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다. 글 안 나오는 글쟁이들이 의존증 걸릴까봐 그리고 글빨 살아서 대성공 할까봐 비밀로 숨기고 싶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럽다.
12시 아침 취식. 12시 반 콘서타 투약.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약간의 졸음기가 옴. 콘서타는 각성제 같은거라 졸음이 올리가 없을텐데?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 살짝 잤는지 휴식했는지 좀 누워서 있음. 이 상태에서
방광의 왼쪽이 살짝 느낌이 그렇고, 가슴 두근거림에 누우면 몸속에 피가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들린다.
최고로 하이한 기분이다!! 라는 디오의 대사를 외칠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업 된다. 짜증나는 늙은이 목소리가 그다지 짜증이 나지 않게 된다. 아침만 해도 듣기 싫어서 짜증만 나고 말싸움까지 했는데 말이지.
콘서타의 부작용이 주변 반응에 민감해진다는데 난 되려 주변 반응에 둔감 또는 반응을 해도 쿨하게 무시가 가능해졌다. 그냥 기분만 좋아진다.
3시 18분에 분리수거 하고 와서 컴퓨터를 키고, 지금 8시 23분까지 글 작업을 했다. 총 1만캐릭터. 아마 1만자를 타이핑 했을것 같다. 내가 쓰는게 리브레 오피스라 총 글자수를 한글처럼 집계를 못 하니까. 평소 같았으면 5500자도 겨우 끝내거나, 혹은 그 반인 3천자도 못 끝냈다. 아니면 아예 할 생각이 들지 않아 무력하게 바닥에 누워 체념하거나 나의 무력함을 곱씹거나.
게다가 더 무서운 점은 내가 모바일 게임을 키면 집중력이 분산되어서 모바일게임쪽으로 자꾸 신경이 쏠려서 원래 하려던 일을 미루게 되는데 콘서타 복용중에는 모바일 게임을 켜도 전혀 집중력 문제가 없었다.
다만 웃긴게 콘서타 부작용이 식욕 감퇴라는데 난 오히려 식욕이 불끈불끈 오른다. 그래서 12시에 먹은 샌드위치 3개에 3시부터 6시까지 두번에 걸쳐 삼각김밥 4개를 먹었고, 지금 8시인 상황에서 또 뭘 먹을까 아니면 먹지 않을까를 고민 중이다.
콘서타는 2일치만 지어 왔는데, 일단 상담은 마무리를 지어야 좋다고 해서 목요일 상담을 잡고, 이틀동안 투약 상태를 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 다만 내가 성인ADHD인건 아닌지라 약 자체는 비보험인 일반이었고, 약값은 고작 이틀치 2알인데 8천 800원이 나왔다. 어마어마하다.
투약한 콘서타는 27mg짜리인데 내가 지금 확인을 안 해서 그렇지 20mg단위인건 기억한다.
아무튼 1일차인데도 만족스럽다. 다만 이것이 몸에 얼만큼 부담을 줄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콘서타의 가장 큰 부작용이 혈압과 탈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