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수요일

간만에 또 e북 플랫폼 이야기



메년 알라딘 생일마다 하는 기록 놀이


알라딘을 벌써 저만큼 오래 썼나 싶긴 한데 솔직히 알라딘에 대한 좋은 감정은 옛저녁에 날아간지 오래다. 알라딘에 대한 좋은 감정은 필요없는 중고 만화 매각 할 때나 편해서 좋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일장일단이 커서 그냥저냥 좀 미묘.

일단 요즘 알라딘은 일을 더럽게 못 한다.

매달 말,초에 올라오는 e북 만화 캘린더에서 할인 목록을 제대로 고지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이게 세달째를 넘어가려는 중이고 이미 두달이나 불만접수를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왜 이걸 짜증내냐면 매달 초 만화 할인 스케쥴을 보며 뭘 살지 결정하고 미리 캐시를 준비하는데 예상치 못 한 할인이 나타나면 준비 해 둔 예정이 꼬이기 때문이다. 사야 할 걸 다른 것 때문에 못 살수도 있고, 할인 목록이 편협한 알라딘의 특성 상 정말 할인 잘 안 뜨는 만화가 할인이 뜨면 그걸 우선시 해야 한다.

원래 사려던 만화가 그나마 할인을 자주 하는 만화라면 그래 이번달은 넘어가 주지 라고 할수도 있는데 이제는 그런 만화가 거의 없다. 매번 할인 하는 만화 중에 내가 안 사고 넘어간 만화가 이제는 손에 꼽는다는 소리다. 즉 나머지는 대부분 예상치 못 한 예고하지 않은 할인 만화에서 구매해야 하고 그럴때마다 이 새끼들 일 처리 진짜 개병신같이 하네 라고 짜증을 내게 만든다.

애초에 할인 대상이 너무 편협한게 문제다. 저쪽 출판은 여초판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 취향이 아닌 주로 여성향 순정 만화류가 매달 상시 할인 대상이고 나머지는 등한시한다.

할인에 관해서는 리디가 알라딘보다는 낫고, 최근 어플리케이션의 변화로 스샷 찍는게 조금은 나아져서 과거의 리디보다는 나아졌다. 특히 뭐 지금은 리디페이라며 카드 등록하고 캐시 지르면 추가 적립을 줘서 10만원 부터는 알라딘보다 적립이 이익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알라딘이 아닌 리디로 넘어가지 않는 이유가 매우 크리티컬한데

앱이 더럽게 느리다.

리디는 메인 화면에 죄다 온갖 것을 때려 박는 그야말로 html 언어 처음 배운 중딩이 홈페이지 만들듯이 난잡함의 극치를 벌이고 있다.

알라딘도 기본 메인은 스크롤을 몇번 해야 할 정도로 난잡하긴 하지만, 일단 e북 카테고리로 페이지를 넘어가면 그 다음은 깔끔하다. 광고용 추천 목록 한줄과 이벤트 페이지 배너, 신간, 특가,무료 대여 목록 아래로 모든 이벤트 배너 정도다.

근데 리디는.... 하아... 이거 애니화 했데요 하면서 애니화 한 작품 목록, 스파이물이 유행이라고 스파이물 목록, 뭔 기준으로 묶었는지 모를 만화들 목록,특가세트 목록,목록 그 사이에 신간 목록? 또 딴거 목록, 무료 대여 목록, 기다무 목록 후 그 아래에는 아무 의미없이 길게 늘어 놓은 만화들...

중복 정보들도 너무 많고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도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강제로 보여준다. 알라딘은? 이벤트 배너 모음으로 관리하고 누르면 넘어가지 한 페이지에서 다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심플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로 빠르게 접근 가능한 반면, 리디는 한참을 스크롤 해서 내려야 하고 어떤 때는 지나쳐서 위 아래로 헤매야 하는 때도 많다.

앱이 느리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을 못 한다. 내가 하려는 일이라고 해 봐야 심플하게 출간 캘린더 확인, 세일 목록 확인, 무료 대여, 기다무 목록 확인 이 정도다. 그 이상은 거의 안 한다. 앱만 느린 게 아니다. 앱으로 못 해 먹겠어서 인터넷 브라우저로 들어가도 페이지 불러 오는게 느리긴 마찬가지다. 어느 쪽이든 다 하나같이 쾌적 하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나에게 이것 좀 보세요 라고 들이 밀어도 그 만화가 어떤 퀄리티인지는 소개 페이지나 리뷰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미리 보기, 무료 대여, 기다리면 무료를 이용해 만화의 정보를 분석 하려 한다. 그냥 느낌으로 구매 하기에는 똥 같은 만화가 사방팔방천지에 널려 있고, 지금 대부분의 페이지를 장식하는 만화들은 킬러니 스파이니 악역영애니 이세계니 이딴 것들 뿐 인데다 다 하나같이 퀄리티가 양판소 이하나 미만 수준 이기에 돈을 지불 하면서 까지 즐길 가치를 못 느낀다.

