래서 다음 권을 살 생각이 안 든다. 요조의 죄의식에 이유가 생기긴 했으나 그로 인해 요조는 원작에서 스스로를 파멸시킨 이유가 타자와 자신에게 이유가 반반 있던 것에서 온전히 자신이 이유가 되어버렸으니 그냥 공포만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세계실격이다.


일단 이 작품도 실망을 금할수가 없는데 기대에 어긋나고 기대에 못 미치고 기대 할 요소가 없다.

작품의 초반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 이토 준지가 그린 인간실격처럼 두 남녀가 급류가 치는 강에 투신자살하려 한다. 그런데 이때 두 사람을 향해 이세계 트럭이 덮치고 주인공은 이세계로 전송된다.

세상 불행한 사람들을 이세계로 전송시켜 특별한 능력을 주어 행복한 삶을 살게 한다는 전송마법 시스템은 여타 이세계물의 클리셰이자 지루하게 똑같은 요소를 보여준다. 그러나 전송된 주인공은 hp 1에 무능력, 심지어 상태이상으로 중독증세(수면제인 칼모틴)에 걸려 있다.

마치 이세계물의 안티테제, 이세계물 비틀기처럼 보이는 이 허약해빠진 주인공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문을 나서는게 아니라 원래 동반자살하기로 했던 여성을 찾아 다시 자살하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모험 아닌 모험에 원작처럼 기묘하게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으로 여성 두명이 따라가는데 원작처럼 본인은 손가락 까딱 안 하고 여성들이 수발을 든다. 심지어 움직이기 귀찮다고 관에 들어가서는 알아서 옮겨 달라고까지 하는데 눈에 콩깍지가 씌인 여성은 이 무거운 관을 끌고 여행을 한다....

모험에서 만나게 된 것은 주인공과 같은 전이자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받은 권능에 취해 어딘가 삐뚤어진 상태가 되어 있다. 이세계인들을 공격하고 갈취하고 핍박하고 살해하며 식인까지 하는 맛이간 자들을 주인공은 단지 이야기 소재거리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딱히 원해서 발동된 능력이 아닌 권능인 스토리텔러로 인해 전이자들을 원래 세계로 추방시킬수 있는 이 사태의 해결의 유일한 키카드가 된다.

여기까지 본다면 약캐가 유일한 능력 하나로 강자들을 개심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것 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포지션이 이상하다. 주인공은 원작 인간실격이 아닌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는 팬이 투영한 창작캐와 같은 상황이다. 본래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화가이고 타인의 기분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반론조차 못 하던 인물이다. 유약하고 피해망상에 죄의식 그것도 자기 기준대로의 죄의식민 있는 인물인데 이 이세계실격의 주인공인 선생이라 불리는 인물은 타인에게 일절 긍정적 관심이 없이 오로지 소설의 소재로만 여기는데다 죄의식도 피해망상도 타인을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아 반론을 못 하는 경우도 없다.완전 다른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전개에서 무엇을 하느냐. 그냥 구경하다가 몇마디 툭툭던져서 상대방이 마음을 바꾸거나 혹은 공격을 당해 상대가 독을 뒤집어쓰고 자멸하는게 전부다. Hp가 1이래서 한대만 맞아도 죽을거 같았지만 흡수당하고 꿰뚫리고 물리고 찔려도 죽질 않는다. 되려 공격한 쪽이 독 때문에 죽는다.  그래서 긴장감이 없다. 처음 한두번 정도야 그럴수 있지라며 넘어가겠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죽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이쪽은 무시하게 된다. 이 죽지 않는 이유를 대기 위해 작중에서 죽게 되는 상황이 되면 흥분해서 생명력이 올라가는걸 보여주긴 하나 그 에피소드가 단지 그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위기를 실없이 대충 넘어가 버리는터라 상당히 작가편의주의적인 요소다.

