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블랙 위도우 감상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걸 대체 왜?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영화.


이걸 대체 왜? -1

블랙위도우 이하 나타샤의 솔로 영화인 블랙위도우의 타임라인은 시빌워 이후 인피니티워 이전으로 되어 있다. 시빌워는 어벤저스를 해체시킨 대형 이벤트이며 인피니티워 역시 타노스사가에 들어서는 마무리를 위한 도입으로서 중요도가 남다른 시점이다. 그 가운데에 끼어있는 블랙위도우의 타임라인은 중대한 사건속에서 정부측을 배신하고 수배자 처지가 되어 홀로 남겨진 나타샤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나 이 시대상 시간상의 설정이 유의미한가 라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나타샤는 어벤저스에 소속되어 있었긴 했지만 그 전에는 실드나 러시아 첩보부 등 여러 조직을 전전하였고 나타샤 본인은 단독행동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따라서 쫓기는 도망자로서 처지를 부각하는 것은 굳이 시빌워 이후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되려 캡틴마블처럼 아주 오래전 시간대로 설정하여 실드라는 조직과의 만남이나 호크아이와의 만남이나 대립 등 궁금해 할 부분을 해결 해 주는 것도 좋을 일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빌워 이후를 시간대로 설정하면서도 팬들이 궁금해 할 요소들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 부분에서 캡틴쪽 동료들을 빼내야 겠다 라는 언급만 할 뿐이다.

이럴거면 사실상 시간을 시빌워 이후로 설정 할 이유가 하등 없다. 캡틴마블이 구린 영화이고 캐릭터 붕괴도 일으키긴 했지만 최소한 실드의 닉 퓨리와의 관계나 스크럴이란 외계인을 조명하기라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회용으로 레드룸과 위도우,태스크 마스터를 쓰고 버리기에 이후 이야기에 영향을 줄 요소를 거의 남겨두지 않는다. 그나마 다음 이야기와 연결되는 요소라면 호크아이와의 접점이지만 이 연결조차도 대체 왜? 라는 물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억지 설정을 끌어다 놓는다. 심지어 이 쿠키영상은 팔콘과 윈터솔져를 못 봤다면 저 사람이 누군지 대체 나타샤의 최후를 어떻게 아는지 납득 할 요소도 없다.

현재의 마블은 타노스사가에 의한 피해인 블립,멀티버스(어벤저스가 일으키긴 했지만),상실을 주로 다루는데 완다비전에서 보여준 비전에 대한 상실감에 비해 블랙위도우의 쿠키영상에서 보여주는 상실은 온전히 자리잡기 힘들어 보인다.


이걸 대체 왜? -2

타노스사가와도 접점이 없고 시빌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아니면 온전히 나타샤만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가? 하는 것도 그것도 아니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언급된적 없던 나타샤의 가족 설정이 나오고는 뒤틀린 가족애가 시작된다.

영화 초반 한참동안을 나타샤의 어린 시절을 비추면서 나타샤가 특수 훈련을 받는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조명하고 조직을 빠져나오는 과정을 보여주는것인가? 라는 기대감을 무참히 박살내며 그저 여자아이들이 끌려가 교육받고 각국의 중요요인들을 위도우들이 처리하는 그런 모습만 보여주더니 로스장관에게 쫓기는 모습으로 넘어가 버린다.

부다페스트에서 호크아이와의 만남이나 나타샤가 레드룸의 드레이코프를 죽이려 했던 일이나 이 부분을 대충 넘기는 것 뿐만 아니라 중요한 확인 과정마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걸로 넘겨 캐릭터성을 붕괴시키기까지 한다.

나타샤라는 캐릭터가 스파이디나 앤트맨처럼 빈틈많고 허술한 캐릭터가 아니며 심지어 호크아이도 실드도 있었을 시점의 이야기인데도 이야기를 너무 허술하게 넘겨 버린다. 


이렇게 이 영화는 나타샤의 중요한 행적을 대충 그랬었지 라는 식으로 넘겨버리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가족 부분을 강조한다.

그래. 가족애 좋지. 사실 많은 창작물에서 보여지는 고전적인 패턴이 가족애다. 관객으로부터 쉽게 공감대를 끌어 올릴수 있는 치트키 같은 요소가 바로 가족애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 및 거리감을 순서로 둔다면 당연히 가족>친구>동료>타인 순이다. 가장 밀접한 관계가 바로 이 가족이며 이 가족애라는 요소는 만국공통으로 어디서나 먹히는 부분이기에 시대와 장소와 문화와 연령과 성별마저 초월하는 그야말로 무적의 요소다.

