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4일 일요일

스파이더맨 : 인 투 더 스파이더버스 감상.



국내명은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던데, 그 제목은 왠지 내용과 맞질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미국제목 쓴다. 영화 뭐 있나 보던 중에 VOD가 올라 왔는데 아주 종류별로 일반 vod랑 소장용 vod에 더빙+자막 패키지 구성까지 있길래 더빙+자막 패키지 구성으로 구매. 너무 재미있어서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구매 할 생각까지 든다.


과거 고딩때 학교에서 야외 체험 활동 같은거 하다가 끝나서 시간이 남아 친구들이랑 포켓몬 뮤츠의 역습 본 뒤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눈물을 흘린지가 참 오래된 것 같은데 아주 오래된 것 까진 아니고 최근으로 따지자면 '너의 이름은'이나  '메이드 인 어비스'을 보고 눈물을 흘렸었는데 정말 간만에 애니메이션 보고 눈물을 흘려 봤다.


스파이더맨 인 투더 스파이더버스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연히 거미에 물려서 능력을 갖게 된 영화의 세계관 내에서 2대 스파이더맨 예정이신 마일즈 모랄레즈가 다른 차원을 열려는 킹핀과 그것을 막으려는 1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싸움에 휘말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심화된다.

이 과정에서 1대 스파이더맨이 갑작스런 퇴장을 하고, 이렇다 할 멘토가 없는 상황에서 마일즈는 1대 스파이더맨이 남긴 USB로 차원 장치를 파괴해야 하는 임무만이 남겨졌지만, 임무는 커녕 자기 자신의 능력조차 파악도 못 하고 다루지도 못 하는 상황에서 다른 차원에서 넘어 온 피터.B.파커와 조우하게 되면서 다른 스파이디들과의 만남을 갖게 되고, 킹핀의 계획을 저지하고, 서로의 차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일즈는 스파이더맨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일단 이 애니메이션의 정말 좋은 점은 스파이더맨의 속성은 그대로 따라가면서 유쾌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스파이더맨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도 괜찮겠지만, 어차피 대체로는 우연히 거미에 물려서 이하 반복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는터라 크게 사전 정보를 요구하지는 않는 편이다.


마일즈 모랄레스의 캐릭터는 갑자기 스파이더맨이 되어 버린 소년의 캐릭터에 충실했고, 그 성장과정을 그려내는 것도 매우 완벽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이후로 정말 간만에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어메이징은 내가 못 봤고, 스파이더맨 TAS도 초반을 못 봐서 사실 PS4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거친 뒤로 그리웠던 스파이더맨으로서 각성을 하는 그 짜릿함을 그려낸 작품으로서는 정말 좋은 감각을 보여준다. 하도 울궈먹는 스파이디 시리즈라 각성 장면 안 보여줘도 되지 않아?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선 시빌워에서도 언급 안 했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스킵한 각성 장면이 없이 스토리만 전개 했던 점은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이 이러한 각성을 두번 이상 써먹기 힘들다는 점에서 1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있기 어렵다는 점인데, 스파이더 트릴로지는 2편에서 열차씬으로 1편을 능가했고, 3편을 종합적으로 말아 먹었으니 뭐 메데타시라고 봐야 하나?

암튼 이 인투더 스파이더버스에서 보여주는 마일즈의 성장 과정은 매우 더디다. 전기방사에 클로킹에 기본적인 스파이디 능력도 포함되어 있는 이 쩌는 소년은 존나 허당스런 행동을 반복함으로서 아... 쟤가 어쩔라고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데, 그렇다고 이 소년이 딱히 건방지거나 무분별해서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도 아니다 보니 참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스파이더 트릴로지에서는 과묵했고, 어메이징은 수다스러웠고, 아무튼 그 수다스러운 캐릭터를 사람들이 좋아하다보니 홈커밍도 수다스럽기는 했는데, 이 인투더스파이더버스는 그 중간점을 잘 캐치한 것이 이미 숙련자인 피터.B.파커를 수다쟁이로, 성장중인 마일즈를 사정이 있어서 과묵하고 의기소침한 캐릭터로 설정함으로서 스파이더 트릴로지에서 보여주였던 너드같은 점과 어메이징,홈커밍에서 보여주었던 수다스러움을 동시에 잘 잡아 냈다.


