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Axiom verge2 감상

 받는 데미지, 주는 데미지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편의성 요소는 마음에 든다.

매트로배니아류 장르라길래 기대했는데 별로 매트로배니아류의 재미는 주지 못 했다.


일단 플레이어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액션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점프,공격,부메랑 던지기, 차지 공격 정도가 초반에 주어지는 기본 액션이고 나중에 획득을 통해 벽에 달라붙기,벽 끄트머리에서 오르기 정도가 추가. 나머지는 대부분 드론 상태에서 공유하는 기능이고, 반면 드론은 점프,공격,활강,갈고리 걸기,갈고리 건 상태에서 땡겨서 날아가기,차원 빠져 나오기, 차지 공격이 있다. 서로 공유하는 기능은 다른 차원의 맵을 겹쳐서 보는 기능과, 포탈을 끌어 당기는 능력, 구름으로 변하는 능력, 해킹이 있다.

일단 능력들 자체가 매트로배니아류 게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능력이긴 하나 굉장히 재미가 없게 만들어져 있다. 능력을 재미없게 만든것도 조금 그런 면이 있는데 그보다는 그 능력으로 오고 가야 하는 맵이 재미가 없다.


이 게임의 맵은 굉장히 넓고 쓰잘데기가 없다. 넓은 맵에 비해 컨텐츠가 없다. 더욱이 적이 있어도 그걸 쓰러뜨린다 해서 뭘 얻는 것도 없다. 경험치도 레벨도 자원도 없이 그저 체력 내지는 해킹포인트 회복 정도 말고는 얻을 것이 없기에 전투의 재미가 없다. 따라서 공격,차지공격,원거리공격 등이 있어도 전투를 하는것 보다 피하는 편이 더 낫기에(보상이 전혀 없으니까) 맵을 돌아다니거나 뭔가를 노릴 재미가 없다.

더욱이 이 맵은 쓸데없이 넓으며 필요없이 뭔가를 숨겨대는데 대부분이 스킬 포인트이고 그 스킬포인트로 강화시키는 능력이 정말 별거 없다. 성장의 즐거움이 완전 결여되어 있다. 그런데 그 스킬포인트 좀 먹자고 해야 하는 뻘짓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지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매트로배니아류 게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맵을 막고 있는 온갖 요소들을 넘어갈수 있는 기능들이 정말이지 짜증나게끔 배치가 되어 있다. 캐릭터가 진행하는 방향의 정반대인 이미 갔던 곳에서 획득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 기능을 얻어도 그 기능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 역시 또 진행방향과는 상관없는 이상한 곳에 포진되어 있어 게임내내 하는 일이라곤 맵을 돌아다니는 것 말곤 없다. 심지어 그 맵조차 앞서 말한 다른 차원과 포탈이라는 요소로 인해 이중으로 헤매게 만들며, 차원 빠져나오기와 포탈 끌어당기기를 통해 두 차원이 겹쳐져 있는 특정 위치에서 나오거나 특정 위치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 상당히 복잡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독특한 재미를 줄것 같은 해킹요소는 전혀 즐거움을 주지 못 하는데 일단 해킹을 통해 보스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할수는 있으나, 해킹에 소모되는 자원량이 많아 마음껏 활용하기가 힘들고, 해킹을 통해 할 수 있는 동작들이 그리 많지가 않고 의미도 없다. 속도를 느리게,빠르게,키고 끄기,회복시키기,특정 부위를 자폭시키기,아군으로 만들기 정도인데, 이러한 명령을 내리는데 해킹포인트가 소모되고 이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해킹포인트 회복템을 내뱉는 기계나 새이브 포인트등을 이용해야 한다. 근데 소모되는 포인트는 많고 정작 포인트 최대치는 낮으니 세이브 포인트를 오가는 동안 이 해킹을 활용할 기회가 많지 않게 되며 이러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다 해서 딱히 재미가 있거나 유리해진다는 느낌이 없다. 심지어 다른 차원의 적들은 해킹도 안 되니 의미도 없고.

보스전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라 전투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 보스전 보상도 스킬포인트 위주라 보스전이 특별하기 다가오지도 않는다.


유일하게 독특하고 특별하게 다가올 스토리 부분은 비한글화로 인해 온전히 다가오지도 못 했지만 사실상 스토리부분은 주의깊게 읽어봐도 별거 없다. 뭐해라 뭐 가져와라 적은 뭘 해서 문제를 만들거다  걍 그저 그런 흐름이다. 캐슬배니아가 그 점에선 나은 점이 일단 보스전들을 통해서 스토리상 누군가가 개입하고 얽히고 갈등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편인데 이 게임은 보스전이 별 의미가 없다보니 스토리의 진행이 무미건조하고 상당수는 필드에서 습득하는 문서에 의존한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그런 자잘한 수집요소에 관심이 없으면 전혀 영향을 못 주는 방식이다.


아무튼 엔딩은 봤지만 그 과정이 진짜 심각하게 재미가 없었다. 그나마 옵션에서 받는 데미지를 조절 가능하니 전투 및 이동의 진행 자체는 부담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도 붙잡고 억지로 진행한거지 성장요소도 없고 강해지지도 못 하는데 전투와 이동 부담이 컸더라면 엔딩도 안 보고 때려쳤을듯. 


그렇게 해서 맵을 싸돌아다니며 진행을 하면 뭐라도 즐거워야 하는데 아무 재미가 없다. 성장이 없지, 맵은 복잡하지, 생고생 시키지, 액션은 단순해서 재미가 없는데, 번거로운 조작은 꾸준히 시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