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6일 일요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 최소 재미는 보장하나 유비식 숙제 검사에 질린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클리어. 겨울 지역과 불지옥 지역만 빼고 거의 대부분 요소들을 클리어 해서 플탐 50시간 정도 걸렸다.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의 마이너 다운 버전 느낌이 나는 게임으로 주인공 피닉스라 불리는 방패잡이가 티폰과 맞서고 신들과 엮이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지만 게임 자체는 그냥 고만고만하다. 어크 오디세이가 암살+액션 rpg라면 이 게임은 액션 플랫포머에 가깝다. 어크 오디세이와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둘 중 하나를 구매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어크 오디세이를 추천. 플랫포머를 싫어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어크 오디세이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설명하면서 어크 오디세이와 비교를 많이 할텐데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인 틀이 많이 유사하다. 유비 게임이 워낙에 자가복제가 심하긴 한데 얘는 마치 어크 오디세이 만들다 떨어져 나간 리소스로 만든 느낌이라 더더욱 그렇다.


일단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이하 라이징)만의 장점이라면 오디세이의 스토리 라인이 그다지 재미가 없는 것에 비하면 라이징의 스토리는 그리스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아주 재미가 없지는 않다. 다만 스토리텔링을 맛깔나게 하는건 아니다 보니 어디까지나 그리스 신화와 연결되어서 흥미를 끄는 정도가 있을 뿐이다. 또한 주인공의 성격이 매우 순종적이며 친절하기에 비호감은 아니지만 신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신들이 주인공을 우리 피닉스 우쭈쭈 하는 과잉 찬양의 느낌인지라 피닉스가 신을 찬양하고 신들이 피닉스를 찬양하는 구조가 좀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인물 관계가 주인공 피닉스와 그의 형제,신 외에는 등장인물들이 없기에 이야기가 심심하게 느껴진다.


편의적인 요소는 나쁘지 않은데 화살을 만들지 않아도 알아서 리필이 되고, 기술 사용에 쇼모되는 자원이 스테미너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회복되기에 기술 자원을 따로 모을 필요가 없다. 포션이 존재하여 생명력,스테미너,공격력,방어력 등을 올릴수 있다. 빠른 이동도 동기화 같은 걸 하지 않아도 랜드마크 같은거에 가까이 가면 알아서 등록되고, 타르타로스 지하미궁을 클리어시 해당 지하미궁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져서 빠른 이동의 편의성은 좋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데 유비식 탑 오르기인 동기화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는지 맵에 존재하는 요소들은 관찰모드에서 시점을 옮겨 등록시킨 장소만 맵에 표시가 되게 되었다.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내가 찾은거니 내가 줄여나간다는 느낌이라 귀찮고 번거로워도 어느 정도 내가 사서 고생한다는 느낌이 있다. 동기화 방식으로 보여지는 요소들은 내가 딱히 하고 싶지도 않은데 멋대로 맵에 표시가 되어 질려버린다는 느낌인지라 하다보면 빡치게 된다. 문제는 해야 할 것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굳이 다 할 필요는 없고 강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필요성을 지니는 것은 자동으로 표시가 필요하기도 한데 각 장비들의 획득장소와 빠른 이동이 가능한 장소들, 전설 또는 신화 괴물의 위치 등은 보여주어야 했다. 프레스코나 도전과제도 중요하긴 한데 퀘가 아니라면 꼭 필요하지는 않아서 그건 좀 미묘하다. 관찰로 찾거나 이동하다가 발견하는게 아니라면 게임 끝날때까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수가 있고, 맵에 표시가 안 되는 탈것짐승의 위치,광물 자원의 위치,포션 재료의 위치(과성장 재료) 정도는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표시가 안 되는 점도 불만.


