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2일 금요일

고통이 꾸준히 반복된다.

 코로나 이전에 충치치료 때우기를 했었으니 대충 2~3년전 이야기인데 왼쪽 아래 어금니가 아파서 여러 치과를 갔었다. 그 당시만 해도 치과에서는 딱히 치료 할 필요가 없다거나 할거면 크라운을 씌우자는 견해였다.


아무튼 통증이 있으니 때우기 치료를 받았는데 망할 병원이 아픈 위치가 아니라 그 옆의 이빨을 건드려서 정작 치료하려던 이빨은 치료 못 하고 애매한 이빨만 충전 치료를 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상당히 짜증나는 기억인데 웃긴건 이가 아팠던건 치료를 받고 나서도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계절이 변하니 아픈건 없어졌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다시 같은 부위가 아프고, 다시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통증이 반복된다.


계절 치통이란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 오히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겨울이 더 위기일텐데 겨울엔 문제가 없다는게 더 어이가 없고.

 

충치 치료를 받으려던 그 당시 이전인가 이후였나 비슷한 시기였을 것이다. 아마 그 전년도였을수도 있고.

 

냉장고 뒷편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한참 지나서 냉장고 냉동고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누전이든 뭐든 위험하니 수리기사를 부르고 고치긴 했는데 올해 지금 또 뒷편에서 물이 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꾸 안 좋은 일들, 어이없이 나쁜 일들이 넘치도록 반복되는게 일상이라 포스팅 할 가치도 못 느끼지만 이 두 건은 특히나 더 어이가 없어서 적지 않을수가 없다.

 

만약 이 이빨의 고통이 또 전년도 전전년도와 같은 계절통이라면 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데 그게 아니라면 또 돈 나갈 걱정만 해야 하고, 냉장고도 이전처럼 물이 새면 또 수리기사 불러서 수리해야 하는 돈 나갈 걱정을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이 몰아서 닥치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근데 막상 해결하려 하면 제대로 해결이 안 되거나 재발하니  고칠 의지마저 사라지고 만다. 고쳐봐야 뭐해 또 재발할걸. 그런 생각 뿐이다.

 

 최근에도 이것저것 시도를 하려 했는데 그럴때마다 아주 기똥차게 훼방하는 것들, 안 되는 상황, 고장, 외부 요인들이 겹치고 겹쳐서 이젠 뭘 시도할 생각 조차 들지 않는다. 이쯤 되면 인생에 마가 꼈다거나 귀신이 들러붙었다거나 하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다.


뭘 해도 안 되고 뭘 해야 할지도 알수 없이 살아갈 의지를 점점 잃어가는 상황에서 내게 남은건 죽음 뿐인데 마치 죽음을 종용하듯 최근엔 인간실격과 관련된 컨텐츠가 자주 눈에 띈다. 인간실격이란 다자이 오사무가 쓴 암울한 소설로 주인공이 자살을 시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내용이 자살인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 주인공은 자살과 관련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이와 같은 컨텐츠들을 자주 이야기 하는걸 보게 된다. 다만 나는 저 인간실격을 볼까 하다가도 자살을 생각하는 주인공의 캐릭터 소개를 보고 좀 미묘한 감정이 들었는데 인간실격의 주인공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잘생긴 청년이라는 점에서 이입이 안 될 것 같아 관뒀다. 대신 이토 준지가 그린 인간실격은 관심이 있긴 한데 아직 구매는 하지 않았다.


암튼 이 고통이 또 다시 반복이 되고 일이 터지면 그때가서 또 글을 쓰긴 하겠지만 지금은 뭘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이대로 죽어가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