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2일 월요일

동군 7권까지 감상

 

리디북스,알라딘 어디서든 1권은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봤는데 느낌이 좋아서 그냥 그대로 보다가 또 보고 싶어지면 대여 하는 식으로 7권까지 이어서 봤다.


중국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제의 아들인 10개의 태양 중 9개를 죽인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벌로 인간이 된 예와 예의 아내인 항아, 그리고 치우와 동방삭을 혼합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레인지 되면서 내용이 세세하게 다른데


예컨데 원전에서 예는 하계로 내려 오게 되었을 때 항아가 아내로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천제와 희화의 지배자의 자리를 건 바둑 싸움에서 바둑돌이 될 요괴를 봉인하기 위하여 예는 희화의 편에서, 항아는 천제의 편에서 싸운다.


그리고 희화는 죽어버린. 정말로 죽은건지 봉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하계에 떨어진 아들들을 살려내며 이 아들들은 자신들을 공격한 예를 보면서 역시나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동시에 예 역시 희화의 편에서 요괴를 봉인하고 있지만 희화가 부활시킨 아들들을 공격하는데 서슴치 않는다.

 

반면 원래는 예의 아내였을 항아. 원전에서는 예가 먹을 선도 두개를 홀랑 다 먹어 버려 예만 인간으로서 죽게 만들었는데, 동군에서는 오히려 항아가 먹을 선도를 동방삭이 먹어 요괴를 봉인 할 힘을 얻지 못 한다.


즉 예는 요괴를 봉인하고 있으니 선도를 먹었을 것이고, 항아는 먹지 못 하여 요괴를 쓰러뜨릴 수는 있지만 봉인은 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항아가 먹었어야 할 선도를 먹은 동방삭을 데려와 요괴를 봉인시키는데 이용한다.


반면 동방삭 역시 내용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동방삭에게는 치우의 이미지가 겹치는, 환생 아니면 힘의 전수나 기억상실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예와 치우는 과거에 싸웠던 것 같은 회상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있고.


아무튼 본래는 부부였을 예와 항아가 서로 대립하게 되고, 예가 죽인 천제의 아홉 태양이 되살아나 다시 인간계를 화마에 휩싸이게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측에 있는 예가 그걸 좌시하고 있다거나 하지도 않으니 이런 대립적인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림체는 한국만화가 일본만화 그 중에서 봉신연의나 마기란 만화의 영향을 받고 선을 좀 샤프하게 해서 현시점에 맞게 리뉴얼된다면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왜 이런 느낌을 받았냐면 주인공인 동방삭의 짜증내며 오버하는 리액션,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마기에서 보았던 알리바바의 짜증 오버 리액션 느낌과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지고 현재 나와 있는 천제의 아들들의 모습과 희화의 모습도 마기에서 봤던 느낌을 비슷하게 받는다.

 

전투신을 잘 그린다. 전투신만으로도 정말 압도적인 느낌을 받는데 중요한 순간을 캐치 할 때는 정적인 느낌으로서 휘어잡고 연속적으로 공격들이 이어지는 부분은 동적으로 바람,능력,몸의 움직임과 회전, 방향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도 눈으로 쫓기 편하게 잘 그린다.

 

아이를 동글동글 귀엽게 잘 그리고, 전체적인 캐릭터의 느낌들이 좋아서 개인적인 취향에는 좋다. 가끔 주인공 동방삭을 여장, 내지는 여자 말투를 시키면서 만두머리로 귀엽게 그리기도 하는데 이런 귀염오바질이 싫다면 좀 힘들지도? 나야 아무거나 잘 보니까 상관 없지만. 그리고 유독 남자들의 관계, 우정이나 형제애가 돈독하게 나온다.

 

1권까지는 솔직히 마음에 들었던게 설정을 풀어나가는 것이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 그리고 주인공의 힘을 보여주는 것 등 밸런스 있게 잘 풀어나갔는데

 

그 뒤로는 좀 묘하게 패턴이 느적지근하다.

 

예컨데 어느 마을에 사건이 있다. 그 사건을 해결하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해결하기 위해 과정을 진행한다. 그리고 결과를 얻는다. 라고 한다면


여기서 과정을 진행하는 것과 결과를 얻는 그 사이의 부분이 좀 질질 끄는 느낌이 있다.

 

 어차피 결정타는 주인공이 대부분 넣으니까 맥빠지는 그런건 없지만 그 결정타를 위한 과정에서 비슷비슷한 상황들의 전투신으로 질질 끄는 그런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적을 쓰러뜨릴수 있다 라는 확실한 상황에도 결정타가 들어가기 전에 계속 전투가 이어지는 그런 것.

 

스토리와 작화 담당이 나뉘어져 있고 스토리를 바로 바로 끌어낼수 없다보니 그 전투신을, 애니메이션이라면 뱅크신처럼 울궈먹는건가 싶기도 한데 일본만화였다면 아마 70%쯤에서 결판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다음권을 궁금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각 권 마지막 부분에 맞추어 분량을 조절하는건가?


간만에 볼만한 작품이 나와서 좋긴 한데 일단 지금 나온 7권까지만 끊고, 그 뒤는 좀 더 두고 봐야 겠다. 주술회전도 7권까지 보다가 좀 애매해서 한참 둔 뒤에 다시 보다가 전개가 또 다시 이상해져서 놔두고 있는 것처럼, 만화란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