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4일 금요일

딥 락 갤러틱 하는 중

 용암처럼 뜨겁고 바위처럼 단단한 드워프 난쟁이의 노가다 삶을 진행하는 온라인 pve게임 딥 락 갤러틱을 하고 있다. 1월 9일부터 했으니 대충 5일 정도 한 셈인가. 한동안 너무 빠져서 오늘은 좀 쉴 생각으로 정리나 하는 중.


게임의 그래픽이 특이하게 투박하고 각진 폴리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게임들이 각진 부분이 티나지 않도록 스무스하게 만들려는 반면 이 게임은 그냥 각진채로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컨셉이 드워프와 땅파기라는 점 덕분에 가능한 아트워크 형태.

게임의 진행은 미션을 받고 들어가서 사람들이 이후에 들어와 매칭되거나, 미션에 들어가기 전에 모아서 가는 방법으로 미션을 수행한다. 아무도 필요 없으면 단독 옵션으로 미션도 가능한데 그 때는 보스코라고 불리는 기계가 도와준다. 어지간한 아니 어중간한 플레이어 보다는 보스코가 더 나은데 그건 플레이어가 무능해서라기 보다는 보스코가 전투만 빼고 너무 유용해서다.


미션에 들어가면 드워프 최대 넷이 옹기종기 돌아다니며 땅을 파고 벌레를 잡고 시추기를 설치하고 파이프를 연결하고 기계를 고치고 드릴도저를 호위하고 광석을 수집하는 미션을 진행한다. 게임은 굉장히 심플하며 처음엔 다소 생소할수 있는 진행 부분들도 플레이 하다 보면 금새 알아차리기 쉽고 익숙해질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간결한 구조를 지닌다. 마인크래프트 같은 지형 변화를 플레이어가 곡괭이로 끌어내기에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라는 신조로 무작정 막무가내 굴파기 진행도 가능하다. 게임의 맵이 마치 개미굴처럼 되어 있기에 스캐너 맵으로 3d지형을 파악하는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걸 잘 못 하면 항상 헤메게 된다.

다만 그만큼 게임이 매우 단순하기도 하다. 그래서 쉽게 지루해질수 있는 부분을 커버해야 하는 컨텐츠는 캐릭터 육성과 오버 클럭이라는 무기 강화요소 수집이 있다.

캐릭터는 4종류가 있다. 각자 특별한 점을 지니고 있기에 서로 부족한 점을 메꾸고 협력을 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티의 캐릭터가 극단적으로 한쪽에 편중 될 경우 난장판이 되기도 하지만 특정 미션에서는 특정 캐릭터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편중되는 편이 더 빨리 끝나기도 한다.


거너,드릴러,스카웃,엔지니어의 4개의 캐릭터 중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거너로 시작한다.

거너는 개틀링으로 보여지는 지속화력형 캐릭터인데 드릴러와 같이 물량전에 특화되어 있다. 사실상 게임 진행은 대부분이 물량전이기에 거너와 드릴러가 대체로 전투에 유리하다.

무기는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서 언락이 되는 것이 있는데 대체로 기본 무기 보다는 언락 무기가 더 유용한 편이다. 엔지니어만 키우고 있다보니 타 클래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무기 이야기는 패스.

거너의 주 된 기능은 로프 설치. 기본 32도 각도에서 업그레이드로 38도까지 위 아래로 로프를 설치 할 수 있는데 종종 맵이 올라가기 위해 발 디딜 곳이 없거나 깊이 떨어지는 구간이 있기에 로프 설치를 하면 로프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여 편해진다. 로프를 설치 안 하도 땅 파고 올라가면 되긴 하는데 그 시간을 확 줄여주는 기능을 하며 광석이나 알 등을 들고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하게 해 준다. 또한 적들이 몰려 올 때 로프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덜 맞으며 무빙 사격도 가능하다 보니 보스급이 아닌 적들 한해서는 꽤 안전하게 진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거너의 로프가 빛을 발하는 것은 아쿠아크라는 광석 수집 미션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아쿠아크를 캐는 것은 로프를 이용한 방법이 꽤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아쿠아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푸른색 자잘한 돌들이 묻혀 있는 위치 중심에 로프를 꽂고 위치에 도달한 상태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곡괭이로 파내도 되고 곡괭이로 캐릭터가 들어갈 만한 영역을 파내어 들어갈수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할수 있는 것은 엔지니어가 발판을 설치하고 스카웃이 갈고리로 발판에 올라타는건데 문제는 발판과 로프의 차이점에 있다. 발판은 발판을 설치하게 된 위치의 기반 영역을 부술 경우 발판도 부서지는 반면 로프는 로프를 설치하게 된 기반 영역을 부숴도 로프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폭 위험이 있는 발판보다 로프가 더 안전한 편이다.

