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4일 화요일

게임 언에픽 감상








D&D풍을 바탕으로 하는 매트로배니아 액션게임. 패러디나 말장난, 기본적인 D&D풍의 분위기를 살린 요소등은 재미는 있지만 정해진 플레이 방식을 강요하고, 회차 플레이 기능도 없으며, 인디 특유의 엉성한 끝맺음과 불친절함이 크다.

아이템 계승, 스킬 포인트 계승이 가능한 다회차 플레이만 지원 했어도 누구에게나 추천 하고픈 그런 게임이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 한게 큰 문제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마지막 스샷처럼 멀티 엔딩을 지원하는데, 이 멀티엔딩을 나누는 장소가 하필이면 마지막 전투보다 한참 앞에 있기에 이미 골라 버렸다면 멀티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패러디나 농담식 엔딩일게 뻔하니 그럴 가치는 없지만.

게임의 구성은 초반 3단계 까지는 그럭저럭 재미 붙이게끔 들어가지만 도서관 보스부터 점점 보스들이 답이 없는 구성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짜증이 나고, 덤으로 파워업 요소인 스킬 획득이나 펫 등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전투 자체의 재미가 후반부부터 좀 반감하고 퍼즐처럼 정해진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특히 마지막 전투는 캐릭터를 나눠서 디펜스랑 진행을 번갈아가며 해야 하는데 번거롭고 정신사납고 시간 압박에 재미도 없다.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후반에 가면 진짜 짜증나게 구성되어 투명 몬스터라던지 보호막이라던지 불편한 구성으로만 이루어져 인디 애들은 정말 생각없이 게임 만드는구나 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무엇보다 스킬포인트를 통해서 강화 하여야 하다 보니 잘못된 선택이 뼈아프고 이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기 때문에 플레이의 부담이 크다. 보통 메이저 게임사들이 이런 식의 게임 구성을 할 경우 금전 포인트로 리셋이 가능하게 할 텐데 역시 인디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딸린다.

특히 이런 스킬 리셋이 힘들다는 점에서 많은 스킬북들이 있어 봐야 실제로 체감 할 수 있는 것은 손에 꼽게 되고, 심지어 무기도 좋은 무기와 나쁜 무기군이 있는데 무기 진로의 방향을 잘못 선택하게 되면 매우 힘들어진다.

게임이 기본 스토리와 메뉴 정도는 한글화 되어 있지만 업데이트로 추가 된 듯한 스태프나 로브 등의 아이템은 전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고 아이템들이 군데군데 미한글화 되어 있다.

도전과제가 있지만 이는 대부분 눈치채기 힘든 곳에 있고, 클리어도 까다로워 인디 특유의 불친절함을 맛보게 된다.


재미는 있었지만 솔직히 내가 세일때 구매한 2천 얼마 하는 가격이 아니라 1만 2천원 정도만 되었어도 좀 갈등했을거고,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추천은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