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2일 월요일

배트맨 대 슈퍼맨, 토르 : 라그나로크 감상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저녁 11시 반에 OCN에서 하길래 봤는데, 그냥 잠이나 잘걸 이라는 생각이나 하게 되었다.


쓰레기 영화. 액션씬만 훌륭했을 뿐,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모든 것이 처참했다.

영화의 이야기는 맨 오브 스틸에서부터 시작한다. 슈퍼맨과 크립토인과의 싸움에서 많은 인명피해, 재산피해가 일어났고, 특히 웨인그룹의 직원들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일이 있게 됨으로서 브루스 웨인 : 배트맨이 슈퍼맨에 대한 감정이 나빠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여기까진 괜찮다. 여기에서 배트맨이 슈퍼맨에 대한 감정이 나쁜 상황에서, 슈퍼맨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배트맨과 슈퍼맨 사이의 대립이 심화 되었다면 무난한 전개였을 것이다. 실제로 슈퍼맨은 타인들 대부분이 자신을 전적으로 좋아할거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도 했었고.


이 영화에서 가장 문제점이자 스토리를 이상하게 끌어나간 것이 바로 슈퍼맨의 캐릭터성인데, 배대슈에서의 슈퍼맨은 지나치게 자아도취형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는 듯 비난하면 그건 아무래도 됐고 배트맨 개새끼 식으로 나가는데다가, 지나치게 배트맨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배트맨은 슈퍼맨을 비난 할 수는 있어도 슈퍼맨은 배트맨을 비난 할 꺼리가 없는데, 클락 켄트 : 슈퍼맨은 배트맨에 대해 취재를 해야 한다느니 등 과도하게 배트맨에 대해 집착을 한다. 그런데 극중에서 슈퍼맨이 배트맨에게 악감정을 가질 일이 없다. 은근슬쩍 지나간 배트맨 표식이 새겨진 범죄자는 교도소에서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 정도 말고는 없는데, 이것이 원인이라면 너무나도 말이 안 되는 설정이다.

죄를 지었으니 교도소를 가는 것인데 교도소에서 험한 꼴을 당한다고 배트맨 나쁜 새끼네 라고 생각을 한다면 이건 슈퍼맨이라는 캐릭터가 자아도취도 자아도취지만 지나치게 인간의 선을 신뢰하는 좀 병신 같은 강박증 캐릭터가 된 것이다. 실제로도 클락 켄트가 고담시를 취재 해야 한다고 하니 신문사 편집장이 세상은 그딴거 좆도 신경 안 써. 그 동네는 원래 그래 식으로 나온다. 클락 켄트가 고리타분하게 신문사 창업 정신을 읊어댈때도 시대가 변했어 라고 일갈하듯,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는 배대슈에서 지나치게 성선설 신봉자에 가까운 그런 꽉 막힌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차라리 그런거면 에이 병신 새끼 하고 말겠는데, 이 새끼가 진짜 자기 추켜 세울땐 한껏 좋아하고는 정작 브루스 웨인과 말싸움 할 때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 라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 상당히 가식적이고 위선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평상시 고담시의 치안 상태는 관심도 없다가, 배트맨이 폭력으로 범죄자를 잡아 들이는 것을 보고 저건 나쁜짓이다 라고 하는 자신의 선의 기준에만 갇혀 있을 뿐 정작 현실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 그런 모습인데, 슈퍼맨과 일반인의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나며, 심지어 자기 자신도 내가 너 같은거 마음 먹었으면 바로 죽였어 라는 식으로 나오면서, 정작 범죄자들의 폭력에 노출된 일반 시민들보다 범죄자의 상태에만 신경쓰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보임으로서 이 캐릭터는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진, 배트맨이 필요악으로서 폭력을 휘두르는 자경단의 모습과 배치되는 기준을 세우고 싶었겠으나