거너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보호막 생성으로 아군의 실드를 빠르게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실드는 체력과 따로 관리되는 생명 자원으로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며 외부의 데미지로부터 1차적으로 방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자주 추락하는 게임이다 보니 실드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론 드릴러로 화염방사기와 크라이오(냉동가스) 캐논으로 보여지는 광역 공격이 가능한 캐릭터다. 드릴러는 이름 그대로 드릴을 이용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곡괭이 땅파기를 빠르게 진행할수 있다. 이 덕분에 스캐너 맵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 벽으로 막혔지만 드릴로 밀어서 빠르게 이동도 하고 시추기의 파이프 라인을 연결하기 위해 길을 만드는 것도 수월하다. 또한 외계 생물 알을 수집하는 임무의 경우 대체로 목표가 적당히 평평한 곳에 있지만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 드릴러가 있으면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

드릴러의 또 다른 기능은 휴대용 폭탄으로 데미지를 주는 공격도 가능하지만 지면을 파내는 기능도 있어서 드릴러는 지형 변화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스카웃은 초반 인상이 상당히 애매한데 각 캐릭터가 지닌 기능에 비해 스카웃이 지닌 기능은 이미지가 확 들어오질 않는다. 더군다나 초반 무기도 상당히 애매하다보니 어중간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스카웃이 지닌 특별한 기능은 그래플링 훅. 갈고리 발사기다. 거너의 로프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로프와는 다른 점이 로프는 각도 제한이 있는데 갈고리는 각도 제한이 없다.  대신 로프가 도달할수 있는 최대 거리보다 짧다보니 멀리는 갈수가 없고 매달린 상태에서 다른 행동이 불가능하고 착지를 잘못하면 낙사 할 여지가 높다. 대신 잔탄 제한이 없기에 이동기로 활발하게 쓰일수 있고 그 자유로움 덕분에 엔지니어의 발판과 궁합이 좋다.

또 다른 기능은 조명탄 발사기로 주변의 어둠을 쫓는 조명탄을 설치 가능하다. 하지만 이 조명탄으로도 밝힐수 있는 어둠은 한계가 있기에 적절한 장소에 써야 주변을 잘 볼수 있다. 이 게임은 지하에서 진행하는 터라 항상 어두운 상태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에 모든 드워프가 공통적으로 조명봉이라는 던지는 광원을 사용 할 수 있지만 재사용 충전시간이 있어 마구 쓸수가 없으며 조명봉이 비추는 영역이 좁기에 보스전,난전에서는 조명탄을 매우 필요로 한다.

각 캐릭터가 스스로 능히 해 내는 파트가 있는 반면 스카웃은 다른 드워프의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도움을 주는 기능들로 구성되어 있어 파티 플레이를 얼마나 수월하게 진행하느냐를 결정짓게 만든다.


엔지니어는 발판을 설치하는 플랫폼 발사기를 지닌다. 이 플랫폼 발사기의 발판은 딛고 올라가는 발판 외에도 기능이 많은데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락 데미지를 감소시키거나 적들이 기피하여 돌아가게 만드는 기능을 지닐수 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사용을 하게 만들지만.  그 내구성이 너무 약한터라.  폭발에 휘말리면 쉽게 부서지고 만다.

또 다른 기능은 건 플랫폼으로 센트리건을 설치하여 보조 화력을 생성한다. 엔지니어가 dps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이 이런 점이다. 또한 센트리건의 인식능력이 어둠속에서 적을 인식하는 사용자보다 더 유용하기에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도 된다.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유용하다고 생각되는건 엔지니어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하게 잘하는 영역이 없어 클리어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시추기 파이프 연결할 때 높낮이를 조절할 때는 편하고 뛰어서 캐기 힘든 광물이 있는 걸 캐기 쉽게 하여 모루나이트 캘때 편하고 연료 캘 동안 드릴 도저에 호위를 붙이는 등의 편의성은 좋은데 다른 애들이 일직선으로 길을 뚫는다면 얘는 발판을 설치하고 올라가야 해서 기동력이 부족하다.


