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7일 수요일

드는 생각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오래전 학교에서 인류가 달에 간 일을 책으로 배우고, 기술이 발달하여 인류는 장미빛 미래를 꿈꾸던 때가 떠오른다.

분명 그 당시에 비하면 지금 인류의 기술은 매우 발달했다. 커다란 플로피 디스크의 저장 매체가 지금은 sd카드라는 손톱만한 작은 매체에 수만배에 달하는 성능과 안전성을 지니고, 수십메가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작은 스마트폰으로 할수 있는 것이 매우 많아졌으며, 3d프린트 기술로 보조기구를 만들어 장애를 가진 부위를 대체 할수도 있게 되었다. 장기이식 역시 돼지의 세포를 통해 재생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여러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인류가 진보한 기술을 언급하자면 끝도 없다. 그런데 기술은 정말 놀랍게도 진화하고 발전하는 반면 인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는 지속적으로 퇴보하고 정치인은 더 이상 유능하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사회의 부정부패와 문제점을 해결하려 하기 보다 자기 안위만 신경쓰는 자들만 득시글하다.
전쟁 역시 끊이질 않고 있으며 실시간 고화질로 전쟁 소식을 접할수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과거에 비하면 전쟁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미온적 또는 무관심해졌다. 사람이 죽어도 어차피 자기 나라 일도 아니고 자신의 일도 아닐뿐더러 심지어 죽은 희생자를 조롱하는 자들까지 쉽게 찾아볼수 있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하고 널리 보급되었으니 그만큼 우리는 이상한 자들을 쉽게 만나볼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는 체감할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나라는 나몰라라 하며 돈과 땅이 부족한 나라들만 전전긍긍한다.

강력한 전염병이 도는 위기 상황에서조차 사람들은 멍청한 짓을 하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편의만 우선시한다.

이념에 빠져 타인,집단에게 피해를 끼치고 공격을 하고 조롱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볼수 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반면 인류는 나아진 모습을 보기 힘들다. 오히려 기술을 악용하는 경우만 늘어난다. 인류가 가진 성질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


종종 서브컬쳐나 창작 작품들에서는 인간의 가능성이나 선의,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모습들을 그리며 이를 찬양하곤 한다. 악을 무찌르며 세계에 평화를 가져 오는 이야기를 보며 즐기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매체가 담은 내용과는 반대로 돌아가곤 한다.

가상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악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고난과 시련을 주어도 동시에 이겨낼 가능성도 제공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위기와 고난과 시련을 겪은 사람에게 가능성은 그리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성공하는 이야기가 흥미를 끄는 이유는 그 경우가 희소하기 때문이고 희소하기에 환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개개인,나는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서두에 말한 인류가 달에 간 일화를 책에서 배우며 우리 인류는 더 나은 미래,올바른 가치관을 위해 발전할 것처럼 그렇게 배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와 적어낸 답이 틀렸다는 것을 겪으며 인지부조화를 겪고 선생님 답이 틀린것 같습니다 라고 손을 들어 이의를 제기할즘엔 그 선생들, 아이들에게 세상의 긍정적인 면을 가르치던 모든 것들은 아무 대답도 할수 없게 되고 만다. 결국 다 자란 아이들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겪어가며 배우고 나서야 책,매체를 통해서 배우는 이상론이 가장 의미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게 된다.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의 성품은 착하다 미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런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정작 현실을 겪었을 때의 그 갭 차이 만큼 충격을 받을 거란건 잘 거론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현실적이게 되어서 이전만큼 충격적이지 않겠지만 말이다.


 마음속에 꽃을 심어주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머리속을 꽃밭으로 만드는건 무책임한거.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거다. 어차피 요즘에는 하도 부정적인 케이스들이 넘쳐나니 매체에서 아무리 좋은 이야기만 하려 한들 소용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