이 캐릭터는 너무나도 멍청한 짓거리를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질 못 하고 있다. 캐릭터는 첫째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슈퍼맨의 선의 기준은 일반인의 기준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타인의 평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선의 길을 걷는게 아니라 누가 뭐라하면 그건 그거대로 신경 쓰는 주제에 그래도 배트맨이 나쁘지 식인데다가, 렉스 코퍼레이션의 크립토나이트 밀반출을 쫓던 배트맨의 자동차를 부숴먹고 배트맨 내 눈에 띄면 뒤진다 식으로 나오니, 넌 씨발 귀도 밝고 눈도 밝은 새끼가 그렇게 눈치도 없냐 이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배트맨 입장에선 저 새끼가 직원 다리 잘라 먹고 사과도 안 하고, 좆대로 노는 주제에 자기한테는 눈에 띄면 뒤진다 식으로 나오니 존나 빡치지 않을 수가 없고, 사실 이것만 봐도 배트맨이 존나 대인배나 다름 없다. 정작 배트맨은 일련의 사건을 추격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는데도 시비는 클라크 켄트가 먼저 걸었고 참을거 다 참다가 자기 회사 직원이었던 사람이 슈퍼맨 청문회에서 폭탄으로 폭발해서 사망하고, 이쯤되면 배트맨의 분노는 정당하다 못 해 왜 지금까지 참았니 수준이고, 슈퍼맨은 니가 사람이냐 크립토인이지 크립토 행성 개새끼야 라고 불려도 무방한 상황이다.


특히 이 뻔질이 새끼의 자뻑 정신은 지가 눈에 띄면 뒤진다 라고 해 놓고서 배트 시그널 키고 한참을 기다리던 배트맨은 관심밖이었고 자기 어머니가 인질로 붙잡혔는데도 배트맨을 찾아 가서는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데 이 모습을 통해서 슈퍼맨이 상대가 히어로라 할 지라도 인간의 수준이니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를 알 수가 있다. 정작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에서 출생은 크립토여도 자신은 지구인이라고 했는데도 말이지. 그러니 그런 슈퍼맨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분석 해 온 배트맨의 입장에선 저 자가 타락하면 막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리 슈퍼맨이 선한 행동을 한다 한들 그의 정신 세계가 편협한 구조로 되어 있다면 그에게 평화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배트맨이 옳은 것이다.


슈퍼맨은 마지막에 자기 희생을 하면서 최강의 적을 쓰러뜨리긴 하지만 그동안 보여주었던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차라리 뒤진게 다행이네 싶을 정도다.



거기에 이 영화는 빌런인 렉스 루터, 그리고 조연인 원더우먼이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하는데, 그 이유는 렉스 루터라고 하는 캐릭터가 지능형 악당인척 하지만 극의 너무 허접한 전개 때문에 그런 부분은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첫째로 브루스 웨인이 자기 회사 직원이었던 사람에게 2년동안 보낸 연금을 렉스 루터가 욕을 써 놓고 돌려 보냈는데, 그걸 2년동안 받아 놓고 확인도 안 하는 무능한 직원과


2년 동안 관심 안 가졌던 브루스 웨인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게 치명적인 허접한 흐름을 만들어 놓음으로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자기 엄마를 납치 할 때까지 전혀 몰랐던 슈퍼맨이라는 허접한 전개도 마찬가지다. 이는 렉스 루터가 대단한 인물이다 라는 것을 억지로 끼워 넣기 위해 슈퍼맨과 배트맨 둘을 멍청이로 만든 것인데, 이런 허접한 전개 때문에 슈퍼맨과 배트맨이 멍청이가 되어 버리고 렉스 루터가 대단하다 라는게 아니라 되려 렉스 루터가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게 어딨어? 라는게 되어 버린다.


캡아 시빌워도 사실 극중 허점이 많이 드러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것은 인물간의 갈등을 끌어내기 위해 단기적으로 갈등을 부추겨서 폭발 시킨 것인데, 배대슈의 갈등은 2년동안 갈고 닦아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죄다 허술한 구조 밖에 없다.


