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5일 토요일

오픈월드는 점점 이상한 쪽으로 광신도만 늘어나는 느낌이다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 개념이나 특징이던가? 그냥 기본적으로 심리스월드, 로딩없는 단일세계를 구현하고 거기에 컨텐츠들을 뿌리고 어디든 갈수 있게 하는 정도인데 대체 왜 이 영양가 대가리도 없는 간단한 개념에 야숨 최고, 엘든링 최고, gta최고 이러면서 저러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애초에 저렇게 박터지게 싸우는 사람들도 실상 싸우는 이유는 오픈월드라서가 아니라 자기들이 물고 빠는 게임회사에서 오픈월드 게임이 있다 라는 것 만으로 상징성을 부여하고 뭐 대단한거라도 있는거처럼 추켜세우고 추앙하는건데 저러는거는 그냥 자기들이 광신도짓을 하고 있는 것 뿐이란걸 깨달았으면 한다. 메타버스니 4차산업혁명이니 갖다 붙이면 그럴싸해지는 사기성 신조어만큼이나 오픈월드라는 단어에만 매몰되고 있을 뿐 진지하게 고찰을 하려는 사람은 일단 게임회사를 빠는 자들 중에서는 없는거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이 오픈월드라는 것은 특히나 갑론을박을 따지는 쪽에서는 형식을 꽤나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덕분에 항상 유비소프트가 욕를 먹곤 한다. 그 이유야 뻔하다. 형식적으로 뭔가 다른게 있는것처럼 말하면 있어 보이니까. 그리고 유비식 오픈월드라는 형식을 천한 것으로 낮춰 부르면 자기들이 빠는 게임회사의 오픈월드 게임이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등급을 나누고 계급을 정하는건 인간의 본성이란걸 증명하듯 이 광팬들은 올려치기를 위해서 무언가를 까내리곤 한다.


그런데 그 오픈월드라는건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별거 없는거다. 심리스월드에 이동에 제약이 없는 것 뿐이다. 예로 과거의 액션 게임들이 오락실이란 공간에 맞추기 위해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었던 것이 가정용 게임으로 시대가 변하면서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에서 탈피하여 매트로배니아란 장르도 생겨나고 나아가서는 1인칭,3인칭,탑뷰 액션 게임들이 나오듯이 오픈월드라고 하는 것은 그저 시대가 바뀌면서 가능해진 것들로 인해 추가된 요소에 불과하다. 나중에는 vr 오픈월드 온라인 게임도 나오겠지만 아직 그럴 기술이 없을 뿐인거고 그런 게임이 나온다 해서 딱히 오픈월드라서 vr이라서 특별해질것은 없다. 아니 음. Vr은 좀 특별하게 느껴질수는 있겠지. 어쩌면 아직은 vr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고. 과거 브라운관 tv에서 도트 캐릭터가 뛰어다니던것만 보던 게이머가 투박한 폴리곤의 3d게임을 접하고 그 뒤로 엄청나게 화려하고 선명한 자연스러운 3d게임을 보며 받았던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석되어 가듯이 vr도 처음엔 충격적이겠지만 익숙해져가는 과정에서 대수롭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그 경지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니 알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그 뒤는 촉감과 냄새,맛까지 재현하는 전뇌 vr 이 미래상이 될거고 아직은 그 근처도 도달하지 못 했으니 픽션에서나 대리만족하는 거지.


아무튼 오픈월드 자체는 특별할 것도 없으며 그 오픈월드에 섞인 요소들 역시 특별할 것이 없다. 다들 자기들이 빠는 오픈월드 게임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들은 전부 오래된 게임 역사속에서 먼저 시도한 자들이 있는 낡은 요소들이다. 단지 그것들을 오픈월드와 섞었다는 이유로 높게 친다. 과거 2d게임에서 3d게임으로 넘어갈때, 1인칭에서 3인칭이 될때 그 게임들이 과거 게임들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가져다 쓰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건만 말이다.


역으로 이제는 오픈월드가 아니면 관심도 못 받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야 자유로운 이동과 로딩없는 세계관을 맛보았다면 막아놓은 길과 잔로딩은 답답하다고 느껴질테니 말이다. 레이싱 게임도 오픈월드를 도입하고 소닉마저 오픈월드를 도입하려는 요즘 그야말로 오픈월드는 최신 게임의 필수 요소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무리도 아니다. 오픈월드에서 벌어지는 돌발 이벤트야말로 게임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좋은 장치니까. 스테이지를 정하고 서로 경쟁을 준비하는 것보다 갑자기 난입해온 상대방에 의해 전투가 벌어지거나 경쟁을 하는 것은 더욱 스릴있게 느껴지는건 당연하다. 그런 이유로 나 역시도 와치독스2 온라인 플레이를 다른 그 어떤 게임들보다도 오래 즐길수 있었다.


