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 일요일

몸이 죽어가는 것을 느낀다

 진짜로 죽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몸상태가 불규칙하게 개판이다.


손이 떨리고, 세밀한 동작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완력이 떨어졌다.


복부는 가끔 굳는 느낌도 들고, 부분부분 찌르는 아픔도 있고 이물감도 느껴지고 여러가지로 이상신호를 보낸다


가끔 먹은게 올라올것 같기도 한데 웃긴건 식욕이 전례없이 왕성해져서는 전에는 아침 10시 저녁 6시 두끼 먹어도 충분했다면 지금은 하루에 세끼 이상을 먹어야 좀 유지가 된다.


가슴, 폐, 기도, 숨쉬는 것 가끔 힘들고 답답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이 조금씩 안 좋아지는건가 싶기도 하다.


머리는 조금 지끈거리는데 이건 콘서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전에 먹었던 것 처럼 많이 아프진 않는데 그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저저번주 목요일이었던가 약국에서 콜록콜록 거리던 아줌마랑 길에서 콜록콜록 거리던 아저씨를 지나치고 몸이 좀 안 좋아서 코로나 걸린거 아닌가 싶었지만 내 후각이 유례없는 민감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냄새나 그냥 스쳐지나가는 냄새까지 전부 느껴질 정도. 내가 개새끼이긴 한데 진짜 개가 되어가고 있는건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후각이 너무 민감해졌다. 아무튼 코로나 때문에 후각이 더 좋아질리는 없을테니까 코로나는 아마 아닐거 같은데 아무튼 이 상태가 대체 왜 그러는건지는 알 수가 없다.


가끔 기침,재채기가 나오는데 이건 뭐 그냥 감기 걸렸나 보다 하는거지. 근데 지금까지 그냥 쭉 지내다가 갑자기? 라는 의문이 들긴 한다.


입 안이 불규칙하게 아프다. 전에는 사랑니 뺀 그 틈새에 치간칫솔 넣어서 이물질 좀 뺐다고 존나 아프다고 했었는데 그 다음날 앞니 안쪽 입천장에 뭐가 나더니만 존나 아팠다. 여드름? 지방? 아무튼 뭐가 났는데 또 어느새 터지더니 한동안 그걸로 아프다가 지금은 왼쪽 끝 어금니쪽의 잇몸이 그리고 오른쪽 끝 어금니쪽의 잇몸이 하루 하루 번갈아 가며 붓고 아프다. 이게 말이 되나? 한쪽만 아픈게 아니라 번갈아 가며 아프다니.


몸은 무겁고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누워 있지 않으면 두근거리고 아프다.


그 외에도 꾸준히 할머니는 문제를 일으키고, 시끄럽고, 아무튼 여전하다.



근데 진짜 갑자기 몸이 왜 이러는걸까? 신인지 절대자인지 뭔지 모를 씹쌔끼한데 죽이려면 빨리 죽이라고 해서 진짜로 죽이려고 이러는건가? 재밌네. 내가 이 좆같은 삶에 미련이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