특히 렉스 루터의 전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메타 휴먼 데이터를 지니게 만들었는데, 씨발 이건 그냥 저스티스 리그 홍보용 필름에 불과하고, 거기에 무슨 아쿠아맨은 쟁기 들고 꺼지라고 하는 깊은 산속 농민 마냥 침몰선에서 데굴거리다가 누가 자길 훔쳐보니 튀나와서 창을 꽂아버리는게 존나 병신같았고, 제일 어이가 없는건 사이보그 탄생 비디오인데, 대체 그걸 어디서 구한건데? 라는 의문만 들 뿐이다. 정말 병신같은게 렉스 루터가 메타휴먼 관련 정보를 갖고 있는건 극중 전개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쓰잘데기 없는 요소인데, 끝에서 그들이 온다 내가 불렀지롱! 딩딩딩딩!!! 이 지랄 하는걸 보면 니가 메타휴먼 데이터만 안 긁어 모았어도 저스티스 리그는 안 모이거든? 하는 개씹답답함 스런 전개를 계속한다. 저 얼간이가 초월적 지능을 지니고 모든 정체를 알고 이 짓거리를 2년동안 계획한 흑막이었다 라는 식의 대단함 따위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거기에 너무나도 허접한 크립톤 우주선의 보안 체계도 한술 더 떠서 아니 씨발 저게 가능 할 거면 진작에 했어야지 대체 2년 동안 미국은 뭐 했는데? 라는 의문 밖에 안 든다. 거기다가 본질적으로 렉스 루터는 일을 너무 단계적으로 처리를 했는데, 조드 : 둠스데이의 부활과 배트맨 대 슈퍼맨의 전투를 동시에 처리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래야 둘 중 누가 죽던지 죽지 않던지간에 히어로가 무력하다는 것을 신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었을 테니까. 마지막에 창을 들고 슈퍼맨을 찌르기 전에 둠스데이가 깨어나서 도시를 박살 내면서 배트맨이 그 정보를 알프레드에게 듣고, 슈퍼맨도 슈퍼 청력으로 정보를 듣고, 배트맨은 둠스데이와 같은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아직은 슈퍼맨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창을 거두고, 슈퍼맨은 배트맨의 고뇌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자기보다 약한 인간이지만 더 강한 의지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 들이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그런 연출로 갔더라면 좀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런데 슈퍼맨은 무슨 정박아 새끼도 아니고 설명 다 건너 뛰고 너 땜에 마사가 뒤져 씨발아 식으로 느금마 마사로 중요한 전개를 점핑 시켜 버리고 마사는 슈퍼맨 엄마 이름이에요 라고 로이스 레인이 갑툭튀하고... 배트맨이 마사 구출 한 뒤에 둠스데이가 우와아아앙 하고 깨어나고


씨발....


거기에 렉스 루터라고 하는 캐릭터가 슈퍼맨을 싫어하는 이유도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단지 자기가 불행했는데 신이 안 도와 줬다. 신은 악하거나, 무능하거나 일것이다. 그러니 슈퍼맨은 신이 될 수 없다 식으로 개똥논리를 전개하는데, 이게 씨발 그렇게 머리가 좋아서 2년동안 계획을 짠 새끼의 뇌 상태라는 것이 공감이 가겠냐고. 최소한 씨발 인류는 대체 왜 불행한걸까? 라는 식으로 시작해서 슈퍼맨이 인류를 구하려 하지만 여전히 인류는 불행하고 전쟁의 위협에 놓여 있으며, 인류는 평화를 단지 슈퍼맨에게 기댈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슈퍼맨은 인류를 평화로 이끌지 못 한다. 그가 무능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슈퍼맨에 대한 기대를 내리고 스스로 평화를 위해 나아가지 않는 이상 인류는 평화와는 여전히 동떨어져 있을 것이다 내가 인류를 지도해야 한다. 내가 인류에게 구세주로 각인되어 인류를 이끌어야 한다 식으로 둠스데이를 만들어서 슈퍼맨이 죽는 모습을 보인 뒤에 크립토나이트 무기로 렉스 코퍼레이션이 둠스데이를 죽인다 식의 계획을 세운 머리 좋은 싸이코 기믹으로 갔더라면 모를까, 이건 진짜 하...