또한 주인공이 여기저기 참견을 많이 하는데 이로 인해 그 사람들이 구원을 받곤 한다. 그러나 정작 원작의 인간실격 주인공인 요조는 건드리는 여자마다 파멸했으니 아이러니 할 따름이다. 건드리는 족족 구원하니 죄의식이나 피해망상 같은게 있을리 만무하며 애초에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니 그럴 이유도 없다.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그저 주인공의 행동의 덤일 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최소한 그 목적, 이야기의 테마인 전이자에게 충실하면 모를까 사실상 전이자들도 몇몇만 과거사를 들먹이고 억지 감동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너무나도 작위적인 연결에 거부감 밖에 안 든다. 자연스레 이야기가 이어지는게 아니라 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감동 받을 시간입니다 라는 식으로 짜놓은 판에 독자를 내던지는 느낌이다. 더군다나 본래 이세계 전송 시스템인 불행한 사람의 기준에 못 미치는 인물들도 상당수 보이기에 작품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세계 안티테제, 비틀기로서는 어떠한가. 이세계 클리셰인 외지인이 홀연히 나타나 엄청난 능력을 받고 깽판을 치며 이세계를 뒤흔들어 놓는다와 같은 전개를 충실히 따를 캐릭터를 아직까진 내세우지 못 하고 있다. 일단 작중 마왕을 잡은 7인중 한명은 17렙 조금 넘는 격투가 캐릭터에게 당해 버렸고, 심지어 마왕의 살점 버프로 부활했지만 그냥 끔살. 이고깽스런 강력함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머지들도 마찬가지. 이세계인들이 꼼짝도 못 하고 쓸려나가는게 아니라 잘 막아내고 있는터라 이고깽에 의한 비장함,참혹함이 드러나질 않는다. 정말로 이세계물 비틀기를 할거였으면 그만한 포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마치 양판소에 널리고 널린 흑막의 큭큭큭하며 웃는 모습만 자꾸 비춰줄 뿐이다.

그렇다고 인간실격에 맞게 인간불신의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그것도 애매. 4권까지 에피소드가 딱 하나있을 뿐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전부 구원받는 내용이기에 오히려 인간실격의 안티테제에 더 가까울 따름이다.

주인공이 안 죽는다고 말했듯이 죽지 않는 주인공, 구르지 않는 주인공도 딱히 이세계 비틀기라고 할것도 없다. 애초에 대부분 이세계 양판소들은 주인공들이 이렇다할 고생을 안 하기 때문이니까. 기연이니 권능이니 온갖 운 좋은 일들로 무장하여 쉽게 돌파하는데 주인공은 고생을 하려 하지 않기에 취급이 비슷해지고 만다.

뭔가 어설프게 일본인 특유의 위선, 착해 보이려고 애쓰는 성격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원작인 인간실격과는 정반대로 노는 상황이고. 등장인물들은 전부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비추며 인간을 긍정하려 한다. 원작은 인간을 부정하고 자살하느라 정신병원에 갇히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원작을 따라 암울한 분위기로 가던지, 아니면 인간찬가를 위해 구원의 이야기를 할거였으면 그 테마에 충실하던지, 이세계 비틀기로 할거였으면 확실하게 비틀던지 했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중간에 위치하려는 그야말로 인간실격의 요조처럼 싫은소리 못해서 중간에 머무르려는 그런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일단 이토준지의 인간실격도 이세계실격도 여기서 끊을 생각이다. 이토준지는 원작과 너무 다른 전개로 요조에게 악령을 붙이려고만 해서, 이세계실격은 작품의 성격이 이도저도 아니어서 만족스럽지가 못 하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SF럭키팩7 멀리서 본 문명, 삭제된 기억, 지구에 온 외계인들, 디스토피아, 시간여행

 오컬틱나인을 보고 sf에 관심이 생겨 sf소설을 볼만한걸 찾다가 대여로 싼게 있어서 구매를 했는데


정작 게으름이 넘쳐나서 다 본건 두달 넘어 지금이 되었다. 다행히 일반 소설류는 대여기간이 길어서 그리 부담은 안 되는게 좋네.


