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최근엔 게임을 잘 안 한다

뭔가 불감증이 밀려와서 그렇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 게임의 만족감 저하, 그에 비해 가진 게임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는 갈망, 딥빡하게 만드는 난이도 높은 게임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주 게임을 갈아치워 조루화 되어 버린 감성 등 뭐 이런저런게 모여서 선뜻 게임에 손을 안 대긴 한다.



일단 하고 있는 게임 이야기를 하자면 몬스터 헌터를 하다가 말았다.

아스테라 축제로 인해 주간 퀘가 일일퀘화 되어 버려서 도전하는 맛은 있었지만 보상이 영 짠데다 이상하게 난이도만 높아서 그에 대한 불만족으로 약간 현자 타임이 왔고, 고룡들 특별 취급으로 인해 짜증나는 딥빡 난이도로 인해 불만이 심해졌다.


일단 테오는 일반 공격도 짜증나는 주제에 대체 왜 즉사기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이해 할 수가 없고, 쿠샬은 서드때랑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회오리를 만들긴 했지만 서드 이전까지만 해도 쿠샬은 그놈의 풍압 때문에 짜증나는 것 뿐이었으니 회오리는 풍압이 생기는 구역이 2~3개가 더 늘어난 정도 뿐이다. 발하자크는 완전 호구인데 그놈의 독기 때문에.


몬월이 여러모로 편의성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대체 왜 용봉력을 따로 둬서 고룡 패턴을 잠재우는데 짜증나게 만드는지

대체 왜 풍압에 용풍압을 달고, 독 상태이상에 독기 안개에 독기 내성까지 다 따로 만들어서 짜증나게 만드는지

대체 왜 고룡에게 즉사기 따위를 들려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그 고룡 새끼들 다 쳐 잡고 나서 제노 지바를 상대하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나머지 고룡들 패턴 진짜 개같아서 더러워서 때려친다인 반면에 제노지바는 얘가 입에서 레이저만 쏴대고 몸땡이가 갓 태어난 주제에 더럽게 큰거만 제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잡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물론 체력이 높아서 더럽게 많이 때려야 하긴 하는데 즉사기나 데미지가 아주 높은 공격기가 없으니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헌터는 한대 한대를 목숨걸고 때리는데 고룡은 별 데미지가 없는 반면 고룡이란 놈들은 한방 한방 스쳐주기만 해도 헌터가 뒤질라고 하는터라 그런 점에서 제노 지바는 서로 열심히 하자 라는 느낌을 준다.


그 뒤에 엔딩 스탭롤 이후 맘타로트를 잡으라니 쌍바젤을 잡으라니 퀘가 나오긴 했는데 걍 하기 싫다. 몬헌류는 후반부 난이도가 너무 극과 극으로 가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와치독스 이야기인데, 와치독스는 확실히 잘 만들었다. 도전과제나 미니게임 상당히 많고 본편의 스토리는 점점 심화되어 가는 느낌이 괜찮다. 물론 아주 좋은건 아니고 대체로 같은 패턴을 돌려 먹는게 많은데다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는 주인공이지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납치나 해결사를 동원해 죽이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게 좀 거시기하다.


플레이를 하면서 개인적인 성향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초반에 범죄 탐사나 운전이나 기타 잠입 플레이를 하면서 최소한 안 죽이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왜냐하면 안 죽이는 편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 워낙 총만 들어도 주변 사람들 AI들이 히이익 하면서 도망치느라 가능한 총기를 안 쓰려고 했고, 경찰들이 너무나도 잘 쫓아오는터라 드러나는 플레이는 가급적 자제했었다.


그런데 중반부터 소음기 소총을 가지게 되었고, 적들이 개나소나 총을 들고 나오고, 점점 갱이나 PMC나 위험한 놈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범죄 탐사로 범죄를 일으킬 것 같은 놈들을 추격하는 와중에 총격을 당하기나 하고 해서 빡쳐서 총을 들기로 했다.





천국이었다. 대체 왜 미국이 총기 규제를 못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녀석이 저지르는 순간을 캐치하자마자 들고 갈겨 버리면 끝. 짧게는 수십초 길게는 몇분동안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 보다 매우 편하다. 물론 죽여 버렸기 때문에 경험치는 500에서 250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그보다 편한게 장땡이다.


미션에서 적들을 잠입 플레이로 걍 때려 잡는것도 소음기 달린 총으로 죽이면 경계 상태가 안 되니까 그냥 편하게 죽이고 있다.