어설픈 짝퉁 조커 기믹을 가진 렉스 루터를 만들어 놨는데, 문제는 조커는 진짜 혼돈중의 혼돈이며, 그 스스로 리스크를 지닌 혼돈 속으로 터벅터벅 들어간 반면 렉스 루터는 본인이 항상 안전한 상황에 위치 했다는 것이다. 조커는 자기가 죽을지도 모를 은행털이 플랜에 직접 들어갔고, 하비덴트가 자신을 죽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을 쥐어주고 도발했고, 잡힐수도 있음에도 불궇고 경찰들 사이로 들어가서 계획을 수행하고 마피아 사이로 쳐 들어가서 죽이고 빼앗는 것도 심심찮게 벌인다. 거기다가 하비덴트를 타락시키기 위해서 소중한 사람을 내부의 배신으로 인해 잃게 하였는데, 정작 렉스 루터는 마사도 로이스 레인도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고 슈퍼맨을 끌어들이는 장치로만 쓴다. 정말로 슈퍼맨을 타락 시킬 생각이었다면 얼굴에 장난 친 사진을 보여 줄 게 아니라 마사를 죽인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그리고 폭탄으로 웨인 직원과 청문회 주변 사람들을 전부 죽였듯이 로이스 레인도 폭탄으로 죽이려 해야 했고. 그렇게 분노로 인해 타락한 슈퍼맨을 막기 위해 배트맨은 그저 배트 시그널 켜 놓고 찾아 오길 기다리는 찐따같은 행동에서 벗어나 자기 재산을 죄다 몰빵한 대형 병기들과 크립토 나이트 무기로 슈퍼맨을 막기 위해 죽일 각오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게 했어야 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슈퍼맨을 도발했어야 그는 완성형 악당이 되었을 텐데, 너무나도 허접한 전개, 흐름, 설정, 그리고 위험에 뛰어들지 않는 어설픔, 멍청해 보이는 광기 등이 겹쳐서 너무나도 허접한 캐릭터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 한 채 머리를 밀어버리게 되었는데, 아니 씨발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찰스 자비에는 그래도 아포칼립스 때문에 탈모라도 되었지, 렉스 루터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으면 최소한 슈퍼맨을 도발 할 때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느낌으로 대머리가 되던가 감옥에 쳐 들어가서 대머리가 되면 그게 뭔데?


거기에 개연성 없는 원더우먼은 사진 찾으러 왔다고 하는데 그게 대체 뭔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원더우먼이 대체 왜? 라는 의문 밖에 없다. 원더우먼이 대체 뭘 했는지도 모른다. 중간에 배트맨 기계 삥땅치고 니 차 안에 넣어 놨어 이래 놓고 둠스데이 나오고 나서야 전투에 끼어드는 수준인데 얘가 스토리에 왜 개입을 해야 하는 지를 전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거기다가 씨발 배트맨은 마지막에 느낌이 그래는 또 뭐야. 씨발. 플래시의 내가 너무 빨리 왔나?도 실제로 보니 개연성 좆도 없고 완전 개병신 같은 부분이었고, 이야기는 조각조각 쪼개놔서 지 멋대로 굴러가고 전개가 산만하고, 아니 뭐 이거 실드를 쳐 줄 구석이 액션에서 배트맨 전투 부분이랑 둠스데이 전투에서 큼직큼직한 액션 정도 밖에 없어. 그거 말고는 이 영화 자체가 진짜 씹구데기쓰레기라 어떻게 좋게 말할 구석이 전혀 없다.



