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스페셜 이상 데이원 릴리스게임인 tchia 이하 트치아를 플레이 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쓰는 글.
일단 인디 특유의 불친절함이 너무 크다. 탐험하는 느낌을 내겠다고 지도에서 캐릭터 위치를 표시 안 하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있어서 짜증이 너무 난다. 매번 지도를 열어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지도를 확인하는 행위에 의미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미니 컴퍼스가 어떤때는 보여지고 또 어떤 때는 사라지고 하여 지도만 못 보는게 아니라 방위마저 확인하기 힘들게 만든다.
칼레도니아에 영감을 받았네 어쩌네 하는데 젤다 시리즈에 영향을 받았으면 모를까 대체 어디가 칼레도니아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인지 타 게임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배경과 등장인물 외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그냥 게임의 배경만 칼레도니아로 빌려 놓고 뭘 영감 받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나마 유일하게 차별화되는 요소라면 빙의인데 이것도 뭐 크게 이 게임만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원래 다른 오브젝트,캐릭터를 조작하는 빙의 시스템은 그 이전 게임들에서도 있었던 거고 이 게임은 바나나,냄비에도 빙의해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독특하긴 하다. 그러나 이런 류의 시스템을 넣은 다른 게임은 공격 방식이 변화하거나 고유 스킬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게임은 공격을 못 하는 게임이라 빙의 행위에 별 의미나 차이,변화점이 없다. 기껏해야 동물에 빙의하면 날거나 달리거나 정도 밖에 없다. 기껏 있는 새에 빙의해서 똥 싸는 액션도 npc의 리액션이 전혀 없으니 하는 맛이 없어 무의미하다.
심지어 젤다 야숨의 코로그 똥 모으기에 감명이라도 받았는지 성장요소를 필드에서 습득하고 눈꼽만큼 찔끔찔끔 올리는 형식이라 감질맛 나는데다 지겹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런 무의미한 수집요소가 빈약한 게임성에 비해 너무 많아서 보는 것 만으로도 질려 버리게 만든다.
캐릭터가 못 생긴 것도 불만인데, 그냥 못 생긴게 아니라 특색없게 흔하게 못 생겨서 정감도 안 들고, 특이함도 안 느껴진다.
이동이 구려서 대부분은 작은 돌이나 바나나 등에 빙의해야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데 빙의 게이지가 기본 수치가 낮은데다 심지어 초기 3칸 중 한칸은 식사를 해야 채워지고 식사를 해도 일정시간 3칸이 유지되는게 아니라 빙의 상태에서 게이지가 2칸 이하로 줄어들면 다시 식사로 채워야 해서 귀찮고 심지어 줏은 바나나를 모아 유사시에 쓰고 싶어도 별 쓰잘데기 없는 아이템이랑 아이템 슬롯을 공유하는데다 아이템 슬롯 갯수가 적어서 다양한 아이템을 가지고 사용하는 맛이 없다.
게다가 빙의 가능 거리도 짧은 주제에 야생동물이 대부분 도망치는 ai라 동물에 빙의하기도 힘들다. 그나마 새는 잘 도망가지는 않아서 좀 낫지마는 대부분이 빙의를 쓰기 어렵다.
맵이 넓은건지 좁은건지 애매한 넓이의 오픈월드인데 빠른 이동 사용이 불편해서 억지로라도 직접 이동해야 하는 구조다.
스테미너 포인트가 미묘하게 부족해서 산을 오르거나 잠수를 하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행위의 지속력이 딸린다. 그나마 산을 오르는 행위는 중간중간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고 패러글라이딩도 적당히 끊어서 사용하면 추락사하지는 않아 의존도는 크지 않은데 잠수가 문제다. 잠수를 해야 획득 가능한 아이템이 있어 잠수 의존도가 높은데 스테미너 게이지가 충분히 지원이 되지 않아 기껏 남쪽 열대지방의 바다를 넣고 수영과 잠수를 넣어 놓고도 활용을 못 하고 있다.
그래픽도 그다지 좋지가 않은데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식별부분으로 저녁이 되면 육안 구분이 힘들다. 그나마 우쿨렐레 마법으로 시간을 흐르게 하면 되니 파훼법은 있다는 점에선 다행.
컨텐츠. 미니게임류는 꽤 있는거 같은데 하나도 안 했다. 일단 미니게임이 그닥 끌리지도 않고 조작감도 구려서 할 맘이 안 드는데다 플레이 중간에 거쳐야 하는 돌쌓기 미니게임이 판정이 안 좋아서, 정확히는 물리 충돌 판정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플레이어에게 강요되어진 시점과 조작방식의 문제로 보여지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할 수 없어서 옳게 내려놔도 보여지지 않은 부분의 판정과 중심축 계산 문제로 무너져서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근데 이딴게 처음으로 접하는 미니게임이다 보니 그 이후의 미니게임들이 하나도 기대가 안 되게 만든다.
인디겜 공통의 조작감이 구린 것도 문제. 그나마 물건 잡기 같은 동작 입력은 반응 속도가 빠른건 좋다.
Npc가 걍 왔다갔다 하는 정도에 별로 도움이 안 되거나 존재감이 없다보니 정작 길에서 마주치는 npc는 있어도 상당히 휑한 느낌 밖에 안 든다. 차라리 마을 근처에서만 npc를 만나는게 좀 더 나을듯. 길에서 마주쳐도 별 쓸모도 의미도 없어서 양산형 유비게임의 npc만도 못 하다.
유비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특정 지점에 올라가 주변의 마크를 밝히는 유비식 오픈월드의 뷰포인트 방식은 또 그대로 답습했다. 근데 이게 되게 별로인 방식이라 최근 유비겜들도 어지간하면 이 뷰포인트의 숫자를 줄이거나 되도록 뷰포인트를 여러모로 활용할수 있게 하는 편인데 이 겜은 그런게 전혀 없다.
Ps 스페셜 데이원 릴리스라 그다지 기대한 것도 아니긴 하다. 경쟁력 있는 게임이면 굳이 데이원 릴리스로 내놓을 이유가 없지. 걍 놔둬도 알아서 팔릴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