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6일 금요일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었다

우체국에 알뜰폰을 신청했고, 그 다음날 받았다. 10년 넘게 휴대폰과 거리를 두다가 갑자기 변심한 이유는 별거 없다.

휴대폰이 없어서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나름 감내 할 정도이긴 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긴 하나 예외의 상황도 간과하기 힘든 것이 며칠전 생긴 문제 때문이다.

지금 우리 집의 문짝에 손잡이. 즉 방범체계에 문제가 생겼던건 한 2~3년전이었을거고, 그때 작은 아빠가 물건만 구해서 자기가 직접 달았었다.

문제는 아마추어라 완벽하지가 않아서 종종 문이 안 열리는 문제가 생겼고, 웃기게도 할머니나 나나 문을 잠그고 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아빠가 문을 잠글때만 문제가 생겼다. 설치한 본인이 더 못 다루는 상황이라는게 웃기는 일이지만 전혀 웃기는 일이 아닌게 문제는 그 당사자는 저녁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문제가 생겼는지 자각을 못 한다. 그 일처리를 내가 다 감당 한 뒤에 멀쩡한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문짝이 안 열리는 상황을 나름 기지를 발휘하여 해결 한 것도 한두번이지 며칠전 생겼던 문제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손잡이의 잠금 부분이 완전 교착되어 그 어떤 방향으로도 돌아가지 않아 말 그대로 굳은 상태였다. 문을 못 여는건 못 여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방법도 손잡이를 해결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설사가 마렵지. 분리수거날이라서 분리수거도 해야지. 그 상황에 낑낑대며 근처 철물점에서 손잡이 구매 및 교체와 문 여는 서비스를 요청하였고, 심지어 문짝 열려 들어온 사람도 전혀 속수무책이었다. 문 따는 사람도 도저히 감당 불능이었고, 결국 문을 따긴 했는데 손잡이를 딴게 아니라 문짝의 회전부를 따서 아예 문짝을 들어내고 나서야 손잡이를 교체 할 수 있었다.

손잡이를 교체하면서 철물점 주인은 지적을 했는데 손잡이의 회전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여 이런 교착 상태가 나는거라고 했다.

아무튼 이 상황을 겪음으로서 드는 생각은 휴대폰이 있으면 되었을텐데가 아니라, 휴대폰이 있었어야 했다 라는 생각이다. 문짝을 열려고? 아니다. 문짝을 못 열때를 위해서다.

그니까 내가 문짝을 열어야 하는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문제는 할머니가 집에 있는데 문을 못 열때가 문제다. 곧 여름이 다가오고, 엄청난 더위가 찾아 올 것이다. 밖에서 쪄 죽겠지만 안에서도 예외는 아닐거라서 할머니가 집 안에서 더위로 골골 댈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가끔 할머니가 집을 잠근다. 집에 혼자 있고, 귀가 어두워서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와도 전혀 인식을 못 할 정도라 보안을 위해서 그렇게 하긴 하는데 문제는 문이 잠겨 있고, 내가 할머니가 어떤 상황인지를 모를때다.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을때는 결국 전화 밖에 답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화도 반응이 없을때는 없다. 하도 귀가 나빠서다. 이 멍청한 인간은 몸이 좀 성할때 보조금 타 먹으려고 보청기 만들어 줬던 친척에게 가서 좀 제대로 된 걸로 바꿔달라고 해야 하건만 뭐가 미안해서인지 전혀 그럴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미련하게 장애인 상태를 유지한다. 아무튼 그 보청기가 쓸모도 없고 전화도 쓸모가 없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만의 하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물론 내가 막 뛰어가서 관리소로 가서 전화 좀 빌려써도 되냐고 하면 된다. 예전에도 종종 그래왔고.


근데 언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무리지. 쉬니까.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연락책을 위해 스마트폰을 장만하게 되었다. 결국 뭐 이것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긴 하다.




일단 그래서 공공근로 일이 끝나고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우체국을 찾아 알뜰폰을 신청했다. 공공근로가 참 뭐같은게 업무 시간도 길지 않아 수입이 별로인데 업무시간도 참 애매해서 대부분의 우체국이나 은행 업무 시간과 겹치는터라 원만한 일처리를 할 수 없다. 하긴 뭐 그것도 스마트폰을 구하긴 했으니 은행 업무를 좀 스마트폰으로 처릴 할 수 있도록 해 보긴 해야 할 듯.

그렇게 다음날 우체국 택배로 스마트폰. 삼성J3가 도착했고, 유심이 설치 된 채로 매우 간략한 설명서와 충전기만 동봉되어 왔기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일단 인터넷으로 보안 관련을 찾아 보니, 이미 순정 상태의 보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보안 문제는 패스.

전부터 번역을 스마트폰으로 해결 했으면 한 적이 있는터라 파파고를 깔았고, 카톡은 필요 할 것 같아서 일단 설치. 그 후 그 뒤는 별것 없다. 게임이나 깐게 전부다.



생각 외로 스마트폰으로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대체로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로도 가능한 것들이다. 물론 카톡을 할 수는 없긴 하지. 근데 메모나 카메라나 비타로도 가능하지. 물론 비타는... 카메라 화소가 무지 딸리고 줌 기능도 구려서 별로긴 하다.