전에 스파이더맨 홈커밍 보면서 마블이 악당을 만들면서 악당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잡았다는 부분에서 좋게 봤었는데, 이 영화도 솔직히 마찬가지다. 악당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슈퍼맨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잡고, 배트맨이 쫓아가는 역을 만들어서 악당이 이야기 밖으로 빠져 나가 버렸고, 당위성도 합리성도 밥 말아먹고, 느금마마사나 느낌이 그래, 내가 너무 빨리 왔나? 같은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는 병신같은 것들만 산더미처럼 쌓여버리게 되었다.



아니 진짜 뭘 어떻게 하든간에 초짜가 스토리를 짜거나 팬보이가 자기만족식으로 스토리를 짜도 이만큼 개판이 될 수가 없는데, 이게 진짜 뭐하자는 영화인지 알 수가 없다.




토르 : 라그나로크 -

VOD구매. 더빙판으로 구매했다.



섹시남 로키의 원음 음성을 듣고 싶어서 자막판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번역이 씨발이래서 더빙판으로 구매했는데 다행히 더빙판 보면서 익숙한 목소리다 했더니 엄상현님이어서 그나마 걱정은 덜었다.

더빙판의 구성은 아주 좋았는데, 성우 배역 배정도 좋았고, 다들 연기도 매우 뛰어났다. 특히 그랜드 마스터의 장성호님은... 영화에서 하는 짓을 볼 때 마다 DJ하는 히소카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여러 의미로 뿜게 만든다. 내 생일이야~ 하는 부분이 특히.. 토르의 안장혁님도 비굴한 모습을 연기 할 때가 아주 좋았는데 머리를 밀어버릴때 절규하는거나, 배너와 헐크 둘 사이에 어? 아냐 난 걔 싫어 니가 더 좋아 이러면서 굽신굽신한다거나. 특히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그포인트가 많아서 아주 잘 어울렸다고 느낀다.


초반부터 코미디로 웃기게 하는 것도 좋았지만, 액션씬이 특히나 꽤 좋았는데 지금까지 어벤저스와 관련된 영화의 액션씬 중에서 스케일이 제일 크다고 느낀 것이 닥터 스트레인지였는데, 이건 그보다 큼직큼직하고 위력적인 공격들이 많이 나와서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히어로 영화지 라는 느낌을 잘 충족시켰다. 물론 위에서 혹평한 배대슈는 액션의 스케일이나 속도 면에서 마블영화 보다는 좀 괜찮긴 한터라 거의 비등비등한 느낌이다. 솔직히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액션에서 너무 실망을 했기 때문에 마블 영화의 액션 스케일이 작은 것에 대해 조금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토르가 이번에 좀 잘 풀어줬다.


전체적으로 웃기는 장면이 많아서 재미도 있었지만, 특히나 심리적인 부분, 헐크의 내면이나 토르와 로키간의 관계, 오딘과 오딘슨간의 관계, 잘 나가는 인간 따까리 짓 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만의 정의를 찾는 스커지, 공포와 배신감을 둘다 갖고 있는 발키리, 탐욕과 배신감을 갖고 있는 헬라 등 심리적인 묘사들과 그것들을 풀어 나가는 것들도 좋았다.


특히나 이전 토르 영화들이 사랑. 여자와의 사랑에만 집착하여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거나 너무 멍청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초반에 차여? 내가 찼어 식으로 러브 라인 없이 가고,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가는 것이 좋다. 토르처럼 우주 판타지를 다룰 때 너무 어두우면 SF판타지 특성상 주제나 분위기에 끌려가 과학적인 요소를 설명하다 자기도 뭘 이야기 할 지 모르는 채로 이야기가 어영부영 넘어가는 점이 있는데 토르 라그나로크는 가오갤처럼 다들 이 기술 정도는 쓸 줄 알지? 를 은연중에 깔아놓고 이야기 하는 터라 이런 부분은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다만 뭐 다 좋은건 아니었던 것이 OST는 좋았는데 정작 풀버전으로 활용하질 않아서 흥이 나다가 말아서 좀 덜 났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