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와치독스 엔딩을 봤다
괜찮은 게임. 본편과 DLC인 배드 블러드를 나눠서 보자면
본편은 하나의 사건과 이어져 있는 여러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점점 이야기가 심화되긴 하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아주 사소한 문제 하나 때문에 이 지경까지 왔다 라는 구성을 보여 준다. 복수귀인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는 자경단원을 자처하나 부패한 정치가와 탐욕스런 조직, 그리고 막강한 권한이 가져다 주는 정보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 등 심각 해 보이는 문제들은 그냥 뒤로 한 채 계속 복수귀로서 살아가는 일관성 있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부패한 권력들을 견제하겠다고 정의를 외치고 다녔더라면 좀 불호일수도 있었을 수도 있었다. 왜냐면 에이든 피어스가 쓰는 해킹 기술이 정의하고는 완전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DLC인 배드 블러드는 심플하게 레이몬드 케니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쫓기고 쫓기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들을 풀어나가면서 과거의 응어리를 해결한다. 스토리는 본편보다는 심플해서 진행 하기 좋고 남자끼리의 우정을 다루고도 있어서 본편보다 가벼워 부담이 없긴 한데, 문제는 DLC 난이도가 본편보다 높다보니 상당히 괴롭다.
본편은 그저 적이 보이면 다 죽이거나 안 들키고 잡거나 했어야 했기에 자기 소양껏 하면 되었는데
DLC는 전기충격과 자폭 기능이 추가된 RC카가 추가가 됨으로서 적들의 동선이 좀 더 바싹 죄여오는데다가 스토리 미션은 아니지만 부가 미션으로 레벨을 올리는 미션들의 조건이 메인 조건과 서브조건이 이상하게 겹칠 경우 매우 거지같아진다. 들키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고 특정 타겟만 죽이라던가 식으로 말이지.
개인적으론 꽤 만족한 게임이었는데 워낙 발매전에 기대를 시켜 놓은게 심한데다 유비식 플레이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한다는 점이 까이는 듯 싶다. 되려 나처럼 유비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꽤 신선하다고 느꼈을 듯.
다만 성향 시스템은 애매한게 대놓고 미친놈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상 명성이 낮아질 일이 없다는 점에서 별로 의미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플레이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게 미션을 하러 가다가 갑자기 침입자가 쳐 들어 오면 대응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것도 특히 운전 중인 경우에는 나를 기준으로 침입자가 오는게 아니라 침입자가 쳐 들어 온 장소를 기준으로 돌아가야 해서 누가 주인이고 누가 침입자인지 모를 주객전도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재미는 있는 부분이 단순히 해킹 침입이라면 어디 쳐 박혀 있는지 숨은거 찾느라 빡돌지만 암살 의뢰를 받고 쳐 들어오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른게 대부분의 처리 의뢰로 들어오는 유저들은 운전을 개판으로 해서 근처 소리만 들어도 또 뭐가 들어 왔구만 하고 총부터 들게 된다. 그래서 처리 의뢰 받고 들어온 유저 상대로는 미리 대기타고 차를 타고 오면 유탄발사기를 쏘고, 어디 엄폐를 해서 꼼지락 거리면 그냥 돌격소총으로 밀어버리면 끝이라 한번도 져 본적이 없는데, 해킹 의뢰 받고 들어온 유저는 당췌 이겨 본 적이 거의 없다. 그것도 오밤중에나 쳐 들어 오는터라 시야가 너무 나쁜 와치독스 야간 시야에서는 식별이 거의 힘들다는게 문제.
사실 체험판이 와치독스2 밖에 안 올라 와 있고 그걸 해 봤을 때 RC카랑 드론으로만 플레이 가능한 구역이 있어서 뭐 이따구냐 싶었는데, 와치독스 본편을 해 보니 와치독스 전편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서서히 해킹의 환경이 확장되는거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 와치독스2가 크리스마스 세일이라 싸게 올라와 있는데 사려면 하.. 그놈의 문상 지랄을 해야 한다는게 껄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