그러다보니 이 가족애라는 요소를 안 쓰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예로 완다비전과 팔콘과 윈터솔져에서도 가족애 요소가 등장하였고 샹치도 가족애가 중심이고 유머러스한 가오갤2에서 주인공이 분노하게 만드는 것도 주인공을 지켜주는 것도 가족애이고 하여간 치트키같은 요소다보니 어디서나 빠지질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가족애라는 요소는 잘못하면 캐릭터가 가족에게 묻혀버린다는 점이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필연적으로 집단이 될 수 밖에 없고 집단에 속한 개인은 개성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더욱이 가족이 곁에서 지켜보는 존재가 아니라 극 중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나타샤라고 하는 캐릭터는 마블 유니버스 내내 가족에 대한 부분을 거의 언급 한 적이 없다. 기껏해야 어벤저스 울트론에서 브루스 배너와의 러브라인에서 조금 원했던 정도다. 

그냥 나타샤만의 이야기로 진행되어도 될 것을 굳이 가족애로 끌고 갔는데 정작 그 가족마저 뒤틀려 있으며 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마저 지나치게 축약적이어서 빈약하다. 유일하게 뒤틀리지 않은건 동생 뿐인데 사실 레드룸에 대한 정보를 가져 온 것이나 문제의 발단을 일으킨 것이 동생이기에 블랙위도우는 온전히 나타샤만의 스토리라기 보다는 여동생이 발단으로 시작하여 나타샤가 개입한 정도로 흘러간다.

가족애 요소를 쓰려거든 위화감 없이 썼어야 했는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한채 치트키적인 가족애에만 기대한 상황이다.


이걸 대체 왜-3

주인공 및 가족에 대한 위기를 가져오는 요소도 사실상 미흡하다.

가장 심각한건 태스크 마스터라는 빌런을 낭비한 것인데 작중 태스크 마스터라 불리는 자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드레이코프의 명령만 듣는 세뇌된 상태다. 자아가 없는 존재를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압도적인 위험성을 보여야 했다. 엑스맨 데오퓨의 센티넬이 그 예인데 그 어떤 돌연변이의 공격에도 상성으로 대응하며 압도적인 수와 강력함으로 절망적이란 느낌을 온전히 살려냈다.

마찬가지로 태스크 마스터가 위협적으로 보이려면 센티넬처럼 해야만 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칩의 효과로 기술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당연히 태스크 마스터는 수가 늘어날 여지가 있으며 무수히 많은 수의 태스크 마스터가 나타샤의 공격에 카운터로 대응해 방패를 날리고 활을 쏘고 근접전을 펼친다면 절망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최소한 태스크 마스터라는 캐릭터를 비틀거였다면 압도적인 인상과 향후 이와 같은 존재가 등장할수 있음을 시사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 했고 기껏해야 방패 던지기와 활 쏘기 위도우 격투술에 그쳤으며 드레이코프는 유일무이한 꼭두각시 하나에만 매달리는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 뭐 사실 어벤저스에서 제대로 된 전투 기술을 쓰는 존재가 적으니 방패 던지고 활 쏘는데 그칠수야 있겠지. 근데 시점이 시빌워 이후잖아. 시빌워에 누가 나와서 놀라게 했던가?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디의 거미줄 액션은 와이어 액션으로 충분히 대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캡틴과 호크아이 방식의 공격엔 익숙해도 스파이더맨의 동작에는 미처 대응 못 한다거나 하는 장면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을테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못 했다 

드레이코프 역시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이는 드레이코프가 한심한게 아니라 이따위로 악역을 조형한 제작진이 한심 할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작중 레드룸이라는 공중 거대 기지에서 생활하며 각국에서 여자아이를 불법적으로 데려다가 훈련을 시켜 20명중 한명만 살려서 요원으로 만든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일단 악역이 악역으로서 매력을 지니려면 그에 맞는 설정과 당위성을 지녀야 한다. 아무리 멍청하고 한심하게 보이게 하고 싶어도 그 악역이 한심한 이유도 관객에게 납득이 가능하게끔 이야기해야만 한다.