Sf럭키팩7은 특정 주제에 관련된 sf단편소설들을 7작품 묶은 형태의 책이다. 단편소설인 만큼 가볍게 읽긴 좋은데 그만큼 내용이나 결말이 별로인것들이 많다. Sf주제를 지니고 특별한 메세지를 던지는 그런 것들도 있는데 솔직히 이야기가 너무 짧으니 강한 여운을 못 남기는 탓에 기억에 남는게 없다. 게다가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오탈자가 꼭 들어가 있다.


멀리서 본 문명에는 눈덩이효과,인간에 대한 질문,퀴즈쇼의 외계인,우주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행복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늑대의 후손들,우리의 유사품이란 작품이 실려있다.


눈덩이 효과는 사회학과 학과장교수인 카스웰이 대학총장에게 사회학이 무슨 쓸모가 있냐는 말에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자 사회학을 이용해 작은 조직이 성장하여 세를 불리는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을 입증하려 한다. 하지만 그 모델은 카스웰이 생각한 일정치만큼 성장하다 사그라지는 종점에 다다르기 전에 형태를 바꾸어서 작은 친목단체가 정치판에 들어갈 정도로 감당 못할 정도로 커져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 친목단체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그저 몇개월마다 한번씩 조직의 규모 정도만 보고 받는 선에 그칠 뿐더러 작품에서 사용한 사회학 모델의 실제 가능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표현이 애매하게 되어 있는터라 글을 읽으면서 정말로 그럴지도 라는 느낌을 받지도 못 했고 작중 등장인물도 상당히 건조한 분위기로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터라 글을 읽는 재미가 없다.


인간에 대한 질문은 토니 코르피노라는 한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범죄자의 신체가 이것저것 다양한 인공장기들로 교체되어 기존의 인간적인 요소들이 전혀 남지 않게 되었을 경우 그 경우에는 그 사람의 원본과 같다고 할수 있냐는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생각 해 볼만한 부분을 담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게 대상이 범죄자이고 그 범죄자의 죄를 회피하기 위한 요소도 있다보니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좀 어렵게 되어 있다. 차라리 입양아이의 친권 소송 같은거면 좀 더 진지하게 생각 해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퀴즈쇼의 외계인은 퀴즈쇼에 나온 외계인이 지구의 빈곤문제와 엔터테먼트화 된 풍조를 꼬집으나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해 있는 우주의 존재들 역시 별반 다를것 없다는 블랙코미디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으나 글 자체가 대단히 재미가 없고 막판에 한구절로 반전을 몰아 넣는터라 상당히 허무하게만 느껴진다. 1950,1960년대의 글인데도 마치 블로그나 웹소설 사이트에 가볍게 적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우주문화 공학:사라진 문명은 먼 미래 우주로 나아간 인류중에서 서로 연락하지 않고 따로 따로 생존환경을 구축한 대립적인 두 문명이 전쟁을 하기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가장 발달된 인류문명 측에서 전쟁을 막을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소재 자체는 그럴싸한데 아쉬운 점은 화자가 대학생이라 특별하게 능력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한다는게 아니라 교수가 끌고와서 한다는 점이고, 둘째로는 기껏 내놓은 안이 a와 b를 위협하는 외계의 제 3세력인척 해서 전쟁을 막자는건데 이거는 방법론도 되게 낡고 현대에 들어서는 무색해지지 않았나 하며 그 뒷감당 및 관리에 대해서는 흐지부지 대충 넘어가기라 별로고, 세번째로 아쉬운점은 이 소재를 두고 잡다구리한 다른 이야기를 질질 끄는터라 정작 그 전쟁을 막는 부분은 부실하고, 네번째로 뜬금없이 나랑 결혼해줘로 마무리를 하는 바람에 어이가 없다.


행복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는 보는 내내 뭐어쩌자는건가 싶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딱히 감상도 할말도 없다.


