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4일 금요일

테라리아 포기

재미가 없어서 포기했다.


게임의 구조가 파밍 위주이고 원하는 템이 안 나오면 진행이 안 되는 구조다.


내가 이걸 깨달은 것이 바로 소형 월드에서의 하늘섬 때문이었는데 소형월드 하늘섬은 집이 안 생기는 구조라서 보물상자에서 장비템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전에 작성한 대형월드에 들어가서 하늘섬을 찾기 위해 하드코어 캐릭터를 일부러 죽여서 위치 파악하고 올라가서 템을 획득했는데, 이 외에도 찾아야 할 템들이 가득해서 질력나서 포기했다.



보스는 월 오브 플래시만 빼고 다 잡았다. 잡는건 진짜 뭣도 없다. 고블린 부대 처리하고 NPC찾는 물약 빨아가며 고블린 상인 찾아서 들여 놓은 다음에 우주총 만들어 놓은거 효과부여하고 발판 만들어서 쳐 잡으면 끝이다. 운석 세트 장비하면 마나소비 0이라 무한으로 총을 발사하니 총질만 하면 끝이라 긴장감 하나 없이 다 쳐 잡았다.


월 오브 플래시를 빼고 보스를 다 쳐 잡은 상태에서 남은게 템 파밍이라는 점에서 언제 어떻게 완성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약 없는 플레이가 답답해서 짜증난다.



차라리 마인크 마냥 크리에이터 모드로 들어가서 그냥 확 다 터트리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보니 하나 하나 땅 파고 들어가서 일일이 템 찾고 파밍해야 하는터라 피곤하고 답이 없다. 애초에 트로피나 도전과제 따위 신경 안 쓰는 체질이라 걍 빨리 달성 해 버리고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장비만 맞춘 뒤에 편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진짜 


악세쪽 장비템에 출중한 효과들이 즐비하지만 결국 그걸 어떻게 얻느냐가 문제다. 대단히 귀찮고 짜증난다. 랜덤에 언제 될지도 모르는 컨텐츠. 이런거엔 관심이 없다.


게임이 지나치게 유저를 옭아매는 제약도 많으면서 불편점만 많다. 특히 내가 싫어하는 불합리함이 지나치게 넘쳐난다. 예컨데 고블린 주술사와 같은 마법계통의 공격을 하는 놈들은 벽을 뚫는 공격이 가능하고, 벽을 뚫고 들어오는 유령계 적들도 있어서 단순히 어렵다 어렵지 않다를 넘어서 내가 왜 저딴 공격을 맞아야 하지? 라는 불만을 느끼게 만든다.


나는 좋은 게임은 적과 플레이어가 공통적으로 적용받는 규칙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테라리아는 그렇지 않다. 내가 물에 오랫동안 있는 동안 호흡을 못 해서 죽으면 적도 그래야 하는데, 적은 그렇지 않고 내가 벽을 뚫는 공격을 못 하면 적도 그렇지 않아야 하는데 적은 벽을 뚫고 공격을 하고. 내가 사방팔방을 막아 놔서 들어 올 수 없게 했는데 적은 그런 규칙에 상관없이 막아 놓은 곳 안쪽에서 스폰이 된다거나 하는데 이게 플레이의 안정성을 떨어 뜨리고 있다. 내가 적들에게 공격을 받지 않고자 집을 만들었는데 적들이 집 안에서 스폰된다? 집 밖에서 벽을 뚫는 공격이 들어온다? 함정을 만드는게 까다롭다? 그런 주제에 몹은 지랄맞게 많이 생긴다? 그냥 다 피곤하다.


마인크래프트는 그런 점에서 좋은것이 규칙성이 있다. 스폰 룰에 따라 밝기만 제대로 조절하면 내 땅 안에서 적이 생길 일이 없기에 내 집에선 항상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집의 영역을 넓히고 목장을 운영하고, 농장을 만드는 것에서 다른 존재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테라리아는 그게 안 되잖아. 항시 적들과 싸워야 하지.


특히 2D라서 창작을 통해 꾸미거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제약이 심하다 보니 이쪽으로는 재미를 볼 일도 없다. 그놈의 회로는 상인에게서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괜히 돈만 날렸지 뭐야. 심지어 지금은 세일도 해서 2만 5천원짜리가 2만원인데 진짜 돈 아까워 죽겠다. 최근엔 영 제대로 된 게임을 구매 한 적이 없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