문제는 드레이코프가 하는 행동은 납치,교육만 해도 어지간히 힘든 일이다. 각지에 조력자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유지하게 만드는 자금력과 커넥션이 필요하다. 게다가 위도우로 뽑힌 요원은 세뇌도 해야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를 보여준건 나타샤의 어린 시절 뿐이며 이 또한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표현된다.

게다가 본래 특수요원을 육성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그것도 성인도 아니고 어린아이를 특수요원으로 키우는 것은 사실상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다. 근육의 발달 및 신장에 따른 한계며 특수요원 이전에 기본적인 학교 교육도 가르쳐야 하는데 이에 드는 비용도 고려를 할 경우 이게 유지가 되는게 이상할 정도다. 세뇌기술을 완성시켰다면 차라리 성인을 납치해서 세뇌시켜 특수요원으로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다. 이런 지엽적인 사실을 떼어놓고도 어이가 없는건 20명중 한명만 선발하고 나머지를 죽인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비효율의 극치다. 단순히 빌런의 잔혹성만 강조하기 위해 어째서 어떻게 왜 라는 점을 간과했다.

레드룸의 존재도 비효율의 극치다. 존재를 숨기기에 가장 적당한 곳은 지하 또는 해저다. 차라리 해저기지였다면 이해를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진입 할 방법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탐지 방법도 음파탐지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탐지 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며 이동식 기지라면 피하기도 수월하고 전국가적으로 작전을 펼치기도 수월하다. 해저가 아니라면 지하기지도 유용하다. 그런데 하늘? 공중 기지? 그렇게 큰게 공중에 떠 있는데 아무도 몰라? 마블 세계관에는 그림자도 없나? 어떻게 하늘에 저렇게 큰게 떠 있는데 그림자도 티가 안 날수 있겠냐. 태양이 움직이면서 그림자의 위치며 길이도 달라지는데 말이다. 이는 제작진이 대단히 멍청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사실마저 망각하고 악역을 조형했기에 벌어진 참사다. 공중에 떠 있는데 이를 놓칠수가 없다.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차라리 냉전시대나 80년대면 이해를 한다. 근데 아니잖아. 시빌워 이후의 시대다. 떡하니 우주에는 위성이 떠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상당히 멀리있는 물체를 찍을수 있는 시대며 어벤저스 및 실드가 가진 기술력은 이보다 더 앞선 미래기술이다. 도저히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놓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공중 기지의 단점은 보급 및 폐기의 문제가 엄청나다. 단순 식수며 음식만 해도 들여와야 할 엄청난 양이며 보관 공간이 필요한데다 먹으면 싸야 한다. 쌌으면 버려야 하고. 그 높이에서 위도우들이 싼 똥을 흩뿌리기라도 하나? 총이며 탄약이며 의복이며 구급 및 의료품, 유사시 수리자재, 연료 등 끝이 없다. 대체 뭔 생각으로 공중기지라는 걸 쓴건가? 공중기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으면 최소한 그에 걸맞는 기반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런데 드레이코프에겐 레드룸과 위도우만 있을 뿐 그 자금력과 인력,물자를 어떻게 유용했는지 설명을 하지 않는다. 마치 붕 떠버린 나타샤의 과거와 가족애 캐릭터의 헛점처럼 빌런을 구성하는 요소도 붕뜨며 헛점 투성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드레이코프의 야망은 허접하기 짝이 없다. 위도우들을 이용해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것 밖에 없다. 정말이지 삼류 그 이하 수준의 작가나 생각 해 낼 수 있는 허접한 이유다. 아니 작가들 중에서 그럴싸한 이유 하나 만드는게 그렇게 힘든가? 차라리 핵전쟁을 유도하겠다거나 과거 소련의 위상을 부활시키기 위해 어벤저스를 세뇌해서 모든 기술 및 무기와 병력을 독차지하겠다거나 세계 모든 유부녀들의 위도우 요원화라던지 최대한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을 끌어내야 심각하게 느껴질텐데 기껏해야 세계지배라니 진짜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다. 너무 비루하고 뻔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상투적인 방식으로 시간을 끌 뿐이라 아무 감흥이 없다.