늑대의 후손들은 한 외계종족이 생존을 위해 다른 종족을 세뇌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멀리서 본 문명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는 가장 문명에 대해 고찰해볼만한 글이다. 

이야기는 한 종족이 스스로 다른 종족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면서 어떻게 노예입장에서 주인이 될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한다. 이는 조금 특별한 능력인 환상을 심을수 있는 능력으로 상대 종족이 자신 종족을 끊임없이 약탈하고 괴롭혔다는 거짓과거를 심어주고, 아이들을 보육하고 길러내는 노예의 입장을 이용해 그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이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입장이 강해지게끔 했다는 그런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섬뜩하고 무서우면서 그럴수 있을것 같다 라는 현실감이 있는 이야기였다. 실제로도 역사 교육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국민이 다른 나라에 대해 가지는 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재미는 없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볼만하다.


우리의 유사품은 재미도 없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애매해서 별 할말이 없다.


삭제된 기억은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글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기억이란 요소는 상당히 개인적이고 개인적이게 되면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억상실이란 요소는 망각된 부분이 스릴러와도 관련있는 경향이 있어서 긴장감 있게 보게 된다.


삭제된 기억에는 사라진 기억속 음모,화성의 기억,엘리베이터 안 스파이,우주적 건망증,되돌아온 미래,운명작업 주식회사,사소한 마법 하나가 수록되어 있다.


사라진 기억속 음모는 배달업자인 피터 듀에인이 거래 상대와 실랑이를 하는 중 우주선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기억을 잃고 깨어난 시점에서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 사람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재미있으니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그 뒷내용은 패스한다. Sf적인 요소로서 메세지성은 거의 없어서 마치 카우보이비밥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되는 그런 글.


화성의 기억은 화성에 간 적이 없는 남성이 죽기 직전 아내가 남긴 다시 한번 화성에 가자는 말에 매달리는 이야기다. 너무 간략하긴 했는데 그 아내의 정체가 중요하다보니 그 이상 언급하기가 애매하다. Sf적인 메세지로서는 인류보다 우월한 존재와 감시,관리 그리고 복제된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엘레베이터 안 스파이는 세계전쟁 이후 각 쉘터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세계관에서 시간약속에 까다로운 여성에게 고백하기 위해 주인공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하는 그날 하필 엘레베이터 안에서 스파이가 농성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그럭저럭 재미있기도 하고 닫힌 세계에서 인간이 외부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점도 다루고 있어서 좋다.


우주적 건망증은 지구를 구성하는 대지가 갑자기 사라진 어느날 정신분석가인 주인공을 찾아온 고위존재에게 대지를 잊어버린 건망증을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이야기다.

스포일러를 안 하고 싶어도 이야기가 단순하게 딱 이거밖에 없는터라 더 피할 방법이 없다.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세계가 우리가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그런 내용도 담고는 있는것 같은데 솔직히 이야기가 너무 그.. 일반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터라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되돌아온 미래는 3차대전에서 사망하기 전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다. 웹소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타인리프물인데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질 부분에서 딱 끝마치고 마니 아쉽다. 3차대전이나 전쟁,sf 이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어린아이 몸으로 돌아간 성인이 미래 기억을 이용해 먹는 그런 이야기다.


운명작업 주식회사와 사소한 마법 하나는 재미가 없었는데 글은 그냥 장황하게 길 뿐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이야기 하지 않는데다 위기,긴장 이전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매력을 지니는지 몰입할 요소가 전혀 없으며 결국 이야기에 사용된 요소가 뭘 위해 사용된것인지도 알수 없어서 억지로 끝까지 봤지만 결국 끝까지 재미가 없었다.


지구에 온 외계인들은 경로를 이탈한 방문자와 지구침략시 주의할 점 외에는 죄다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멀리서 본 문명과 글이 세개나 중복되다 보니 가장 실망이었다.