추격전도 마찬가지. 걍 차로 밀어 버린 뒤에 유탄 발사기로 터트려 버린다. 행복하다.


주변에서 놀라든 말든 걍 갈겨 버리는게 속이 시원하고, 아무리 그래도 남의 차를 훔쳐 탈 수 없지 라는 생각도 게임을 하다 보면 씨발 나중에 폐차장에서 찾던가 마인드로 막 훔쳐 타서 벽에다 밀어 버린다.


그렇다고 도덕심이 추락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악당 새끼들에게만 총질을 가하는거고, 차는 어쩔 수 없이 훔쳐 탈 수 밖에 없는게 미션 중에 빠른 이동이 금지된 경우가 있어서 이동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거나 추격전인데 바로 끌어다 쓸 내 차가 없을때만 훔쳐 탄다. 애초에 조르디에게 차를 요청해도 그 차가 맵에 표시가 안 되서 매번 이동을 할 때마다 차를 찾으러 돌아다닐수도 없는 노릇인것도 문제.

그리고 시민들의 통장을 해킹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극단주의자놈들이나 지나치게 잘 사는 놈들, 내지는 전과가 하나씩 있는 놈들 정도만 골라서 털고, 병을 가지고 있거나 찌질하거나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동물을 입양 했다거나 하면 그냥 내버려 둔다.


현재 4막까지 하긴 했는데 게임 불감증 때문에 한동안 패스 해야 할 듯.


마지막으로 트로피코5 이야기는 걍 대충 하자. 난 역시 심시티류는 무리다 정도.


게임이 너무 복잡한데다가 애들이 지나치게 불만이 많다. 캠페인 하다가 갑자기 적군들에게 털리는게 비일비재해서 짜증나 샌드박스 모드로 하는데도 털린다. 애들이 가만히 있다가 현대에 오면 미친듯이 폭동을 일으킨다.


샌드박스 모드로 자금 무한을 해도 답이 없다. 쓰레기 처리장 설치해서 환경 오염도 낮추고, 식량 배급도 늘리고, 온갖 사회 서비스를 확충해서 부담을 줄여줘도 늘 지랄을 한다.


대체적으로 문제점은 두가지로 보는 것이 하나는 내집마련, 다른 하나는 직업이다.


근데 내집마련을 위해서 아파트를 짓고 입주가 쉬우라고 건물효율도 낮춰도 입주를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아무튼 그런 놈들이 쌔고 쌘데다가, 꼭 구직난 보면 전부 초졸,고졸 뿐이다. 그나마 고졸은 잘 하면 비율이 줄어들긴 하는데, 문제는 초졸. 초졸은 아무리 해도 비율이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대부분 초졸이나 할 법한 일들이 생산직나 군사 계통이어서 수출과 충성도 관리를 하기 위해 임금을 최대한으로 올려 그쪽 효율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 임금이 부유 수준까지 가는데 문제는 이 일자리를 아무리 늘려도 초졸들이 계속 무직상태다. 생애 적령기같은것도 없이 걍 일 하고 싶으면 냅두는 설정인데도 무직 비율이 겁나 많다. 그에 비해 고졸이나 대졸류 직업은 자리가 너무 남아서 사람이 없어 안 돌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거긴 당장 급한건 발전소나 대학교 정도 뿐이라 효율을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씨발 아니 어떻게 저학력자들 잘 먹고 잘 살라고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 복지 서비스도 빵빵하게 넣어 줬는데 초졸 새끼들은 일을 안 해... 걔네들 쳐 늙어서 안 움직이는건가 싶긴 한데 설마 그것까지 구현 했을라고.







아무튼 그렇게 자꾸 지지율 떨어지니까 어떻게든 관리 하겠다고 반란군을 매수하려고 돈 주면 그 돈 가지고 반란을 일으키질 않나, 군대로 밀어버리려고 충성도 관리 위해 월급 빵빵하게 주니까 이 새끼들이 충성도가 올라가긴 커녕 쿠데타를 일으키질 않나....ㅋㅋㅋㅋ


아무튼 참 좆같은 게임이다. 최소한 좀 바램이 있다면 니가 이래서 쳐 망했어요 라는 설명이나 그 흐름표를 보여주면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그게 없다. 그저 웃긴 설명만 집어 넣었을 뿐이지 유저를 위한 설명은 매우 부족한데다가 건물의 수치 설명도 va15가 어쩌고 하는 이상한 설명 밖에 없는게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