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5일 화요일

충동구매한 연유버터시럽이

 버터로 가장한 마가린에 쓸 일이 없어 공간만 차지하길래 어딘가에 써야 겠어서 고추장 떡볶이에 넣어 봤다.


일단 고추장부터 한 숟갈 풀고 비율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연유버터는 반 숟갈 정도 넣었다.


그랬더니 고추장맛이 나는 뭔가 이상한게 되어버렸다. 연유버터가 들어간 양이 적으니까 연유와 버터를 물탄 맛이 되어버리기에 오히려 고추장 맛도 버리게 된 것.


그래서 뭘 살려야 하나 싶어 일단 연유버터를 더 넣기로 했다. 소심하게 반 숟갈 넣던거에 추가로 프라이팬을 둥글게 두바퀴 돌려가며 쫘아악.


그랬더니 일단 연유버터 맛이 살아났다. 고추장 맛은 좀 미묘한데 그건 떡볶이를 만들때 넣은 물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좀 더 졸아들거들랑 판단하기로 했다.


연유버터를 넣으니 일단 특징이 거품이 올라온다. 전에 떡볶이에 우유 넣었을때 처럼 거품이 많이 올라온다. 거품이 올라오면 일단 장점은 빨리 익고 졸아든다. 문제는 거품이 가라앉기 전까진 정확한 양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좀 졸아들었으니 맛을 보자 밸런스는 조금 맞춰졌다.연유버터 맛에 고추장이 있는 느낌. 일단 여기서 연유버터 한바퀴 더 추가하고 소스를 더 졸이며 끝.


다 만든 떡볶이는 일단 들어간 고추장이 매운맛은 있는데 중화된 형태로 남아 있다. 부드러운 매운 맛. 추가로 우유 특유의 비린맛이랄까 그런 느낌도 남아 있고 연유버터는 두바퀴 돌렸을때나 세바퀴나 맛은 크게 차이가 없다.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과하게 넣으면 너무 달아 못 먹는거에 비해 연유는 맛 자체는 양에 상관없이 일정한건가? 일단 소스가 쉽게 진해져서 그릇에 진득하게 달라붙고 프라이팬에도 잘 안 떨어져 나오기에 떡볶이에 남는 소스는 양이 적다.


어차피 나야 이 연유버터를 다 써야 하니 다음에도 만들겠지만 그다지 추천은 못 하겠다. 우유의 비린맛이 안 잡혀서 크림 떡볶이처럼 안정적이지 못 하다.


+안 된다. 이렇게 먹으면 당뇨랑 고지혈로 뒤지기 딱 좋다. 망할 연유버터시럽. 조금만 먹어도 달아서 안 좋다고 느끼는 걸 고추장 매운맛 때문에 잘 못 느낀다고 들이부었으니.. 이 망할 연유버터시럽은 걍 버리던가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