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1일 수요일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더빙판 감상

마블의 MCU에는 실망을 심하게 해서 파 프롬 홈은 그냥 싸게 보려고 소장용이 아닌 걸로 구매하려 했다.

그런데 그저께 케이블기사가 케이블TV수신기를 교체하고 VOD쿠폰 5천원을 넣어 줬고, 심지어 오늘 11일 한정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소장용을 구매하면 그대로 9900원을 돌려주기에 소장용으로 구매 하게 되었다.


감상은 액션이 충만하고 CG가 매우 화려하며 재미있지만 개연성은 걸레가 되었고 MCU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아이언맨 따까리 영화

더빙판은 좀 안 좋았다. 솔직한 감정으로는 나쁘다고 말하고 싶다. 성우 돌려막기가 너무 심하다.

메인 성우 자체는 MCU 영화 그대로 옮겨 왔다. 그 부분은 문제가 없다. 연기가 약간 좀 생생한 느낌이 덜 한게 오디오 녹음 문제인가 싶긴 한데 그 부분도 좀 아쉽고. 특히 연기 부분에서 제일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중 하나는 CG를 담당하는 적이 홀로그램이 깨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깨지고 있네 수준으로 덤덤하게 말하는게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들키면 끝장나는거 아니었나?

일단 가장 아쉬운 성우 돌려막기는 최소한 메인 성우를 가지고 돌려막기는 안 해서 집중하기 좋게 만든건 괜찮다. 조연들 성우만 돌려먹은거니까. 근데 스파이디(인투더버스 파커 김기철)가 스파이디 숙모를 꼬시는 걸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하고 남자 조연 성우 돌려막기가 너무 심해서 차이를 느끼기도 힘들다보니 몰입을 방해하고, 거기다 MCU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홍시호 성우이고 스크럴의 탈로스 성우는 캡틴 마블에서 이봉준님이 하셨는데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배역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J 조나 제임슨 성우는 닉 퓨리의 김기현님 같은데 잘 어울린것 같다. 애니메이션판은 김환진님이겠지만 이 부분은 바뀌어도 별로 어색함이 없었다. 네드 성우는 박성태 성우로 알고 있었는데 인피니티워에서 아주 잠시 나온 것 뿐이지만 매우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파프롬홈에서는 누군지 모르겠다. 네드답지 않다고 느껴진다. 메인은 챙겼지만 서브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테리오 성우 강수진 성우분의 연기는 매우 좋았다. 선역과 악역을 오고가는 부분에서 보여주는 갭이 정말 좋았다.

CG는 매우 뛰어나서 스파이디가 스파이더 센서를 각성하는 부분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 스파이더 센서를 각성하는 부분은 너무 심심하게 표현했는데 마치 초음파나 명경지수의 표현처럼 파장을 내보내며 상대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었다면 나았을텐데 이 부분이 너무 별 느낌이 없었다. 그 외에는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듯이 전방위적 입체적으로 넓고도 다양하며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CG의 홍수를 보여준다.

전투도 단순하게 화려한것 뿐만 아니라 홈커밍에서 지적했던 건물을 오고가는 액션 및 톰 홀랜드의 강점인 체조 경력을 통한 아크로바틱 액션을 살린 곤돌라를 뛰어넘는 부분 등 많은 부분에서 일신했으며 웹슈터를 사용한 액션도 웹슈터를 사용하지 않은 액션도 전부 걸출하게 뽑아냈다.

특히 몇몇 동작은 스파이더맨 게임이나 스파이더맨 인투더 스파이더버스에서 나온 장면도 나오는데 아마 코믹스에 있었던 거겠지. 그런 부분도 보면서 정말 쩔게 뽑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직까지도 격투씬은 거의 없다시피하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1대랑 2대가 대인전 위주였다면 3대 톰 홀랜드는 벌처의 하이테크놀로지, 미스테리오의 드론 등 대인 격투전과는 거리가 멀다.

전개 자체는 홈커밍처럼 빌런에게 당함 ->상처와 고난을 겪지만 노템 상태로 극복 이라는 홈커밍 방식을 그대로 가져 왔는데 좀 뭐랄까 진부하다. 노템상태로 깨는건 이미 두번 보여줬으니 다음 편에는 풀템 상태로 업그레이드 빠방하게 해서 이겼으면 좋겠다.




이하는 배우랑 스토리 문제 이야기 할거라서 스포 주의


스포 주의.


톰 홀랜드는 좋았다. 토비 맥과이어만큼 피터 파커 스파이디의 몰입은 덜 하지만 톰 홀랜드의 풋풋함은 MJ와의 연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 스파이디 액션을 제대로 소화하는 부분은 홈커밍보다도 좋았다. 뭐 별로 할 말은 없는게 불만이 없어서다.