또한 그 성장 과정에서 숱하게 스파이더맨의 명언이 오고가긴 하나 결정적으로 마일즈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마일즈를 심리적으로 괴롭힌 원인이었으나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마일즈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결정적으로 각성시키게 된 원동력을 준 아버지와,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였지만 마일즈에게 큰 고난이기도 했던 삼촌의 말, 그리고 멘토로서는 후지지만 경험자이기에 건네 줄 수 있었던 격언으로 마일즈에게 스파이더맨으로서 자립 할 수 있게끔 발판이 되어 준 피터.B.파커, 그리고 마일즈가 힘든 상황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겪었던 힘든 경험으로 공감대를 이룬 다른 차원의 스파이디들의 모습을 통해 인투더 스파이더버스가 가지는 각성이라는 의미는 기존 스파이더시리즈가 보여주었던 점보다 좀 더 인간적이면서 따스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각성을 하여 자신을 뛰어넘은 마일즈의 모습은 이전까지 너드스럽고 우물우물거리고 미숙하여 웹슈터나 능력도 제대로 다루지 못 하고 그렇기에 자기에게 자신이 없어 주춤하던 것과는 달리 극한으로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전율을 자아내는 것이 정말 끝내주었다. 이제서야 너도 한 사람의 스파이디가 되었구나! 하며 상황을 박진감있게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사건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좀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또 그런 어설픈 점도 매력이긴 하니까. 그런 점은 홈커밍 스파이디스런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 마음에 든 부분이라면 비밀을 가진 캐릭터의 경우 감정을 너무 숨기려 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건 풀건 풀고 숨길건 잘 숨겨 놔서 그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다만 극중의 다른 스파이디에 대한 비중은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곁다리에 그쳤는데


일단 그나마 피터.B.파커는 배불뚝이 아재가 되어 자기관리도 안 되고 될대로 되라 인생을 사는 막나가는 스파이디로서 느그 차원이 어떻게 되든 별 관심 없다는 투로 나서지만 그래도 츤츤거리면서 전부 다 자기가 감당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참 스파이디스럽긴 했고, 현 차원의 피터 파커가 잃어 버린 것과 다른 차원에서 온 B파커가 잃어 버린 것이 교차되어 B파커가 되찾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갈망과 망설임을 잘 표현해 내었고, 마지막에 마일즈로부터 도움을 받아 결심을 갖게 되는 것은 똑같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진 킹핀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다 애매하다. 일단 그웬 스파이디는 꼭 머리를 그 꼬라지로 해야 했나 싶을 정도였고, 다시 생각 해 봐도 그 씬은 좀 뭐랄까 불필요한 구성이었다. 어차피 그웬은 다 알고 있었을텐데 말이지. 게다가 그웬의 포지셔닝도 좀 애매하다. 첫 등장은 존나 예뻤는데, 그 뒤로 뭐 알다시피 걍 쩌리다. 전투 잘 하는 쩌리. 작중의 존재감은 학교 씬이랑 킹핀 연구소 씬 빼면 잘 기억이 안 날 정도.

느와르 스파이더맨은 그나마 얘 혼자 흑백이라 존재감 있고 전투도 쩔게 하니까 아 얘 좀 하는구나 하는 기억은 있는데, 막상 총을 쓰는 모습을 못 봐서 살짝 아쉬웠고, 총 안 쓸거면 얘도 캐릭터 포지션은 좀 애매하지. 그래도 전투는 잘 했으니 뭐.

스파이더 햄은 미국 애니 캐릭터를 그대로 꺼내온 느낌이지만 하필이면 바로 옆에 일본 애니에서 꺼내 온 듯한 캐릭터가 있다보니 그다지 부각이 안 되는 편이었고, 개그스러운 캐릭터여야 하는데 작중에서 개그스런 포인트는 전부 B파커가 다 차지하는데다가, 첫 등장이 묘하게 더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참 애매한 캐릭터. 그나마 전투 스타일은 미국 애니풍이라 캐릭터 이미지는 남기고 가긴 했으나 얘도 캐릭터 포지션은 참 애매하다.







마지막으로 페니 파커

솔직히 내가 얘 때문에 봤지. 위에 니들 때문에 이 애니 본건 아니니까 별 상관 없다.