전화 빼면 사실 비타랑 뭔 차이일까 싶다.



어쨌거나 그렇게 게임이나 깔고 보니 앱 스토어에서 뭔 앱을 찾아도 좀 시큰둥한 느낌이다. 어지간한건 다 광고 도배질이고, 유료도 그닥 시원찮은 느낌에 좀 떴다 싶은 앱의 복제품들이 득시글한지라 이게 정말 한때 어플리케이션 열풍의 그 앱이 맞나 싶을 정도. 걍 아타리쇼크2 아냐?하는 생각이다.

일단 게임 깐거 몇개 감상


뱅드림 -

사실 스마트폰 구한 다음 가장 하고 싶은 게임이야 아이돌마스터 게임인데 문제는 서비스를 안 한다는거라서... 그나마 그 대신으로 받은 게임인데 몇가지 장점과 단점이 눈에 띈다.


장점 - 곡이 그나마 좋다. 오리지널 곡은 정말 처참하게 듣기 싫긴 한데, 다행히 라이센스 커버곡은 원본이 좋은터라 다행히 그 곡이나 하면 되기에 좋다. 사실 아이돌마스터 곡도 오리지널곡이 좋은 것은 진짜 몇 안 되고, 좋은 곡들 상당수가 커버곡인터라 별로 다를바는 없다.

배속기능이 있다.

리겜 본연에는 충실하다.

단점 - 설명이 불친절하다. 뭘 알아듣게 설명하는 것도 없고 확인도 안 된다. 페그오는 그나마 설명하려는 노력은 있는데 이건 걍 시스템만 만들어 놓고 나몰라라 상태다. 도움말이나 헬프 같은건 만들어 놓지도 않았다.

캐릭터가 하나도 안 예쁘다.



러브라이브 -

아이마스 대신이라고 하긴 했는데 참 처참하다. 단점이 더 많다.

장점 - 설명이 충실하다. 도움말도 있고, 뭘 어째야 하는지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일일 무료 가챠가 있다.

단점 - 아직까지 오픈된 곡들이 전부 구리다.

리겜으로서 상태가 안 좋다. 일단 노트를 방사형으로 퍼지는 형태라서 내가 싫어하는 미쿠풍 리듬액션게임타입이라 최악. 거기에 스킬 쓴다고 멋대로 후후 이러면서 캐릭터가 전면에 튀어나오는데 깜놀해서 페이스 잃어버리게 하는터라 더 최악. 거기다 배속기능도 없다. 짜증.

야자와 니코 때문에 하는건데 정작 야자와 니코를 리더로 놓으니까 되게 짜증난다. 왜 일까?


개인적으로 이 게임 만큼 가챠 시스템이 안 어울리는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아니 뭐 아이돌마스터는 아이돌 모집이라는 명목이라도 있긴 한데, 이건 스쿨아이돌이라 학교 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거라서 가챠를 돌려서 지원자가 튀어나와요 라는 것도 이상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지원자를 소모(?!!)시켜서 성장 시킨다는건 마치 카니발리즘(식인)이 떠오르는 상황이라... 거기다가 얘네들 학생이 맞나 싶은 것들이 대다수인데다가, 복제인간 마냥 동일인들이 넘쳐나는 상태라서 뭐야 대체 싶을 정도.

페그오 -

재미는 진짜 없다.

장점 - 설명 잘 해 놓음

단점 - 재미가 없음.

고만고만한 2d캐릭터가 뭐 거창하게 이펙트 쳐 날리면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걍 한대 치고한대 치고 하는게 고작이라, 과거에 그 뭐였더라 디스크 스테이션의 지오컨시리즈만도 못 하다.

그나마 유명한 녀석들을 골랐는데 이게... 그렇게 빠질만한 게임인가? 싶은 것들이다. 솔직히 일러빨도 별로 못 느끼는 것이, 화면이 작으니까 감흥이 없다. 플포처럼 큰 스크린에서 보는거라면야 그 크기에 압도되기라도 하겠는데 이건 뭐 그냥 쪼막만한 화면에서 일러 몇장 구경한다고 해서 막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느낄 턱이 없다


대체 뭐지? 그 모바일게임의 열풍이란게 이런건가? 싶은 느낌. 솔직히 비타겜의 컬렉팅 게임만도 못 한 몰입력이다.


암튼 겜은 좀 더 찾아 보긴 하겠는데 아직까진 대단히 실망스럽다.


지금 스마트폰 악세서리를 사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마이크로 sd카드랑 터치펜이랑 케이스 정도나 살까 싶다.


딱히 감흥이 없네.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16기가 마이크로SD카드를 사고, 용량이 좀 되는 게임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정작 앱만 옮겨지고 핵심 데이터는 전혀 옮겨지질 않는다.

파일 관리로 들어가서 폴더를 옮기면 당연하다는 듯이 인식을 못 한다.


스마트폰의 파일 관리 체계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심지어 세이브도 따로 저장 해 놓는게 아니라서 게임을 지우면 전부 다 날아가는 체계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도 안 그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