보스코는 앞서 말했듯이 혼자 플레이 할 때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로봇이다. 파티에 누군가가 들어오면 터져서 사라진다.

보스코는 어지간한 플레이어보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일단 공중을 날기에 이동에 방해가 없다. 그리고 지시선으로 가리킨 곳에 명령을 지정하면 광물이나 외계생물 알이나 얇은 갈색 벽이나 광물 더미 등을 캐는 일을 한다. 광석이나 알은 직접 가지고 오기에 플레이어가 위치만 지정 해 주면 직접 갈 필요 없이 보스코가 알아서 가져 오기에 해당 미션이 편하다. 광물 캐는 속도 업그레이드를 해 두면 플레이어보다 더 빠르게 캔다. 보스코는 자잘한 광석 덩어리나 채집 재료들은 못 가져 오기에 그건 플레이어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다. 가까이 오는 적은 알아서 공격하고. 멀리 있는 적을 지정하면 공격하러 가기도 하는데 미션에 들어온 상황에서 드랍포드에 내리기 전 주변에 터지는 커다란 벌레가 있는지 확인하고서 확인하면 드랍포드에서 나오지 말고 보스코에게 공격을 지시 해 두면 편하다. 커다란 자폭 벌레는 엄청난 영역에 큰 데미지를 입히고 지형도 변화시키는데 드랍포드 안에서 있으면 적들이 인식을 안 하기에 공격을 안 받는다.


자잘한 팁이라면 리로드 중 탄이 장전되었는데 리로드 모션 딜레이 때문에 사격을 못 할 경우 잠깐 곡괭이 버튼을 눌러주면 곡괭이 공격 모션으로 캔슬되어 리로드 후딜레이를 캔슬시킬수 있다.

Ps판 기준 뒤로가기는 스타트 버튼이고 기지에서 미션을 불러오는 버튼은 터치패드 버튼이다.


오래전에 했던 워프레임이 생각나는 게임인데 워프레임은 결국 전투력 밸런스를 못 잡아서 내가 혼자 다 해 먹어야 하는 게임인 반면 이 게임은 누가 들어오든간에 심각한 구멍이나 트롤이 아닌 이상 도움이 되고 협력 플레이의 성취감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보통 게임이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빨리 끝났으면 하는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 적들이 밀려오고 할 것들이 늘어나며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유대감이 커진다.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 볼때 이 게임은 사람의 심리. 흔들다리 효과라 불리는 서스펜션 브릿시 이펙트와 생존 본능과 협력 요소가 잘 결합된 점인것 같다.

게임의 진행 내내 어두운 환경에서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 저절로 위기감이 들게 되며 사소한 행동이 겹치는 것이 동질감이 들게 만든다. 게임들 대부분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럿이 협력 하는 편이 더 빠르게 진행되며 설치나 공사 등도 협력이 가능하게 되어 반드시 혼자 해야 하는 것이 없다. 파이프 라인 설치만 빼고.. 게임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드워프는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는 문구인데 이 초두효과 덕분에 자신이 드워프인줄 아는 플레이어들은 낙오된 드워프를 그냥 두질 않는다. 특히 적들 중 보스,중보스급 적들의 약점 구성이 독특한데 적들의 약점은 반드시 꼬리. 벌레의 엉덩이쪽에 몰려 있다. 덕분에 누가 보스의 타겟이 되어서 도망을 치게 되면 반드시 다른 동료들은 보스의 약점이 훤히 드러나는 곳을 공격 할 수가 있기에 동료가 어그로를 끌고 도망치는 것이 결코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좁고 어두운 곳에서 땀내나는 남자들이 락 앤 스톤을 외치며 일절 채팅조차 하지 않으며 묵묵히 광업을 하고 협력을 하다보니 저절로 유대감이 생기는 신기한 게임이다. 미션이 잘 끝나면 바에 가서 맥주 한턱 쏘고 거나하게 들이키면서 드워프다운 삶을 체험할수 있다. 이 신기한 경험 덕분에 컨텐츠 자체는 별것 없고 단순한데 계속 하게 된다. 게임 디자이너 중에 심리학 전공한 사람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심리학 요소들을 잘 융합한 것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