경로를 이탈한 방문자는 외계인의 방문에 지구인들이 놀라 소동을 겪는 짤막한 이야기를 다룬다. 별로 신통찮은건 없지만 다른 글들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나마 이게 볼만하다는게  겨우 전부다.

지구침략시 주의할 점은 균류 계통의 고도로 발달된듯한 외계생물이 지구인으로 추정되는 존재의 뇌에 들어가 잠식하고 지배하는 상황을 다룬 이야기다. 결말에 반전이 있어서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데 약간 착각물적인 성격이 있다. Sf적으로는 음.. 그렇게까지 흥미롭진 않다. 균류감염이라는 점에서는 되려 좀비물 같은 느낌이다.


디스토피아는 세계의 수호자 말고는 글들이 전부 별로였다. 일단 디스토피아라는 소재 특성상 침울하고 미래가 안 보이고 통제되고, 모든 자원들이 부족한 그런 요소를 담는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렇다 쳐도 글 자체가 너무나도 흥미롭지 않게 마치 일기 마냥 조잡하고 대충 넘겨도 될 내용들을 담는다거나 그 망한 미래상을 그려내는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이야기의 갈등 요소 및 해결해야 할 일 주인공의 행동 등 흥미를 줄 요소를 등한시하는게 너무 많다.


세계의 수호자는 전쟁 이후 지하에서 살던 인류가 지상으로는 기계를 내보내어 정찰하고 전쟁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분적인 점이 지금 하고 있는 보이드 테라리움이란 게임이랑 유사해서 조금 흥미롭고 전쟁을 하도록 명령받은 ai가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이 관심을 끈다.


시간여행에서 흥미로운 글은 모든 가능한 세계,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영원의 방랑 정도가 그나마 볼만했다.

모든 가능한 세계는 타임머신으로 시간 이동을 버틸수 있는 특이체질의 자손이 과거로 돌아가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이야기다. 다만 이건 평범한 사건 해결류 타임리프물이 아닌 꼬아놓은 이야기라서 뭘 해도 디스토피아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sf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생각 해 볼만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과거를 죽이는 사나이는 미래,과거의 시대상을 그려내며 타임리프를 한 어떤 한 인물이 그 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나마 볼만하긴 한데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의 경우에는 조금 별로였다.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는 미래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주인공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는데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의 경우에는 과거와 미래 이야기가 난잡하게 느껴져서 좀 그렇다.

영원의 방랑은 순수하게 타임리프물이라기 보다는 차원에 균열을 통해 위기가 다가오고 이를 도와주는 미지의 존재가 시간을 다루다 보니 타임리프물에 속한 느낌. 차원 괴물 요소가 있는 관계로 공포물 쪽 요소를 가지고 있다.

2020년 3월 5일 목요일

던전밥 8권,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감상


던전밥 8권

그저껜가 화요일쯤에 이북으로 올라와서 구매.


만화의 재미는... 있지만 점점 뒷심이 떨어져 간다.


본래 이 만화는 요리를 잘 그려서 구르메 만화라기 보다는 판타지 소재와 요리를 잘 섞은 점이 연재 스타팅에서 이점을 보인 것인데 이제는 점점 그런 특징이 줄어 들어가고 있다.


이야기를 진행 하며 광란의 마술사와 파린의 구원에서 지상편과 지하편으로 나뉘어지면서 이야기가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일단 라이오스 파트의 배분이 줄어들고, 배분이 줄어드니 특이한 마물에 대한 접근과 그것을 요리로 만드는 과정의 재미 역시 줄어들었고, 대신 이것을 라이오스 파티의 개성에 치중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걸 체인질링이라는 버섯으로 두번이나 울궈먹었는데, 두번째 체인질링은 그닥 비중이 없는 상황이라 재밌긴 했지만 아쉽고, 그 다음 바이콘은 더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이미 말 종류 몬스터는 켈피에서 써 먹었는데 바이콘은 그만한 몬스터의 특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차라리 바이콘과 전투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모를까. 이전 7권에서는 그리핀을 잡기 위해 스카이피시를 이용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주었는데, 이번 8권은 그만한 특별함이 없다.

