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8일 금요일

파크라이4

















여타 유비식 오픈월드 게임과는 다르게 생존에 목적을 맞춘 게임이다 보니 여러모로 자연이 매우 위협스럽게 느껴진다.

분위기나 구성이나 마음에 들지만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유비식 오픈월드의 뷰포인트, 의미없는 수집요소, 반복퀘.... 특히 이 게임은 뷰포인트와 빠른 이동을 따로 떼어 놔서 망루는 망루대로 공략해야 하고, 전선기지는 전선기지대로 공략해야 한다. 전선기지 공략이야 스텔스 플레이라 걍 재미있게 한다 치지만, 망루는 진짜... 완전 퍼즐류에 가까운지라 1인칭 시점과 맞물려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스토리는 좀 그랬는데 페이건 민이라 하는 독재자에 대항하는 것 까진 좋았는데 티베트의 경제나 종교와 맞물려서 독재자의 폭정이 잘 부각이 되질 않고 자꾸 딴길로 샌다. 영적체험이라던가 종교적 시설 방어라던가 등으로. 그 점에선 차라리 저스트코즈3가 좀 더 나았다.독재자가 긁어모은 돈으로 뭘 만들고 뭔 호사를 누리는가를 좀 보여주었으니까.

유비 게임이 관광게임이라 불리기는 하나 어차피 티벳 종교는 그리 가까워 지기 어려운데 굳이 이렇게 깊이 다뤄야 하나 싶을 정도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기가 다양하고 불을 일으키는 무기에 의한 화재가 상당히 넓게 퍼진다는 점이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서 불을 일으키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걸로 뭘 죽일정도로 위협적이 되거나, 넓게 퍼지는 느낌은 없이 기류 타고 패러세일용에 그치는 수준이었던 반면 여기는 정말 불이 너무나도 위협적이어서 상호작용의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상호작용을 할거면 확실히 해야 한다.


파크라이4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젤다가 유비식 오픈월드를 정말 많이 베꼈구나 하는 건데, 뷰포인트, 수집요소, 반복퀘 뭐 하나 유비오픈월드 구성에서 빠진게 없다. 그것도 최악의 구성인데도 말이다. 파크라이4에 윙슈트만 없었어도 진짜 야숨이 파쿠리짓을 했을거라는 큰 의심은 없었을텐데 윙슈트=패러세일까지 조합하면 야숨은 유비식 젤다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


그래놓고 게임에서 NPC와의 상호작용이나 스토리와 컨텐츠는 개나 준게 야숨인데 대체 야숨은 유비 오픈월드에서 뭘 보고 배운건가 싶을 정도다. 와치독스2는 되려 그 유비식 오픈월드를 탈피하고자 노력을 하여 만족스럽게 변화했는데 말이다.

디렉터란 놈은 젤다는 처음부터 오픈월드였다 이따구 소리를 하는데, 막상 스위치 젤다로 오픈월드를 만들려니 유비식 구성을 차용한다는 점에서 오픈월드에 대해 좆도 이해가 없었다는 소리 밖에 더 되나. 바람의 지휘봉이라는 이미 전례가 있건만 야숨은 그에 비하면 맵만 넓을 뿐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파크라이4는 야생과 독재자 군과의 둘 사이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나 멍청한 반군 놈들은 자원도 모자르면서 전투에서 승리하면 허공에 총알을 쏴대서 자원 낭비를 하지 않나. 이런 허접한 멍청이들을 데리고 나 혼자서 캐리 해야 하는 이 판국은 차라리 내가 독재자가 되고 말지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게임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원을 모아야 하는데 주로 약초를 캐거나, 짐승을 사냥해서 가죽을 벗겨 팔거나, 적군이나 아군의 시체를 루팅해서 얻은걸 팔거나 해야 한다.

사실 돈은 탄약 말고는 크게 필요한 점이 없는 것이 어느 정도 진행을 하면 무기는 공짜로 언락되고, 회복약이야 약초를 캐면 된다. 물론 집 개조나 특수 무기 구매를 하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든다. 그러고 보니 진짜 야숨이 많이 배꼈네. 집 개조도 야숨에 있었던 거지. 아무래도 야생이라는 테마를 위해서 참고를 하려다 보니 파크라이를 많이 베낀 모양이다.


자동운전 기능이 있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그 점 덕분에 차량전투가 더 재미가 있다.

스텔스 플레이도 돌을 던지는 기능으로 적의 주의를 끌거나, 먹이를 던져 야생동물을 불러내 적들과 전투를 유도하거나, 아군을 소환해 싸움을 붙이거나 높은 곳을 차지해서 저격을 하거나 자이로콥터를 타고 위에서 유탄발사기를 날린다거나 여러모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좋다. 와치독스2도 스텔스 플레이 설계는 잘 된 편이지만 적의 주의를 끄는 기능은 좀 제한되어 있다는게 안타깝지. 물론 그 이상으로 기능이 뛰어난 드론이 다 해 먹지만.


스텔스 플레이의 핵심인 적을 찾는 것도 나름 잘 배분을 했는 것이 적을 조준이나 망원경으로 마킹 하는 것 외에도 약빨로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이는 메탈기어솔리드 팬텀페인과 유사한데, 와치독스는 넷해킹 모드에서 전부 감지가 가능하고, 어쌔신 크리드도 암살자의 눈으로 다 체크가 가능하여 적의 동선을 체크하기가 쉬운 편이라 약간 난해함과 매우 쉬움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기능적으로는 약빨면 다 체크가 가능하니까. 약빨로 승화할거면 어려울 것이 없다.


다만 불만족인 것은 다른 가죽자원은 어느 정도 취득이 가능한 반면 눈표범만 지나치게 난해하여 인벤토리의 강제적제약을 두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임 진행도 오픈월드답게 다 풀어 놔야 하는데, 북부 지역은 강제적 제약을 두는 점이 좀 그렇다. 무기의 언락이야 구조상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지.

나름 재미가 있고, 이 외전인 프라이멀도 해야 하는데 아직 절반밖에 못 와서 프라이멀은 초반만 건드리고 안 하고 있다. 슬리핑 독스나 미들어스, 라스트 오브 어스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문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