다만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점은 홈커밍에서 리즈에게 반한 것도 사실 별로 이해는 안 되는데 이번엔 MJ에게 반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왜 반했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네드는 비중이 줄어든건 환영이다. 솔직히 홈커밍에서 끼어드는건 당췌 이해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적당히 연애문제로 뺀건 괜찮았다. 솔직히 성우 연기도 좀 애매해서 비중이 줄어든게 다행이었다.

MJ는 아싸 독설가를 유지하면서 피터와 연애라인을 구축하는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점을 보였지만 솔직히 홈커밍 리즈보다도 못 했다. 리즈는 스파이디를 좋아하고 스파이디는 파커지만 그걸 들킬수 없었고, 그렇게 리즈에게 가까워 지려 하지만 리즈 아빠가 벌처였고 서로 맞물리는 관계 속에서 얽히고 얽힌 점이 긴장감과 궁금증을 준 반면 MJ와 파커 러브 라인은 아무런 기대감도 궁금증도 긴장감도 없었다.

플래시 톰슨은 왠지 파 프롬 홈에서 다음 작품을 위해 띄워주기가 예정 된 듯 싶은데 스파이디 빠돌이에 엄마를 그리워하는 요소는 TV 애니메이션 스파이디와 좀 비슷한 체제로 가는 느낌. 그래서 플래시 톰슨에게 왠지 동정표가 간다. 사실 뚱땡이 조력자 보다는 베놈이나 안티 베놈으로 넣는게 더 낫기도 하고.


미스테리오는 좀 애매했는데 전작의 벌처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반면 미스테리오는 선역인척 하는 악역인터라 속내를 보여주지 못 했다는 점은 그렇다 쳐도 반 토니 패밀리를 줄줄 늘어놓는터라 미스테리오만의 어둠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CG를 잘 활용해서 스파이디를 속여 먹긴 했지만 그게 함정을 파 두고 반전을 보여 주는 느낌은 아닌터라 깊은 맛이 부족했다. 감정선이든 교활함이든 뭐든간에.


내용면으로 넘어가서 나는 파프롬홈에서 개연성이 걸레가 되었다고 했는데 이 영화는 정말 개연성이 엉망이다.


1. 왜 이디스인가?

일단 토니는 아이언맨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군사적인 목적과는 거리를 뒀다. 슈트를 양산하고 헐크 버스터를 만들어도 그것은 군사적인 목적은 아니었는데 인공위성에서 드론을 사출하여 공격하는 시스템? 그렇다 치자. 근데 대인살상과 해킹에 특화 되어 있는 이디스가 뭔 쓸모인가? 인피니티워를 거쳐 엔드게임까지 간 토니 스타크에게 있어서 숙적은 타노스인데 이디스는 지나치게도 지구인 한정의 기능만 탑재되어 있다. 차라리 인공위성에서 레이저를 쏴 대는거면 그럴싸 할 텐데 하는 일이라고는 살상용 드론을 날려대는게 전부다. 그것도 수거 할 때는 다시 위성으로 돌아가는데 장난하나. 그런 물건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당연히 전지구적으로 난리가 난다. 1인용 대국가적 살상병기라니. 토니는 아이언맨2에서 아이언슈트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 만으로 억지력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디스의 기능은 그냥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재림이다. 이걸 심지어 폐기한 것도 아니라서 더 문제다. 결말 후에도 피터에겐 여전히 이디스가 남아 있다.

더군다나 이걸 왜 미스테리오가 노리는지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이미 술집 씬에서 보여준 부분을 보면 이디스의 드론이나 미스테리오가 쓰는 드론이나 똑같다. 단지 숫자와 양. 그리고 약간의 기능적인 부분만 다를 뿐이다. 지금까지 이디스 없어서 그 난리를 못 핀것도 아닌데 이디스를 가지기 위해 피터를 노린 계획은 상당히 어설퍼도 너무 어설프다. 물론 토니에 대한 복수심이라는 측면이라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가 없다. 차라리 그럴거면 토니 스타크의 이미지를 추락 시켜야지 피터 파커를 추락 시킬 필요가 없었다.