기욍 오픈월드 이야기를 꺼냈으니 좀 더 떠들어 보자면 난 오픈월드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을수 있을지를 기대한다. 오픈월드 자체가 장르를 특정하는건 아니니까. 오히려 특정 장르가 가진 폐쇄성을 부수고 좀 더 넓힐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오픈월드라는 개념은 충분히 특별하게 다가올수는 있다고 본다.


현재 나온 오픈월드 게임들은 대부분 액션에 묶여 있다. 슈터게임도 있고 앞서 말했듯이 레이싱도 오픈월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 공통점은 일단 액션성이다. 오픈월드가 가진 맵과 자유로운 이동을 살리는건 액션이 가장 걸맞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뭐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로딩없는 맵과 자유로운 이동이 오픈월드의 특징이긴 한데 그 특징들을 살려서 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닫혀있는 세계가 아닌 열려있는 세계로서 자유로움과 다양함 등을 느끼게 하는거다.


당장 떠오르는건 우선 리듬액션이란 장르인데 리듬액션은 장르의 특징적 한계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다. 주로 상대방과 스코어를 겨루는 대전류다. 이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것이 대합주 밴드브라더스라는 각각의 악기를 배정하고 같은 음악을 연주하여 곡을 완성시키는 게임과 뱅드림이라는 서로 플레이한 스코어로 목적을 달성하고 좀 더 잘한쪽에 보상을 더 주는 방식의 게임이 있다. 그 외에 오픈월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오픈월드는 아닌 범피트롯이란 게임은 싱글플레이 게임이라 다른사람과 플레이는 하지 않지만 스스로 콘서트를 하거나 악기연주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범피트롯은 기본적으로 로봇 액션 게임이었다.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컨텐츠를 다양하게 추구한다는 점에선 상당히 시대를 앞서나간 셈이다.

만약 리듬액션 오픈월드 게임이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대합주나 뱅드림과 같은 구조가 될거라고 본다. 왜냐. 리듬액션을 갑자기 만난 상대와 대전을 한다고 치면 상대가 거부를 할 경우 성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을 하기 싫은 사람은 리듬액션이 오픈월드가 되었다 한들 즐길수가 없다. 따라서 공통의 보상을 제공할수 있는 협력요소로 가야 할 것이고 실력차이가 있더라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최저인원 제한을 두어 어떻게든 사람을 끌어모으는 쪽으로 유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라면 오픈월드로서는 의미가 없다. 그야 이미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매칭도 쉬운 게임들이 있기 때문이니까. 따라서 오픈월드라는 특징을 살리고 특별함을 추구해야 한다면 장소에 따른 볼거리,들을거리,즐길거리도 있어야 하고 리듬액션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소한 즐길거리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참여 보상을 통해 사람들이 합주를 하게끔 유도가 되어야 겠지. 특히 사람들이 세계관에 빠져들수 있는 캐릭터도 있는 편이 도움이 될텐데 이런 부분은 캐릭터화를 잘 한 팝픈뮤직,태고의 달인이 잘 어울릴 것 같다. Vr기반이라면 가상 캐릭터 아바타를 쓸테니 저스트댄스나 비트세이버류도 어울릴거고.


연애시뮬레이션은 의외로 만들어진게 있긴 한데 여름빛 하이스쿨 청춘백서라는 게임이 있다. 만듦새가 조악해서 즐기기는 좀 그렇긴 한게 문제인데 오픈월드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살리려는 노력을 했다. 방향이 이상해서 좀 문제지. 그 게임의 문제점은 등장인물들이 개개인의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관계로 동선도 파악해야 하고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여 만나는 시간도 맞춰야 했다. 아마 이 부분은 다른 게임회사들이 만들어도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히 리얼타임과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살리자니 불편해지고 제약을 두자니 진짜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겠다. 게다가 데이트 스팟이나 주변인물들이 어설프게 만들어져 있다면 현실감이 떨어질테고.


가장 오픈월드화 하기 힘든건 퍼즐류가 아닐까 싶은데 퍼즐류는 대체로 뭔가 진행을 가로 막는다는 이미지가 있는터라 오픈월드가 가지는 자유로운 이동을 저해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만약 퍼즐을 풀어서 진행을 하는게 아니라면 대전류 퍼즐이 될텐데 그러면 이용자층이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굳이 오픈월드일 이유도 없지. 오픈월드여야 하는 이유와 특징을 담으면서도 퍼즐의 특징을 살린다는건 확실히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퍼즐이 장르적 특성에 묶여 폐쇄적인 경향이 강하기도 하다고 봐야 할거고. 가장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퍼즐게임은 스테이지 타입의 퍼즐 게임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농사 시뮬레이션은 오픈월드, 특히 vr에 걸맞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체험형 시뮬레이션 게임들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기도 하고 가장 친근하기도 하니 어울릴듯 싶다. 낚시 시뮬레이션도 오픈월드에는 어울리긴 한데 농사에 비해 컨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고 낚시의 손맛 또는 월척에 기대야 하는 관계로 꾸준한 플레이와는 동떨어지는 점이 있지 않나 한다.