이제 게임 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라이징의 게임 구성은 전투는 기본적인 액션에 진행을 플랫폼 퍼즐로 구성하고 있다. 전투 시스템은 오디세이와 거의 같기에 만족스럽지만 플랫폼 퍼즐은 그렇지가 못 하다. 일단 플랫폼 액션 퍼즐의 난이도 구성이 전체적으로 아주 어렵지는 않다. 일부가 좀 문제인데 물리 엔진에 따라 튕기거나 날아가거나 해서 원하는 위치로 옮기지 못 하는 경우,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상황이 용이하지 못 한 경우,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관적이지 못 한 경우들이 문제다. 그 외에는 그냥 여기 저기 물건을 옮기는게 대부분인 노가다 퍼즐이다. 퍼즐 자체는 재미가 없어서 되도록 빨리 끝냈으면 하는데 퍼즐을 위한 퍼즐을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잦아 짜증난다. 틱택토나 핀볼 게임은 신선하긴 했는데 그 외에는 왜 만들었는지 필요도 없는 재미도 없는 것들 뿐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진행이 이 퍼즐로 이루어져 있다.아니면 플랫폼 액션. 플랫폼 액션은 조금 상황이 나은 것이 자유도가 없지는 않다. 높은 곳에서 활강하여 이동을 하면 되어 스킵이 가능한 구간들을 스스로 만들수도 있다. 그러나 퍼즐은 특정 퍼즐구간을 대체하거나 편하기 진행 가능한 스킬을 해금하지 않으면 짜증이 날 정도로 귀찮고 번거롭고 그 수가 너무 많은데 스킵도 어렵다. 액션 게임을 하고 싶은 유저라면 차라리 다른 게임을 선택하는게 나을 정도다.

또한 액션에 있어서도 레벨 개념이 없어서 전투를 백날 해 봐야 의미가 없다. 전투를 하지 않고 보물상자에서 자원이나 모아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게 성장의 지름길이다. 고난이도를 즐기는 유저라면야 보물상자를 노리지 않고 그냥 플레이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나,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장비에 붙은 특성을 올리지 못 해 전투가 밋밋해지니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오디세이의 장비 개념이 꽤 괜찮았는데 라이징의 장비는 단순하되 깊은 맛이 없고 자유도도 없다.


액티브 스킬의 갯수도 4가지로 적은 숫자고 패시브도 그렇게 재미있는 것들이 없다. 특히 액티브는 쓰는 것만 쓴다. 실제 전투에서는 딱 하나만 주로 썼고, 나머지는 죄다 퍼즐용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어떤 스킬이든간에 스테미너 게이지를 4칸을 소모하니 전투처럼 최소 자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스킬이 동일한 값을 소모하면 당연히 제일 좋은 스킬만 쓰게 되는거다. 데미지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냥 스킬들 자체가 별로 쓸모도 없고 조작성도 별로고 전체적으로 딸린다. 그래서 액션은 단조롭고 별 재미가 없다. 그나마 패링의 공격 반사와 저스트 회피로 인한 가속 정도가 있으니 극심하게 단조롭지는 않은 편이다. 근데 그게 오디세이에서 이어져 온거지 라이징만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몬스터들도 다양하지가 못 한데 잡몹들이야 색놀이 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전설,신화속 괴물마저 필드 잡몹의 크기,스킨 놀이에 불과하다. 그나마 괜찮은건 메두사 정도고 나머지는 추가 공격 패턴 있는거 말고는 그냥 필드 잡몹과 별 다를게 없다. 오디세이도 그 점에선 뭐 별다를건 없긴 하지만.


뉴겜플이 가능한건 장점이긴 장점인데, 솔직히 좀 질리지. 자원을 모아 특성 강화를 할게 아니라면 의미가 있나. 물론 없는 것 보단 낫다.


총평은 그냥저냥 할만한 게임이긴 하나 여러모로 오디세이만 못 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오디세이처럼 200시간 노가다를 해서 진이 빠지게 만드는 일은 없기에 유비 게임들 중에선 그나마 좀 가벼운 느낌인게 장점인가. 셋팅이나 성장의 자유도가 적기 때문에 오디세이처럼 기를 쓰고 매달릴 필요는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