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3일 목요일

더 다크 픽처스 맨 오브 메단,리틀 호프 감상

 한번은 해도 두번은 못 해 먹을 공포 게임. 무서워서가 아니라 대사 스킵 기능이 없어서.


쿼리,언틸던의 제작사의 다른 호러 게임 더 다크 픽처스 시리즈 중 ps plus 디럭스에 있는 두 게임을 플레이 했다. 호러로서의 재미는 리얼한 3d그래픽 덕분에 실감나고 가끔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로 놀라는 정도. 분위기가 무섭다거나 흐름이 오싹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진행은 이 제작사 게임이 죄다 대사 스킵이 안 되다 보니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둘 다 플레이타임은 4시간 정도. 8시간이었던 쿼리의 절반 정도라 부담이 적어서 좋다. 사실 이 정도 볼륨이 적당한데 말이지. 둘 다, 아니 이 제작사의 게임 모두가 기본적으로 정해진 하나의 엔딩에서 생존 여부만 달라지는 정도라 다양한 엔딩의 재미는 없다. 있어도 그게 흐름이 바뀌고 결이 달라지는 정도는 아니어서 두번 플레이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두번째는 어차피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긴장감이며 예측 불허한 진행이 떨어지니 첫번째만 못 할테니까.


스토리는 맨 오브 메단은 만주의 금을 찾아 온 일행이 버려진 난파선에서 기이한 것을 보는 이야기고, 리틀 호프는 리틀 호프라는 버려진 마을에서 과거의 환상들을 조우하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맨 오브 메단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일단 이동 영역이 넓지 않아서 이동이 귀찮지 않고, 무서운 것을 보는 이유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라서 괜찮았고, qte와 점프 스케어 배분도 적당했다. 분위기도 무섭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좋았지만 이유,원인을 찾고 나면 좀 짜게 식는게 단점. 무서워야 할 것이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어 버린다. 

반면 리틀 호프는 스토리 자체는 서술 트릭도 있어서 맨 오브 메단 보다는 짜임새 있는 편이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공통점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 점이 이야기에 집중하기 좋게 만든다. 다만 등장인물 네명을 엮기 위해 늘어지는 이동파트와 지나치게 남발하는 점프 스케어와 qte는 좋지가 않다. 반대로 점프 스케어와 긴박한 qte에 재미를 느낀다면 취향에 맞을 듯. 그리고 짜임새가 좋다고는 했지만 현대 파트의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과거 파트의 인물들이 죽은 원인과 현대 파트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연결고리가 빈약해서 좀 억지스럽게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호러 느낌이다. 그냥 마구 들이대는 점프 스케어랑 다를 것도 없긴 하지만.


퀄리티는 만족했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도 관심이 간다. 쿼리가 너무 길었던게 문제였지. 8시간은 좀 아냐. 그만큼 너무 늘어지고 호러 요인도 점점 동떨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