시뮬레이션 하니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게임인 노 맨즈 스카이라는 게임이 있긴 한데 오픈월드의 맵과 이동은 살리려 했지만 정작 컨텐츠를 살리지 못 한 점이 아쉬운 게임이다. 우주는 너무 오픈월드화 하기에는 방대하지 않나. 아직까진 자동생성 툴을 이용한다 쳐도 그 안을 채울수는 없지 않나 싶다

생존 시뮬레이션은 오픈월드화 하기 유용할까 싶다가도 결국 오픈월드라는 것은 멀티플레이가 될 경우 호스트가 누구인지에 따라 캐릭터의 생존 관리가 달라지니까 적정선을 찾을수 있긴 한가? 라는 물음이 생긴다. 예로 마인크래프트는 생존모드가 존재하긴 하지만 생존이란 점에 얽매이는 경향이 크지 않고, 누군가가 호스트로 방을 파서 만든 게임에 들어가는 형식이라면 결국 플레이 타임과 캐릭터 데이터 보존은 호스트의 재량에 따른거고, 만약 게임사가 서버를 돌려서 하는거라면 위험한 순간 접속을 끊는다고 회피하지 못 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건 안전가옥에서 접속을 종료하는걸로 제한한다 쳐도 결국 생존요소인 식량이라던가 물도 온라인 기반에선 다른 존재가 도움을 줄때까지 접속을 안 하는 걸로 해결하게 만들면 안 될테니 미접속 패널티의 중간점을 잘 찾는게 우선일듯 싶다.


마지막으로 오픈월드 대전격투 게임은.... 음. 이거 진짜 성립이 될수 있는건가? 싶네. 일단 유저층이 극도로 제한될건 뻔하니까. 갑자기 난입해서 때려잡으려는게 유쾌하긴 힘들지. 사실 이건 오픈월드나 대전액션에서 찾지 않아도 pvp를 장려하는 온라인 mmorpg게임에선 쉽게 찾아볼수 있는 현상이지만 온라인 mmorpg게임 특성상 격투게임처럼 레벨을 제외한 상태에서 캐릭터간 밸런스를 고려하는 게임은 아니다 보니 그나마 포아너 같은 게임에서 가능성을 찾아 볼수 있지 않나 싶다. 근데 오픈월드 대전 전쟁게임 같은건 성립할수는 있겠지. 일단 대전의 불합리한 점 중 하나인 실력차가 나는 유저간의 매칭의 문제를 다수 전투라는 점으로 회피할수 있을테니. 완벽하진 못해도 말이다. 오픈월드 레이드 액션 같은것도 나올수 있으려나?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가 레이드 요소를 넣었다는데 안 해 봐서 모르겠네. 토귀전2는 맵 자체는 오픈월드처럼 했는데 멀티요소가 어쨌는지는 안 해봐서 모르겠고. 몬헌 월드는 오픈월드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솔직히 완전한 오픈월드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지. 그냥 기존의 구간별 이동 방식만 아닐뿐인거고. 매칭은 여전히 본거지에서 모여서 가야 하는데. 순수하게 오픈월드라 부르기는 어렵지. Pve레이드 타입 오픈월드 게임은 나왔으면 하긴 한데..


가장 오픈월드화 되기 힘들지만 가장 막연한 환상을 품게 되는건 역시 전략 시뮬레이션류일까. 오게임이나 부족전쟁응 보면 알겠지만 결국 이런 류의 게임은 가장 먼저 시작해서 오랫동은 잡고 있는 쪽이 유리할 뿐인데 이게 오픈월드가 될 경우 한정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흘러가야 할지, 영토 자체는 무한한데 희소 자원 때문에 약탈을 하게 만들어야 할지.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 물론 그냥 막 군대를 꼴아박는 기존의 웹게임 전략시뮬과는 달리 오픈월드는 탑뷰의 스타크래프트나 c&c같은 타입의 전략시뮬처럼 유닛의 위치, 고저차, 스킬들을 고려할수도 있고 특히나 오픈월드인 이상 매복이라던가 진로 끊기라던가 공성과 수성에서 나올수 있는 전법들을 써 먹을수도 있을테니 마치 삼국지처럼 전쟁게임이 보여줄수 있는 환상을 계속 가지게는 만들것이다. 그게 제대로 구현하기는 무리겠지만. 그게 가능했더라면 코에이가 삼국무쌍을 그렇게 조지진 않았을텐데. 수십만 군대를 이끌고 진격하는 것을 보여주고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계략과 무쌍을 펼치는 것을 보여준다면 뽕이 차올랐겠으나... 삼국무쌍이 가려던 오픈월드의 방향은 군이 아닌 캐릭터 개인에 맞춘터라 생각하면 참 안타깝네.


개인적으로는 정말 빨리 vr기술이 발달해서 vr오픈월드나 해 봤으면 좋겠다. Psvr2가 기기 성능은 좋게 나온다는데 문제는 그거 아직까지 선에 의존해야 하던데, vr은 선에 의존하게 되면 너무 불편하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