차라리 소재가 떨어지면 빨리 정리를 하기 위해서 스토리라도 쭉 미는게 나을거 같은데, 일단 파린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나온 것이 레드 드래곤 부위를 먹어 치우자 라는 거고, 그 과정에서 라이오스 파티가 만난 사람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하니 앞으로 진행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낮은 지하층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이고, 되려 지금은 광란의 마술사가 1층으로 가서 또 떨어져 버린 상황에 뭔 날개사자인가 하는걸 찾으려고 하는데 스토리가 직관적이지 않게 되어서 날개 사자는 또 뭐야 싶으니..


책이 느리게 나오는 만큼 한권의 분량 안에서 일단 제대로 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네.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추천 글이 있길래 도서관 희망도서에 넣어서 최근에 받아 봤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꾸준히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와 같은 급의 당연한 이야기가 대부분.


 작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재 기술에 관한 것이다 보니 깊이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이건 이러이러하다 라고 하는 것에 대한 신빙성. 자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전문성이 두드러지지 않은채 너무 짧게 이건 이러하다 정도로만 설명하기에 너무 가볍다. 설명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게다가 애초에 작가는 본인 입으로 다른 웹소설을 안 본다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이라고 해 봐야 작가 본인이 내놓은 작품의 테두리 안에서만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인지라 정말로 이게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작가가 말하는 소설을 쓰기 전에 자료 수집의 필요성을 이 책에도 적용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이 책을 내기 전에 그만큼 자료 수집을 하면서 관련 편집자의 의견도 듣거나 동료 작가들의 의견도 담았어야 했다고 보는데 대부분 작가 본인의 작품을 이렇게 냈다 라는 말 밖에 없다. 게다가 그다지 확신도 없어 보인다. 예컨데 시점,전개방식,글 쓰는 스타일과 같은 경우 작가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라는 형식으로 대충 넘어간다. 차라리 이런 형식이 있고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다 라고 하는거면 괜찮았을텐데 그 선택을 보는 사람. 즉 작가 지망생에게 넘기는 것은 글을 못 쓰는 것이 선택을 잘 못 해서 라고 하는 일종의 대피소 같은 느낌이라 확실하게 와 닿지 않는다.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연재와 관련된 내용이다. 예컨데 유료로 전환 시에는 무료로 올려 놓은 것을 지워버리는 식으로 공짜로 볼 수 있는 작가라는 선입견을 남기지 말라던가 매니지먼트와 작가,퍼블리셔간의 수익 배분이 어떻다던가, 댓글같은건 과하게 신경쓰지 말고 대댓글을 달지 말라던가 하는 정도. 그러나 그 외의 부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만 나오고 있고, 그 마저도 깊이가 없는게 단점. 차라리 이런 작가와 매니지먼트, 그리고 연재 과정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을 더 깊게 썼더라면 그 점에선 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그 작가와 매니지먼트와의 관계도 정보가 거의 없다. 플랫폼,매니지먼트에 대해서만 써도 아마추어들에겐 충분한 정보를 담아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얼마나 깊이가 없냐면 내가 정보 수집용으로 책을 대출 해 와서 봤을 때 그 책의 내용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따로 적어 놓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3~8시간 내외다. 내용이 많은 책은 그만큼 오래 걸리고 혹은 8시간보다도 더 걸리기도 하는데 내용이 별로 볼 것이 없는 책은 정말 짧게 걸린다. 이 책은 3시간...도 안 걸렸다. 필요한 내용을 골라서 옮겨 담는데도 그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그냥 읽는다면 1시간도 안 걸릴 정도다.

