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일 금요일

애니메이션 이세계 치트 마술사 감상

제작 의욕이 없다는게 절실하게 느껴지는 애니메이션.

그저 홍보용으로 대충 만들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인거 같은데 소설 자체도 그런 경향이 있어서인지 내용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대체 뭐가 치트라는건가 싶어서 본거긴 한데 전혀 치트라고 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작품내 굴곡에 해당하는 위기를 주고 캐릭터가 성장하여 한단계 올라가는 그 과정을 그려내는데 있어서 주인공이 심히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친구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빠르게 성장하기는 한다. 치트라는 제목을 걸었으니 뭔가 차별점을 주려 한 듯 싶은데 안타까운 점은 성장이 빠르다->치트다 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예컨데 헌터×헌터에서 곤과 키르아가 그리드 아일랜드에서 만난 비스케에게 수련을 받는 과정을 예로 들면 곤과 키르아는 수행을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곤란해 한다. 하지만 곧 뛰어난 잠재력과 노력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걸리는 기간을 압도적으로 따라잡고 일취월장하여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며 비스케가 말하는 원석이라는 개념이 독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이 작품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것은 하루만에 모든 것을 습득하고 해결 해 버린다. 주인공은 힘을 끌어내는데 곤란함을 겪긴 하나 이것 역시 정령의 말을 듣고 금새 해결 해 버린다. 스스로의 힘, 노력, 시행착오, 발상 등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주인공 일행의 성장은 흔히 온라인 게임에서 보여지는 튜토리얼 수준에 불과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로도 전개 자체는 그다지 다를바가 없다. 위기를 겪는다 ->정령과 대화한다->힘을 얻고 승리 이런 식이다. 주인공만이 보여주는 매력이 없다.

또한 웹소설 매체에서 흔히 보여지는 왔다갔다 하는 지능수준도 문제인데 주인공 일행이 다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행동하나 결국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나 행동 수준들이 너무나도 빈약해서 차라리 아는척을 안 하는게 이미지에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또한 초반에서 일국을 상대 할 힘이라고 했지만 실상 그렇게 보여지지 않는 점도 기대를 낮추게 된다. 차라리 일국이라고 하는 것을 한 천명 정도의 군대를 유지 가능한 약소국 정도라고 정의했다면 그럴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마치 세계를 좌지우지 할 것 처럼 해 놓고 별거 아닌 모습을 보여주니 기대감이 팍팍 꺾이고 만다.


여기에 추가로 애니에 돈을 안 썼는지 심히 빈약한 작화나 구성은 더더욱 이 것에 대한 아무런 흥미도 느껴지지 않게 만든다.

딱 잘라 말해 이런건 그냥 안 나오면 안 되나 싶을 정도다. 굳이 이런걸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일단 홍보가 되고 돈이 되니 하는거겠지만 몇화 안에 작품의 수준이 다 드러나고 마는데다 이걸 보는 쪽도 고문이고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