캐릭터는 기대한 만큼 귀엽게 잘 뽑혀서 좋긴 했는데 비중 뭐 윗애들도 개떡같으니 걍 넘어가야지 뭐. 얘만 좋으면 더 웃기는 일이니까. 다만 막판에 그 씬. 영화 내내 존재감이 너무 없다보니 각자의 캐릭터 설명을 너무 우연히 거미에 물려서 이하 반복이라 이야기의 진행을 끊어 먹지 않기 위해 스킵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각자의 스토리는 할애하기 힘들지. 나름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넣어 놨는데


페니 파커 자체가 스파이더버스에서 존나 마이너인데다가, 사전 정보를 알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많다고. 심지어 인투더 스파이더버스의 페니 파커는 원작과도 그림체가 다르다 보니 이 귀요미에 빠져서 온 사람들은 원작 그림체 알면 실망할게 뻔한 상황이라 애초에 얠 모른다고 봤어야 했다. 그러니까 뭐 아빠의 로봇이고, 누굴 잃었고, 그런 정보는 분명 영화 내에서 제공되긴 했는데 이게 영화 내내 잊혀지기 쉬운 휘발성 데이터다 보니 금방 잊혀져 버리는거라 막판에 우는 모습은 좀 뭐랄까 공감대를 가지기 위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보내다보니 애매했다. 그리고 일본어는 어차피 미국놈들이라 못 알아 본다고 아무거나 대충 붙여놓은 티가 나다보니 것도 좀 아쉬웠고.


악역은 킹핀에게 나름 스토리가 있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마찬가지로 주역인 마일즈에게만 온갖 비중을 주었듯이 킹핀에게만 포커스가 있다보니, 나머지 빌런들은 얜 대체 뭐지? 라는의문만 들게 되어 이 부분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스파이더맨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캐릭터 포커싱은 확실히 PS4 스파이더맨이 잘 드러냈는데, 그에 비해 이 인투더 스파이더버스는 생략 해 버린 부분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



액션씬은 정말 끝내줬는게 영화판이나 게임도 하기 힘든 TV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연출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카툰풍의 느낌을 가져 온 거 외에도 영상미는 정말 끝내줬는데 특히 마지막에 마일즈의 각성 후 도시를 질주하는 장면이나 스파이더버스가 마일즈 눈앞에서 흘러가는 모습, 천장에서 내려 오는 희미한 빛에 싸여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은 진짜 절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빙과 자막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번역의 질은 자막이 좋다. 위키를 보니 자막판은 영화 자막 그대로인것 같은데 더빙은 영화판 자막과 다르다. 예컨데 막판에 스파이디들을 다른 차원에 돌려 보내는 과정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 스파이더햄의 경우에는 자막판은 햄:헤어질 때 또 만나요 B파커 :저런건 표절 아냐? 인데, 더빙판은 햄 : 그럼 여기서 안녕. B파커 : 어디서 듣던 대산데 라고 되어 있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럼 여기서 안녕 이라고 하려 했다면 연기톤이 발랄했어야 했는데 슬픈 톤을 유지 한채로 하다 보니 애매했을수도.

내가 그 놈의 번역 때문에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일부러 더빙버전으로 VOD를 구매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건 되려 반대의 상황. 어차피 더빙+자막 패키지 구입이라 상관 없긴 한데 더빙만 믿고 더빙판만 샀더라면 진짜 아쉬웠을 것 같다.


성우의 경우 일단 하나 하나 보자면


마일즈의 경우에는 엄상현님이 하셨는데 초반엔 별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워낙 엄상현님이 하셨던 기존의 작품들 색이 기억에  있다보니 살짝 방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엄상현님 목소리가 소년 틱한 느낌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 보니 가끔 소년 캐릭터로 나오는 경우는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 볼 만한 부분은 갭 프레셔 덕분인데 나중에 안녕하는 파트에서 그 느낌이 쩔어준다. 자막판은 쫌 아쉬운 부분이지.