특히나 이 책에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본 부분은 장르 부분인데, 너무 뻔한 판타지물은 제외하더라도 이세계물이나 헌터물 같은 경우는 충분히 유행을 타며 리드하는 장르이기도 한데 유행을 쫓고 싶은가 아니면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쓰겠는가 라며 유행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있다. 거리감을 두고 싶은거야 작가 본인이 현대물 위주로 냈고 판타지는 오히려 안 맞는지 연중을 했으니 작가 성향에 있어서는 그럴 수 있는데 그걸 단지 유행으로 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세계나 헌터물만 이야기를 안 하는건 아니다. 아예 대부분의 장르에 관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장르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복잡해 진다. 그러니 안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긴 한데 이미 언급을 했는데 그걸 유행이라며 대충 넘어가 버리니까 전문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점이다.


좀 볼만한 작법서 책도 대체로 인터넷 서점 리뷰를 보면 어디서나 볼 법한 내용들로 채워 놨다 라던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박한 편인데 이 책은 유독 리뷰가 고평가 일색인걸 보면 작가가 말한 매니지먼트의 역할이 확실히 중요한것 같긴 하다. 아니면 팬덤의 힘이 중요하거나. 그런 점에선 확실히 예시가 되긴 한다. 리뷰를 보니까 출판사에 신청해서 리뷰를 하는 이벤트를 한 듯 싶은데 그러면 확실히 나쁜 평가를 받기는 힘들지.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빈약해서 이런 방법을 쓴 듯 싶네. 차라리 내용을 더 보강했더라면 낫지 않았을까. 이 내용으로 1만 3천원이나 한다는 점은 그리 납득되지 않는다. 나야 도서관 대출로 봤으니 직접적인 손실은 없지만 도서관 입장에선 별로 쓸만하지 않은 도서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그 점은 미안할 뿐.


작법서로는 비추천이고, 인터넷 연재 기술이라고 해도 너무 뻔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게까지 추천하지도 못 하겠다. 그냥 인터넷을 검색 해 봐도 나올 법한 이야기가 많은지라 좀 더 주장의 근거와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기반을 다지던가, 아니면 진짜 업계 이야기나 쏟아 내던가 하면 모르겠다. 오히려 웹소설 관련 이야기도 아닌데 장강명의 당선 합격 계급이란 책이 더 내용면에서는 와 닿을 정도니까.

2019년 5월 1일 수요일

최근 책 감상

읽은지는 좀 되었는데 요즘 상당히 게을러져서...



화이트 래빗 -

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납치로 돈을 뜯는 조직에서 일을 하던 등장인물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조직의 보스가 납치를 하여 조직의 돈을 들고 튄 사람을 제한시간내에 쫓기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내용의 소설.

그냥 초입부만 보아서는 상당한 스릴러풍의 긴박한 이야기일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반나절 될까 말까한 시간대를 두고 특수경찰, 납치범, 조직의 보스, 빈집털이범, 민간인 가족을 두고 시점이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숨겨두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늘어 놓기에 사실 하나의 사건을 자주 반복하여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작가가 심각하게 반복하여 늘어놓는 오리온자리 이야기는 후반에는 정말 신물이 날 정도. 뭔놈의 등장인물들이 다 하나같이 오리온자리에 얽혀 있고 그걸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반전에 뭔가 포인트를 두는 것 같지만 사실 반전이라는 느낌은 없다. 아! 그랬구나! 하는 반전의 느낌은 아니고, 뭔가 슬그머니 여기서부터 반전이라는 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반전의 묘미 보다는 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즐기는데는 괜찮다.

 재미는 있었으나 그게 추리나 서스펜스 뭐 그런 쪽으로 재미가 있지는 않다. 나름 치밀하게구성하려는 한 듯 싶었으나 진압복과 방패를 가지고 다녔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지나치게 떨어지기에 이 부분이 등장하는 시점. 정확히는 사용된 시점에서부터 텐션이 좀 떨어졌다. 너무 억지 아냐? 싶었지.

별 5개 기준으로는 3개 정도.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

별 5개 기준으로 1개 반 정도.

