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복권에 당첨되서 매달 250만원을 받는 꿈과 전쟁이 나서 동원령이 선포된 꿈을 꿨다.
복권 당첨은 연금복권이 2등이 매달 100만원일텐데 왜 250만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매달인지 일시인지도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 게다가 나도 치매끼가 있다보니 정작 중요한 복권 번호는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도 안 나서 꿈을 꾸고 나서 복권을 구매하긴 했는데 걍 아무 생각 없이 구매했다. 근데 정작 단 한번도 꾼 적 없는 그토록 바라던 복권 당첨을 꾼 꿈인데 그다지 기쁘거나 즐겁거나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반면 전쟁이 나는 꿈은 친척이 갑자기 집에 찾아 와서 대기하고 있으라길래 뭔 일인가 싶었는데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뭔가 웅성거리고 상황이 안 좋길래 뭔가 싶어서 tv를 키고 뉴스를 보려는데 뉴스에서 전쟁 이야기가 나왔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해 뉴스 기사를 읽어내려가면서 아 진짜 전쟁 났구나 라는 자각이 들었는데 이게 또 내가 전쟁나는걸 상상하면서 늘 하던 생각인 전쟁중일때 거리를 쏘다니려고 밖으로 나가니까, 밖이 아주 시뻘건 색은 아니고 저녁 노을하고 불꽃의 색과 검은 재가 섞인듯한 색으로 하늘이 물들고 사람들이 공포에 떨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걸 보면서 꿈에서 깼다.
그런데 전쟁 꿈은 복권 꿈이랑은 다르게 가슴이 매우 두근거리고 기대되는데다 오히려 즐거웠는데 이게 자각몽이란걸 알고서 꿈이니까 그냥 즐기자였을까 아니면 이 좆같은 인생이 전쟁으로 끝날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던 것일까 알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