더군다나 드레이코프의 허접한 야망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 이게 어벤저스 1 이전의 생각이라면 그럴싸하게 느껴질수 있다. 근데 어벤저스1 이후로 치타우리와 아스가르드의 로키가 나타나 외계인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로 인해 외계의 기술이 암시장으로 흘러가는 계기가 만들어지며 2와 시빌워를 통해 와칸다의 존재와 비전과 울트론이라는 인공 생명체에 인피니티 스톤도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게다가 시빌워 이후에 하이드라는 기세가 꺽이긴 했어도 샹치를 통해 텐링즈가 존재하고 미스틱 아츠를 쓰는 마법사 조직이며 별별 조직들이 등장하는 중이다. 외계인은 어쩌고 세계를 지배하는게 무슨 의미이며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간과하고 위도우만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게 고작 폭파 테러랑 요인 암살을 하는 영상에 그친다.

이 허접한 악역을 더욱 더 허접하게 만드는 것은 화를 조절하지 못 하고 단순 폭력을 휘두르는 1차원적인 반응 및 나타샤에 대응하는 향후 플랜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오직 세뇌 하나만 믿는 늙은이인데 이게 과연 매력적인 악당 같이 느껴지겠는가? 전혀 그렇지 못 하다. 게다가 세뇌를 푸는 방법도 주절주절 설명에 심플하게 자해에 심지어 해독제는 대체 어떻게 만들고 어디서 났는지 과정도 없다. 팔콘과 윈터솔져의 강화혈청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나오는데 대체 이 세뇌를 푸는 해독제는 극중에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쉽게 세뇌를 풀어버린다. 대체 뭘까? 해독제가 하이테크놀로지인걸까? 아니면 세뇌 기술이 허접한 걸까?

게다가 더 어처구니없는건 레드 가디언의 활용이다. 슈퍼 솔져를 첩보 임무에 쓰질 않나 쓰고서 감옥에 쳐박아 20년 넘게 놔두질 않나.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행보를 보인다. 마블은 마치 병적으로 슈퍼솔져에 대한 기피현상을 보이며 익스트리미스나 블랙팬서의 허브를 너무 쉽게 폐기 해 버린다. 슈퍼솔져를 만들수 있는 요인이야 그렇다 치자. 그런데 만들어진 슈퍼솔져를 운용을 안 한다고? 권력자라면 당연히 어떻게든 슈퍼솔져 군대를 만들고 싶어하고 하다 못해 레드가디언이 위도우처럼 세뇌가 안 되서 통제가 안 된다 하더라도 레드 가디언을 통해 슈퍼솔져 기술을 가지면 그게 위도우의 전력 향상이 되고 그걸로 세계 정복을 하겠다면 납득은 갔을 것이다. 근데 어설픈 가족애를 강조하겠다고 감옥에 쳐 박아 꺼내게 만들고 심지어 감옥은 산사태 나면 묻히는 위치에 아니 대체 얼마나 병신이어야 산사태가 나면 묻히는 곳에 감옥을 만들며 아무리 범죄자 인권이야 개나 준다고 해도 간수들은 뭔 죄길래 산채로 눈에 파 묻는 전개를 하냐. 이 제작진 각본진은 진짜 머리에 뭐가 들었길래 이딴 생각을 하느냔 말이다.



이 영화는 사실상 오랜 기간 다져진 마블의 액션 말고는 볼것이 하나도 없는 영화다. 스토리는 평이하고 쉽게 유추되는 빈약하고 헛점투성이인 삼류 스토리에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며 어설픈 가족애 요소를 버무려서 나타샤를 돋보이게 할 솔로영화를 띄우기는 커녕 여동생이나 띄우고 있고 그 가족애 요소조차도 완다비전이나 팔콘윈터솔져 가오갤2 등 기타 마블 미디어에 비하면 가슴에 와닿게 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최소한 시빌워와 인워 중간에 위치해서 존재감을 내보이는 것도 아니고 향후 마블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기대를 느끼게 하는 것도 아니며 빌런도 비루할 뿐 아니라 아예 태스크 마스터라는 빌런을 망가뜨려놓기까지 한다. 도저히 이건 마블 세계관에서 건질만한 것도 없는 주제에 나타샤 솔로 영화로서도 아무것도 제 역할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의미없는 시간대 설정이며 나타샤의 인물관계며 캐릭터 붕괴며 어거지로 만든 못난 남자며 이 모든 것이 캡틴 마블을 떠올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