책에 대한 찬미를 읊는 소설.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함께 서점에서 지내왔지만 추운 겨울 할아버지가 돌아가심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고 서점을 정리하며 결별을 고하려 하던 찰나 말을 하는 고양이가 책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이에 응하여 책에 대한 왜곡된 심성을 지닌 사람들을 설득하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책에 대해 뒤틀린 심성을 지닌 사람들은 컬렉터, 요약러, 팔리는 것만 생각하는 책장사. 그리고 라스트 보스가 따로 등장한다.

일단 이야기의 구조는 그다지 치밀하지도 않고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다. 말을 하는 고양이가 신기한것도 아니고, 그 고양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 고양이가 책을 지키는 것과는 그닥 크게 연관점도 없다. 책을 지키는건 주인공이고, 워낙 왜곡된 심성의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현실감이 없게 몽환적으로 표현되기에 현실감도 없다. 책을 지켰다는 느낌도 없다. 그냥 당신이 잘못 되어 있어요 라는 식으로 계몽을 하려 하는 것이고 중요한 책이나 엄청나게 희귀한 책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책보다는 사람의 생각을 고쳐 먹는데 중점을 두기에 책을 지킨다는 행위라고는 공감하기가 힘들다.

작가의 책 찬미가 너무 어설퍼서 책에 대한 찬양만 돋보일 뿐 이야기의 구성은 돋보이지 않는다. 이야기의 긴장감도 없을 뿐더러 등장하는 학교 동창 여자아이는 이야기의 구성에서 크게 결정적인 역을 맡는 것도 아니기에 구성 하나 하나가 평이...라기 보다는 그냥 무미하다.

일단 책으로서는 재미가 없다. 책에 대해 찬양하는 책이 재미가 없어서야....

벌꿀과 천둥 -

재능을 지닌 뮤지션들을 두고 둘러싼 콩쿠르 이야기. 글로서 음악을 표현하는 기교는 훌륭하다. 특히 악마적인 재능을 지닌 자가 보수적인 음악계를 건드린다는 전개는 상당히 몰입력 있는 장치로서 작용하기에 글을 끌어들이는 맛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걸 다 읽진 못 하고 중간까지만 읽었는데 살짝 아쉬운 점은 그 악마적인 재능을 지닌 아이는 이야기에서 좀 붕떠서 따로 노는 느낌이라 그 점만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다 하나 같이 주변인물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그 특출난 재능의 아이만 이야기에서 가끔 등장했다 귀신처럼 사라지는 부분은 초입을 잘 끌어낸 소재에 비해 그다지 제대로 활용을 못 한 느낌이다. 신비감은 줄 수 있었겠지만 메인이라는 느낌은 들지 못 한달까.

5점 만점에 3.5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일본어로 나야미(고민)를 아나그램으로 바꾼 나미야 잡화점을 두고 특정한 날 시간을 뛰어넘은 고민 상담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

 시간을 건너 뛰는 구조를 통해 미래의 사람이 과거의 고민을 들어주고, 과거의 사람이 미래의 고민을 들어주는 구조는 매우 흥미롭다. 전개나 구성도 치밀해서 이런 좁은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밀조밀 모여있게끔 구성한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라고 말하면 사실 5점 만점에 4점이나 4.5점 정도였겠으나

 정신적인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물질적인 소망. 고민을 담은 파트에서는 일본의 버블 경제를 이용하세요 라고 하는 부분에서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든다. 물론 미래에 사는 사람이 과거에 사는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자면 당연히 투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기라고 하는 것은 이득을 본 사람의 이면에는 손해를 본 사람이 존재하게 되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 반면 누군가는 자살을 하고 싶게끔 극단으로 밀어넣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겠다고 버블 경제를 이용해 먹는다는 점에서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소재 설정은 상당히 불쾌한 면이 있다. 물론 이런 면에서 도덕적 책임감을 전혀 못 느끼는 사람이라면 별 문제는 없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5점 만점에 3.5점이다. 잘 나가다가 그놈의 버블 경제를 이용해 먹는 부분에서 기분을 다 잡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