왜 미스테리오인지도 알 수가 없다. 피터 파커가 이디스의 주인을 미스테리오로 생각했는데 문제는 미스테리오가 환상으로 보여준 능력을 보면 거의 닥터 스트레인지급이다. 더군다나 엘레멘탈을 상대로 스파이더의 웹슈터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는데 물론 환상이니 당연한거지만 이디스가 먹힐거라 생각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엘레멘탈을 상대로 이디스가 먹힐 거였으면 애초에 불의 엘레멘탈을 상대로 이디스를 불렀어야지. 그런데 쓰지 않았다. 대체 왜? 미스테리오에게 줘 봤자 능력의 종류가 다른데다 필요도 없었을텐데 이걸 왜 미스테리오에게 넘겼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디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홈커밍에서 초보자 모드를 해제한 뒤에 실수 연발이야 정확한 기능을 몰랐으니 그랬다 쳐도 이디스가 민간인을 타겟으로 죽이려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후반부에 미스테리오가 왜 공격을 안 하는거야! 라는 말에 조작자가 피해 범위에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브래드를 공격 할 때는 버스에 둘 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공격했다. 버스가 터졌다면 당연히 둘 다 위험했다. 히어로가 이런 무기를 쓴다고? 민간인을 거리낌 없이 공격하는 무기를? 이건 아이언맨의 정체성도 망가뜨렸지만 스파이더맨에 억지로 낑겨넣기 위한 억지 설정이다. 히어로성을 무너뜨린거다. 더군다나 중간에 닉 퓨리가 스파이디를 힐난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공격한 니가? 라며 스파이디를 지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데 이디스만 없었더라면 당연히 이어지지 않을 부분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디스를 스파이디에게 넘기는 듯한 묘사는 엔드게임에서 보여진 토니의 모습을 보면 유추하기가 매우 어렵다. 스파이디가 돌아 올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이상 모두 돌아와 인피니티 스톤으로 사람들을 되돌리자 마자 타노스가 쳐들어 오고 그 전투로부터 죽었기에 넘겨주려 하는 타이밍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는 차라리 닉 퓨리가 스파이디를 신뢰하였고, 그래서 닉 퓨리가 만든 이디스를 토니가 줬다고 거짓말을 하며 스파이디에게 넘겼다면 이디스 프로그램의 대인살상 및 해킹 성격은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비록 속아서 하긴 했어도 찬성했던 닉 퓨리의 성향과 맞으므로 당위성은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토니 스타크의 이름으로 넘겨주었고 그로 인해 토니의 히어로성이 추락 하였으므로 이는 잘못된 전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이디스는 엔드게임 사망 전에 만들어 졌으므로 당연히 토니는 이디스를 타노스 2차전의 타노스 군대를 상대로 사용 했어야 했다. 단말기가 없어도 이디스 드론을 사용하며 공격을 지정하는 미스테리오의 묘사를 하였고, 아이언맨 슈트는 항상 AI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었기에 이디스 접근 권한이 오로지 그 안경에만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언맨3에서 자비스에게 명령을 내려 집에 있던 아이언 슈트들을 전부 불러 들였던 것 처럼 AI비서로부터 이디스를 호출 하는 것은 토니의 성격을 생각 해 보면 자연스럽지만 엔드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았기에 왜 이제와서 이디스? 라는 의문을 떨칠수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디스는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심지어 이디스를 빼도 이야기의 전개는 무리가 없는데 왜 이디스여야 했나 하는 당위성이 없다. 단지 아이언맨을 개입시키기 위함일 뿐이며 피터 파커의 실수로 괴로워 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 할 뿐 이디스여야만 하는 점은 전혀 없다.


2. 왜 피터 파커는 싸움을 피하는가?

작중 피터 파커는 다른 히어로를 언급하면서 왜 내가 싸워야 하나요 라며 자꾸 싸움을 피하려 하며 심지어 여행 중 슈트도 놔두고 가려 한다. 그런 주제에 웹슈터는 챙겨 갔지만. 그리고 항상 이야기 하는건 친절한 이웃이라며 자꾸 범위를 좁히려 한다.

아이언맨3에서 토니 스타크는 뉴욕의 어벤저스1 전투에서의 후유증으로 불안증을 겪었었다. 그래서 그 이유는 잘 설명 되어 있고, 전개도 납득 될 만큼 연결이 된다.

하지만 파 프롬 홈에서 피터가 전투를 피하려 하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차기 아이언맨은 누구인가요? 라는 압박감에서 피하려는 모습이었다면 그 부분을 잘 설명 했어야만 했다. 허나 이 영화에서 그런 표현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전투의 공포감이나 히어로의 무게감, 아이언맨의 후계자 압박을 제대로 묘사를 하지 못 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뻔 함에도 전투를 피하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3. 미스테리오의 환상은 정말 눈치 챌 수 없는 영역이었나?

불의 엘레멘탈 전투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스파이디가 바위를 던져서 맞추는거나 건물이 무너져서 목재가 박히는 것이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드론이라 하더라도 바위를 버틸 수는 없었을테니까. 허나 드론을 확인하게 된 것은 그것이 아닌 관람차로 날린 웹슈터에 드론이 달라 붙은 것으로 대체를 해 버렸다.