B파커,또는 오리지널 파커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김기철님이 맡으셨는데 이 분 배역에 대한 기억을 떠 올려 보면 사실 매칭이 안 되기도 했고, 원래라면 아마 애니메이션인 얼티밋 스파이더맨에서 배역을 맡은 남도형님이 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괜찮았던 부분이 오리지널 파커에 한정했더라면 남도형님쪽이 우세 했을지 모르겠지만 B파커의 경우 아저씨이다 보니 아저씨 감성을 표출해야 해서 막판에 분위기를 휘어잡는데에는 김기철님이 더 어울렸던것 같다. 특히 MJ를 앞에 두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이쪽이 더 와 닿았고. 그래서 비중있는 캐릭터를 잡아 뛰어난 연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다음에 다른 배역을 맡으시면 기존의 캐릭터보다도 B파커가 더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자막판은 뭐랄까 너무 목소리가 거칠고 허스키해서 스파이디의 능글맞음?이 좀 없는 느낌이기도 해서 더빙쪽이 더 우월했다.


그웬의 경우에는 참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자막판의 원래 보이스가 별로이기도 했고,연기의 경우에도 더빙판이 훨씬 나았다. 소녀와 한 20대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는 톤이긴 한데 캐릭터 정신적 성숙도를 감안한 설정인 듯 하다. 성우분인 박선영님의 과거 연기작인 지미 뉴트론의 신디 볼텍스를 생각하면 그보다 연령대가 올라간 톤이라 톤 조절 문제는 아닌것 같기 때문.


스파이디 햄의 경우에는 북미 보이스가 워낙 카툰판 느낌을 잘 살리기도 했고, 능글맞기도 해서 더빙판보다 쪼끔 더 나은듯 하다. 스파이디 햄의 경우에는 고성일님이 아닌 남도형님도 어울렸을듯 싶은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느와르 스파이더의 경우에는 북미보이스인 니콜라스 케이지와는 다른 중후하고 멋진 목소리에 안정적인 호흡으로 연기를 한터라 더빙 퀄리티도 더 좋았다.

페니 파커의 경우에는 좀 애매한게 학생 연령대라기 보다는 좀 더 어린 초등학생 같은 느낌이 든다. 위키 데이터대로 성우가 소연님이 맞다면 바넬로피보다도 더 나이가 올라간 연령대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너무 어리고 귀엽다. 반면 북미판 보이스는 귀여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인데 약간 강아지 톤 같기도 해서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 더빙판은 어린 느낌과 특유의 색이 너무 강하고, 북미판은 적당히 어린 느낌에 귀엽기는 한데 약간 옅은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북미판이 쪼끔 더 좋은 듯.


그 외에 킹핀이 김기현님이었던건 좀 놀라웠는데 목소리 톤이나 기존 배역들을 생각하면 좀 가는 캐릭터를 맡으신터라 이 경우는 킹핀의 폭력성과 무게감을 생각하면 좀 더 묵직한 톤의 성우분이 될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떡대 빌런을 연기하셨는데 초반엔 늘 그렇듯 감이 안 오는데 마지막까지 듣다 보면 좀 괜찮다. 그래도 초반을 휘어잡는 포스는 좀 부족했던 것이 전투적이고 폭력적인 느낌이 없어서일듯. 빌런 성우분들 연기는 다 좋았다. 아쉬운건 영화 내 비중일 뿐이지.


그리고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마일즈의 아버지 역인 제프의 최한님과 애런의 홍진욱님이 좋았던 것이 마일즈와 관련된 씬에서 연기가 엄청나게 좋았다. 특히 홍진욱님은 정체를 알았을 때 그 반응과 감정의 고조를 제대로 표현 했기에 이 부분 때문이라도 더빙판을 봐야 한다고 생각이 될 정도. 인투더 스파이더버스를 보면서 가장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던 부분이 홍진욱님과 최한님 연기 파트였었으니까 정말로 강력 추천 한다. 반면 북미판은 별 느낌이 없었던 것이 톤 변화가 없어서 잘 전달이 안 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고작 2주 걸리고 말았다고 한 점은 많이 아쉽다. 일단 퀄리티만 봐도 아동용 애니메이션 수준의 낮은 퀄리티도 아니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내용, 성우 더빙의 퀄리티를 생각 하면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스크린에 오래 걸리는 반면 퀄리티는 수준 낮은 영화들에 비하면 이건 입소문 타고 좀 더 롱런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더빙판을 준비 못 한 문제인가.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91점 정도. 일단 조연 캐릭터들 비중이 너무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고, BGM도 전반적으로는 살짝 아쉽다. 프라울러 파트와 같이 힘을 준 부분은 확실히 힘이 들어갔는데 그 외에는 인상에 남는 BGM이 없다.