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4일 금요일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클리어

 일단 게임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가 1996년이니 25년이나 지난 게임인데 그 시대적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좀 그렇다. 사실 그 시절 야겜들이 막장을 달리던 것들이 많았으니 어쩔수 없긴 하다. 근데 진짜 내용이 너무하다고 생각된다. 근친,원교,ntr 등... 근데 그걸 꼭 그렇게 해야 했나 싶은 부분도 많아서 자극적인 내용과 전개를 위해 일부러 쑤셔넣은 느낌. 아무튼 뭐 추천할만한 게임은 전혀 아니다.

시간이동물을 다루면서 주인공이 기억을 못 하는 이상한 설정 때문에 전개부터가 그다지 납득이 가질 않는데다 주인공 성격이 너무 개쓰레기에 어중간한 변태라서 평상시에는 대놓고 색골짓을 하는 반면 정작 기회가 있으면 지금은 그럴때가 아냐 이러질 않나 뭘 어쩌자는건지 모를 어중간함이 짜증나게 만든다.

기억도 못 하고 어중간한 색골변태짓에 더 짜증이 나는 것은 주인공이 능력이 좆도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위기와 사건에서 스스로 뭘 어떻게 하는 점이 거의 없다. 검도부를 했으면서 실력이 좋다고 하나 실제로 검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에선 뭐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데다 이세계편에 넘어가서도 이 무능함은 마찬가지다. 기억도 왔다리 갔다리, 도덕성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 주인공에게 이입을 하기가 어렵기에 플레이 내내 그냥 병신취급하며 봐야 했다.

거지같은 주인공도 별로지만 이 게임은 중간중간 플레이 방식이 이상하게 변하는데 선택지 시스템으로 본다 말한다 만진다 이러더니 어느새 화면내 포인트 클릭이 되었다가 또 다시 이세계편에서는 선택지 시스템이 되는 등 일관성이 없다. 일관성도 없지만 더 짜증나는건 대부부분의 클릭 포인트나 선택지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이고 가슴이니 엉덩이니 치마 밑이니 하는 클릭 포인트를 클릭한다고 텍스트가 재미있다거나 변태적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쓸모없는 텍스트만 즐비할 뿐이다.

선택지 시스템이 진짜 진짜 쓸모없는 것이 주인공의 무능력함과 합쳐져서 뭔가 선택을 함으로서 스스로 이루어내거나 바꿨다는 성취감도 없다. 심지어 이세계편은 단순 일자진행이라 뭘 해도 변화가 없으니 더더욱 빠져들 요소가 없다.

스토리는 하아.. 진짜 뭐라고 해야 하나. 답이 없는게 시간이동에 대한 설정을 주르륵 풀어내는 반면 그걸 친화적으로 와닿게 만들지를 않았다. 그니까 주인공이 시간이동을 하는 사실을 기억을 못 하는데 정작 자기 주머니에는 별별 아이템들이 다 들어와 있는 것을 자각도 인식도 의문도 이해도 못 하는데다 그놈의 병렬세계는 주머니에 아이템이 다 들어있는것까지 병렬세계냐 라는 짜증이 들 정도로 설정과 전개와 진행이 그냥 작가편의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시간이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온갖 텍스트 분기와 변형이 등장해야 하니 기억을 못 하는게 제작에 유리하긴 하겠으나 그 점을 감안하고 플레이하기에는 게임이 그럴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기준이 없는걸 플레이어에게 납득시키질 못 한다.

그런 주제에 공략 가능한 캐릭터도 딸랑 셋 뿐이고 이세계편을 봐야 진엔딩을 볼수 있으니 이 병신같은 보옥 세이브를 거두고 이세계 갔다가 다시 처음부터 분기들을 진행해야만 한다. 보옥 세이브라는 구조는 형태만 다를 뿐이지 그냥 세이브시스템인데 저장할수 있는 갯수와 위치의 한계와 회수 등으로 불편점만 가득하여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

등장 캐릭터들의 성격도 짜증나긴 마찬가지인데 보통 이런 게임을 하면 한명이라도 공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의붓엄마 케릭터는 지나치게 꽉 막히고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애취급에 가족가족 거리면서 정작 자식편은 들어주지도 않으니 이딴게 대체 왜 공략캐릭터지? 싶은데다 노랑머리 여자 동급생은 목숨이 오고가는 와중에도 역사적 유물을 더 봐야 한다는 정신나간 땡깡을 부리질 않나 파랑머리 여자애는 나이는 수십살을 먹었을 애가 대체 왜 학교를 다니는지 모르겠고 그 나이 먹도록 스스로 뭘 할 능력이 없어서 원조교제로 먹고 산다는게 이게 뭔 게소리같은 설정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다 그나마 서로 불장난이었던 여교사는 어느 루트를 가던간에 광년+사망확정, 간호사는 뭔 또 타임패트롤이시고 공략불가에 형님형님 따르는 놈은 뒷통수 배신 때리는 씹새끼고 하여간 제대로 된 놈들이 없어서 그 어떤놈도 애정이 안 생기는데 쓸모없는 텍스트만 오질나게 길어서 진행이 느릿느릿 답답해 뒤질 지경이다.

온갖 불만만 토로하듯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짜증을 내며 플레이 했다.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는 점이 느껴지는 것이 기존 팬층 없이 지금 이런 게임이 나왔다면 과연 얼마나 팔렸을까 싶을 정도다. 소재의 민감성,전개의 답답함,주인공의 성격,여캐릭터들의 답답하고 꼬인 점,시스템의 불편함 등등..

로보틱스 노츠에서 맨날 로봇 타령하는 여자 주인공이 그리 짜증날수가 없었는데 이 게임은 타령을 안 해도 이렇게 짜증나고 비호감일수가 있구나 심지어 세트로 모아놓기까지 했네 라는 생각만 든다.


이거보고 슈타게는 시간이동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긴 한데 문제는 ps4판 슈타게는 제로 밖에 없으니 문제다. 플포판도 1편을 내놔야 같이 할거 아니냐. 카오스차일드처럼 꼭 전작 안 해도 되는거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