더군다나 스파이디가 술이나 한잔 하자는 미스테리오의 제안에 응하여 들어간 술집에서

둘 다 히어로 슈트를 입은채로 있는데 왜 그걸 당연시하게 여기는거지? 설령 미스테리오의 환상으로 조작된 주변 환경이라 할 지언정 민간인에게 슈트 입은 맨 얼굴을 내 보인다고? 당연히 슈트를 벗은채로 만났어야 하는거 아닌가?

또한 스크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챈다고? 스크럴의 능력 중 상대방으로 변신하는 능력은 위조를 하기 위해 최근의 기억을 읽어 낼 수 있는 부분이고, 이는 금새 미스테리오의 의중을 읽어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하면 금새 미스테리오의 정체를 알아 낼 수 있었으니 들키겠지만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해서 대놓고 닉 퓨리(탈로스)가 미스테리오의 타겟이 되고, 탈로스와 스파이디가 서로 미스테리오를 공격하거나 탈로스가 스파이디(1대나 2대)로 변신해서 미스테리오의 시선을 돌리는 등 팬서비스를 할 수도 있었을것이다. 오히려 이야기를 너무 단순하게 굴리다 보니 재밌게 쓸 요소도 단순해지고, 복잡하게 끌어야 할 부분도 허술해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미스테리오가 공개한 스파이디의 정체는 사실 미스테리오가 아니더라도 밝혀질이유가 몇가지나 된다.

첫째로 피에스타 가면만 쓰고 건물 사이 사이를 오갔을 때. 토비 맥과이어 시절의 스파이디라면 모를까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걸 보고 녹화 안 할 수가 있나? 옷을 바꾼 것도 아니고 가면만 쓰고 가방도 같은 걸 그대로 걸치고 있었는데 동영상이 밝혀지면 누군지 금방 밝혀졌을 것이다.

둘째로 가면을 벗은채로 엠제이와 만났을 때. 그때 주변에 차량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차량용 CCTV를 통해 녹화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로 나이트몽키 슈트를 입은채로 기절 해 네덜란드에 갔으니 네덜란드 유치장 간수는 정체를 알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히어로 슈트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왜 망 보는 사람이 없어서 브래드가 보게 만들었으며 단순히 입어보는 정도면 그냥 옷 위에 덧입어도 될 것을 왜 벗으라 했는지 당위성이 없으며, 왜 미스테리오 같은 이능력자를 베를린 인터폴에 불렀는지도 알 수 없고, 비유하자면 닥터 스트레인지를 인터폴 지부에 초대한건데 이게 말이 되나? 쉴드가 그렇게 허술한 조직이었나? 토니에게 적대적인 사람은 미스테리오를 비롯한 2명 정도만 직접적인 이유가 표현되고 나머진 대체 왜 토니에게 적대적인지도 알 수가 없다.


이야기에 필요 없는 러브 라인, 그리고 아이언맨 라인을 억지로 엮다보니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꼬인거다. 그냥 단순하게 히어로의 이야기를 하면 될 것을 히어로 외의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히어로성은 떨어지고, 이야기의 퀄리티도 떨어지고 만다.

그나마 영화의 액션성과 화려함은 전작보다 나으니 화끈한 맛이 있긴 한데 스토리적으로 봤을 때는 전작만도 못 하며 이디스를 그대로 놔둔채로 넘겼기에 아직도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벗어나질 못 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확정적으로 포스트 아이언맨으로 연출 한 것이 해피가 누구도 아이언맨을 대신 할 수 없어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과 같은 방식으로 슈트를 만드는 피터에게 아이언맨의 대표곡을 틀어 줌으로서 확정적으로 아이언맨의 후계자를 인정 해 버렸는데 아이언맨을 대체 할 수 없으나 아이언맨을 똑 닮은 히어로라는 것은 대체 뭔 소리냔거다.

MCU와 소니의 결별 소식이 들려 오고 나서 나는 소니로 돌아간 스파이더맨은 어떨것인가 하는 의문은 있었다. 소니의 스파이더맨은 홈커밍보다는 더 액션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토리가 구렸지.

그런데 지금 보니 MCU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초창기 MCU는 이야기의 전개가 심플해서 매력적이고 그 나머지를 액션과 CG에서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의 MCU는 오히려 액션과 CG를 제대로 안 쓰고 이야기를 꼬려다가 개연성을 거덜내는 사례가 넘쳐난터라 오히려 MCU 그늘에 가려지게 만들려는 전략에서 벗어난다면 스파이더맨다운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액션과 CG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니 더 이상 나쁜 소리는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충분히 만족한 영화고 엔드게임은 리뷰를 쓰기 위해서 말고는 보고 싶지 않아서 두번 다시 보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보고 나서도 액션과 CG가 걸출해서 다시 재생했다. 개인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나 토르3 정도나 이렇게 날 끌어 당겼는데 이런 퀄리티로 나온다면 9900원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