그래서 걍 체험 해 볼 컨텐츠가 있으면 보고 나서 판단 이라도 하려는 건데, 그런 것도 없이 계속 들이밀고 내가 하려는 건 제대로 불러오기 힘드니까 짜증이 나. 심지어 해당 메뉴로 들어가서도 계속 느려터진 상태가 되어서 뭘 할 수가 없을 정도.

게다가 책 불러오는게 여전히 불안정하다. 다운로드는 빠르긴 한데 책을 읽을 때는 여러모로 딜레이가 심하다. 반대로 알라딘은 다운로드 후 동기화 같은게 엄청 느린 대신 책을 읽을 때는 느려터지거나 하지 않는다. 이거 때문에 리디셀렉트 기간 중 책을 도통 편히 읽을수가 없었다. 툭하면 메모리 부족해서 다운되거나 버벅여서 결국 보는 걸 그만두게 만든다.


그리고 이벤트에도 문제가 있다. 리디의 이벤트는 지금은 모르겠는데 내가 리디셀렉트를 구매했던 작년까지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이벤트가 구매를 하고 잘 봤습니다 라며 지정된 이벤트 페이지에 신고를 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그걸 구매한 만화 하나하나 다 따라가며 그 짓을 해야 한다니... 앱도 느려, 원하는 페이지에 가는 것도 힘들어, 근데 이벤트 참여는 귀찮게 의미없는 기록을 남겨 줘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알라딘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다만 알라딘은 해당 만화 이벤트 페이지에서 잘 봤습니다 라는 무의미한 댓글은 아니고 기간내 발매된 만화 목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자기가 읽은 걸 추천하는거니까. 다만 그것도 역시 나에겐 귀찮은 짓거리라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리디의 이벤트 형식보다는 나았다는 것이지. 지금은 리디의 이벤트 페이지를 보니 리뷰를 다는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그나마 좀 나아졌나 싶긴 하다. 알라딘도 조금 보고 배웠으면 싶다. 내가 기억 하기로는 신간 단권 구입 리뷰는 알아서 적립금 넣어 주지만 세트 할인 같은건 여전히 리디처럼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천 해야 하는 형식 이니까.



일단 리디는 앱이 너무 느리다는 것 때문에 진짜로 별 관심은 안 가고, 예스24나 교보문고 쪽으로 좀 눈길을 돌려 볼까 하고 있다. 예스24는 알라딘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포인트는 잘 주던 곳이었고 교보문고에 대해서는 별 이미지는 없다. 예스24 나간 이유가 페미짓거리 꼴 보기 싫어서 였는데 일단 그것도 좀 해결이 되었는지 봐야겠네.

아참. 그리고 리디는 이상하게 번역자를 작가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 보기 추천 목록이 번역자가 한 작품들로 되어 있곤 한다. 아마도 작가보다 번역자 이름이 앞에 적혀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또 안 그런것도 그런지라 좀 어이가 없다. 작가를 기준으로 작품을 추천하는 목록 기능이 이상하게 작동하는 점이 진짜 진짜 별로야.


찾아보니 일단 교보는 앱이 구리고, 결제 구조도 좀 이상한거 같은데 영 안 땡긴다. 마침 찾아 볼 책이 있어서 웹 브라우저로 보니 페이지 구성이 좀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많이 불편하다. 패스.

Yes24는 잊고 있었는데 얘네 포인트 5000원부터 사용이라 별로 였었지.  그거 때문에 넘어간 건 아니지만 지금 원 단위 제약 없는 알라딘 쓰면서 굳이 다시 넘어 갈 생각은 안 든다. 근데 그거보다 더 심각한 건 평점 낮은 리뷰를 지들 멋대로 삭제 한다는 건데. 출판사 요청이든 지들 권한 남발이든 소비자의 리뷰를 건드리는 점에서 상종 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Yes24는 그냥 지하 깊숙이 묻어 두고 관심조차 가지지 말아야지.

그리고 문제의 페미는 yes24만 그런게 아니라 알라딘,교보 다 난리던데 하아... 제정신 박힌 곳이 하나도 없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